소설리스트

〈 132화 〉 131­면회 (132/179)

〈 132화 〉 131­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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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면회.

­ 이번 열차 사고의 원인은 비밀리에 간직해 오던 투구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뉴스를 틀자, 바로 투구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 이 투구는 고대서부터 전해 내려오는 투구로써...

투구의 짤막한 설명과 더불어 상희의 대원들이 하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화면에 증명사진 같아 보이는 것이 쓱 지나간다. 열차의 12칸이 폭파하는 장면과 함께라구나함정이 비상하는 모습도 화면에 흘러나왔다.

­ 이들은 재필을 잡은 사냥꾼들로 한때 행성인의 영웅으로추대받았던인물들인데요.

" 그래.이거야. 우린 영웅! 조만간 일거리가 또 산더미처럼 쌓이겠군. 호호호... "

상희야 그리 웃지 마라 뉴스화면 잘보그래이~

­ 이들은 정부가 비밀리에 간직한 투구를 탈취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는 것으로 관계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왜 그들은 투구를 훔치려 하는 것일까요? 관계자에 말을 들어 보겠습니다.

황당한라구나대원들.

"뭐라구욧! "

다해가 소리 지르고,

" 뭐? 탈취? "

준이 화면으로 빠져들 것처럼 바라본다.

" 우리가 투구를 훔치다니? 왜? 왜? 와이? "

용선이 의아해하고,

" 뭔 개소리요? 투구를 어디에 사용할 때도없는디! "

상희가 그렇게 입을 벌린다. 맥주병을bar에내려놓은 창기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 이런. 이거이거조작하는 거 아니야? "

그렇게들웅성거릴 무렵, 화면으로 나온 관계자가 모자이크 처리되어 인터뷰에 응하고 있었다. 변조된 음성으로 말하는 관계자.

­ 아무래도 이들은 투구의 가치를 확인하고 훔치려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투구는 200억크랑의문화적 가치가 있습니다. 뭐 정확한 감정가는 무한대로 값을 추정하지만...

상희가 분노하며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 이 새끼들뭐야? 우리가 그것을 왜 훔쳐! "

라구나의대원들, 모두 침착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화면에 보이지 않았던라리만표정 변화가 없었다.

" 아~ 이런 오보를. 근데. 왜? 투구의 용도나 쓰임새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는 거죠? "

라리가말하자 창기가 답했다.

" 그야... 행성인들이 알면 안돼는 용도의 물건이니, 그랬겠지. 허허~"

" 아하! "

명치대인이 멀뚱히 화면을 보며 말했다.

" 그럼 우린 어떻게 되는 겨? "

더 있냐 수배 전단 뿌려지던가? 아니면 지금 당장 경찰서에서 니들 잡으려 달려오고 있겠지?철컹철컹소리가 들리지않냐아옹~

" 아~ 이게뭔가요? 어쩌다. "

얼떨결에라구나에합류한 현석은멘탈이가루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그냥건남이따라자르잡으려다,인생 훅하고 가버린 현석.니맘잘안다아옹~내도다해따라왔다가인생훅하고사라졌다아옹~

"끄끄끄끅. 그래도 나하고라리는화면에 안 나오는데요. "

지금 그게 중요한가? 아무튼라구나식구들이 그러는 동안에도 거짓된 뉴스는 계속 흘러나왔다. 의아한 건,팔콘과챈코는화면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열차를 들어 올린 수송선도 보이지 않았다. 열차가 땅으로 떨어져 풍비박산 난 꼬락서니만 보였다.

" 이야~ 편집 누가했는지 기가막히군! "

창기가 그렇게 말하고는 맥주를 벌컥 들이켠다. 속이탈거다.

" 이거. 이거어떡한디유~? "

명치대인의 질문에 준이 빠르게 정신을 차린다.

" 상희야! 우선 이동 준비해! "

" 왜?준옵? 우리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왜냐고!!! "

" 진정해 상희야. 아무래도 누군가 언론을조작했어. 지금 상황으론 우리는 누가 봐도탈취범이야. 그것도 커다란 유물을 훔친. 일단 도망치자. 이곳에 있으면 위험해! "

" 하아~미쳐블! 그럼 차차 현상금은? 그 할멈 잡으려고 썼던크랑은?아놔!완전미쳐블이네!썅~ "

상희야어쩌겠어? 지금은 준의 말에 따를 수밖에...

" 언니.흑흑흑... 우리 어떻게 되는거에욧.히잉~"

" 몰러~이년아! 아 짜증... "

준이 그런 상희와 대원들에게 급하게 말했다.

" 이봐 들!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 모두 이동 준비해! "

그제야 넋 나갔던 대원들이 정신을 차렸다. 상희만미쳐블을연신 토하고 있다.라구나는상희의 마음을 알기나 할까? 속절없이 변신을 준비한다.

Bar에서전투 함정으로.

기계음이 여러 곳에서 들린다.

