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7화 〉 136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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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화.마약.
" 그 사람 모른다고. 그냥 의뢰인이라는것밖에. 자꾸 왜 물어? "
" 분명 내가 있을 때는 우리에게 의뢰한 적 없었던 사람이지? "
눈깔을 올리며 상희가 무언가 생각했다. 웬일이냐? 상희가 생각을 하다니.
"그쵸.건남옵나가고 나서부터 간간히 의뢰 넘겼으니까. "
" 그 사건들 어떤 건지 생각나? "
" 별거없시유. 범죄자들 잡아들인 거 밖에. 1년 동안 세 건이었나?무튼요.건남옵. 왜그런디야? "
건남은상희의 질문을쌩까며, 레이더 석으로 다가갔다.다해의어깨에 손을 얹히며,
" 다해야. 기록 좀 확인하자.함길이의뢰한 사건들. "
"알았어욧. "
다해는 자판을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건남삼춘. 그 검사가 의뢰한 사건들은 대부분 현상금이 큰 범인이었는데. 그 현상금이 걸린 놈들보다도, 그 밑에 있는 부하나, 주변 인물 잡는 게 저희가 맡은 일이었어요. "
" 그래. "
'타닥.타닥.타닥... '
다해의손가락이 굉장히 빨랐다.
"넵. 그래도 꽤 짭짤했죠. 삼춘. 뭔가 잡히는 거라도 있어요? "
" 다가온 시점도 그렇고... 재필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도 그렇고, 지금 상황에서 우릴 찾지 않는 것도 이상해. 열차 사건이었으면, 분명 그쪽에서어떡해서든연락을 하려 했을 텐데 말이지... "
"그런가요? 앗... 여기 있네요. "
건남은범인 정보와 텍스트를 살폈다.
이름:깔루아빔.
현상금: 100크랑.
라뺀의범행을도와줌. 범인을 은닉하고 도주를 도움. 폭행. 전과 없음.
특이사항: 9급 행정 공무원.
이름:차골.
현상금: 300크랑.
개나브로조직단의 수행원으로개나브로두목과 함께 폭행에 가담함.
특이사항: 마약류 소지로 전과가 있음.
이름: 영달.
현상금: 500크랑.
검문 도중 경찰관과 시비 끝에 경찰관 폭행 후 도주. 그의 비행정에서 이름 모를 약품이 발견. 마약류로 추정.
특이사항: 3급 연금술사. 화학 관련 연금술 습득.
건남은사건의 인물을 확인한다.
" 다해야. 이게 다니? "
"넵삼춘. 특이한 사항이 없죠? 지금 열차 사건과는... "
건남은다해의말이 안 들리나 보다. 계속 모니터만 주시하며 스크롤 하고 있다. 이 자식 과연 무엇 때문에 그러는 지... 말을하라옹! 한참을 지켜보던건남이스크롤을 멈춘다.
영달은 저급 연금술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물약을 만들었다. 주사기로 투입하는 물약이다. 이 물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0구역 주변에 자생하는 선인장이 있어야 한다.
" 0구역...음~ "
생각이 많은건남인가보다. 좀처럼 화면을 떠나지 않는다.
"아놔!건남옵? 그렇게 소리치더니 뭐 하는건감? "
" 이 사람들... 내 추측엔 서로 연관이 있을 것 같아. 직접적인 연관은 아니더라도... "
"그거랑요.이거랑요. 열차 사건이랑 무슨상관인교? "
오물거리는 상희의 입.
" 그건. 이제찾아봐야지... "
이게이게또 뭔소린겨? 뭘 자꾸 찾아! 보물찾기 놀이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주제에.
" 세 명 모두 다 잡았지? "
" 암요. 암요. 못 잡았겠습니까? 이래 봬도 232입니다. "
건남은급작스럽게 엔진실로 향했다. 상희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 저옵은하여간 맨날 저 지랄이요. 끝까지 대화를못해븐지라.쯧쯧쯧. "
창기가 그렇게 투덜거리는 상희의 곁으로 다가왔다.
" 뭔가 생각난 게 있었나 보지... 저 녀석 그래도 정보 관련으론알아주잖아. "
"아놔~그래도할이야긴마저하고나가야하지않남요.으구! "
준이 모니터를 주시하며 조용히 말했다.
" 상희야. 근데 그 검사 녀석이 잡으려 했던 범죄자가누군지는알아? "
"칫.몰러요. 그 밑에 있는찌그래기들잡았던 기억 밖에. "
다해도 말했다.
" 언니! 그걸 모르면 어떠케!!깔루아빔은'라뺀'사건때문에 그랬고. 영달하고차골은개나브로두목하고 연관이있었잖아욧! "
"긍가? "
그래. 그래야상희지. 아무튼, 성우가 이야기를 듣자마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 누구?개나브로두목? "
"넵! 암흑가에 그가 뿌린 마약류가 유통되었던 거로 기억하고있어욧! "
다해가 부연 설명을 참 잘한다.
