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퇴출 1호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다-49화 (49/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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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챈트 어흑재

[하루만 다른 멤버가 될 수 있다면 누가 되고 싶은가요? 그 이유는?]

‘여기선 너무 한재이, 차인혁 중심으로만 가지 않게 유도해야겠네.’

김봉만은 손에 든 큐 카드를 눈으로 훑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봉만이 보기에 이 신생그룹의 정체성은 결국 한재이와 차인혁이었다. 자신이 보기엔 얼굴도 다들 비슷비슷해 보이는 고만고만한 아이돌 그룹의 홍수 속에 이 팀이 밀 만한 점이라곤 퇴출 1호라는 낙인이 찍히고도 데뷔에 성공한 좀 특이한 또라이와 이미 국민적 인지도를 구축한 슈퍼스타를 형으로 둔 동생 정도였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오늘은 데뷔 첫날. 되도록 다른 멤버들에게도 공평하게 시선이 가도록 조율하는 것이 사회자인 자신이 할 일이라고 김봉만은 생각했다.

“저는 남궁찬 씨요.”

동글동글한 얼굴의 멤버가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순발력 좋은데.

“엠케이 씨. 이유는요?”

봉만의 질문에 엠케이가 대답했다.

“음 이런 거 말해도 되나? 얘네 부모님이 갈빗집 하시거든요. 제가 어릴 적 꿈이 슈퍼마켓 집 아들이었거든요. 1일 남궁찬 하면 부모님 식당 가서 하루 종일 고기만 먹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고기 말고 고기 냄새만 실컷 맡습니다.”

“뭐라고요? 그럴 리가 없는데요. 어머님이 남궁찬 씨 키의 비밀은 갈비라고 하시던데.”

“정확히는 갈비 냄새죠.”

“이럴 수가.”

“자고로 한국어는 끝까지 들어야 하는 법이죠.”

“남궁찬 씨 키의 비밀이 이렇게 밝혀지나요! 그럼 남궁찬 씨는 어떤 멤버가 되고 싶나요?”

두 사람의 주거니 받거니를 보고 있던 김봉만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진행시키며 물었다.

“음, 저는 이환 씨요.”

“오, 왜죠? 혹시 이환 씨의 꿀보이스가 탐났나요?”

봉만의 물음에 남궁찬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뇨. 사실 이환 씨 팀 내 포지션이 탐이 나서요. 멤버들이 은근 이환 씨를 많이 챙기거든요. 들숨에 멤버들의 관심 날숨에 멤버들의 사랑을 받는 이환 씨의 하루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아하하, 와, 누구보다 환몰이에 진심인 듯하던 남궁찬 씨에게 이런 반전이.”

“이환이만 몰아서 내심 서운했구나. 앞으론 찬몰이도 해야 하나요.”

“근데 이환 씨가 쉽게 내주지 않을 텐데 그 포지션.”

진지한 얼굴로 대답하는 남궁찬의 코멘트에 이환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와르르 웃으며 한마디씩 보탰다.

“이환 씨 지금 남궁찬 씨 코멘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봉만의 물음에 이환이 마이크를 들었다.

“몰이도 아무나 당하는 게 아닙니다. 리액션 공부부터 더 하고 오세요.”

이환이 턱을 한껏 치켜들며 남궁찬을 도발하듯 웃어 보였다.

그 후로도 이환은 심은규, 심은규는 엠케이 등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차인혁과 한재이를 비껴가는 멤버들의 대답에 김봉만이 고개를 갸웃하고는 물었다.

“근데 이상하게 차 리더나 한재이 씨 얘긴 안 나오네요?”

그러자 엠케이가 말했다.

“차 리더는 좀. 저분 저희 그룹 내 최약체거든요.”

“진짜, 여러분 사람을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안 됩니다.”

“그거 의외인데요? 저 피지컬로 최약체라니 대체 얼마나 약해야 하는 거죠? 아닌가, 거꾸로 파티 멤버들은 모두 힘이 평균 이상인 건가요?”

진심으로 의외라는 표정의 봉만에게 남궁찬이 대답했다.

“저희를 스텝 업 때부터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듯한데요. 차 리더가 저렇게 완벽하게 생겼어도 사실 허당이거든요. 접시를 얼마나 깨 먹었는지 멤버들 역할분담에서도 시킬 게 없어서 그냥 마지막에 아이스크림 사 오는 담당이었다고요. 그게 최근에 멤버들끼리 리더 결정전 하면서 끝판왕을 찍었죠.”