'위이잉~ '

무언가분리되는듯한기계음이었다.라구나의내부. 조종석과 술 창고를 가로지르는bar가유유히 바닥으로 스며든다. 그것이 스며들자 천장에서 지휘석이 내려오고, 바 안쪽의 진열장이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그러자 통유리로 변한 창이 투명하게 비친다.라구나의오른쪽 날개가 선명하게 들어왔다.

'위잉~칙칙.촥! '

조종석 뒤에 있던 전자 다트 기계가 돌아가며 그 안에서 무기조종석이 튀어나온다. 조종석의캐노피는넓어진다. 조종석의 앞 유리에 여러 색의 야광선이 프레임을 만든다.

bar바깥쪽 상희의 방 벽면에서 레이더 운용 물품들이스르륵튀어나온다.

그 밖에 자잘한 것들이 변한다. 조명도 은은한 귤색에서 형광으로 밝아진다. 내부는 확연히 다른 공간으로 변했다. 외부도 변하긴 했지만 돌고래 같은 외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접혔던 날개가 펴지며 좀 더 넓어졌다.

라구나에쓰인BAR라는광고판이WAR로바뀐다.

무언가 전체적으로 납작해진 느낌이었다. 10초쯤의 시간이 지나고라구나는완벽하게 전투 비행정으로 바뀌었다. 지휘석의 상희가 조종석에 앉은 명치대인에게 지시했다.

" 가자! "

뭔 명령인고?가자라니?

" 누님.어디로요? "

지켜보던 준이 상황 보조석에서 앉아 모니터로 시선을 돌린다.

" 26구역. 산림지역으로 움직이자! 지금으로선 거기가 숨기 제일 좋을 것 같아! "

상희가 끄덕이며.

" 들었지! 출발 혀! "

"알겠사옵니다. "

명치대인이 조종대를 움직였다.

'우우웅...쉬이익쉬이익. '

라구나는빠르게 움직였다. 도시의 빌딩과 빌딩을 가로지르며 비상하고 있다. 400층 이상의 높이로 비상하자, 속력은 더욱 증폭했다. 엔진실의 뜨거운 열기가 조종석까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무튼, 졸지에 도둑놈으로 몰린라구나일원들.

하기야,건남이훔친 건 사실이니 도둑은 도둑이지...

다만, 그 내용과 사건의 전말은 매우 다르게 언론에 공개되었다. 투구가 어떤 도구인지는 설명도 없었고,팔콘과챈코는보이지도 않았으며,차차를검거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창기가 말한 대로 분명 조작이었다.

누가? 왜? 이런 짓을 한 걸까?

도망치는라구나대원들의 머릿속은 모두 똑같았다. 니들 이젠우짠다냐아옹~차차현상금은커녕, 그동안 소비했던 지출금은커녕, 내 특제 간식은 더더욱 커녕이 되었다.젠장이라아옹~

­ 29구역. ­

건남과성우가차차와두아들을연행하고도착한곳은

'철의요새'라불리는교도소였다.

29구역외각에자리한철의요새는강력범죄자를수감하는곳이었다.공중에멈춰있는건물이라해야할것이다.정확하게는커다란비행선이라해야할것이다.

다만,움직이지못하는비행선. 200층규모의빌딩이옆으로누운모습이었다.철의요새는공중에부양한건물이었다.그곳의입구로들어가는건남의비행정.

사실이곳은외부인이건남처럼들어온다는것은사실상불가능했다.교도소의관계자외에는들어오기힘든곳이었다.둥근실드가공중에떠있는빌딩을감싸고있었으며,자동인식무기가곳곳에배치되어있었다.사전에이곳으로항로의예약없이다가온다면,무차별공격에격추당할수있었다.

실수로다가온일반인들이간혹격추당하는일이벌어지곤했었다.그래도법은교도소의운영에항상손을들어주었다.실수도용납할수없다는것이정부의방침이었다.

그렇기에이곳을오가는일반인비행정은거의없었다.그런곳에건남의비행정이유유히들어갈 수있었던건,성우의덕이었다.전직경찰이라는신분과교도소안 에있던연줄이쉽게그들을받아들였다.

그리고또하나의문제가있었다.재필의면회였다.

1급범죄자였던재필은면회권도사라진상태였다.이곳의범죄자들이대부분그러했다.재필은더욱엄격했지만...하지만그것도성우가해결했다.

오~인맥이! 좀쪄는듯.

교도소부소장이그의후배란다.이거이거그래도그렇지.이렇게막,법을어겨도되는거냐아옹~

어쨌든이런일도사냥꾼으로서는갖추어야할덕목이었다.비록불법이지만.건남과성우와교도관정복을입은남자가복도를걷고있다.

이정복을입은자가성우의후배인것같다.복도는일반빌딩의복도와는확연히틀리다.우선층고가5m는되어보였고,모든벽은투명했다.

몇몇사무실용도로보이는곳만불투명한벽이었다.마치거다란큐빅중하나의네모가색이다른것처럼느껴졌다.바닥또한투명했다.

