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퇴출 1호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다-55화 (5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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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에서 리더란

“··· 이건.”

로케에서 돌아오자마자 편집실에 앉아 촬영본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던 박소라 PD가 중얼거렸다.

“아 그 부분. 어떠세요? 저는 되게 좋던데. 보정 없이 이 정도 느낌 나기 사실 힘들잖아요.”

옆에서 작업을 돕고 있던 조연출이 박소라가 보고 있던 화면을 확인하곤 말했다. 화면에서는 어두운 방 안에서 한재이가 잠든 아이를 다독이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장면이 재생되고 있었다.

“···윤 PD, 케이엠에 연락 좀 넣자.”

“네?”

“이거. 풀버전으로 받아 둬. 음원 작업할 거면 우리 온에어 스케줄이랑 조율 좀 하자고 하고.”

박소라의 말에 조연출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아 그리고 재이 씨 향후 스케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정규 들어갔을 때 출연 가능한지 확인 좀 받아 둬. 구두로든 뭐든 좋으니.”

“네. 알겠습니다.”

조연출이 통화를 위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바라보던 박소라가 중얼거렸다.

“이거 잘하면 제대로 터지겠는데?”

잭팟.

영상을 체크하는 박소라의 손길이 바빠졌다.

****

“한재이이이이이이—————!!!!!”

숙소 문을 열고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 엠케이가 후다닥 뛰어왔다.

“왔냐.”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네.”

“근데 그건 다 뭐야?”

“너 촬영 갔다 온다더니 어디 시골 할머니 댁에 다녀왔냐?”

엠케이의 뒤를 이어 다른 멤버들이 하나둘 고개를 내밀고 재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뒤따라 들어오던 석관이 고개를 내저으며 재이 대신 대답했다.

“촬영 중에 가정방문이라고 애들 집에서 하루 자고 오는 미션이 있었는데 거기 할머니가 재이가 마음에 드셨는지 이것저것 싸 주시는 바람에.”

너희들 아직 식단관리 해야 해서 이거 다 못 먹는데 어쩌냐.

딱하다는 듯 내뱉으며 이대로 두면 다 상할 텐데··· 라고 중얼거리는 석관의 눈빛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재이가 냉큼 대답했다.

“냉동실에 넣어두면 되죠!”

재이의 말에 멤버들이 한마디씩 보탰다.

“우리 숙소 냉장고 냉동칸 킹크니까 그 정도는 여유로 들어갈걸요?!”

“맞아요. 요새 냉장고 성능이 얼마나 좋은데요.”

“활동 끝나자마자 싹 털어먹으면 돼요!”

“알았다, 알았어. 일단 넣어 두긴 하는데. 슬쩍슬쩍 꺼내 먹다가 걸리면 다 압수할 거야, 알겠지?”

멤버들의 성화에 못 이긴 석관이 음식을 냉동실에 차곡차곡 쌓아 넣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있던 남궁찬이 문득 중얼거렸다.

“난 지치고 힘들 때마다 열어봐야지.”

그 말을 들은 엠케이와 이환, 그리고 은규가 차례차례 내뱉었다.

“남궁찬 매일 냉동실 열어볼 각.”

“자린고비가 따로 없네.”

“근데 나도 그럴 듯.”

그런 녀석들을 쳐다보고 있던 재이가 석관이 등을 돌린 틈에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흔들어 보였다.

“육포. 존맛탱.”

눈치 백 단 할머니가 친구들과 나눠 먹으라며 석관 몰래 쥐여주신 꾸러미였다. 석관에게 들리지 않도록 조용히 내뱉은 말에 재이를 바라보던 다섯 쌍의 눈이 기쁨으로 차올라 반짝거렸다.

“있다가 머릿수대로 나누자.”

인혁이 나직이 중얼거리자 다른 녀석들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엠케이가 입을 열었다.

“멤버들과 (육포를) 나눠 먹을 생각을 하다니, 한재이 보기보다 인격자네.”

“(육포를) 혼자 몰래 먹다가 걸리는 것보다 낫긴 하지.”

“혼자 먹기엔 (육포) 양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고.”

“원래 옛말에 (육포) 한 조각이라도 나눠 먹는 사이가 찐이라고 했어.”

중간중간 단어를 생략한 채 자기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하는 멤버들을 바라보며 재이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육포 하나로 저런 반응이라니 쯧쯧, 불쌍한 것들. 나중에 온에어 보면 나 멱살 잡힐지도.’

재이는 왠지 모르게 차오르는 우월감에 씩 웃었다.

“맞다. 오늘 업로드 날이지? 그거.”

