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9화 〉 138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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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시련.
체리와다솜은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긴 시간을 보내는 것인지도 몰랐다.
" 아. 그러고 보니 아가. 저녁 먹을 시간이구나. "
" 오늘 간단하게 때우죠. 어머님. "
" 너와 이렇게 마주 앉아이야길다 하고. "
" 어머님. 궁금한 게 있는데. 제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지요. "
" 음~ "
다솜의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는 체리였다.
" 말할 수 없는 상황인가요? "
" 아니다. 아가야. 이왕 이렇게 된 거 이야기해야겠구나. "
체리는 물을 먹기 위해 식탁에서 잠시 일어섰다. 그리고 다시 앉았다.
" 아가야. 지금부터 내이야길귀담아들으렴. "
진지한 대화에서 곱으로 진지해진 체리였다.
" 네.말씀하셔요. "
" 네가 교도소에 있을 때, 수상으로부터 연락이왔단다. 술사 능력을 갖춘 자가 범죄를 저질렀다는이유에서였지. 그런데. 우리 정보부에는 네가 입력되어 있질않았단다. "
" 그건, 아버님이 등록을 안 해서 일거에요. 술사 탐지 기능을 피할 방법을아버진가지고 있어서 걸리지도 않았겠죠. "
" 그래. 그러니 내게 연락이 왔겠지. 재필의 수하 중 기억술사가 있다는 것. 그게 아가, 바로너였단다. "
" 그래서. 저의 존재를 확인하셨군요. "
" 그래. 기억 술사는 흔치 않아. 행성에 10명도 채 안 되는술사란다. 그래서OEN에의해 인공 수정한 네가떠올랐어. 사진을 보는 순간알았단다. 내 딸이라는 것을... "
" 어머님 옛날 사진 보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똑같죠. "
"그렇단다. 아가야. 근데OEN과함께 있어야 할 네가, 재필과 있다는 게 신기했지. "
" 재필과아버진제스관련으로공유할게있었어요. 물론, 재필이 배신했지만... 그 배신과 함께, 저 또한 아버지를배신했었죠. 목표가 바뀌었답니다. "
" 그랬었구나? 어쨌든, 수상은 널 원하기시작했단다. 능력자가보안국이든, 수상의보위대든필요로 했던 것 같아. "
" 근데, 왜 어머님과 함께 있는 거죠. "
" 기다림의시간이라고나할까? "
" 기다림... "
" 그래. 널 이제 놓아주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구나. 투구의 비밀을 나 또한 알고 있다면, 그것을 알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겠지. "
체리는 침을 삼키며 말을 이었다.
"발쿰의존재가 보안국에 드러난 이상. 너라는 아이가 정부에선 꼭 필요할 거다. 분명 수상으로부터 널 데려가겠다는 연락이 올거란다. "
" 처음부터 그냥 정부에서 데려가도 되는 거 아니었나요? "
"아니.넌 범죄자야. 은밀히 사용하겠다는의도일게야. 그 안전장치가 이집이란다. "
다솜이투명한 자신의 방벽을 훑어보았다.
" 제 위치를 숨기기 위해서 숨어 지내라는 것이었군요. "
"그렇단다. 네가 모르는 사이에 네 몸에 술사능력 교란기를 심어놓았단다. 고성능 탐색기가아니고선널 술사로 판명하기 어렵지. 관공서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했던 것은 그때문이란다. "
" 그럼, 처음 제가 깨어난 그 연구소에서... "
" 너에게 칩을 심어 놓았지. "
" 그럼. 제가 정부를 위해 일하게 되는 건가요? "
" 그렇게 보아도 무난할 거야. 정확하게는 수상을 도와주는것일게다. "
다솜이인상을 찌푸렸다.
"왜죠? 전정부든, 수상이던 함께 하기 싫은데 말이죠. "
" 아가야. 아쉽지만, 넌 자유인이아니란다. 아직 형량이 존속되어 있지. 그 죄의 사면을, 이렇게 수상을 위해 봉사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할 수있겠니? "
" 거절하면, 다시 교도소로 이감되나요? "
" 음~아니란다. "
" 그럼. 왜? "
체리가 고개를 한 번 떨구곤다솜을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애절함이 묻어 있었다.
" 아가야. 미안하구나... 미안해... "
"......"
다솜은무엇이 미안한 건지 알 길이 없었다.
" 널. 수상의 개로 만들어 버린, 이 어미를용서해다오. "
" 어머님.개라뇨? "
" 널 풀어주는 대신에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그것뿐이었단다. "
"그것이라뇨? "
" 네가 연구소에서 칩을이식받을때, 내 몸속에는, 심장 근처에는 수상의 말에 불복종 시 내장을 녹이는 화학 폭탄이 장치되어있단다. "
체리가 체념한다.
