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34화 〉 133­수감 (134/179)

〈 134화 〉 133­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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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수감.

화면으로 흘러나온 거짓 기사에 민망함과 황당함으로 성우는 시범을 쳐다봤다.

" 이게 무슨? "

" 형님. 그건 제가 묻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

성우가 고심하며 대답했다.

" 누가 우릴 모함하고 있군! "

"모함이라뇨? 아무튼, 이대로 형님을 돌려보내는 것도 저로서 참 난감 하게 되었습니다. "

성우는건남을쳐다본다. 이 난처함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했다.건남은부소장에게 입을 열었다.

" 제가 그동안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건남은지난 일들을 서슴없이 풀었다. 그래야 자비를 얻을 수 있다고 느꼈을 테니...건남은손짓을 크게 하며 투구와 관련된, 그리고 수상과발쿰에관한 이야기를 쭉읊펐다. 그래서 열차 사건으로, 누군가 자신들을 위협하는 거짓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는 것까지.

" 그럼 그 투구의 용도가 모두,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해 정부와 반정부가 노린다는 것인가? "

" 네. 그렇습니다. "

" 그 안에 팔콘이라는 범죄자가 끼어 있는 거고? "

" 네. "

" 왜? 화면엔당신들뿐이지? 투구는 보이지도 않고? "

" 그들이 저희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조작된 보도입니다. 이 화면에 나오는 건. "

" 내가 그 말을 어떻게... "

시범은 건남에게서성우에게로시선을 돌렸다.

" 이거.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형님 말해 보십시오. "

" 사실이네. 곧 이 행성에는 어둠이 찾아올 거야. "

" 흠~ 여기서 형님을 빼돌리면 제가 무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상황으로는. 출입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을 텐데 말이죠. "

" 방법이 없나? "

" 별수 없죠. 출입 내용을 삭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 기록도 다 지워야 할 것 같은데... 이거 잘못하면 저도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

" 우릴 도와줄 수 있겠나? "

땅이 꺼지라 시범은 한숨을내뱉었다.

" 휴~ 어쩌다 이리되셨습니까? 아무튼, 이곳의 일은 비밀리에 모든 것을 지울 테니 조용히 떠나싶시요.거기까지가제가 도울 수 있는 능력입니다. "

" 고맙네. 시범. 우리말을 믿어 줘서 더욱... "

" 형님. 형님이 어떤 분이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진실을 풀어내기 바랄 뿐이죠. "

사무실은 고요가 찾아온 것 같았다. 그 고요 속에 들리는 건 아나운서의 거짓 방송멘트뿐이었다.

­ 교도소 정박 플랫폼 ­

3월의 토끼가 선물해 준 전투정에건남과성우가 몸을 실었다. 어두운 정박장에 커다란 문이 개방되며 빛이 들어온다. 멀찌감치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부소장의 얼굴이 고심에차있다.

유유히 문을 빠져나가는건남의비행정. 개방되었던 양 갈래의 문이 스르르 닫힌다. 점멸하는 천장의 등, 그 아래 있는 부소장.

" 내가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군... "

조용히 읊조린 뒤 등을 등지며 걸어간다.

­ 교도소 안수감소2304호 ­

그렇게건남과성우가 사라질쯤, 두 교도관이 양옆에 서서 재필을 수감소로 끌고 가고 있었다. 교도소 안의 수감소는 투명한 방화벽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재필의 수감소는 철문과 함께 칙칙한 회색 벽으로 모든 것이막혀있었다.

일급 현상범에 따른 처우라그런가? 2인실을 쓰는 범죄자와는 다르게 독방을 쓰는 재필.

'철컹. '

묵직한 문이 열린다.

컴컴한수감소.

재필이 안으로 들어가자 문을 잠그는 교도관,팔등을스캔 장치에 올린다. 바코드를 인식하는 연한 초록 빔에 의해 문이 잠겼다.

'띠리릭. 철커덕. '

'터벅.터벅.터벅. '

교도관이 사라지는 발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그들이 사라지자, 재필의 감방은 자동으로 불이 들어왔다. 창문도 없는 꽉 막힌 공간. 아직도 특수 수감복을 입고 있는 재필이었다. 감방에 들어왔는데도 저리 지내야 하는 건가? 역시 죄 많이 지은 사람의 처우는 뭔가 다르다.

어랏! 근데, 재필이 침대 옆에 있는 탁상에서 무언가 집어 들었다. 버튼이 달려있는 작은 리모컨, 매우 힘들어 보인다. 그 작은 리모컨을 잡아 올리는 게...

아무튼 힘겹게 버튼을 누르자, 특수 수감복이스르륵풀렸다.

뭐지?수감소안에서의 특혜인가? 재필이 문 정면에 있는 벽면에 서성였다.

