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재밌는 쪽으로 물이 들었네
“형, 잠깐 저 좀 보죠.”
올 게 왔구나.
숙소로 들어서던 석관은 거실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멤버들의 이목이 일순 자신과 자신에게 말을 건 재이에게 쏠리는 것을 느끼고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재이를 따라 방으로 들어서며 석관은 초조해지는 마음을 다잡았다.
‘나도 참. 한참 어린 녀석이 부른다고 바짝 쫄아서는.’
각오하고 있던 일이라고 애써 가볍게 생각하려고 해도 긴장으로 어깨가 뻐근하게 굳어 오는 기분이었다. 방문을 닫고 돌아보자 재이가 기다렸다는 듯 대뜸 물었다.
“이번 거. 누구 아이디어예요?”
하여간에 눈치 하나는 타고났다니까.
석관이 속으로 감탄하며 대답했다.
“우리 본부장님.”
“지원본부요?”
“어.”
“어쩐지.”
재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소속 연예인 입장에서 회사 측의 조직 개편 을 세세히 알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인사이동은 재이 자신을 비롯한 파티 전원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파티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판단하에 지금껏 장태우 이사가 이끄는 기획본부 산하 신인기획팀에서 도맡아 하고 있던 업무를 다른 선배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전담팀을 신설해 재분배했기 때문이었다.
그 과정에서 신인기획팀 팀장으로서 데뷔 때부터 지금껏 파티의 프로모션 및 마케팅 전략을 케어해 왔던 심진우 팀장이 파티 전담의 기획5팀으로 자리를 옮기고, 지원본부에서 기획팀으로 파견 나온 형식으로 파티를 맡고 있던 김석관이 지원본부로 돌아가 신설된 지원5팀의 팀장 자격으로 파티의 스케줄 관리와 기타 지원 업무 를 전담하게 된 것이 이번 인사이동의 핵심이었다.
‘석관이 형이 그동안 장 이사님 입김 아래서 움직였으니, 자기 밑으로 돌아온 이 틈에 한 번 잡고 가야겠다 싶으셨나 보네.’
재이는 생각을 정리했다.
높으신 분들의 사내 정치 야 자신이 알 바 아니었지만, 그 불똥이 자신들에게까지 튀는 거라면 얘기가 달랐다. 재이는 회사를 오가며 익혔던 지원본부 본부장의 깐깐해 보이던 얼굴을 떠올리고는 입을 열었다.
“본부장님이 직접 챙기셨다고요?”
“어. 아무래도 내가 팀장직은 처음이니 당분간은 직접 챙기시겠다더라고. 특히 이번 건은 그쪽 CP랑도 아는 사이니까 자기가 중개하는 게 모양새도 더 좋을 거라면서.”
“형은요?”
자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되묻는 재이의 말에 석관이 말문이 막힌 듯 잠시 머뭇거렸다.
“형 생각은 어떤데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재이의 시선에 잠시 망설이던 석관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 사실 이런 걸 네가 신경 쓰게 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매니저 실격이긴 한데.”
잠시 뜸을 들인 석관이 짧게 내뱉었다.
“솔직히 좀 불편하지 사실.”
근데 그렇다고 당장 들이받아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잠시 말을 멈췄던 석관이 이어 말했다.
“사실 이번 촬영, 내심 너한테 따로 언질을 주는 게 낫지 않을까 고민했었는데 말이다. 미리 알고 있다고 해도 네가 그걸 티 낼 녀석도 아니고. 어쨌거나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당사자가 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일을 진행하는 게 과연 맞는 건가 싶기도 했고.”
그런데 결과적으로 고민만 하다가 끝나 버린 격이지 뭐냐. 꼴사납게.
석관이 쓰게 웃으며 재이에게 사과했다.
“미안하다. 내가 역량 부족이라.”
석관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재이가 뜬금없이 물었다.
“형. 정수 형 한테 들으셨어요? 오늘 촬영할 때 사고가 좀 있었는데.”
“아 그래. 넘어졌었다며. 정수 말로는 팔꿈치 쪽 조금 까졌었다고 하던데. 왜, 어디가 더 안 좋아?”
석관이 금세 걱정스러운 듯 눈을 찌푸리며 자신을 위아래로 살피는 것을 바라보며 재이가 대답했다.
“아깐 괜찮았는데, 생각해 보니 안 괜찮은 것 같아요.”
그게 무슨 말이야?
자신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하는 석관에게 재이가 반창고를 붙인 왼쪽 팔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아파요, 팔.”
