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2화 〉 151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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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죠커.
테이블에서콜라택을내려 보는 성진, 반대로콜라택은성진을 올려보고 있었다.
" 순순히 말하면 그냥 보내 줄 테니. 말해. 여기서 싸우긴 싫으니까 말이지. "
콜라택은눈싸움에 졌는지, 기 싸움에 눌렸는지, 고개를스르륵돌려 숙였다. 명치대인에게 했던 그 용감한 도발은 사라진 것 같았다.
"누군지도모르는 사람에게 내가 말할 이유라도 있나? "
그래도 할 말은 하는구나. 성진은콜라택의뒷덜미를 툭툭 쳤다. 그리고 끌어당겼다. 자신을 바라보게 말이다.
" 이봐! 저 검사하고 무언가 거래를 한 거 같은데, 그 돈다발 찾고 싶으면 이야기하는 게 좋을 거야... "
성진의 다른 한 손에 돈뭉치가들려있다. 흐릿한 보라색의 선글라스 안으로콜라택의눈이 커졌다.
"뭐야? "
숄더백과 성진이 들고 있는 돈뭉치를 번갈아 쳐다본콜라택, 그의 표정에 어리둥절함과 놀라움이 교차한다. 언제 그건빼돌렸냐옹~ 그냥 소매치기로전향하라옹~
" 그러게 귀중한 물건은 잘챙겨야지. "
허리를 펴며 테이블에서 궁둥이를 뗀 성진은 돈다발로 박수를 친다.
" 꽤 많은데! "
" 이런! 남의 물건을 그렇게 갈취하면 되겠나! 철창 가고 싶어! "
" 왜? 신고라도 하시려고? "
턱을쭈뼛내밀며 성진은 거드름을 비웠다.
" 이... 자식이... "
그래, 냄새 나는 돈을 받았는데. 신고나 할 수 있을까? 뭔가 구린 돈이라는 걸 알기에 성진은의기양양해한다.
" 신고하려면 신고해! 아님. 말하던지. "
" 으... 잘못 걸렸군.알았어. 말 할 테니 그크랑돌려주게. "
성진이 제대로 낚시질을 하고 있었다.
" 진작 그럴 것이지.함길검사와는 어떤 사이야? "
" 날 붙잡은 녀석. 그렇게 악연이 시작됐지. "
" 널 잡았다는 건, 너가 범죄자란 이야기? "
" 아니야! 이젠. 깨끗이 접었다고.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앉아. "
성진은 사뿐히 반대편 의자에 앉았다.
" 저 검사 굵직한 사건만 맡아서 해결하던데. 너 같은 잔챙이도 취급했나? "
" 잔챙이라니! "
" 아닌가? 몰골이 잔챙이 같은데? "
이 자식은 뭔가 하는 표정으로 성진을 째려보는콜라택이었다.
" 하여간, 중요한 내용이니 그 많은 돈을 너에게 주었을 거 아니야. 귀담아들을 테니 빠짐없이 말해. "
"알았어.그놈의돈이뭔지. "
그럼크랑은매우 중요하다. 먹고 살라면,
" 그에게 넘긴 라이터 봤지? "
" 응. 관찰하고 있었지. "
" 그것의 용도를 설명하고있었어. "
" 그 용도가뭔데? "
콜라택이다 식은 망고 주스 잔을 든다.
" 그건 말이지... "
' 홱!촤악! '
식은 망고 주스가망고망고마망고하며성진의 얼굴에 뿌려졌다.
" 그건 네 녀석이 알아봐! "
순식간에 성진이 들고 있는 돈뭉치를 잡아챈콜라택. 그가 발 빠르게토낀다.
"윽. "
망고 주스에 기습당한 성진이 얼굴에 묻은 액체를쓸어내렸다. 도망치는콜라택을껌뻑거리며쳐다본다.
" 이 새끼가! "
의자를 뒤로 밀치며 일어선 성진은 카드를 빼 들었다.죠커가괴상한 미소를머뭄고있는 트럼프였다. 째고 있는 그의등짝으로사정없이 날린다.