“아, 그러게? 오늘이네?”

재이가 생각났다는 듯 묻는 말에 날짜를 세어본 엠케이가 대답했다.

“뭐?”

“그거. 차CTV.”

“정확하게는 중간관리자의 일상 로그입니다만.”

차인혁의 정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엠케이가 이어 말했다.

“차 리더 갑질 횡포의 민낯이 드디어 공개되는구나!”

“차CTV! 차CTV!!”

“진짜. 이럴 줄 알았으면 가위바위보 지고 내가 리더 할걸.”

“말이 되냐. 가위바위보 지는 거로 이환 네가 차인혁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뭐야. 지는 거로 이긴다니 뭔가 심오하잖아.”

“심오까지. 그냥 너는 리더 감은 아니라는 소리지.”

“그렇게 따지면 너도 마찬가지거든.”

엠케이와 이환이 티격태격했다.

멤버별로 돌아가면서 맡게 된 유튜브 개인컨텐츠에서 인혁이 맡은 것은 리더로서의 일상을 담은 일상 로그였다. 물론 타이틀이 그렇다는 거고 내용은 백스테이지의 모습이나 안무 연습 등 공개되지 않은 멤버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컨텐츠가 주를 이룰 예정이었다.

오늘은 그간 인혁이 틈틈이 촬영한 영상이 편집을 거쳐 처음 공개되는 날이었다. 멤버들은 문득문득 시선을 느끼고 돌아보면 어느샌가 카메라를 꺼내고 촬영 중이던 인혁이 마치 감시카메라 같다며 차CTV라고 부르곤 했다.

“그래서 차인혁 우리를 이용해서 조회수와 좋아요를 올리는 기분은 어떠냐.”

재이의 물음에 인혁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뭐래. 컨텐츠 나 혼자 짰냐. 너희도 동의했잖아. 그리고 이게 나 혼자 잘 되자고 하는 일도 아니고. 다 우리 팀 잘되라고 하는 일 아니냐.”

“맞말인데 왠지 분해.”

“그러게. 왜 얄밉지.”

인혁의 말에 아이들이 분하다는 듯 수군댔다.

[중간관리자의 일상 로그: 1편]

- 여러분 안녕하세요. PART.Y에서 리더를 맡고 있는 차인혁입니다. 여기선 저 차 리더가 경험하고 느낀 PART.Y의 일상을 여러분께 생생하게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함께 가 보실까요.

차인혁 특유의 낮고 차분한 음성과 함께 영상이 시작되었다.

- 지금은 새벽 두 시. 라디오 스케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내일, 아니 오늘은 음방 녹화가 있는 날이니까 지금 들어가면 음··· 한 시간쯤은 잘 수 있겠네요.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듯 살짝 거친 영상 속 인혁의 목소리가 속삭이듯 들려왔다.

- 기본적으로 다들 머리만 대면 자는 스타일이라 차에 타면 일단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푹 자는 편인데 딱 한 사람 예외가 있습니다.

좁은 차 안 앞뒤로 고개를 꺾거나 옆으로 기대 잠들어 있는 멤버들 사이에서 인혁의 말이 들렸는지 누구 하나가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었다.

- 잠이 없는 거예요 잠귀가 밝은 거예요?

- 둘 다요. 덤으로 시선도 잘 느끼는 편이죠. 지금처럼.

작게 소곤대듯 말하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재이였다.

- 저런 말만 들으시면 한재이가 예민한가 보다 하실 텐데 사실 그게 아니고요

차인혁이 살짝 숨을 돌리곤 이어 말했다.

- 저건 그냥 체력이 넘쳐나서 그래요. 인간의 벽을 넘었거든요. 혹시 이 부분에 따로 확인이 필요하신 분 저희 매니저 석관이 형에게 연락 주세요. 스텝 업 자료에 차고 넘치도록 있거든요.

빠르게 내뱉는 인혁의 목소리가 어딘지 억울해 보였다.

- 어엉 라이커 튜토리얼 흐어엉···.

- 그리고 저기 은규는 잠꼬대가 좀 심해서 옆자리 앉는 남궁찬은 저렇게 항상 헤드폰을 쓰고 잡니다.

잠꼬대로 데뷔곡의 제 파트를 웅얼거리는 은규 옆에 인혁의 말대로 헤드폰을 낀 채 고개를 뒤로 꺾고 입을 살짝 벌린 채 단잠에 빠져 있는 남궁찬이 보였다.

재이가 슬쩍 손을 뻗어 남궁찬이 쓰고 있던 턱스크를 위로 올려 입을 가려주었다.