"긍가? "
상희의긍가병이 도진 것 같다.개나브로의이야기를 들은 성우도,건남이있는 엔진실로 향했다. 니들 당최 왜그러냐아옹~
라구나엔진실
위장 홀로그램을 가동 중인라구나. 엔진실은 동력을 사용하기 위해, 엔진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있었다. '우우웅.우웅. '건남은시끄러운 엔진음을 뒤로하고, 프로그램 명택을 실행시켰다.
그래. 왜불렀노.
"탐색좀해야겠어. 할아범. 예전개나브로조직에서 만들었던 마약류 알지? "
잠깐. 나 로딩 길어. 또렷하게 한단어씩말해.
" 개.나.브.로.가 만들어 유통한 마약류. "
어디보자.알리알리알라숑.얄리얄리얄리숑.
" 뭐하는 거야? "
아. 탐색 송을 좀 바꾸었는데 어때?
"아휴~ 나지금한가하지않다고빨리. "
젊은 녀석이 뭐가 그리 급해. 죽은 사람도 이렇게 여유로운데.
" 이 영감을 뇌 속에서 빼든가해야지원..."
나왔다. 그 약.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약품인데. 비싸지. 왜? 하나 구매하려고?
" 됐고요. 할아범. 그 약품에 들어가는 재료를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카샤프선인장'이었던가? "
오~건남네 녀석이 그건 어떻게 알고 있었냐?
" 대충은 알고 있지. 아무튼, 정부 승인 없이는 추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그래. 그러니개나브로두목이잡혀들어갔지. 그 환각제가 인간에게 아주 큰 쾌락을 주기는 하는데. 중독되면, 환각에 빠져헤어나오질못해. 무분별한 살생... 짐승이든, 사람이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증오가 타오르는 효능이 있어. 그렇기에 정부에선 재취를 금지하지. 그걸 관리하는 부서가 체리가 있는 정보부고.
" 그럼.개나브로두목이 어떤 루트로 재취했는지 알 수 있을까? "
기다려봐.알리알리알리숑~얄리얄리얄리숑~
프로그램 명택 왜그러냐아옹~내도답답하다옹~
오~ 이런.보안방벽에막혀 있군. 사건 번호가잠겨있어. 대부분 범죄자의 사건기록은 열람 기능이 되어 있는데 말이지.
" 침투 못 해? "
침투는 할 수 있어. 그러나, 침투 이후 너의 위치가 잡힐 텐데.괜찮겠어?
" 이런. 좋은 방법 없나? "
건남이프로그램 명택과 '카샤프선인장'에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고분고투 할무렴, 성우가 그에게 다가왔다.
"건남아. 뭐 집히는 거라도 있어. "
" 네성우형. 그 영달이라는 범죄자가 사용하는 마약류. 혜란이가 쓰는 막걸리의 핵심재료에요. "
" 그래! "
눈이 커지는 성우. 그래도 다해보다는 작았다.
" 그 막걸리의 재료는아시다시피일반인 들이 유출할 수 없습니다. 0구역 언저리에 자생하는 선인장인데, 채취 또한 불법이고요. 워낙 양도적을뿐더러. "
" 그래서? "
" 유통되는 과정을 조사하다 보면 정부나,발쿰이개입되었을 것같단생각이 들었어요. "
" 그러니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부나발쿰에서그 선인장을 채취하고 유통했다는 건가? "
" 그렇죠. 그 선인장을 이용할 수 있는 건,그들뿐이니... "
" 그런 걸 무시하고 누군가 불법으로 채취했을 수도 있지 않나? "
" 글쎄요. 그럴 수도 있지만, 아마도 그렇게 했으면. 현상범으로 정부에서 발표했을 것 같습니다. 그 선인장. 연금술 학회에서도 함부로 못 건들이거든요. "
"개나브로두목이 그럼 정부나,발쿰과한통속이겠지? "
" 네! 제 생각도 그래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들이 잡혀서 어디 수감되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 "
" 그건 왜? "
"뭐랄까? 누군가 그들의 뒤를 봐준다면, 한곳으로 묶어 두지 않았을까 싶답니다. "
" 그래? 그게누굴까? "
" 의뢰자!함길일것 같은 냄새가나는군요. 분명. 정부에서 요청한 의뢰였기에, 의심 없이 정부 주도하에 일을 진행했을 거라 상희는 생각 했을거에요. 근데... 그렇다면 굳이 비밀리에 개인 통신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왜? 공개 교신기를 놔두고 통신기를 사용했는지, 그것도 전 의심스럽다는 것입니다. "
" 그건 그래. 나야 너희와 친하니까 그렇다 쳐도. 그 검사는 그럴 필요가 없지. "
" 지금 확인해 본 결과론, 사건 번호가 잠겨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이함길검사. 뭔가 숨기는 게 있어요. "
"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할 건가? "
그래. 다 좋은데 지금 뭘 어떻게할거냐아옹~
" 아~ 움직이지 못하는 게... 짜증 나네요. 아~ "
그랬다.건남의생각이 다 맞더라도 움직일 수 없이숲속에고립된라구나일행.니그들어쩐디야.
