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1화 〉 140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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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술책.
자르의함선.
라구나가째는지도 모르고 미친 듯이 웃음을 터트린자르가안쓰럽다해야하나? 웃음소린 상황병의 교신에 의해 멈췄다.
지금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웃음 뚝.
자르가상황병과 교신을 주고받았다.
" 무슨 일인가? "
우선 함장님 화면 띄우겠습니다.
'지잉'
지금 폭파한 적 함정 외에도 다수의 함정이 레이더에 잡히고 있습니다.
" 뭐? "
자르의앞 화면이 10개로나누어졌다.
보시는 것처럼 똑같은 함정이 10기입니다.
자르의동공이 수축했다.
"뭐야이것들은!! "
함장님. 문제는...
" 문제는? "
적기가 어디선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화면의 프레임이 하나 더 늘었다.
11번째라구나가등장하는 재필의 화면.
재필은 구겨진 인상을 펼 수가 없었다.
" 도대체 무슨 일이? "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겠지. 중형 함정이 11기가 급작스럽게 튀어나왔으니 말이다.
"자르님. 이 자식들 이런 놈들이었습니까? "
루돌의묵직한 음성이자르의귓가에 들렸다. 그러나 생각에 잠긴자르. 함장이긴 하지만, 바지 함장인 자르는 함선의 진두지휘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심하는 눈치였다. 그냥, 중형 함정 족치는 것에만 신경을 썼던 그였기에, 이 상황을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씨바... 이 새끼들 무슨 마술을 부린 거지... "
조용하고 당황한 목소리.
지휘 보조석의 부함장이 그런 자르에게 차분히 말을 걸었다.
" 함장님. 명령을 내려 주시죠. 적 함정을 어떻게 할지 말입니다. "
이러지도, 저러지도,요러지도못하는자르의이마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 그... 그러니까... "
그 당차던 자르는 하늘나라로 사라진 것 같다.
" 함장님. 지휘권을제게넘기겠습니까? "
희번덕정신을 차리는자르였다.
" 좋아! 자네가 저 녀석들을 처리하게! 일 잘 해결되면 함장으로 승격시켜주겠어. "
달콤한 당근으로 부함장을 꾀는자르. 어쩌면, 현명한 방법인지도 몰랐다.
" 그럼 제가... "
보조석의 부함장이 큰 소리로 말을 이었다.
"전투정출동 준비. 전 조종수에게 출격을 명령한다. 2번 모니터 상황병은 늘어나는 적기를 상세 분석해서 수시로 보고하기 바람! "
네. 알겠습니다.
" 모든 무기부는 포격 준비! "
네. 알겠습니다.
" 미사일 부대는 자리를 사수하라! "
네. 알겠습니다.
" 레이다 상황실은 추가드론으로주변에 숨어 있는 함선을 빠지지 않고 찾아내도록. 이상. "
" 네. 알겠습니다. "
바지 함장자르의꼴이 비 맞은 꼴뚜기 같았다. 우산챙기라아옹~ 아무튼, 부함장에 의해 활발하게 움직이는 함선의 수비군이었다. 조폭과 장교의 차이가 이런 건가? 부함장의 지시에 24기의 전투정이, 대형 함선에서 하나 둘 출격한다. 정박장의 격납고가 개방되었다. 항공모함의 활주로와 비슷한 함선의 갑판. 그 갑판에서 문이 열린다. 바닥에 있는 문이었다. 바닥에 24개의 문이 열리며 전투정들이스르륵올라왔다. 우주선의 도킹처럼 결합하여 있는전투정, 기계음과 함께 결합 부위가 떨어져 나갔다.
'위이잉.치이익.털컹. '
순차적으로 갑판을 벗어나는전투정. 야심 차게 출발하긴 했는데. 점점 늘어나는라구나가홀로그램이라는 것을 알아챈다면, 얼마나 허무할까? 아무튼 요격을 위해 전투정은 비상했다.
팔콘의전투정
고스트가 풀리며 날렵한팔콘의전투정이 모습을 드러냈다.챈코의조종으로 움직이는소형정. 눈앞에 나타난라구나를향해 속도를 올리는챈코. 순식간에라구나의뒤를 따라왔다.챈코가미사일 버튼에 손을 가져갔다.
