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8화 〉 147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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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화. 혁신.
상희가 옥상으로 올라가는 동안,라구나는주변 상공을 지나는 길이었다.
" 휴...건남삼춘 죽는 줄알았다고욧! "
그럴 만도 하지. 몇 개의 미사일이 왔다 갔다 했는데, 산 게 용하다.용혀~
" 상희는 혼자 움직이는 거야? 연락 온 건 없어? "
"없어욧! "
" 비상 코드 사용해서 연락해 봐! "
"알쪄욤. "
성우가 턱을 비비며 입을 열었다.
" 근데, 우리 잡으려고 저따위를대동시키다니. 그 투구가 그리 중요 한 건가? "
무기 조종석의 현석이 직업에 맞는 설명을 늘어놓는다.
" 성우 형님. 그 투구가제스의피를 압축시킨다는 건, 연금술사나 우리 같은 무기 제조 업자들에게는 매우 혁신적인일이에요. "
" 그래도 그렇지. 함선까지 등장할정도냐고... "
"형님두참. 그제스의피가 압축된다면. 그 가치는 함선보다도 가치 있는 무기를 생산할 수 있답니다. 저 건남형이 타고 다니는 비행정만 해도 그래요. 똑같은 규격의 비행정이라도 그 성능을 10배 아니 100배는 더 증강시킬 수 있다고요.거기다가혜란이 먹는 약품 개발엔 그 효력이...어후~ 생각할 수록 탐나네요. "
" 그 정도야? 그럼 왜 투구를 행성에서는 쓰질 않고 있었던 거지? "
"그거야저도 잘... "
현석의 지식은 여기서 끝인가 보다. 그건 박식한 이히리가설명하겠다아옹~ 연금술은 기본적으로 금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대충 비금속을 금속화 시키는 과정을 연금술이라 칭하기도 할 것이다. 다만, 그 비금속을 금속화 시키는 과정에서 실수로 만들어진 희귀한 재료들은 유용하게 쓰이고 있었다.자세히는모르지만, 연금술사의 서재에 있는 내용만으로도 몇만 가지가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그런 재료 중,제스의피는 단연 고급 재료였다. 예로부터 연금술사들은 이제스의피를 얻기 위해, 직접제스를살육하고 피를 모았다. 만들자 하는 물건에 피의 양이 너무 방대하게 들었다. 저장고를 만들고 피를 모았다는 기록도 남아 있을 정도였다. 그런 재료를 왜 행성에서는 요긴하게 쓰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더 쉽게제스를괴멸시켰을텐데 말이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 투구는, 잘 모르는 자가 사용하면제스를죽이는 도구가 아닌 인간을 죽이는 도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정치가들은 그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문헌과 결과론에 부딪혀,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에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 투구가 어떠한 경로로 인간을 죽인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잘못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결론이 나와 있기에 그것을 맹신했던 것이다. 사용하면 안 된다는 데 굳이 호기심을 자극해 사용할 필요가 있겠는가? 대부분의 선대 지도자들의 생각은 ' 안 쓰면 그만이지 뭐~' 가 저변에 깔려 있었다.
그러나... 그 호기심을 무너뜨리려는 자가 이번 수상인폴턴이었던것이었다. 그럼? 왜?폴턴은금지된 투구 사용을 하려는 것일까?제스말살 정책의 장본인인 그가 왜? 그건 나도모른다아옹~
아무래도 그 궁금증은 '독서 님은 무사중'과' 아저씨지만 키다리는 아니야'를집필 중인 연금술사 3월의토끼님에게물어봐야겠다아옹~ 그래도 이 시대의 장인으로써.
"건남삼춘! 언니 연락두절이에욧! "
그래.걔네지금 엄청나게 달리고 있을 것이다.펠퍼스가와도 못 잡을 속도로말이다아옹~
" 벌써 멀리 사라진 거아니에욧! "
"그런가? 급하긴... 부지런히 따라가자. "
이봐!건남. 지금 따라가는 게 문제가아니라옹. 뉴스 좀 보고살으라옹~ 지금 밑에선 난리난리생난리중이다아옹~건남보다 내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이 하나 있었으니 그는 우현이었다.라구나가60구역을 날고 있을 때,buzz의우현은 잠에서 깨어, 졸린 눈을 비비며 잠옷을 걸치고 있었다. 잠옷이 꼭 코트 같았다.럭셔리해보이는 잠옷.
bar위의커피포트에서 커피를 내리며 리모컨을 누른다. 천장에 달린 영사기 귀퉁이에 점멸하는 전원 등.buzz의한쪽 면이 브라운관으로 변했다. 그 안에 흘러나오는 뉴스.
다음 소식입니다.