" 우리가 투구를 빼돌린 걸 알면 체리 선배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이건 어떻게 할 건가? "
" 아~모르겠어요. 형. "
" 지금이라도 이실직고하는 게 좋지 않을까? "
성우의 달콤한 유혹에건남은눈을 꾸벅거렸다. 닭 쫓던 개처럼 그렁그렁한 눈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남자 새끼가 그깟 걸로.
건남의말을 요약해 보면,함길이 작자가 무언가 비밀리에개나브로조직을 엮고 있다는 것이다.마들가리행성의교신은, 특히 정부 교신은 정보과에 입력된다. 그렇기에 사건 수사에 비밀이 없다. 검, 경찰,보안국, 정보국이 모든 것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였다.
체리가 라리에게 개인 통신기를 사용하듯,함길검사는라구나에개인 통신으로 연락한 것이다. 그렇기에건남은의심을열어둔것.
개인 통신으로 임무를 하달하는 정부 관계자는 극히 적다. 성우처럼 친분이 두텁지 않으면, 라리처럼 상하 관계가 끈끈하지 않으면 잘 이용하지 않았다. 근데, 이 함길이라는 검사가 상희에게 개인 통신으로 연락한 것이었다.
건남이상희에게함길검사와의 관계를 물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그뇬이그런 걸 생각이나했겠냐아옹~아무튼,답답함이밀려오는지.건남은담배를 꺼내 물었다.
콜록콜록. 야 이 녀석아 담배 좀피지마! 뇌로 연기들어오잖아!
"어휴~탐색한거나읊어주셔. 휴~ "
성우가혼잣말하는건남을쳐다본다.
" 뭘 읊어? "
" 아.형한테말한 거아니에요. 제 몸속에 있는 칩한테. "
검지로 자신의 머리를 두드린다. 연기를 뿜으며...
" 아하! 그 프로그램 뭔가 하는 거? "
" 네. 형. 잠시만... "
네가 생각한 대로 그 많은 교도소 중에 하필이면 모두 한 곳에 모여있다냐.
" 어디요? "
얼마 전에 네가 다녀온 곳.
오잉! 철의 요새에 다 집어넣었다고!그럴리가? 철의 요새에 들어갈 흉악범이 아닌데...건남도나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 철의 요새에 들어갈 녀석들이 아닌데... 분명 뭔가 있군! "
그렇다. 대부분 철의 요새에 입소하는 범죄자는 최소 1000크랑은 되어야 들어간다. 격이 다른 범죄자 수용소이다. 근데 500크랑 이하의 범죄자인 그들이 거기에 있다고 하니,건남의생각이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 프로그램 명택과 대화하는 건남에게 성우가 질문한다.
" 철의 요새에 들어갈 녀석들이아니라니? "
" 형. 아까 그 녀석들말이에요.개나브로끄나풀들, 지금 철의 요새에 갇혀있다는군요. "
" 그렇다면, 어느 정도 네 추측이 맞아떨어지는거잖아. "
" 그렇죠. 이럴 줄 알았으면 형 후배한테 더 부탁할 걸그랬어요. "
" 그러게 말이다. 지금 상황에선 시범을 만나는 것도 좀... 음... "
옛기! 이 사람들아. 지금 그 부소장, 시범인가 하는 성우 후배. 재필이 대타하고있다아옹~니그들때문에 재필 대신 천당이든, 지옥이든, 어디든 갈판이라아옹~
철의 요새.
부소장의 방에는 페이스 체인지한 시범이? 재필이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다. 시범을 자신의 방에 가두고, 연금술 장비로 시범의 얼굴을 재필로 둔갑시킨 재필이었다.
시범은 특수 수감복에 몸이 꽁꽁 묶여 있겠지? 재갈도 물렸을 것 같다. 안 봐도 비디오다. 밥은 제때 주나? 그런 시범과는 다르게 아주 느긋한 재필은 책상에 다리를 얹었다. 그리고는 손톱을 깎는다.
' 딱. 딱. 딱. '
" 이거 생각보다 일이 빠르게 진행된 것같단말이야.흐흐흐. 투구의 위치만 찾아내면. 내가 먼저 일선에 서도되겠어. "
뭐냐옹~ 넌갑자기일선타령이냐아옹~여유로움을만끽하는것도잠시,문을열고소장이들어왔다.
"어떤가? 여기 마음에 드나? "
" 글쎄. 아늑하기는 내 수감소가 더 좋은 것 같군. "
"그런가? 후후. 하기야 그만한 휴양소가 없지. 그 수감소를 만드느라크랑좀 썼네. "
그게니돈으로 쓴 게 아니란 거. 분명 교도소 운영비에서 슬쩍 했을 것이다.
" 자네를 보자고 한 건, 일을 좀 빨리 진행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지. "
소장은 재필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았다.
" 일이라니? 이제 자유를 만끽해야 하지 않겠나? 나와 골프도 치고. "
"크크큭. 이봐. 소장. 골프도 좋지만, 이번 기회에 내가 일어서야 하지 않겠나? 이왕이면 이른 시일에 말이지. "
" 허허. 사람 급하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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