" 격추할까? "
"그래야지. 사로잡아야 하니 약한 거로... "
"예스. "
' 딸칵. '
버튼음과 함께소형정앞부분에서 요격용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쉬이웅~ '
라구나로돌진하는 작은 로켓. 손바닥만 한 미사일은라구나의왼쪽 프로펠러로직격한다. 그리고 프로펠러에 부딪히는 순간.
" 착륙 준비하...엇? "
팔콘의눈이 휘둥그레. 말을 잇지 못했다. 미사일이라구나를요격하지 못한 채, 공 하늘을 질주하고 있다. 커다란라구나함정은 오로라가 물결치듯스르륵사라졌다. 약간의 노이즈를 남기며.
"뭐야? 어떻게 된 거지? "
챈코둥절이었다. 폭음을 남겨야 하는 미사일이, 계속어디론가공 비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 가짜? "
휘둥그레한팔콘의외마디였다. 이들은 알 길이 없었다. 현석의 따끈따끈한 개발품인 홀로그램 분신 장비였으니, 어디서 이런 걸 보았을까?
"라구나도고스트 기능이 있었나? "
챈코가의문을 달았다.있겠냐아옹~ 그 기능 비싸서못쓴데이. 아무튼,팔콘과챈코가그렇게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교신기에 불이 들어왔다. 경고 교신이었다.
여기는 수비대. 여기는 수비대. 미확인 비행정은 본인의 정체를 밝혀라. 현재 작전 수행 중. 현재 작전 수행 중. 의사가 없을 시 발포하겠음. 다시 한번 말한다.
" 이런!팔콘.자르쪽에서우릴 발견한 모양이야. "
팔콘은말없이 교신기에 전원을 올렸다.
"자르인가? "
여기는 수비대. 경고한다. 당장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격추 하겠음.
" 웃기지 말고. 지휘관 연결해! "
통신병이 당황했을 것이다. 다짜고짜 지휘관을바꾸라니? 자신의 편인가? 아니면 지휘관보다 높은 직위인가? 얘는 도대체뭔데명령조인가?
당신의 정체를 밝혀라. 지금은 전투 작전 수행 중.
" 쥐 밤톨만 한 새끼가. 어디서 했던 말 또 하게 하네. "
교신기를 꺼버리는팔콘이었다. 그리곤 선글라스를 썼다. 빠르게 움직이는팔콘의동공,자르의이름을 찾아 누른다. 생각보다 교신이 쉽게 이루어졌다.
팔콘? 웬일인가? 나에게 연락을 다하고.
" 지금 당장. 수비대 함선에서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방송을 멈추지? "
뭐?
" 너희가 찾는 녀석들 우리에게 넘겨. "
자르가대답이 없었다. 아무래도 상황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 당장! 대답해! "
소형정에 들리는 고함.챈코는말없이 지켜볼 뿐이었다.
진정하게팔콘. 지금 내 화면에 보이는 전투정이 자네의 것인가?
" 지휘관에게 말해서 우리의 안전은 물론, 232 이 녀석을 생포하라고 전해.아까처럼행동하면 국물도 없어. "
허~ 자네가 어쩐 일로...
" 그런 걸 말할 이유라도 있나? "
자르는 왜팔콘앞에 서면 작아지는 것일까? 목소리가나긋해진자르였다.
지휘관은 난데 말이야. 너도 저 녀석들이 필요한 건가?
" 묻지 마! 말한 대로 행동해. "
이봐.팔콘! 난 저 녀석들에게 빚진 게 있어. 죽여버려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 지랄하지 말고. 하라는 대로 해! 목을 비틀어 버리기 전에! "
팔콘의목소리가 이렇게 쩌렁쩌렁했던가? 소형정이, 미사일이 아닌 목소리에 폭발할 것 같았다.
휴~알았어. 알았다고...