* * *
“뭐? 병원?”
케이엠 지원본부 구영태 본부장은 밤늦게 걸려온 전화에 대뜸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왜?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핸드폰 너머에서 석관이 침착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 본부장님이 승인하신 KBC 예능 몰래카메라 있잖습니까. 오늘 그거 촬영하다가 사고가 있었답니다. 재이 말을 들어보니 카메라가 몰래 촬영 중인 것까지는 중간부터 눈치채고 있었는데 그 상황이 사전 협의하 에 유도된 그림인지 돌발 상황 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더라고요.
잠시 숨을 돌린 석관이 이어 말했다.
- 그렇다고 카메라가 찍고 있는 상황에서 몸을 사릴 수도 없어서 일단 움직이긴 했는데 덕분에 맨바닥에 그대로 굴렀다더군요. 전화로 상황 보고 받았을 때는 그냥 좀 까졌다고만 들었는데 지금 숙소 돌아와서 직접 확인해 보니까 좀 심상치 않길래 일단 병원으로 데리고 온 참입니다.
“아니 지금껏 뭐 하다가 병원을 인제야 가? 그 정도로 아팠으면 현장에서 바로 갔어야지! 괜히 엄살 피우는 거 아니야, 혹시?”
구영태가 짜증스럽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의 호통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석관이 차분한 어투로 말했다.
- 잤다네요.
“… 뭐?”
-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잤다더라고요. 아시잖습니까, 얘네 엊그제까지 잠잘 시간도 없이 스케줄 굴렸던 거. 피곤해서 그대로 곯아떨어져서 자고 있었는데 저 들어오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넘어지면서 다쳤던 팔이 욱신거리더라더군요.
어쩐지 지금 이 상황이 쉴 틈 없이 스케줄을 갈아 넣도록 지시한 이쪽 탓이라는 듯 들리는 석관의 목소리에 울컥한 구영태가 다시 언성을 높였다.
“그래서? 지금 한재이가 다친 게 내 탓이라도 된다는 거야, 뭐야?”
핸드폰 너머로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석관이 다시 입을 열었다.
- 일단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는 움직이지 말라고 하니까 하루 이틀 정도는 이대로 쉬게 하겠습니다.
“뭐? 그럼 KBC 쪽은 어쩌고?”
- 본부장님께서 직접 챙기고 계신 안건이니 송구하지만 계속해서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어쨌거나 이번 사고는 그쪽 책임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 세게 나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지금 나보고 너희 뒤치다꺼리를 하라 이거냐 혹시?
구영태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언성을 높였다.
“뭐? 야, 김석관이. 내가 네 부하야 뭐야? 어디다 대고 이래라저래라-”
- 아, 대표님 전화 오는데 이만 끊어도 되겠습니까.
“뭐? 대표님이? 대표님이 너한테 왜 직접 전화를 해?”
- 재이가 통화하다가 말이 샌 모양인데. 일단 저 끊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뚝.
‘한재이가 대표님하고 직접 통화했다고?’
구영태는 매정하게 끊겨 버린 핸드폰을 손에 쥔 채 잠시 그대로 서 있었다.
머릿속이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 * *
“뭐래요?”
“뭐라고 하기 전에 끊어 버려서 모르겠는데.”
병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석관을 바라보며 물었던 재이는 들려온 대답에 저도 모르게 픽 웃어 버렸다 .
“형도 가끔 보면 뒤도 안 돌아보고 달릴 때가 있으신 듯 요.”
“그래 봐야 누구만 하겠냐. 게다가 이번엔 지은 죄가 있으니 어쩌겠냐. 상전님한테 미운털 안 박히려면 발에 땀 나게 뛰어서 몸으로 때워야지. 엠케이랑 다르게 현질로 때울 수 있는 재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석관의 말에 재이가 피식 웃으며 들여다보고 있던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연예 뉴스 란은 이미 자신과 관련한 기사가 쉼 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이참에 팔 부상을 핑계로 본부장의 텃세를 공론화해 보는 것은 어떻냐는 재이의 제안에 잠시 고민하던 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석관이 그렇게 순순히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지 않았던 재이가 의외라는 듯 진심이냐고 되묻는 말에 석관이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가 거절하면 너 혼자서 들이받을 거잖아.”
재이로서는 드물게 할 말을 잃게 만들 정도의 통찰력이었다.