- 자기 입 벌리고 자는 거 신경 쓰인다고 마스크하고 자는데 잠결에 맨날 저렇게 끌어내려요.

저럴 거면 마스크가 대체 무슨 소용인지.

인혁이 중얼거리며 카메라를 돌렸다.

- 잠버릇이 좋은 건 얘네들이죠. 이환하고 엠케이. 얘넨 둘 다 진짜 머리만 붙이면 바로 자거든요. 문제는 둘 다 드럽게 안 깬다는 거예요. 아, 이런 경우는 그럼 잠버릇이 좋은 게 아닌가 결국?

인혁이 중얼거리면서 화면이 바뀌었다.

- 엠케이, 이환, 제발 이제 일어나라! 좀.

인혁이 한 손에 든 카메라로 2층 침대 위아래를 차지한 채 여전히 꿈나라 투어 중인 엠케이와 이환을 찍으며 다른 손으로 녀석들을 차례로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 이야 차인혁 차CTV 돌아간다고 발로 할 걸 손으로 하고 있네.

이미 씻고 나온 듯 열린 방문 틈으로 얼굴을 들이민 재이가 인혁을 바라보며 이죽였다.

- 봤으면 좀 도와주던가.

- 아 이거 자꾸 써먹으면 약빨 줄어든다고···.

- 카메라 돌아가는 거 안 보이냐.

- 아 네. 네.

인혁의 말에 재이가 등을 움츠리며 과장되게 굽신거리더니 흠흠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 야!! 밥 먹어! 늦게 오는 놈들 밥 없다!!

재이의 목소리에 그동안 꿈쩍도 하지 않던 두 사람이 부스스 일어나며 중얼거렸다.

- 뭐? 밥!?

- 밥? 어디?

우당탕탕

- 한재이 밥했어!? 어딨어!?

- 진짜? 우리 오늘 밥 먹어?! 뭐 먹어!?

양치질하려던 중이었는지 한 손에 치약 묻힌 칫솔을 들고 있는 은규와 입다 만 티셔츠를 한쪽 팔에 걸친 남궁찬이 뒤늦게 뛰어와 다급히 물었다.

- ··· 뭐야 뻥카였어?

- 한재이··· 이 양아치 같은 놈.

- 양치기겠지.

- 그거나. 좋다 말았잖아.

남궁찬과 은규가 재이를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 나 노려보지 말라고. 다 저것들이 안 깨서 그런 거잖아.

재이가 억울하다는 듯 발끈했지만 두 사람의 투덜거림은 계속되었다.

- 발로 차든 물을 붓든 할 것이지 하지도 않은 밥 타령은 왜 하냐고.

- 아침부터 뛰었더니 어지러워. 오늘 나 음 이탈 나면 다 한재이 탓인 거로.

- 와 억울해. 난 리더 말 들은 것뿐인데. 차인혁 뭐라고 말 좀 해봐!

- 스텝 업 때 일을 몸이 기억하는지 저 소리만 들으면 자던 녀석들이 벌떡 깬다니까요. 야. 엠케이 이환, 깼으면 뭉개지 말고 얼른 가서 씻고 와. 석관이 형 올 때 다 됐어.

자신의 말은 무시한 채 여전히 잠이 덜 깬 듯 비몽사몽 하는 두 사람의 등을 떠밀어 밖으로 내보내는 인혁에게 재이의 투덜거림이 들려왔다.

- 매번 나만 나쁜 놈이지 나만.

- 괜히 팬분들이 어흑재라고 하겠냐고.

- 그래 심은규 니가 정 그렇게 흑막의 손맛을 보고 싶다면. 거기 딱 기다려.

- 으아아아

- 재이야 은규 오늘 무대 뛸 체력은 남겨둬라

은규를 쫓아 뛰는 재이의 뒷모습에 대고 남궁찬이 한가롭게 말했다.

그 뒤로 인혁의 카메라는 음방 대기실 구석에서 몰래 군것질을 하고 있던 엠케이와 남궁찬을 찾아내거나 SNS에 올릴 문구를 쓰던 자세 그대로 핸드폰을 쥔 채 곯아떨어진 심은규를 클로즈업하며 멤버들을 따라다녔다.

그리고 늦은 밤 안무 연습실

한 손에 든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다른 한 손으로 여유롭게 무대에서 쓰는 칠흑 검을 휘두르고 있는 재이의 모습이 화면에 등장했다. 받아치고 흘리고 찌르고 돌아 나오면서 다시 베고. 두 손으로 할 동작을 한 손으로 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위화감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그 동작에 카메라 너머로 인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분한데.