뉴스 하나가 끝나는 시점이었다. 우현은 최대한 우아하게 커피를 마셨다. 잘 생겼으니 그런 우아함은 이해해 주자. 아무튼, 그 우아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입에서 뿜은 검은 액체가bar위에 떨어졌다. 잘생겨서 칠칠함도 용서해 주자.
지금. 행성의 보물을 훔친 일행들에게 현상금이 붙었다는 소식입니다...
앵커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우현이었다.
이렇게 빨리 움직이는 정부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관계자의 목소리도 귀담아들었다. 그와 동시에 방문을 여는 성진. 머리가 산발로 까치집이 듬성듬성 생겨 있었다.
"아함 사장님 뭘 그렇게 집중해서 보고계심요? "
하품을 크게 한 성진의 눈에조막만한 눈물이 뺨으로 흘러내렸다.
" 조용히 해봐! 안 들려! 건남성하고 용선성님. 일 났는데... "
" 네? 뭔 똥을 또지리셨데요! "
우왕좌왕 거리는 성진은 화면을 주시했다.
그러니까 이들이 투구를 훔쳐 도망친 이유는크랑이목적이었다는 거군요!
네. 그렇습니다. 천문학적 가치로 판명된, 이 투구는 역사적 가치와 그 의미가 매우 중...
" 미친! 어디서 거짓 보도를... "
성진이 울컥했나 보다.
" 그 형이 좀 양아치 같아 보이긴 해도, 그럴 위인은 아닌데 말이죠. "
" 안 되겠다.건남성이 사실을 알고는 있는 거야? "
" 연락해 볼까요? "
" 당장! "
성진이 선글라스를 쓴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지만 교신이단절 되었다.
" 안 받는데요. "
"라구나개인통신 있지? "
" 아하! 그게 있었네요. 얼마 만에 쓰는 건지... "
성진은 계산대 밑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진열장에 있는햇살네시X.O가회전한다. 벽 뒷면으로 사라진 코냑, 벽 뒷면에서 아주 오래된 전화기가 튀어나왔다. 옛날 공중전화 부스에서 보아오던 빨간 전화기였다. 그 시대 우체부 전화기라 불렀던 전화기였다. 성진은 수화기를 들어라구나에연락했다.
통화음이 들린다.
라쿠카라차~~♭라쿠카라차~~♬
음~ 현석이가 통화음을 바꾸었나 보다.이야옹~
"오잉. 누가 개인통신에... "
조종석의 명치대인 앞. 계기판이점별했다.라구나의개인 통신은 고풍스럽고앤틱스러운 재질의 품질이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전투정으로 변했을 때는 전체통신으로 연결 받을 수밖에 없었다. 명치대인이 옛 수화기의 암호를 풀 수 있을까? 아니면 수동으로 전환하여bar로변신시켜야 했다.
우체국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기 위해선, 다행히... 명치대인의 기억이 스멀스멀피어올랐다. 피아노도 없는데,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떳다.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
헉! 통신 연결이 안 된다.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있다. 이 흥얼거림 맞는데. 왜 암호가 풀리지 않는 것일까? 박자가 틀렸나? 뭐가틀린거냐아옹~ 명치대인이 또박또박 발음한다.
"떴.다.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맞췄나 보다. 우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성님들괜찮은 거예요?
" 괜찮지. 왜? "
왜? 똥지리고 다니세요?
명치대인이 '어떻게 알았지?' 하는 표정으로머쓱해한다.
" 와~ 우현. 어떻게알았어? "
행성 사람들이 다 알 판이라고요!
" 우리가 대형 함선과 싸우다 짼 일을? 아~ 정면으로들이밀었어야하는데... 죽더라도 대형 함선과싸웠어야하는데 말이야! 쪽팔리게...미안하다 우현아. 우린 비겁하게 도망칠 수밖에없었단다. "
얘 왜 이렇게비장하냐아옹~
그건 또 뭔 소리예요?
그럼 큰 똥을 두 번 지린거에요?
성진도 궁금한지 교신에 참석했다. 눈치 빠른 녀석, 큰일을 두 번이나 겪은라구나였다.
" 우현아? 지금 투구이야기 하는거야? "
건남이물었다.
네!성님들목에 현상금 붙었어요. 이게사실이에요. 그 투구가 당최뭐길래? 이 사단이에요?
우현의 진심이 엿보였다. 걱정하는 목소리. 잘생긴 게 목소리도... 그냥니가짱해라. 우현을 로맨스 판타지 남자 주연으로 쓰면, 내는 대박 날 것같다아옹~ 고양이 기준이라는 걸명심하라옹!
" 이렇게 될 지 예상은했다만, 이리 빨리? "
그렇다니까요. 어쨌든, 정말 훔친거에요? 와~ 미쳤다 정말! 성!!