그리고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자 석관은 재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재빨리 일을 키워 나가기 시작했다. 비서에게 전화해 문 대표의 동선을 알아내자마자 그를 직접 찾아가 곧바로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재가를 받았다. 보고 체계 를 건너뛰고 자신과 담판을 지으러 온 석관을 내치지 않고 그가 하는 설명을 모두 들은 문 대표는 딱 한마디 했을 뿐이었다.
- 재밌는 쪽으로 물이 들었네.
그와 함께 짧게 ‘해 봐.’라는 허락이 떨어졌다.
석관은 그길로 회사의 실세인 두 사람, 기획본부의 장 이사와 홍보본부 박 이사를 찾아갔다. 이미 늦은 시간임에도 다행히 아직 회사에 남아 있던 두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기획팀의 심진우까지 회의실에 불러 모은 석관은 지금껏 있었던 일들과 재이와 세운 계획에 대해 세세히 설명했다.
석관의 이야기를 들은 박 이사는 너털웃음을 터뜨렸고 장 이사는 재미있다는 표정과 함께 눈썹을 추어올렸으며 심진우는 ‘석관 씨마저…….’라며 머리를 쥐어 싸맸다.
- 김 팀장, 그렇게 안 봤는데 배짱 좋네. 대표님 등에 업고 제 직속 상관과 척을 질 생각을 다 하고. 구영태가 늑대를 키웠어.
- 한재이가 등 떠밀었겠지. 안 봐도 뻔해. 그러게 몰래카메라 같은 기획은 왜 밀어붙여서는. 구시대적 감각이라고 그렇게 말렸는데 말이야.
박 이사가 웃음을 터뜨리며 내뱉은 말에 옆에서 듣고 있던 기획본부 장 이사가 안 봐도 뻔하다는 듯 혀를 차며 석관에게 물었다.
- 그래서, 자네 등 뒤의 그 흑막 분께서는 앞으로 어쩌실 거라는데 ?
- 일단 핑계 김 에 하루 이틀은 거기서 좀 쉬게 할 생각입니다.
석관의 대답에 장 이사가 웃으며 말했다.
- 이참에 단물 쪽쪽 다 빨아먹겠다 이거구만. 구영태가 사람 잘못 건드렸지.
- 그러게. 봉급쟁이 주제에 눈치가 있어야지. 김 팀장, 그 녀석 만나면 말 좀 잘해 줘. 나한테 쌓인 거 있으면 들이받기 전에 말로 풀자고.
- 아이고 그러게. 하는 김에 내 말도 좀 잘 전해 주게 . 우리도 재라인 좀 타게 해 달라고.
- 시간 없는데 그만들 좀 하시죠.
너스레를 떨어대는 장박콤비에 석관이 불편한 표정으로 어찌할 줄을 몰라하는 것을 본 심진우가 두 사람의 대화를 끊어 내며 석관에게 말했다.
- 병원으로 움직이는 순간 기사는 뜬다고 보면 되고. 박 이사님이 데일리 엔터 에 연락 넣으실 동안 우리는 그러면 입장문 준비해 놓겠습니다.
석관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며 심진우가 이어 말했다.
- 입장문 올라가면 재이 녀석에게 SNS로 글이랑 사진 좀 올리라고 전해 주세요 . 기왕이면 오늘 구했다는 그 녀석도 잘 잡히게 찍은 거로. 입장문만 나가면 팬덤 쪽에서 난리 날 테니 재이나 다른 녀석들이 도와줘야 그나마 좀 수월하게 지나갈 겁니다.
-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지금 사진 찍는다 뭐다 바쁠걸요.
숙소를 나서기 전, 재이가 주워 왔다는 새끼 고양이 를 앞에 두고 다 큰 놈들이 쭈르륵 앉아 새끼 고양이 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던 모습을 떠올리며 석관이 중얼거렸다.
- 그 녀석 입원했다는 소리 퍼지면 한동안은 출퇴근길 조심해야겠어.
- 하아 또 욕 오지게 먹겠구만.
- 구영태 그 인간이 KBC 쪽이랑 조율을 잘해야 할 텐데. 이거 따지고 보면 그쪽이 기획을 잘못해서 난 사달 아니냐고.
이참에 그쪽에도 쐐기 콱 박고 들어가야 할 텐데 말이야.
그래야 다음번엔 허술한 기획 같은 거 들이밀 생각들을 안 하지.
장 이사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리는 것을 본 석관이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 … 이사님, 그래서 말인데요.
* * *
[올댓엔터] [1보] 한재이 촬영 중 부상으로 병원행
[스타 뉴스] 파티 한재이 부상으로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노컷 엔터] [특종] 한재이 과로로 입원 중… 병원 관계자의 목격담
[시사 엔터] 한재이 입원설 일파만파… 들썩이는 팬덤
.
