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인간 자석의 위엄
재이는 넓게 트인 공터에 서 있었다.
아직 추운 날씨였지만 오랜만에 자연 속에서 바깥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니 폐 구석구석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추워도 조금만 참아 봐. 아휴, 이게 보기보다 얇아서…….”
스타일리스트가 미안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재이가 웃으며 대답했다.
“원래 추위 잘 안 타서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
촬영 컨셉에 맞춰 갈아입은 의상은 복잡한 문양이 촘촘히 수놓인 비단으로 만들어진 동양풍의 유목민 의상이었다. 스타일리스트 두 명이 붙어서 의상이 몸에 딱 맞도록 핀으로 섬세하게 핏을 조절하고 있었다. 허리에 맨 붉은 비단 끈 자락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비단 끈 위로 화려하게 세공된 장신구를 두르고 준비되어 있던 가죽 부츠로 갈아신은 재이가 소품으로 준비되어 있던 굵은 대나무 피리를 손에 드는 것을 바라보던 카메라맨이 중얼거렸다.
“와. 분위기 죽이네.”
스타일리스트가 뿌듯하다는 듯 돌아보며 말했다.
“빨간 머리가 튀면 어쩌나 했는데 오히려 잘 어울리는데요?”
화려하지만 날렵한 실루엣의 옷을 입고 붉은 술을 늘어뜨린 대나무 피리를 든 채 서 있는 재이는 확실히 독특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평소 멤버들에게 성질 더러워 보인다는 타박을 듣는 날카로운 눈매가 붉은 머리카락과 어우러져 그 나이대에서 보기 힘든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었다. 카메라맨이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봤다.
“아직 준비 덜 된 거야? 얼른 찍고 싶은데.”
“하하, 최 작가님 마음이 급하신가 봐.”
스태프 중 하나가 웃으며 농을 던졌다. 카메라맨이 웃으며 받아쳤다.
“저걸 보고도 마음이 급해지지 않으면 프로 실격이지. 재이 씨, 오늘 잘해 보자고?”
“네, 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
재이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대답했다. 움직일 때마다 허리에 단 장신구가 서로 부딪치며 잘그락잘그락 소리를 냈다. 리온이었던 시절 예복을 입으면 항상 따라다니던 소리와 비슷해 왠지 묘한 기분이었다. 재이가 감상에 젖으려던 때, 멀찍이서 조련사가 오늘의 촬영 파트너와 함께 등장했다.
“오오오—”
구경 중이던 스태프들 사이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조련사의 팔에 얌전히 앉아 있던 한 마리의 매가 힘차게 날아올라 공중을 길게 선회했다. 그사이 촬영 현장 가까이 걸어온 조련사가 팔을 내밀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쏜살같이 내려와 정확히 조련사의 보호 장갑 위에 착지하는 매의 모습에 스태프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멋진데요.”
재이가 건넨 말에 조련사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쵸. 얘가 우리 동물원 슈퍼스타예요.”
조련사의 팔뚝 위에 앉은 채 주변을 날카로운 눈초리로 살피고 있는 매를 바라보던 카메라맨이 말했다.
“욕심 같아선 재이 씨보고 직접 하라고 하고 싶은데. 그건 무리겠죠?”
“저도 해 보고 싶은데요.”
재이의 말에 주변의 이목이 이쪽으로 쏠렸다. 조련사가 곤란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얘가 이래 봬도 맹금류거든요. 위험해서 안 돼요. 얘는 그나마 사람에 익숙해서 이 정도 거리까지 온 거지 다른 녀석들이었으면 애초에 촬영 허가도 안 났을 겁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재이를 비롯한 촬영 스태프들을 둘러본 조련사가 자신의 팔뚝 위에 앉은 매를 뿌듯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푸드덕.
“어? 어어??”
그때.
얌전히 조련사의 팔 위에 올라앉아 있는 듯하던 매가 갑자기 움직였다. 훈련을 거듭한 매가 조련사의 신호도 없이 먼저 움직인다는 것은 좋지 않은 징조였다. 당황한 조련사가 허둥거리는 사이 조련사의 손을 떠난 매가 하늘 위를 한 바퀴 돌았다.
삐이이——
조련사가 다급하게 매를 부르는 신호를 보냈다.
“혹시 모르니까 다들 멀찍이 피하세요.”