'휘휘휙~ '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카드가 자동문을 통과하는콜라택의등짝에촥달라붙었다.백넘버죠커가되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발도 보이질 않을 정도로 내달리는콜라택, 성진의 시야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안잡냐아옹~ 성진은 테이블에 있는 냅킨으로 끈적끈적한 자신의 얼굴을 닦았다.
" 나 참! "
달짝지근한 맛이 입에 흐른다. 선글라스를 쓰는 성진. 그가buzz에교신했다.
" 형!그놈놓쳤어요. "
엥? 정보는?
" 몰라요. 하여간,등짝에다위치 탐지기붙여놓았으니확인하세요. "
얼굴에 묻은 주스가 아직 덜 닦였는지 성진은 안면 근육을 풀고 있다.
" 그리고 이 자식 이름은콜라택. 전과범이에. 기록도 확인해 주세요. 뭔가함길시다바리같은데.크랑을함길에게 받은 걸 보니 중요한 걸 넘긴 것 같아요. "
그래.알았어. 위치 확인 중이니, 복귀해.
" 알겠습니다. 사장님. "
선글라스를 벗으며 성진은 출입문으로 걸어갔다.
그나저나. 지금라구나에도청 장치가 있다는 건. 그들의 정보나 위치가 술술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함길, 그는 왜라구나의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려는 걸까? 아~ 궁금하다 궁금해.
함길은콜라택과헤어지고 나서 자신의 비행정에 올라탔다.자동항법시스템에 '23구역검찰청'을입력한 그가 라이터를 꺼내 들었다. 이번엔 비행정 스피커와 그 라이터를 연결했다.
"훗. 어리숙한 놈들... "
그 시각.라구나함정은 95구역에 다가오고 있었다. 컴컴한 명치대인의 방 안. 명치대인의 모자챙에 붙어 있는 도청 장치, 마치 반도체 부품과 비슷해 보였다. 축소해 놓은 것 같았다. 그것이 귀를 열었다.
" 거의도착했어. 잠깐! "
건남이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았다. 성우가 그런 건남에게 말했다.
" 왜? "
" 아... 아닙니다. "
다시 정신차린건남은다해를보곤,
" 연금 술사님과 상희, 그리고 용선 형에게 교신 시도해. 코드 3과 23을 번갈아 가면서. "
"알쪄욤! "
" 명치대인아.여기서부터는조종대 붙잡고 있어야 하지않겠니? "
스텝을스무스하게밟고 있던 명치대인은 흥이 떨어졌는지 조종대로 향한다.
"넵. 분부가 있겠습니까! "
말은 씩씩하게 했는데, 스텝을 밟으며 움직이는 것이 더 밟고 싶은 모양이다.
" 현석이는 혹시 모르니 주변 상황 꼼꼼히 확인하고. "
"알았숩니다. "
"건남삼춘! 3번 연금술사님 교신들어왔어욧. 다른 사람들은 아직. "
" 아직 멀리 떨어져 있나보군. "
오?건남! 웬일이야?
3월의 토끼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나왔다.
" 잘 지내셨습니까? "
그러면 여기 오는 동안 연락 한 번 안 하고 온 건가? 저런 인사는...
그럼. 그럼. 아직 자네가 사준 당근 남았는데. '아작'
" 곧. 연금술사님의 아지트에 도착할 것 같아요.
엥? 여기? 여길 왜?
" 중간에 연락 드렸는데 통 받질 않으셔서. 이렇게 염치를 불고하고 찾아왔습니다. "
허. 허... 그것 때문에 그래?
"허헙! 아... 아닙니다. 그것 이야기는 둘이서 조용히 하시죠? "
당황한건남이었다. 아직 투구가 연금술사에게 보냈다고 말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똥줄이 탈까? 왠지 대원들이 자신을 흘겨보는 것 같았다. 이래서 나쁜 짓 하는 거아니라옹!
어여 오시게. 오는 손님이 많은가보군.