심은규와 이환이 덧붙였다.

“참고로 저희, 리더 결정을 가위바위보로 했거든요.”

“민주주의 국가답게.”

이어서 멤버들이 다 같이 한마디씩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 리더가 내리 네 판을 다 졌죠.”

“한재이 씨가 기권했으니 망정이지 한재이 씨까지 했으면 분명 다섯 판 다 졌을 거예요.”

“차 리더는 아무래도 가위랑 바위랑 보를 꼭 순서대로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노리고 해도 저 정도는 못 할걸요, 아마.”

멤버들이 왁자지껄 쏟아내는 소리에 봉만이 웃으며 말했다.

“리더를 가위바위보로 정했다니. 파티 멤버들은 다들 권력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나 봐요? 근데 우리 신흥족장 재이 씨는 의외인데요?”

카히타마하키에서는 그렇게나 야무지게 제 밥그릇을 위협하던 분이 말이죠.

봉만이 짐짓 뒤끝 있는 표정으로 재이를 위아래로 흘겨보며 말했다.

“그땐 먹을 게 걸려 있었잖아요. 지금은 어차피 식단조절 중이라.”

재이의 대답에 다른 멤버들이 하나둘 고개를 끄덕였다.

“1일 한재이는 상상만으로도 현기증 나요.”

“왜요? 너무 매력적이라?”

엠케이의 말에 봉만이 웃으며 물었다.

“아뇨. 그 반대요. 너무 매워서요.”

봉만의 말에 대답하는 엠케이에 이어 다른 멤버들이 하나둘 덧붙였다.

“맞아요. 1일 한재이 하면 1일 휴가 써야 할걸요.”

“동감이에요. 보기만 해도 배부른데 먹었다간 체할 듯.”

“1일 체험한다고 이해할 수 있는 멘탈이 아니거든요.”

“한재이 씨, 본인에 대한 멤버들의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봉만이 재이를 돌아보며 물었다.

“딱히. 저도 제가 제일 좋거든요. 남하고 바꾸기 싫은데요?”

한쪽 입 끝을 말아 올리며 씩 웃는 미소가 더할 나위 없이 자신만만했다.

[뮤직비디오에 나온 개인 파트, 실제로도 가능한가요?]

“아, 이건 저도 좀 보고 싶은데. 그 무슨 액션 영화에서 볼 것 같은 동작들 아주 인상 깊었다고요. 이거 지금 가능하신 분?”

“저요. 근데 사실 뮤직비디오에서는 이펙트 많이 들어갔는데 여긴 그런 게 없으니까. 심심해도 이해해 주실 거죠?”

봉만이 묻는 말에 재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했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 개인 파트에 들어간 액션은 외부 전문가와 안무팀이 카메라 구도와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해 꼼꼼하게 세팅한 동작이었다. 물론 혹시 모를 부상을 막기 위해 바닥에 매트를 깔고 가장 좋은 샷을 건지기 위해 몇 번이고 리테이크를 한 결과물이었다.

리테이크나 이펙터 없이 천 명의 팬이 라이브로 지켜보는 상황에서 뮤직비디오와 똑같은 퀄리티의 동작을 뽑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처음 쇼케이스의 구성을 짤 때 안무팀에서 이 리퀘스트를 넣는 것을 반대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VD 윤효민 실장의 의견은 달랐다. 콘서트를 제외하면 이렇게 직접 멤버의 이미지를 소구할 기회는 흔치 않았다. 한 방 보여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남는 장사였다. 결국 멤버들 중 동작의 이해도와 움직임의 완성도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재이가 짧게 시연하는 것으로 절충되었다.

“보컬 라인 두 분 좀 도와주시겠어요?”

재이의 말에 은규와 이환이 마이크를 들었다.

은규와 이환이 음을 맞추고 뮤직비디오에서 재이의 개인파트였던 데뷔곡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부르기 시작하는 것을 신호로 재이가 무대 끝에서 중앙을 향해 도약했다. 측면 돌기 후 공중회전하면서 마치 잭나이프를 펼친 것처럼 날카로운 킥과 함께 착지하는 모습은 일견 스피디했으나 체공 시간이 긴 덕에 여유롭게까지 느껴졌다.