.
.
[데일리 엔터] [속보] 한재이 부상에 케이엠 비상
요새 인기 가도를 쾌속 질주하고 있는 그룹 파티의 메인보컬 한재이 씨가 촬영 중 상처를 입어 병원에 입원한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케이엠 측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오늘 오전 모 방송국이 기획한 몰래카메라 촬영 도중 갑자기 발생한 사고로 한재이 씨가 왼쪽 팔에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촬영 당시에는 왼쪽 팔꿈치가 살짝 까지는 정도의 찰과상으로 판단되어 이후 촬영은 차질없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숙소에 돌아간 뒤에도 왼팔 팔꿈치를 중심으로 느껴지는 통증이 해소되지 않는 것에 오늘 새벽 급히 병원 응급실을 찾게 되었다고 전해졌다.
케이엠은 조금 전 오피셜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한재이 씨의 부상과 입원이 사실임을 인정하는 한편, 그 부상 정도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검사결과 가벼운 타박상으로 밝혀졌으나 경과를 보기 위해 2~3일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한재이 씨는 파티의 SNS 계정을 통해 이번 사고가 아무래도 자신에게 고양이를 점지하기 위한 신의 장난이었던 것 같다는 글과 함께 부상 투혼으로 구해 낸 새끼 고양이 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놀랐을 팬들에게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
.
.
인터넷 파티 팬 게시판
[개이엠이 문제냐 아님 개이엠이 문제냐]
소속사 일 잘한다고 했던 나 새끼 그냥 죽자. 포션들아 사진 뜬 거 봤냐? 이게 말이 됨? 그 극한의 무인도 촬영도 부상 없이 끝낸 녀석이 왜 도심 한복판에서 촬영하다가 팔꿈치가 나가??? 어째써????? 저거 무슨 프로그램이야?? 상황 어떻게 돌아가는 거임 ??? 누구 아는 포션 있으면 썰 좀 풀어 줘 아닐 시 내일 아침 개이엠에 폭탄 던짐
└ 저거 KBC 예능 찍다가 그런 거라고 들었음ㅇㅇ
└ 예능 뭐?
└ 애들 나오는 거
└ 이러면 더 미스터리 아니냐. 애들 나오는데 재재님이 구를 게 뭐가 있다고 다쳐??
└ 설마 뭐 애들하고 운동회 뭐 그런 거 한 거 아니지? 아니라고 해 줘 . 몸이 재산인 애한테 무슨 짓이야.
└ 기사에서 몰래카메라 촬영이 어쩌고 하던데 이거 나만 싸함?
└ 너=나 그런 한물간 포맷으로 뭘 어쩌겠다고. 필요하냐고 그게;
└ 그 프로 예전부터 말 많지 않았냐. 진행자가 ㅈㄴ 구린 말만 해서 시청자 게시판에 하차시키라고 매번 도배되더만
└ 나 그거 보는데 ㅈㄴ 나오는 애들만 아니면 벌써 폐사됐을 프로그램 ㅇㅇ 진행 개구려 애들 때문에 참고 봄
└ 뭐야 그럼 무려 재재님 섭외해 놓고 몰카 찍다가 부상 입힌 거야? 피디 미친 거 아님?
└ 말로는 사고라는데 사고인지 뭔지 알 게 뭐임 . 우리 애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만 팩트ㅜㅜ
[재재님 짹짹이 떳따ㅜㅜ]
포션 여러분 놀라셨죠? 죄송해요ㅜㅜ 제가 촬영하다가 나무 위에서 못 내려오고 있는 얘를 보고 그냥 못 지나치고 그만 ㅜㅜ 원래 돌려보낼 생각이었는데 이분께서 안 놔주시네요ㅜㅜ
(줍줍당함.jpg)
└ 재재님 냥줍한 게 아니고 줍줍당한거냐곸ㅋㅋㅋㅋㅋ
└ 앞으론 다치지 말쟈 ㅠㅠㅠ
└ 완전 아기네ㅠㅜ이쁘다아ㅠㅜㅠㅜ
└ 이름 뭐지? 이름 공개해 줘라 ㅠㅠ
.
.
.
“와, 아주 팔자 늘어졌네?”
다음 날.
일인실에 누워 핸드폰으로 밤새 올라온 기사와 커뮤니티 반응들을 살펴보고 있던 재이는 병실 문이 열리며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