" 네? "
다솜이자신의 심장을 고개 숙여 확인한다.
" 그리고... 또 하나. 그와 똑같은 물질이 내 몸에도 박혀있단다. 아가야. "
체리의 손이 자신의 심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눈물이 눈가에 고이고 있었다.
" 미안하구나. 아가야. 너를 위해서 내가 했던선택이었단다. 네가 내 딸이라는 것이 날 이렇게 만들었나 봐.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넌 분명, 보안국이나 정부의 비밀 소속부의어딘가에서고역을 치러야 했을 거야. 갖은 고통을네게행했을거란다. 난 그 꼴을 볼 수없었어. "
" 그래도... 이건... "
" 아가야. 세상의 이면엔 그런 잔인함이 숨어있단다. "
" 아~ 그럼 제가 수상의 말을 거역하면, 어머님도 저도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거예요? "
체리가 끄덕거렸다.
그녀는다솜에게눈물을 보이기싫은지고개를 돌렸다. 또르르 떨어지는 눈물방울이 지면에 닿았다. 그 모습을 보던다솜이벌떡 일어섰다.
" 아! 이건 너무한 거아니에요? 전 그들을 돕고 싶지 않아요. 그 일이 옳은 일이든 아니든 말이죠! 아~ "
다솜의눈에서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 하지만... 하지만... 절 위해 그러셨다면... "
다솜이체리에게 다가가 그녀를 안았다. 진한 모녀의허그였다.
" 그래. 그래. 미안하구나. 아가야... 엉엉... "
"아니에요. 어머님. 엉엉... "
목놓아 우는 두 모녀. 체리의 집은 그렇게 물들어 갔다. 그나저나, 이 수상은 무슨 꿍꿍이인지? 왜, 체리 모녀에게 이런 시련을... 사실마들가리행성의보안국과 그 안에 있는 비밀 소속부대는, 일반 행성인이 모르는 행적들이 많았다. 사상범이나, 수상에게 암적인 존재는 쥐도 새도 모르게잡아다가고문은 물론이요, 살생도 서슴없이 행하는 곳이었다. 고문의 방법도 여러 가지. 잔인한 고문 기계가 지하 벙커에 수두룩했다. 그곳은 인권과 자유가 무너진 곳이었다.
수색 2일 후.
자르가탑승한 대형전투정, 아직도 26구역 수림 지역을 배회하고 있었다. 저 커다란 함선을 유지하려면, 혈세가... 이렇게 막 움직여도 되는 건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 이런썅! 여기 있기는 있는 거야!! "
지휘석에 앉은자르의고함이었다.
이자아슥.
성질머리하고는...자르가자신의 앞에 보이는 상황병들에게뭐라뭐라씨부렁거렸다. 욕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이자아슥.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은 녀석이 말버릇 한 번 고약하네. 그러는 사이 교신기에 불이 들어왔다.
자르. 지금 상황이어떤가?
" 후~구역장나으리... 이것들 보기보다 잘 숨은 것 같습니다. "
시간이 너무길어지는군!
" 별수있습니까.더쑤셔봐야지않겠습니까? "
아무래도 이번 작전은실패인것같은데 복귀하지 않겠나?
인상을 쓰는자르. 그럼그럼.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허무하게 복귀하라고. 그에겐당치도않는 소리였다.
" 이봐요.구역장나으리. 시간을 더 주셔야 할 거 아닙니까! 한탕 해서! 투구를 찾아서! 다음구역장재임하려면 말입니다. "
그건 그렇지만, 그 사건 자네가 조작한 거라는 거, 내 알고 있네. 정말 그들이 투구를 빼돌렸다는 확실함이 없으면, 일 크게 만들지 않는 것도 내게는 좋으니 말이지. 힘 빼지 말고회기할수 있으면 선회하도록.
" 거참! 이제 출발 한지 2틀됐수다. 이 넓은 곳에서 못해도 일주일은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이봐.자르그 함선 움직이려면 예산이 얼마나 많이 드는 지 아나?
" 모르겠습니까? 근데!구역장당신이 빼돌리는 금액. 한 번만 안 하면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전 알고 있지 않겠습니까! 제기랄! "
얼마나 구역 예산을삥땅친단말인가? 고양이눈돌아간다옹~
이 사람이! 보자보자하니까!
' 참으십시오 구역장님. ' 소리가 교신기에서 상황실을 뚫고 나왔다. 그럼. 그럼. 여기 있는 부하들이 그런 나쁜 행적을 듣는 게 구역장에게는 큰 피해가 되겠지.