다급한 조련사의 목소리에 스태프들이 황급히 뒤로 물러나려는 사이 허공을 선회하던 매가 쏜살같이 아래로 내려왔다.
“어어어—”
“위험해!!”
“꺄아악——”
한 사람을 향해 쏟아져 내리듯 강하하는 매의 모습에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
.
.
“…어?”
“헉.”
“…말도 안 돼.”
“반사판! 반사판 빨리!”
다급하게 외치는 카메라맨의 목소리에 넋이 나간 듯 눈앞의 광경을 쳐다보고 있던 스태프들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허둥지둥 반사판을 들고 뛰었다. 그들이 향한 곳에는 사람들이 모두 피한 자리에 홀로 서 있는 재이와 그가 내민 피리 위에 사뿐히 올라앉아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태연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 매 한 마리가 있을 뿐이었다. 재이의 옆에 서 있던 조련사가 무언가에 홀린 듯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말도 안 돼…….”
“거기! 이리 나와요! 앵글에 잡히잖아! 어서!”
카메라맨의 성난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눈치 빠른 스태프가 여전히 넋이 나가 보이는 조련사를 재빨리 옆으로 잡아당겼다. 자신의 파트너가 저에게서 거리를 벌려 떨어지는데도 상관없다는 듯 매는 여전히 피리 위에 앉은 채 조용히 정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착한 아이구나.”
재이가 웃으며 손을 뻗었다.
“아 안 돼! 위험하다고!”
조련사가 깜짝 놀라 외치는 소리와 동시에 재이의 손등이 매끄러운 매의 깃털 위를 가볍게 쓸었다. 그리고 매는 조용히 그런 재이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을 뿐이었다. 카메라맨이 바쁘게 움직이며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대체…….”
조련사가 허탈한 표정으로 재이와 매를 쳐다보았다. 아무리 봐도 평온해 보이는 것이 몇 년이나 호흡을 맞춰 온 자기보다 지금 눈앞의 저 처음 보는 사람이 더 편하다는 기색이었다. 까닭 모를 배신감까지 느껴져 말없이 서 있던 조련사에게 카메라맨과 시선을 맞추며 촬영을 진행하던 재이가 말을 건넸다.
“조련사님.”
“…네? 네?”
“얘 한 번 불러 봐도 됩니까?”
지금껏 해 놓고 뭘 새삼 또 물어……. 조련사는 재이를 쳐다보다가 그의 시선이 자신이 끼고 있는 보호 장갑에 머무는 것을 보고 잠시 망설였다. 사실 지금까지 저렇게 일반인이 맹금류를 다루도록 손 놓고 보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안전 대책에 소홀했다는 말이 나오기 쉬운 상황이었다. 거기에 이 장갑까지 줘 버렸다가 잘못해서 사고라도 터지면 옷 벗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그게, 이게, 얘가 맹금류라. 아무리 지금 온순하게 잘 있는 것처럼 보여도 언제 변덕을 부릴지 모를 일이고 그러다가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조련사의 말을 듣고 있던 재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그렇네요. 죄송해요. 제 생각만 해서.”
의상 탓인지 머리카락 색 탓인지 카리스마 철철 넘치게 보이던 녀석이 온순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하게 사과까지 하자 조련사는 조금 마음이 풀어졌다.
“아뇨, 아뇨. 사실 얘가 이렇게까지 얌전하게 재이 씨한테 붙어 있는 것도 엄청 대단한 일이거든요. 얘가 사람에 익숙하다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저희 조련사들 얘기지, 낯선 사람에겐 절대 먼저 다가가지 않는데 말이죠. 조련사 인생 십몇 년 만에 재이 씨 같은 사람 처음 봐요.”
“하하. 감사합니다. 제가 대단한 게 아니고 얘가 대단한 거죠. 엄청 순하네요.”
…순하긴.
걔가 그래 보여도 산 짐승도 찢어 먹는 녀석이라고.
조련사는 내심 중얼거렸다.
“그럼 원래 촬영 컨셉대로 가죠?”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카메라맨이 조금 아쉬운 듯 말했다. 고개를 끄덕인 재이가 그때까지 피리 위에 얌전히 앉아 있던 매를 조련사에게 건네주었다. 자신의 보호 장갑 위로 옮겨 앉는 매의 무게를 느끼며 조련사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원래 아이돌은 완력도 좋은 건가? 어떻게 이걸 줄곧 수평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 있었지?’