- 으와아아—

객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와 이거 실제로 보니까 더 대단한데요? 제가 한재이 씨 몸놀림이 보통 아니라는 건 일찍부터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또 감탄스럽네요.”

“뮤직비디오 찍을 때 액션신 때문에 아크로바틱 선생님께 지도받았었는데요. 저건 타고나는 영역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인혁이 덧붙인 말에 김봉만이 제 자리로 뛰어와 앉는 재이를 돌아보며 말했다.

“한재이 씨 보컬 말고 댄스 라인에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필요할 때 불러주시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재이의 대답에 다른 멤버들이 하나둘 끼어들었다.

“파티의 오 분 대기조!”

“전천후 올라운드 플레이어!”

“탱딜힐 모두 가능합니다. 불러만 주세요.”

“그중에서 제일 잘하는 건 탱이라는 소문인데요.”

“포지션을 잘못 잡은 거죠.”

“쉿 거기까지 하죠.”

재이의 말에 신나서 떠들던 멤버들이 입을 다물었다. 그것을 보고 있던 김봉만이 재빨리 화제를 전환했다.

“그래서 말인데요. 전 사실 이 리퀘스트가 제일 궁금했어요. 아마 저랑 같은 분들 많으실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김봉만이 잠시 말을 끊고 객석을 둘러보자 여기저기서 환호와 함께 호응이 터져 나왔다.

“자, 그래서 모든 분들이 기다리셨던 마지막 리퀘스트. [히든 트랙 비하인드 스토리 듣고 싶어요!]. 근데 이걸 얘기하려면 우리가 먼저 들어야 할 게 있는데. 여러분 파티의 앨범은 끝까지 들어 보셨나요?”

- 예에에에-

객석 여기저기서 환호와 함께 응원의 소리가 들려왔다.

“히든 트랙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해서는 제가 특별히 회사 측에 부탁해서 자료 영상을 받아 놨습니다. 어때요, 다들 궁금하시죠? 그럼 한 번 보실까요?”

무대가 암전하고 대형 전광판에 영상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두운 화면 속 히든 트랙의 도입부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 이곳은 고객센터. 파티원의 불만을 접수합니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중저음의 단정한 목소리가 대답했다.

- 이상한 파티에 들어온 것 같아요.

그리고 낮게 깔리는 베이스에 맞춰 랩이 시작되었다.

나 이상한 파티에 들어온 것 같아

나 빼고 다들 좀 이상한 것 같아

내 얘기 이제부터 잘 좀 들어 봐

우린 삼탱 투딜 원힐

끝내주는 황금 비율

근데 뚜껑 열어 보니 이건

어째서지 올탱 올딜 노힐

내일 없이 사는 놈들이야 다들

높낮이가 다른 목소리 두 개가 섞여들었다.

나 이상한 파티에 들어온 것 같아

나 빼고 다들 좀 이상해 들어봐

우린 삼탱 투딜 원힐

쩔어 주는 황금 비율이지 (그런데)

근데 올탱 올딜 노힐

지쳐 쓰러질 때까지 무작정 달려가 (달려가)

히든 트랙의 도입부가 지나면서 영상이 공개되었다. 작은 박스석에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차인혁이었다.

“진짜 말 드럽게들 안 들어요. 이럴 거면 리더 왜 뽑았냐고요.”

- 가위바위보에서 진 벌이라면서.

자막으로 대체된 제작진의 말에 인혁이 움찔하곤 대답했다.

“그래도 어쨌건 뽑아 놨으면 하라는 대로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연습실 거머리들이라니까요. 자기들 한계도 모르고 달리니 아침에 못 일어나잖아요. 아침마다 깨우는 것도 일이라고요.”

- 중간 관리직의 애환이네요.

자막과 함께 한숨을 쉬며 페이드아웃 한 인혁 다음으로 화면에 등장한 것은 박스석으로 들어와 앉는 이환이었다.

“차인혁이 제일 심해요. 무슨 로봇이냐고. 연습 시작 전에 팀 구호만 백번씩 외치고 시작한다고요. 누구 하나라도 호흡 틀리면 그건 카운트에서 빼고요. 복식호흡 연습으로 이것만 한 게 없다는데 진짜냐고요.”