아무튼. 그럼 이틀 더 시간을 주겠네! 그때까지도 찾지 못하면... 모든 함선을 회기 할 테니 그렇게 알라고!젠장할피라미 새끼가...
'지이잉. 픽 '
교신이 끊겼다. 구역장의 통보로 마감한 교신. 자르는 교신기를 멍하니 쳐다봤다. 조용히 읊조린다.
" 이틀...씨바... 이틀... "
읊조렸던 그가 상황판 테이블을 내리치며 고함친다.
' 쾅! '
" 이런 개망나니 같은구역장새끼가 어디서 지 할 말만 하고 끊고 지랄이야! "
' 쾅! 펑!콰지직! 펑 '
자르의주먹이 교신기를향해있다. 신체에 주입한 무기가 주먹을 뚫고 나와 있었다. 고성능 소형 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짧은 포신 3개가중골수사이에 박혀 있다.
그중골수사이에서 김이 모락모락피어올랐다. 함선의 지휘석은 싸늘하게 고요하다.자르의분노가 그곳에피어오를뿐이었다.
" 오늘 내로 당장 그 자식들 찾아내!! "
무언가 그 소리와 함께, 괜스레 바빠지는 함선의 군인들.
상관의 분노는 군인의 손가락을 바쁘게 만드는 힘이 있나 보다. 여기저기서 분주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씩씩거리며자르가지휘석앉았다. 자동으로 크리스가 담배를 건넨다. 물론 불도 붙인다. 분노엔 담배가 효과가 있기는 하나... 인공지능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귀찮음도 함께 공존했다.
이곳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습니다. 담배는 지정된 곳에서...
"씨바. 아직도 저거 설정 안바꿨어! "
크리스를 째려보는자르였다. 음매~ 기죽어! 크리스는승진은커녕지금 담배로 820대처맞을각이었다.
"넵! 바로 고치겠습니다. "
"어후~내가이런녀석들을데리고뭘하겠다고. "
그때였다. 상황병의 음성이 들린 건.
" 지휘실에 보고합니다. 수색기에서 이상한 물체가 감지되었습니다. "
분노했던자르가지휘석에서 모니터를 응시했다. 커다랗게 변한 눈으로.
" 위치는? "
" 지금 저희 밑에 있습니다. 현재 고도 60pt 상공. 후위 8° 지상에 정박한 물체로 확인됩니다. "
" 화면 띄워! "
" 네 알겠습니다. "
우렁차다. 우렁차. 분노의 힘인가? 아무튼자르의앞에 브라운관이 생성되었다. 공중에 떠 있는 투명의 화면. 그 안에 지상의 모습이 드러났다.
" 이건 나무밖에없잖아! "
그렇겠지. 그 높이에서 보면라구나는나무에 묻혀 있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 화면 확대하겠습니다. "
상황병이 꼼지락거리자,자르의화면이 점점 클로즈업한다.
" 보이십니까? "
" 그래. 확인. "
얼핏 보면 숲일 뿐이지만, 자세히 보면 어색하게 끼워져 있는 나뭇잎들.
" 정찰 보내겠습니까? 혹시나 위장막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
"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어서, 당장! "
" 네. 알겠습니다. "
잠시 후 무인드론이화면에 잡혔다. 그드론이잡아낸 화면은라구나가정박해 있는 모습. 빙고였다.자르가만세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그러고 보니 내가 빙고라 말할 여유가... 거기 나도있다아옹~흐뭇하게웃고있는자르. 그 성질머리 어디다 갔다팔았냐아옹~팔짱을낀그가입꼬리를올리며이마에주먹을가져간다.그리고눈을감았다가뜬다.
"흐흐흐... 다뒈졌어...흐흐흐... "
자르의웃음소리가 조금씩 사라진다. 커다란 함선은 조용히 공중에 멈춘다.
" 아무도살려두지마라! "
예행연습이라도 했던가?자르의지시에 각 무기 담당자들이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함선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포가 방열한다.
미사일이 장착된다.
호위하던 4기의 비행정은실드로만일에 대비한다.
고작중형급함정 잡으려고 저 무기들을 들고왔다니.자르. 너도 참...
" 발사!! "
자르의명령.
수십개의 미사일이 로켓 노즐에 화염을 토해내며 발사된다.
' 쉬.쉬.쉬.시시시.슝.슝슝슝'
방열된포문에서 포탄이 투하된다.
"퍼퍼펑퍼벙.퍼벙.퍼벙.쾅쾅쾅"
숲이 울렸다.숲속의하늘이 하얀 연기에 휩싸였다.
이런!라구나! 니들 이제 정말짜이찌엔인가? 나살.고.싶.다.이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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