그바닥밑으로죄수들이보였다.여자들은이곳에치마입고는들어올수없을것같았다.허나그것은내생각이고.

이투명한벽은안쪽에서만투명하게보이고바깥쪽에서는회색벽으로가려져있었다.치마입고들어와도된다아옹~

아무튼죄수들의머리위를밟고지나가는것처럼느껴졌다.

"성우형님도참...어려운부탁잘한다니까. "

"고마워.나중에한 턱쏠게. "

공무원에게그러다김명랑법에걸린다아옹~ 10크랑이하로접대하라옹~

" 한턱이고뭐고필요없으니까조용히일처리하고퇴장하십시오.이거소장이알면저모가지입니다. "

"알았어.걱정하지마.쥐도새도모르게사라질테니. "

세사람이속닥거리며진한갈색으로,사면이막혀있는방앞에섰다.부소장이자성우의후배인그가방앞에있는센서기에자신의손등을가져간다.

그러자센서기가작동하는동시에녹색빔이퍼진다.손등에없었던것이생겨난다.바코드같았다.이곳에서생활하는모든이가,간수,죄수,그리고청소부까지인체인식기를필수로착용해야하는의무가있었다.방금처럼손등에새겨져있다.

비록눈으로는그모습이보이지않지만,이렇게잠겨진방이나사무실을들어갈때,녹색빔에의해볼 수있었다.하나의키가손등에있다고보면될것이다.

' 삑~철컹. '

­인식번호2.화이트칼라.문을개방합니다.

소장이1번인가보다.부소장이2번.키의종류도직급에따라달라지는데, '화이트칼라'는모든문을열 수있다.

철의요새엔딱 세 명.소장과부소장그리고정부감찰부서에서파견된인원.대충내사담당근무자일것이다.스캔을마치자,갈색방문이열렸다.

'지잉'

방문이옆으로쓱지나간다. 그안에재필이의자에앉아있다.철갑같은옷을입고있는그였다.도망치지못하게특수제작한죄수복이었다.마치포승줄을여러개엮어만든옷같았다.금속으로만든옷이지만일반나일론과크게다르진않아보였다.

"오랜만이군.재필. "

건남과성우가재필의앞에놓인의자에앉았다.투명의장막이재필과건남의중간에자리잡고있었다.

" 훗.죽을날이다가오니명복이라도빌어주러왔나? "

"그래야할 것같아서."

"이곳으로날면회왔다고해서누군가했더니만,면회권도없는날만나기위해누군가힘 좀썼나보군.후훗. "

" 어.옆에있는분이워낙마당발이라. "

건남이성우를턱으로가리켰다.양쪽입꼬리를말아올린재필은사형수처럼보이지않았다. 곧죽을목숨인데도여유로워보인다해야하나?

" 훗.그나저나무슨일로찾아왔지?내게뭔가얻을게있나? 훗 "

"얻을거?있지?똑바로말해이미알고온거니까. 너정부와반정부세력,발쿰에대해서알고있지.그렇지않고서저많은제스를양성하지못했을거아니야! "

오호라!건남이좀세게나간다.아마도정확하지않은근거로재필을떠보는것같다.그러나,재필은그냥웃으며앉아있다.팔이가슴에묶여있는게매우불변해보이지만,당당해보였다.

" 뭐?정부?반정부? 발~뭐라고?크크크큭. "

" 이새끼모르는척하기는... "

"내가안다고치자.내가너희에게말할의무라도있나?이미난사형을받은몸이라고...애써안다고해도말할필요는없는것같은데...크크큭. "

" 휴~그럼다솜을찾아가는수밖에...너야조건을제시할수없지만,그녀는좀 더형량을줄일수있을테니. "

뻥치네.니가?일개사냥꾼인니가?에이~뻥도정도껏...

"옆에계신분의힘이면그정도는할 수있을거라고. "

성우가건남을노려본다. 이놈이이런면도있었나하는눈빛이다.근데?가만?다솜이라하면...지금체리의집에있는데...뭐지?건남은수감되어있는줄안다.다솜이쌍둥이인가?

"크크크큭.그럼그렇게해.너희들에게조사받을의무는없으니...이미모든게끝났는데무슨.크크크큭. "

거봐라얼렁뚱땅넘겨잡으니결과가이렇지...그때성우가입을열었다.

"이봐!재필.그럼하나만묻겠네. "

그렇게말하며투구의사진을윗주머니에서꺼냈다.그리고투명한유리관앞에붙였다.

" 이투구를자네도노린적이있나?제스를양성하고그피를이용하려면이것이필요했을텐데. "

재필은사진을유심히살폈다.

"이거. 이물건필요했었지...크크큭. 왜?너희가가지고있기나한건가?크크크..."

"그래. 이물건우리가가지고있지... "

" 뭐?내가잘못들은건아니겠지? "

재필이주변을살폈다.그리곤말을이었다.

" 음~여기음성과화면으로염탐하고있는건가? "

엇!재필이급작스럽게행동이변한건가?뭔가말하려는것같았다.웃음기가사라진게,무언가진지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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