인혁의 중얼거림에 귀신같이 이쪽의 기척을 읽은 재이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을 걸었다.

- 한 판 하쉴?

[2편에서 계속]

영상이 올라오기 무섭게 팬 게시판이 출렁였다.

- 뭐야 2편 왜 없음? 2편 내놔 쿸콰캉캉!!!!

└진짜 이건 팬 기만이지. 차CTV면 기본 24시간 라이브여야 되는 거 아니냐고.

└인트로에서 차인혁이 속삭이는 거 나만 두근거림?

└ㄹㅇ 리더에게서 오빠를 느꼈다.

└차 리더 애들 깨울 때 발로 깨우냐고 ㅋㅋㅋ

└ㅋㅋㅋㅋ 그것보다 재이 밥 먹자는 소리에 애들 다 뛰어오는 거 넘ㅋㅋ

└마법의 주문 재이 밥ㅋㅋㅋㅋㅋㅋ

└얼마나 밥에 굶주렸으면ㅋㅋㅋ 그냥 밥 먹이지 난 지금도 괜찮던데

└ㄴㄴ 그거 관리해서 그 정도인 거지

└ㅇㄱㄹㅇ 얘네 스텝 업 때 보면 진짴ㅋㅋㅋ 얼굴형이 다름ㅋㅋ

└난 스텝 업 때도 괜찮았어.

└ㅇㅇ 나도 꾸요미들 같아서 괜찮았는데

└활동 끝내고 많이 먹으라고 하고 싶지만 나를 위해서 휴식기 없이 활동해 줬으면 ^^

└쉬지 말고 일하자 얘들아 젊은 거 한때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지

└너희를 위해 마통 땡겨 놨다

└난 집문서 찾아둠

└난 미리 상속받음

└난 회귀함

- 그래서 지금 승점 상황 아시는 분??

└찬이 피셜 5승 326패

└Aㅏ···.

└Aㅏ···. ㄸㄹㄹ···.

└우리 이거 중계 안 하면 안 될까···. 내가 다 맴찢···.

└그래. 뭣이 중헌디. 울 리더 존심이 중허지.

└ㅁㅈㅁㅈ

└223344

└5566

.

.

.

“차인혁이요?”

자체 컨텐츠 촬영을 위해 모여 있던 멤버들이 쉬는 짬을 이용해 앞으로의 스케줄에 대해 이야기하던 석관이 한 말에 모두의 시선이 인혁에게 쏠렸다.

“그래. 이번에 TVM에서 새로 시작하는 아이돌 예능인데 거기 담당피디가 스텝 업 했던 조민선 PD라 우리 쪽 가능하냐고 먼저 연락을 주셨더라고.”

“와 조 PD님 의리 갑!”

“그거 컨셉이 뭔데요? 왜 하필 차인혁인데요? 얼굴로 뽑은 거 아니면 인정 못 하는데?”

이환이 반 농담처럼 이죽이며 태클을 걸자 엠케이가 이어 말했다.

“맞아. 얼굴 빼면 나도 차인혁한테 꿀릴 거 없는데.”

“엠케이 양심 어딨. 옆에 나란히 서 봐야 정신 차리지.”

“이환 너 진짜 사람이 농담한 거에 진담으로 뼈 때리기 있냐.”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을 쳐다본 석관이 말했다.

“안심해라. 다행히 섭외 기준은 얼굴은 아니고. 프로그램 컨셉이 리더거든. 아이돌 리더들 모아서 각계 리더들에게 리더십에 대해 배우게 하는 게 프로그램 취지라는데. 탑티어는 스케줄 맞추기도 힘들고 이런 거 안 해도 잘 나가니 중견이나 우리처럼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그룹 중심으로 섭외 중인가 보더라고.”

석관의 설명에 아이들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뭐야.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질걸!”

“차인혁 나도 가위바위보에서 연패하는 법 좀 알려주라!”

“아 근데 다른 팀들은 다 제대로 뽑은 사람들이 리더일 거 아니야?”

“···그렇겠지?”

“우리 리더···. 저대로 보내도 될까?”

“···그···러게?”

“안 되겠다. 차인혁 일단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는 법부터 배우고 가자.”

“오늘부터 특훈이다!”

“우리한테 지는 건 있을 수 있지만, 밖에 나가서 지고 오면 안 되지, 알지!?”

“그럼, 그럼. 그러라고 우리가 너 리더 시킨 거 아니다.”

“지고 오면 가만 안 둬 아주.”

녀석들의 잔소리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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