- 팀 호흡도 맞추고 복식호흡도 하고. 일거양득을 노리는 차 리더의 빅픽처 ㅎㅎ

자막이 지나가며 다음 멤버가 등장했다. 심은규였다.

“괴로워요. 다들 자기 파트가 제일 신박하다고 이걸로 가자고 하는데 장 팀장님 아니었으면 벌써 탈모 왔을 거예요. 근데 또 들어보면 다들 똑같은 말밖에 안 해요. 자기 말고 다 이상하대. 내가 보기엔 저 빼고 다 이상한데.”

- 파티원들에게 힐 넣어 주기는커녕 자힐도 힘들어 보이는 팀의 유일한 힐러에게 애도를

다음 상담자는 엠케이였다.

“아무래도 팀명 잘못 지은 것 같아요. PART.Y는 무슨, NDBT (No Day But Today) 입니다.”

- 안타깝지만 저작권 문제상 그건 안 되겠네요.

자막이 지나가고 엠케이 대신 들어온 것은 남궁찬이었다.

“트레이닝 할 때 딱 여덟 번만 하자고 해서 횟수 채우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기어코 열두 번 시키는 트레이너 있죠? 한재이가 딱 그거라니까요. 근데 또 그게 하고 나면 묘하게 개운하니 문제예요.”

- 독려의 다른 이름은 조련인가요.

자막과 함께 마지막으로 등장한 것은 한재이었다.

“딱히 불만이랄 건 없는데요. 다들 잘하고 있잖아요?”

팔짱을 끼며 씩 웃는 재이를 중심으로 멤버들 다섯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자막이 스치듯 떴다 사라졌다.

- 어차피 흑막은 한재이···

객석에서 각자 응원하는 멤버들의 이름 사이로 간간이 어흑재를 외치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무대 끝에서 마지막 곡의 스탠바이를 하고 있던 재이가 그 소리를 듣고 입을 삐죽였다.

“뭐냐고 저 이상한 줄임말.”

“왜. 진리의 챈트구만.”

“그러게 히든 트랙은 진짜 신의 한 수였어.”

“그치. 팬분들과의 거리가 단박에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야.”

옆에서 대기 중이던 녀석들이 하나둘 말을 보탰다.

“근데 왜 나만 악역 같냐고.”

재이가 투덜거리는 소리에 인혁이 말했다.

“무슨. 우리 팀의 실세지.”

“리더가 인정했으니 찐인 것을.”

“그럼 그럼.”

인혁을 추켜세우며 맞장구치는 남궁찬과 엠케이를 흘겨보던 재이는 멤버들을 하나씩 둘러봤다.

“뭐 덕분에 너희들이 원하는 게 뭔지 이해했으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독려할게. 응.

나직이 중얼거리는 재이의 말에 옆에 서 있던 은규가 부르르 몸을 떨었다.

- 파티 들어갑니다.

스태프의 사인에 부산스럽던 여섯이 무대를 응시했다. 먼저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잡고 있던 김봉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벌써 마지막 곡이란 게 아쉽네요. 그럼 불러볼까요, PART.Y의 part of you!”

***

“수고했어!”

“멋졌어 다들!!!”

“수고 많았다!!!!”

무대를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오니 멤버들의 가족과 스태프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남궁찬의 부모님은 배고프겠다며 직접 준비해 온 도시락을 하나씩 나눠 주었다. 석관이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려 보이는 것을 확인한 멤버들이 꽉 들어찬 갈비 도시락을 꺼내 들고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게 웃었다.

“와 도시락 대박.”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고단백질 컴온!”

“도시락 더 없어요? 아, 한 사람당 하나라고요....”

무대의상을 갈아입자마자 메이크업을 지울 새도 없이 도시락을 통까지 먹어치울 기세로 먹고 있는 녀석들 틈을 헤치고 재이와 인혁이 석관에게 다가가 물었다.

“봉만 형님은요?”

“아 먼저 출발하셨다. 걱정하지 마, 도시락도 챙겨 보냈으니.”

“그래도 따로 감사 인사드려야겠죠?”

재이가 가방을 뒤져 핸드폰을 꺼내는데 마침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람이 울렸다.

“응? 뭐지?”

잠금을 풀고 메시지를 확인하자 웬 동영상 하나가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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