엇! 저것은. 방안에 스캔 장치가 또 하나 있다. 문 반대 벽에 볼록 튀어나온 스캔 장치. 재필은 그 장치에 자신의 손등을 가져간다. 녹색 빔. 그리고 바코드가 야광으로 빛났다. 순간, 벽이 열렸다. 커다란 여닫이문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는 재필, 1m 정도 암흑의 복도가 있었다. 곧 환하게 켜지는 등, 그 환한 공간은 넓었다. 수감소의 열 배 정도의 크기.

뭐지? 이 상황은?엇! 저것은? 상희가 훔쳐 온홈시어터의기종과 똑같은 제품이 보인다.엇. 저것은? 개인 욕실이 겸비해 있다.엇저것은? 고성능 컴퓨터까지.

옆으로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이 딸려 있었다. 여기가 당최 감옥인가? 일반 가정집보다 더 안락해 보이는 건, 나만의 느낌은 아니겠지? 날 놀라게 해서 죽일 생각인가? 침대에 걸터앉는 재필, 침대가 물컹거렸다.

물.침.대.

여기수감소맞나? 아닌가보다아옹~

재필은 여유롭게 리모컨을들고선, 푹신한 물침대에 몸을 맡겼다. 물컹거리는 침대. 뭔가 사형수를 위한 전용 감방인가? 며칠 살지 못하니 죽는 날까지 편히 보내라는 것인가? 아니다.마들가리행성은그런 제도는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된일이냐아옹~ 누워 있던 재필은 리모컨을 누른다. 벽 천장에 화면이 생성되었다.

'위잉~ '

­ 연락처를 말씀해 주세요.

" 소장. "

소장? 여기 교도소 소장은 아니겠지? 근데 교도소에 죄짓고 들어온 사람이 여기서 이래도 되는거냐아옹~

­ 어. 재필. 어쩐 일인가? 따분하기라도 한 모양이야.

' 탁. '

화면으로 소장이라는 사람이 골프를 치고 있다.

' 사장님나이스샷! '

주변의 캐디가 날리는 멘트,홈시어터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 소장. 지금 업무시간 아닌가? 그렇게 여유 부리며 골프나 치고 있다니. "

­ 왜 부러운가?

" 부럽긴. 근데 말이야. 여기에 날 잡아 처넣은 녀석들이 나타났는데 당신이 면회를 허락했나? "

­ 뭐? 면회? 재필 당신은 면회권이 없는데 말이지.

" 내가 몰라서 묻겠나? "

­ 나와 부소장 허락 없이는 당신을 만날 수 없을 텐데.

"크크큭. 그럼 부소장이 허락했다는 건가? 자넨 지금 열심히 골프를 치고 있고... "

­ 부소장이? 이런... 내 확인해 보겠네.

이런? 이건 또 무슨 상황인고? 수감자가 교도소장과 유착되어 있다는 건가? 그것도 아주 친해 보인다. 재필 이자슥능력자 맞네.맞어!

그나저나 부소장 엿 된 것 같은 기분은 나만 느끼는 거 아니지?이야옹~

­자르의사무실. ­

건남과성우가 그렇게 민폐 짓을 벌이는 동안,자르는 뉴스를 보며 화성 연락을 하고 있었다.

" 자! 이제 군대를 움직여도 되겠지요?구역장나으리. "

­ 이거 자네 솜씨인가?

" 뉴스 보고 계십니까? "

­ 방금 확인했네. 수상이 직접 공고문을 보내와서 알게 됐지.

" 수상나으리도똥줄 타겠지요.크크큭. "

­ 이 정도면 명분이서겠어. 투구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건가?

" 대충은... 그걸 정부 쪽에서 비밀리에 지킨다는 건 이번 일로 알게되었습죠. 아무튼 23구역 수비대의 지휘권 제가 먹겠습니다. "

­ 알았네. 약속은 약속이니... 수비대사령관하고는이야기 되어있네. 다만, 전체 교섭권이 아니라특별대교섭권만 자네에게 양도하지.

"훗. 알겠습니다.크크큭. 대형 함선도 가능하겠지요? "

­잔쟁이들잡는 데 필요하겠는가? 그냥전투정대여섯 기 정도면 가루로 만들 텐데.

" 그건구역장나으리 생각이고. 전 그냥 쑥대밭을 만들고 싶답니다만...크크크... "

­ 사령관이 알아서 하겠지. 그들의 함선 정보를 파악해서 전략을 짜지 않겠나?

"됐구요. 무조건대형급함정 밀어 넣어주십죠? "

­ 거참. 막무가내군. 그건 이야기해 놓겠네. 그나저나, 어떻게 저 영상을 구했나?

" 별거 없습니다.구역장나으리. 고정 염탐꾼으로 232 사냥꾼의 함정을 미행한 것밖에는...큭큭. 이런 엄청난 일을 꾸미고 있을 줄이야. 근데, 이거 아십니까? "

­ 뭐?

" 저 열차 사건에팔콘도엮여 있다는 거 말입니다. "

­팔콘? 그 현상범이 왜?

"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왜 저기에 있었는지? 염탐꾼의 말로는 투구를 탈취하려 했다는데. 실패한 거로 보였다고하는군요. 그럼 투구는 어디로갔을까나요? "

­ 흠! 그런 거에 신경 쓰기 보다는 그냥 그들이나 찾아서 연행하던, 죽이든 하라고. 그게 너나 나에게 더 중요하니 말이야.