" 저의 대원들 다 모일 것 같습니다. "
그래! 그럼 명치대인도 오는 건가? 아작.
조종을 하고 있는 명치대인이 귀를 쫑긋 세웠다. 뉘신 데... 고귀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고.
"그럼요. 명치대인도 함께 갑니다. "
그으래! 꺅!오톡케.오톡케.
뭐냐옹~ 방정, 방정,오두방정을떤다. 명치대인의팬덤은당최... 체리도 그렇고, 토끼도 그렇고... 마당쇠건셉인가?
" 그러고 보니 저의 상황 알고 계시죠? "
뭐?
" 요새 뉴스에 나오는 거요. "
아. 아. 아몰랑. 요새 글발이 쭉쭉 나와서 TV 볼 시간 없었는데. 왜? 무슨 일이라도 저질렀나?
그럼. 그럼. 당신에게 준 투구 때문에 도둑놈 신세로절락했다아옹~
" 자세한 건,찾아뵙고말씀드리겠습니다. "
알겠으. 간만에 요리 좀해야겠군.어여들오게. 화장도 하고... 아작.
조미료인 줄만 알았던 명치대인이 대체뭐길래...
"넵. "
교신이 끊겼다.
" 후~ 근데 이 사람들은 뭐하길래. 연락 두절이야. 잘 찾아오려나? "
그렇지 못할 것 같다. 상희와 준은 모르겠지만, 용선과 혜란은 아직도 26구역에 있으니 말이다. 그럼 상희와 준은 왜쌩일까? 자고 있었다.라코타를자동항법에맡긴 채, 꾸벅꾸벅. 점멸하고 있는 교신기가 애처로워 보였다. 당장일어나라옹~ 니들 그럴때냐아옹~
긴장 불감증이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준! 너까지 왜그러냐옹~ 이것도 옮는 건가?이야옹~
그 시각. 아침이 밝아오는 26구역 도시에 씻지도 못한 혜란이 거리를 걷고 있었다. 심히 거지가 따로 없었다. 하기야 그 야심한 밤에 숲을 헤맸으니, 저 정도면 양반이다.
" 으~ 몸에서 냄새나는 것 같아. "
모든 사람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겠지.그루밍이라도해라옹~ 나처럼. 그녀와 난, 용선이 말한 제노바를 찾아 돌아다녔다. 선글라스를 낀 혜란이 제노바를 검색해 보지만, 관광지 명소만이 즐비하게 화면을 채웠다.
'26구역 제노바.'
'가장 가까운 제노바.'
'제노바가뭐야.'
등등 여러 단어를 조합해 보았지만, 용선이 말한 제노바는 찾지 못했다.
"어후~ 이 사람 가르쳐 주려면 제대로갈켜주지. "
어쩌겠는가? 그땐 상황이 너무 급박했다. 이러다 우리가 약속 장소에 더 늦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 아~ 배고파!히리야. 너도 배고프지? "
그걸 말이라고하냐옹! 토실토실했던 내 뱃가죽이 축 늘어진 거 안보이냐옹~
"이야옹~ "
난yes라울었다.
" 뭐? 배가 안 고프다고? 하기야. 넌 싸우지도 않고 이렇게 안겨 있으니, 배고프지 않겠지. "
뭐? 환장하것네.니맘데루생각하냐옹~
" 밥은 먹어야 하니, 근처 아침 식사하는 데 없나? 너 배 안 고파도 이 누나가 챙겨 줄 테니 걱정 말고.끄끄끅. "
병자냐?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잘한다.
"이야옹~ "
" 고맙다고. 아유~ 기특한 것. "
그녀가 내 털을 얼굴에 비빈다.
마! 그만 비벼 털 뭉쳐! 잠시 후, 그녀는 조그만 식당을 하나 발견했다.
" 여기서 먹을까?어디보자... 해장국이 먹음직스러운데...엇! "
놀라는 그녀. 식당 앞에서 뭘 보고 놀라는 건지? 그녀가 안고 있던 날 천천히 살폈다. 왜? 이제 배고프니 내가 먹을 거로 보이니?