이유가 뭐가 되었건, 결론은 훔친 게 사실이었다. 그 목적이 선한 과정을 끌어내기 위해 그랬다 한들, 그 진실을 믿어 줄 사람은 이 행성에 아무도 없었다.
" 훔치지않았어! "
'잠시 보관하고 있는것뿐이야.'
이렇게 말하려는 걸, 꾹 참았다. 얼떨결에 뻥치고 있는건남이었다.
됐어요! 이제 정말 끝입니다. 저 몰래큰거한탕하려는거아니에요?
건남이형! 이번엔 확실히 함께 먹어야 해요!
성진이 이 상황에서 무슨소릴? 우현은 다신 안볼것처럼말하는데, 넌 왜 함께 먹자고그러냐아옹~
건남성. 일 터뜨리려면 꼭 함께하십쇼. 또 혼자 다 먹으려 하지 말고.
화김에말했나 보다. 조금은 차분해진 우현이었다. 성우가 급하게 말한다.
" 도와줄 건가? "
누구시죠?
" 아~ 이분. 재필 잡을 때도와주신성우형이라고~ 기억나지? "
아!성님의성님! 대성님!! 당연히도와드려야죠!
뭔가... 난 이들의 대화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안 본다더니 도와준덴다. 인간들의어휘란?
성님들좌표 입력해 주십시오. 곧 따라가겠습니다.
" 이런 우현아. 면목이 없다. 이번엔 너 도움 없이 끝내려 했는데. "
성!성님똥 치우는데 이골이 났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무언가 우현이 도와준다고 하니 안심이 되었다. 이런만찢남같으니라고. 어디까지나 고양이 기준이다.건남, 이 자식 인복이 있어. 우현의buzz또한 중급전투정이었다. 평소라구나처럼중급 비행정으로 모습을 숨기고 다닌다. 움직이는bar의시초격이었던buzz. 그것이 전투정으로 변하면, 대형 함선과 맞먹는 화력을 뿜어낼 수 있었다.
개인 함정으로,중형급함정에 고스트를 장착한전투정이기도했다.팔콘이타고 있던 그 기종과 동일한 기능을 탑재한buzz. 천군만마 따로 없었다. 만약buzz가자르와의 공중전에 있었다면, 그를 격파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막강 화력이었다. 아무튼,인복있는건남. 그나저나건남과함께 다니면 원가 못 뽑을 텐데...의리맨우현이었다.
" 우현아! 정말 고맙다. 우선은 뭐 좀 하나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데. 우리가 현상금이 달렸으니 이젠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해서 말이지. "
뭡니까? 성?
" 자료 전송할 게 '함길' 이자의 뒤를밟아줄래? "
그거야뭐 어렵지 않죠.
" 수석 검찰이니 조심하고. 그자가 만나는 사람들 유심히 살펴봐 줘. 이 함길이란 사람 뭔가 냄새가 나! "
알겠습니다. 성.
" 그래 고맙다. "
그렇게 연락을 끝냈다. 이렇게조심히움직여야 하는데, 상희는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으니...우짠디아? 얘네 옥상으로 올라가긴했으려나? 그렇게 교신이 끝나고 잠시 후, 이번엔 성우의 교신기에 불이 들어왔다. 발신자 표시에 새겨진 '시범'. 성우는 고민한다.
" 시범이가? "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시범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있었다.다솜에관한 정보. 혹시나 어디로 이동했는지, 누가 그녀를 빼돌린 건지 다시 한번 묻고 싶었다. 그러나. 이 교신을 받으면 위치가 들통날 수 있었다.거기다가시범은 교도소라는 정부 기관에 있었다. 더욱더 쉽게 위치가 발각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성우. 타임 오버로 연결음이 멈췄다.
"건남아시범이한테연락이 왔었는데. 이거 받아야 하나? "
"아니.아니되옵니다. "
'딩동'
연락을 안 받으니 문자가 전송되었다.
< 형님. 저 시범입니다. 뉴스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위치 들통 날까 봐 연락을 안 받으시는 거라면. 고정 채널 56번 코드로 교신받으십시요.>
오~ 똑똑하네. 눈치도 있고, 성우의 후배라그런가? 아무튼 흐뭇하게 웃는 성우였다.
" 역시 센스 있는 녀석. 허허허. "
좋텐다... 가만? 그러고 보니 시범은 교도소에 감금되었을 텐데, 어떻게 연락한거냐아옹~ 재필이 풀어줬나? 아니면쇼씽크탈출처럼 탈옥했나? 하수구 입구에서, 비 맞으며 시범이 두 팔 벌려 서 있을 거란 깜찍한 생각을 해 보지만, 거긴 하수구로 탈출하면 땅으로 추락한다. 공중에 떠 있는 교도소이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어떻게 연락한거냐아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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