줄곧 피리를 한 손에 든 채 매가 앉아 있을 수 있도록 수평을 유지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던 재이의 얼굴을 떠올린 조련사가 혀를 내둘렀다.
“자 그럼 다시 촬영 시작합니다. 조련사님, 제가 신호하면 매 날려 주세요.”
카메라맨이 지시를 시작했다. 그의 신호와 함께 매가 힘차게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재이 씨 지금 표정 좋아, 그래, 그렇지. 그렇지.”
카메라맨은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러 댔다. 푸른 하늘로 비상하는 매를 올려다보는 붉은 머리의 소년. 그 표정에 드리운 감정이 묘했다. 그리운 듯 부러운 듯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얽힌 표정이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재미있는 녀석이잖아. 카메라맨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셔터를 눌러 댔다.
“이제 부릅니다?”
매의 체공 시간을 재고 있던 조련사가 말했다. 카메라맨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한 그가 매에게 신호를 보냈다.
삐이이——
익숙한 신호를 알아들은 매가 아래쪽으로 쏜살같이 쏟아져 내렸다.
“어? 어어어??”
안전을 위해 촬영팀과 떨어진 곳에 서 있던 조련사가 얼빠진 소리를 냈다. 각도로 보건대 지금 매가 향하고 있는 곳은 자신이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재이 씨!! 재이 씨!!”
다급하게 소리치며 재이가 있는 쪽을 돌아보자 상황을 눈치챈 재이가 허리에 꽂고 있던 피리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화려한 날갯짓과 함께 매는 재이의 품 안으로 그림처럼 날아들었다.
“…아무래도 난 은퇴해야겠다.”
조련사가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그의 눈길 너머엔 무늬만 맹금류인 새 한 마리가 칭찬해 달라는 듯 재이에게 머리를 들이밀며 푸드덕대고 있었다.
* * *
“그래서, 매 조련사한테 매 조련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왔다고?”
점심시간.
각자의 촬영을 마치고 회의실에 모여 앉아 준비된 도시락을 먹고 있던 이환이 어이없다는 듯 재이를 향해 물었다.
“아니. 그 정도는 아니고. 동물원에서만 살아서 그런가, 애가 완전 순둥이더라고.”
“그래도 그렇지. 매면 그거 아니냐? 쥐나 뭐 그런 것들 그냥 낚아채서 먹어 버리는…….”
“맹금류, 맹금류.”
재이와 이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엠케이가 끼어들자 다른 멤버들도 하나둘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
“그걸 네가 만지게 그냥 두고 봤다고? 그 조련사님 너 때문에 나중에 시말서 쓰시는 거 아니냐.”
“사고 없이 끝났는데 뭐.”
“그런 결과주의적 마인드가 사고를 부르는 거라고. 프로토콜이 괜히 있겠냐고.”
“아니 난 가만히 있는데 매가 와서 안기는 걸 나보고 어쩌라고. 불가항력이었다니까.”
나무라듯 자신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리는 인혁에게 재이가 억울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른 녀석들이 하나둘 수군대기 시작했다.
“머리카락 색이 빨간색이라 매가 착각한 거 아닐까.”
“아니 그럼 한재이 머리 위에 앉았어야지.”
“머리 위에 앉으려고 오다가 눈 보고 안 되겠다 싶었나 보지.”
“하긴 한재이가 동물이라고 봐줄 것 같진 않으니.”
“아 시끄러워, 밥이나 먹어 좀.”
재이의 외침에 산만하던 녀석들의 수다 소리가 잦아들었다. 잠시 조용히 흐르던 침묵을 깬 것은 남궁찬의 한마디였다.
“그렇게 온순한 매였으면 나도 그거 한다고 할걸.”
“아서라. 매라고 눈치가 없겠냐. 한재이 앞이니까 온순했겠지.”
엠케이의 말에 남궁찬이 그것도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미련 가득한 목소리로 재차 중얼거렸다.
“그래도 멋있잖아. 매.”
“쟤 뭐였길래 저래?”
재이의 말에 은규가 대답했다.
“나무늘보.”
“아하하하. 그거 화보 나오면 어느 게 남궁찬이고 어느 게 나무늘보인지 분간 안 가는 거 아니냐?”