어랏? 이렇게지고지순한자르처음 본다. 팔콘에게 책잡힌 거라도 있는거냐옹~
" 그리고 지금 저놈들이 무슨 술책을 썼는지도 내게 보고하고. "
술책이라니?라구나가늘어난 거?
"늘어났다니? "
지금그놈들함정이 이곳저곳에서 다수생성되었어.
" 뭐? "
너의 뒤에도 한 기 있는데.
자르의말에 후면 화면을 확인하는팔콘.
" 이거뭐야? "
그의 눈에는 요격해야 할라구나가뒤를 밟고 있었다.
팔콘의뒤, 그라구나도분신이었다.팔콘의전투정뒤 범퍼가 열리며 요격용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슈슈슝'
역시나 굉음도 없이 사라지는라구나. 미사일 날아가는 소리만 메아리 쳤다.팔콘과챈코가당황했다.
" 이런, 저 녀석들 술사가 있는 모양이야. "
" 정보에 의하면 용선 이자가 있긴 한데... 그의 능력과는 거리가 멀어. "
그래. 너희가 보고 있는 건, 현석의 작품이니,라구나가사라지며 바퀴벌레로 바뀐 건 확인하지 못한 듯했다. 맨눈으로 그것을 확인한다면팔콘또한 술사일 것이다.
"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젠장! "
자르와팔콘이그러고 있는 동안,라구나는열심히 째고 있었다. 상당한 거리를 두며 그들이 멀어졌다.
" 오~현석씨좀짱인데... "
" 이정도쯤이야. 껌이죠. "
" 껌? "
상희는 또다시 자신의 가슴을 쳐다봤다. 껌과 메추리알이뭐길래?
" 현석아. 아직 도주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어. "
" 알고 있습니다. 형. 그래서 준비했죠. 자! 보시라! "
그렇게 말하며 연신 키보드를 두드린다. 현석의 손은 마술사의 손인가? 11기의라구나가두 배로 늘어났다. 22기가 중구난방으로 생겨났다.
" 더 늘려 드릴까요? "
" 그래. 현석아! "
또다시 재빠르게 자판을 두드렸다. 22기의라구나가44기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자르가허탈하게 웃는다.
" 내가 너무 만만하게 봤나? 허 참. "
순간적으로 44기의 중형 함정과 공중전을 펼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옆에 있던 부함장은 고함친다.
" 포격 개시!! "
표적 표시가 역삼각형으로 화면 속에 비춘다.
'삐비비빅'
점멸하는 표적 표시.
잠시 후,공활한하늘엔 포격음으로 가득했다.
'퍼벙!퍼벙!펑펑펑펑펑퍼벙!'
대체 이 대형 함정의 포신은 몇개란말인가? 각각의라구나로향해 날아가는 포탄. 자욱하게 깔린 연기를 뚫고 사정없이직격한다.
" 이런! 누가발포하랬나! "
자르가팔콘이했던 말을 떠올렸다. 생포하라고 했는데, 부함장이 알 턱이있나.그러게 진작에 말하지그랬냐아옹~
" 함장님. 지금 그들과 싸우려면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
" 안돼! 저놈들 생포해야한다. 최대한 위험한 무기는 사용하지 마! "
급작스럽게 변한자르를부함장이 쳐다본다.
" 그건 걱정 마십시오.라구나함정의 제원을 보니, 이 정도의 포격으로는 격추되지 않을 것입니다. "
" 그래?무튼생포. 생포하도록. "
" 뜻이그렇다면야... 알겠습니다. "
부함장의 음성이 중후하지만, 뭔가꼬운눈빛이다. 어쩌겠는가? 그래도 상관인데. 그 사이, 각각의 포탄이라구나들과하나하나 부딪힌다. 44기에서 들리는 소린,
' 윙. 윙. 윙. 윙.... 펑! '
이었다. 43기의라구나가포탄에타격당하자하나둘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1기의라구나에서만폭음이 들렸다. 그것이 진짜라구나였다.실드를올린라구나가폭음과 함께 공중에서 비틀거린다.
모든 적기가 사라졌습니다. 상황병의 목소리에 부함장이 읊조렸다.