"히리야. 너 고양이 맞지?반려묘? "
보면모르냐아옹~ 그렇게 말한 혜란은 출입구에 쓰여 있는 작은 글씨를 보며 울먹거렸다.
" 반려동물 출입금지.히힝. "
그러고 보니마들가리행성은 요 근래, 식당엔 반려 동물을 동반하지 못했다. 법이바뀌었다나.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되어, 어떤 아이가 죽었다고 했지... '써스'.써스바이러스 때문에 이렇게 깨끗한 나도 피해자가 되었다.이야옹~
아무튼, 이른 아침부터 길거리 포장마차 음식을 찾아야 하나? 혜란이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이야옹~ 나는 식당의 통유리창을 통해, 안을 살폈다. 혜란이가 해장국을 맛있게 뜨고 있다.
나.쁜.뇬.
마! 날 이렇게 묶어 두고 혼자 들어가쳐묵다니! 혜란은 어디서 구해왔는지, 노끈 비스름한 끈으로 식당 앞 가로수에 날 묶어 두었다.
치. 사. 한.뇬.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렇지 날 이리 묶어 두고 혼자 먹다니. 술도 안 먹은 것이 뭘 그리 맛있게먹냐옹~ 아. 어제 막걸리 먹었지. 그래도 그렇지의리없게시리,먹는거로장난치는거아니다아옹~
아무튼, 그러는 거아니다아옹~ 지배만 배고 내 배는 무슨사과냐아옹~ 내 배에선 꼬르륵 소리만 요란하게 들리고 있었다. 두고 보자!이야옹~
맛있게 혜란이 해장국을 떠먹고 있을 때, 용선 또한 도시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 그의 앞엔 제노바의 간판이 보였다.
'제노bar'
' 지하 45층 '
' 영업시간: 사장 마음대로 '
뭔 장사를 이따위로 하는지... 용선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지하 44층 버튼을 누르는 용선. 제노바는 45층이 정문이고 44층과 43층, 42층을 함께 사용하는 곳이었다. 손님들은 대부분 45층에서 내리지만, 업무 관련으로 오는 사람은 44층과 43층으로 드나들었다. 그래도 아침 시간이기에 문이 닫혀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용선은 44층을 눌렀다.
' 땡! '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정면으로 굳게 닫혀 있는방화문, 그 문에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동그란 문고리를 돌리는 용선. 문은잠겨있다.
' 쾅. 쾅. 쾅! '
용선은 문을 힘껏 두드렸다. 아무런 반응 없는방화문.
"으윽... "
다리에 맞은 총상이 꽤 아픈가 보다. 임시방편으로 지혈한 그의 상의가 피로 흥건했다.
" 여기서 교신하면 안전하겠지? "
그랬다. 용선이건남의교신을 받지 않은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아직 추격자들의 늪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교신기를 이용하다가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었다.
최소한 26구역은 벗어나야 위치를 노출하지 않고 도망칠 수 있었다. 물론, 이 상황은 혜란도 마찬가지 일터. 그러니 용선과 혜란은 교신기가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생각 없이 사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아옹~
용선의 교신기에 '6번째마담'이떳다.
" 왜 이렇게 안 받아! 연락할 땐언제고! 으~ "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다. 고풍스러운 클래식 음악이 교신연락음이었다.누군지몰라도 꽤교양있는사람인가? 앗! 맞다. 이 교신음은...기.본.음. 어지간히기계치인가보다. 아니면교신음바꾸는 것도 귀찮은 바쁜사람이던지. 아무튼, 연결음만 계속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교신을 대여섯 번 한 용선은 천장을 바라본다.
" 으~ 자나?뭐야... 왜 연락한 거야! "
'쾅쾅쾅! '
부서지도록 방화문을 두드리지만, 복도는 고요하다.
그래. 그들에게는 어쩜 이 시간은 숙면에취해있을시간이었으니, 용선. 너가 무례한 거아니냐아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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