“가능성 있어. 사람은 어디 가고 나무늘보만 찍었냐고 환불해 달라고 항의 들어오는 거 아닌지 몰라.”
“아 왜 이래, 나도 촬영 힘들었다고! 너희 나무늘보 발톱이 얼마나 날카로운 줄 아냐? 나름 위험한 동물이라고 걔들도!”
남궁찬의 항의에 웃고 있던 엠케이가 말했다.
“그래, 그래. 근데 너 걔네랑 같은 우리에 들어간 것도 아니었잖아? 나랑 한재이랑 심은규만 동물이랑 같이 촬영했고 나머지는 분리 촬영이라고 들었는데?”
엠케이의 지적에 말문이 막힌 남궁찬이 숟가락으로 남은 음식을 닥닥 긁어모으며 투덜거렸다.
“아, 아무튼! 에이, 이게 다 사전 인터뷰 탓이야. 그걸 그렇게 쓰실 줄 누가 알았겠냐고.”
오늘 촬영을 진행하기에 앞서 잡지사는 멤버들을 상대로 간단한 앙케이트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질문 항목 중 가장 좋아하는 동물에 나무늘보를 적은 남궁찬은 그게 자신의 패착이었다고 굳게 믿고 있는듯했다.
“난 매라고 안 적었는데?”
“나도 표범이라고 한 적 없는데.”
재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인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너희들은 애초에 이미지가 맹수 계열이라 그런 거고.”
남궁찬이 투덜거리는 소리에 엠케이가 말했다.
“와 그럼 내 이미지는 레서판다야?”
“말도 안 돼, 내 어디가 미어캣인데?”
이환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투덜거렸다. 그 소리를 듣고 있던 은규가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울적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펭귄…….”
* * *
“오후 촬영은 보육실에서 진행될 겁니다.”
“보육실이요?”
“네. 동물들을 돌보는 사육사 컨셉이니까요. 지금 동물원에 아기 사자 두 마리와 아기 호랑이 세 마리, 그리고 원숭이 한 마리가 있는데 그 녀석들하고 같이 진행할 겁니다. 아, 사자와 호랑이 녀석들은 아직 이빨도 제대로 나기 전인 아기들이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래서 원숭이랑 같이 보육도 하고 있는 거고요. 물론 사육사분들도 옆에 계속 계실 겁니다.”
에디터의 설명에 남궁찬이 미묘한 얼굴로 말했다.
“전 그냥 밖에서 구경하는 손님 역할 하면 안 될까요.”
“아, 혹시 털 알레르기이거나 그런 거예요? 이상하네, 사전 회의 때 들은 바 없는 것 같은데.”
뒤늦게 떠올린 가능성에 낭패라는 듯 얼굴을 굳힌 에디터를 향해 엠케이가 말했다.
“얘 그런 거 없어요, 편집장님. 본가에서 강아지도 키울걸요. 아마? 남궁찬, 맞지? 너희 집에 강아지 두 마리 있잖아?”
“그건 내가 키우는 거 아니고 우리 엄마가 키우시는 거고. 나는 걔들 키우는 데 동의한 적 없다고.”
“전에 너희 집 갔을 때 걔들 너한테 엄청 앵기던데?”
“걔들은 누구한테나 잘 앵겨.”
남궁찬의 말에 엠케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에디터가 말했다.
“일단 현장 상황 보고 너무 불편할 것 같으면 얘기해 줘요. 억지로 진행해 봐야 좋은 그림 나오기 힘드니까 찬이 씨 부분은 따로 빼던가 할게.”
“감사합니다.”
남궁찬이 고개를 꾸벅 숙이는 것을 보고 녀석들이 한마디씩 보탰다.
“한재이 옆에만 붙어 있어.”
“이거지. 한재이 옆에만 붙어 있으면 동물들이 알아서 피할 듯.”
이환과 심은규가 하는 말을 듣고 있던 엠케이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아냐, 거꾸로지. 매도 조련사 마다하고 한재이한테 붙었다잖아. 애들도 재재님한테 껌벅 넘어가는 거 보면 한재이 저건 그거라니까.”
엠케이의 말을 듣고 있던 인혁이 대신 말했다.
“인간 자석.”
인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엠케이가 남궁찬을 돌아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남궁찬 열심히 피해라, 한재이만 피하면 너의 오후가 평화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