" 전부 가짜 비행정이라는 건가? "
" 이게 무슨조화지? "
자르가부함장에게 묻는다.
" 음~ 함장님.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홀로그램으로 물건을 복사하는 기술. 유관으로는 실물과 홀로그램을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고했었는데, 아마도 이놈들이 그 기술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
" 그래서? "
" 지금 포탄으로 사라지지 않은 적기가 진품이지않겠습니까."
"그으래! 저놈들 잡아! "
부함장이자르의지시에 고개를 끄덕인다.
" 요격부대는 화력을 집중해서 대기하라.상황병1은 사라지지 않은 적기의 위치를 파악하고, 추적망을 구축하라. 알파부터 오스카 전투정은 추적 편대로, 파파부터 엑스레이 편대는 만약을 대비해 알파 기장을 중심으로 지원 사격. 이상! "
부함장의 지시에, 떨어져 있던 각각의 전투정이 편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사라졌던라구나들이또다시 생성되었다. 이곳저곳에서 생겨나는라구나.
CTRL+C, CTRL+V 신공을 시전하는 현석이었다.
적기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 사라지지 않았던 적기에 집중하라! "
부함장은 바보가 아니었다. 진짜를 구별한 그가 다른 가짜들에게 신경이나쓰겠냐아옹~ 아무튼, 전투정은 흔들림 없이 대열을 완성하였다. 알파부터 오스카의 15기가 '>' 이런 형태로 날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누운V자같았다. 그 뒤, 왼편을 파파부터 시에라의 4기가 편대를 이루었고, 오른편을 탱고부터 엑스레이의 5기가 편대를 이루었다. 총 24기의 전투정은 부함장의 명령을 받들었다.
라구나뒤를 흐트러짐 없이 추격하니말이다아옹~ 중형함정 1기와 소형전투정24기. 24기를 배치한 이유가 대형 함정과 싸우기위해서였다. 그러니라구나가배겨 날 수있겠냐아옹~ 이건Buzz함정이 있어도못이긴다아옹~
편대를 3단위로 구성한전투정뒤, 대형 함정이 유유히 다가왔다. 속도는 전투정과 비슷하지만 크기 때문인지 서서히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그들이 편대를 구성하는 동안, 현석의 바퀴벌레들도 이상스러운 편대를 구성하고 있었다. 많은 바퀴벌레의 날개가 매우 빠르게 파닥거린다.
'타타타타타다닥. '
이떠는 소리보다박자가 빠르게 들렸다.라구나뒤로 보인 정예 바퀴벌레. 24마리가 소형정과 비슷한, 아니 똑같은 대형을 갖춘다.
전투정과 같은 속도를 내려면 당최 날갯짓을 얼마나 빨리해야하냐옹~ 니들이 고생이 많다. 현석! 무슨 꿍꿍이인가? 쟤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날개에서땀나겠다아옹~
" 휴~ 건남이형. 저 녀석들 눈치챈 것 같아. "
현석은 바퀴벌레를 컨트롤하며 말했다. 굉장히 바쁜 손가락들, 조타 크래프트 대회 나가면 저런 손놀림은 필수 조건이었다.
" 확인하고 있어. "
"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드릴게요. "
바퀴벌레 편대를 구성하는 현석.
"건남삼춘! 뒤에 무려 24기에요.거기다가또 다른 비행정이 하나 더 포착되었어요! '제레럴g2929'기종이에욧. 정찰과 전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고스트 기능이 있는 거로 보아. 어디선가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같아욧! 아~ 저전투정. 예명이 '중형함정킬러'인데... 우리 이제 어떠케!! "
" 아따. 다해야. 내 운전 실력 믿어보랑께. "
" 이건 조종술이 문제가아니라고욧! 명치대인씨!실드올려도 저들이 한방씩만날리면 저희실드깨져욧. 아~ 승규야! 흑흑... "
" 다해야 진정해... "
"건남삼춘! 지금 진정하게생겼냐구요! "
상희가 엄지와 검지로 콧등을 매만진다.
" 젠장.미쳐블!아놔.미쳐블. 이대로라구나와함께 운명하는거염...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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