" 결국 부패를 숨기는 것에만노력하시는군요.크크...하기사나으리들이그래야 저희 같은 족속들도먹고살지않겠습니까.훗. "

­ 이봐!자르. 그런 말이나 들으려고 자네와 일하는 거 아니니 말 가려서하게나.

" 여부가있겠습니까.나으리... 하여간 슬슬 움직여야 하겠네요. "

­그놈들죽여도 상관없으니 일 처리 확실히 하게!

" 알겠습니다. "

'픽'

하고 화성 연락이 끊겼다. 자르는 영화 감상하듯 뉴스를 본다.

"후후훗. 이놈들... 내게 했던 거 그대로값아주지.흐흐흐흐... "

이런!자르가그럼 이 언론 조작을 했단 말인가? 복수의 눈이 멀어서. 하기야, 830대의 한과 시궁창을 기었던 한, 기억에서 지울 수 없겠지. 언론에 거짓 정보를 넘긴자르가흐뭇하게 웃었다. 그리곤 리모컨 전원을 껐다.

" 슬슬 움직여 볼까...후후후. "

­ 26구역. 산림지대. ­

빽빽하게 자리 잡은 커다란 나무, 울창한 숲이었다.라구나는인적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26구역숲속의상공을 날고 있다. 컴컴한 밤이었다. 이곳에 도착한 건.

불빛이 존재하지 않는 광활한 수림. 정박을 할 만한 곳을 상희는 찾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녀의 눈에 정박하기 쉬운 커다란 공터가 들어왔다.

" 명치대인. 조기. 조오기에 정박해. "

"넵. 누님! "

어두운 하늘에 빛나는 별빛. 도시와는 다르게 별들은 쏟아지고 있었다.라구나의비상등이 별처럼 빛났다. 전조등이 공터를 비춘다. 유유히 수직낙하 하는라구나, 프로펠러로 인해 커다란 나무들이 나풀거린다. 정박을 마치자 준이 말했다.

" 다들 통신 주의하고. 비상 연락 코드만 사용해. 위치 추적당할 수 있으니. "

"준옵.건남옵이랑성우옵에게연락해야 하지 않아? 여기 있는지도 모를 텐데? "

호랑이도제말하면 온다더니... 교신음이라구나에들렸다.

"건남옵. "

­ 그래. 상희야. 뉴스확인했어?

"그람요.옵은? "

­ 확인했으니 연락했지. 그럼 지금 피신했겠네?

" 네.그랬사옵니다.준옵이도망치자고 해서. "

­ 어디로? 위치 전송해야 찾아 갈 거 아니야.

" 정신이 없어. 생각도 못 해브렸네. 아무튼 지금 26구역 외각에 와 있어. 위치전송할게. "

­ 아~ 누가 저런 기사를 보도 한 거지?

" 그러게말이유.아놔~미쳐블!무튼요. 위치발송했으... 그리고 지금부터는 비상 코드로만 사용하라고준옵이전해달래. 아니면 전화기 사용하든가. "

­알았어. 바로 이동하마. 도착할 때까지 쥐 죽은 듯 조용히 있어.

"알겠으. 이상. "

교신을 끊은 상희.숲속의조용함만 남는 것 같았다.

"상희씨?실드가동할까요? "

현석이 무기 컨트롤 박스에 손을 얹으며 상희에게 말했다.

" 우선은 외형부터 은신 모드로전향해야겠어요. "

상희가 그렇게 말하자, 다해가 레이더석에 앉아 버튼을 누른다. 위장. 다해가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라구나는은색 톤에서밀리터리색으로 외형이 변했다.

숲과 어우러지는 색으로 변한라구나.

높은 공중에서 보면, 그냥 숲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산림지역과 융화된 것 같았다. 정찰기가 찾기에는 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언제 이런 건준비했냐아옹~ 돈읎다.읎다. 하던뇬이말이다아옹~

" 누님아?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숨어 지내야 함? "

" 내가 알면 이러고있겠으. "

"힝. 언니. 나 승규 만나러 가야 한단말이에욧. "

"뭐여. 시방 지금 우리가 어떤 상황인데 어디서 사랑 타령이여.어후~ "

그렇게 준에게 고개를 돌리며 상희는 말을 이었다.

"준옵무슨 좋은 수 없어? "

" 글쎄다... 이거 어디서부터꼬인건지... 우선건남과성우가 도착할 때 동안 기다리는 수밖에... "

"아놔!완존미쳐블! 으~ 어떻게차차를잡았는데 이 모양 이꼴이여. "

그래.니모가지 날아가며, 날 아직까지도기절시키며잡은 차차.보상은커녕, 졸지에 범죄자취급당하게생겼다. 여기서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있으려나? 며칠은 가능하겠지만, 몇 개월을 이렇게 지낼 수는 없을 텐데말이다아옹~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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