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
피그맨에게 몰아주기
연예계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하다고 일컬어지는 대표적인 능력, 재능, 그리고 운.
송호칠이 보기에 자신은 저 둘 중 어느 하나와도 그다지 인연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자신과 같이 이도 저도 안 되는 사람들은 그나마 이거라도 있어야 이 바닥에서 비벼 볼 틈이 생겼다.
눈치.
경력 1n 년 차의 개그맨 송호칠은 이 정글 같은 연예계에서 자신이 지금껏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 이 ‘눈치’에 있다고 생각해 왔다.
흘러가는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고 어느 쪽에 붙는 것이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인가를 간파하는 능력. 눈앞에 드리워진 이게 황금 동아줄인지 썩은 동아줄인지 맞출 수 있는 능력 말이다.
‘이걸 버티라고? 농담 아니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송호칠은 어쩌면 이제껏 생각해 왔던 것은 그저 착각이었을 뿐 사실 자신은 그동안 억수로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거대한 의문에 봉착해 있었다.
“와아아아— 피그맨이다!!!잡아, 잡아!! ”
“이야압!!!”
“피그매앤!! 거기서라아!! 거기 서어!!!!”
그 의문으로 더 깊이 파고들 새도 없이, 어느새 뒤를 바짝 따라붙은 아이들에게 옷자락을 잡힌 송호칠이 소리 질렀다.
“으아아- 항복! 항복!! 살려 줘으… 큽 켁.”
순식간에 그를 사방에서 둘러싼 아이 중 하나가 야무지게 등을 타고 기어 올라온 체중을 실어 그대로 목에 대롱대롱 매달리자 더 버티지 못한 송호칠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친구들! 조금만 더 하면 피그맨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모두 힘을 내!”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녀석의 태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거기서 부추기면 어떡해! 도와줘야지!!’
“아… 도… 우부붑.”
다급한 마음에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리려던 송호칠의 입과 눈으로 조막만 한 손들이 덮쳐왔다. 더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자 주변에 모여 있던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우르르 몰려들어 그를 올라타기 시작했다.
“으 으아 오지 마! 오지 마-!!!.”
꿱.
놀이터의 고무바닥에 드러누운 자신을 향해 아이 두 명이 동시에 뛰어드는 것을 본 송호칠이 단말마의 비명을 질렀다.
“와아아— 우리가 이겼다! 이겼다!!”
“피그맨을 잡았다아!!!”
“와아아아——!!! 재재님! 재재님!!! 우리가 이겼어요!!”
“우리가 피그맨을 잡았어요!! 재재님 지금 봤어요??”
상대가 바닥에 완전히 뻗은 것을 확인한 아이들이 환성을 지르며 우르르 뛰어가는 것을 넋이 나간 듯한 얼굴로 바라보던 송호칠이 중얼거렸다.
“이거 진짜 황금 동아줄이 맞겠지?”
.
.
.
몇 시간 전.
“술래잡기하자고?”
“네.”
“왜?”
“분위기 풀기엔 가벼운 게임이 제일 좋잖아요.”
“그건 그렇지.”
재이의 말에 송호칠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앞자리서 재이의 말을 듣고 있던 조 피디가 내심 중얼거렸다. 오늘 촬영에 덧붙이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다는 재이의 말에 메인 작가인 최종명 또한 검토를 위해 함께 자리한 상황이었다.
‘피그맨인지 뭔지 이참에 그냥 빼버리려고 했더니만.’
송호칠의 부캐 피그맨은 지난번 에피소드에서도 잠시 출연시켜 봤지만, 반응이 영 별로였다. 송호칠 자체도 그다지 호감 이미지가 아니었던 데다 힘세고 목소리도 큰 피그맨이 앞뒤 맥락 없이 게스트고 아이들을 쫓아다니면서 툭툭 쳐 대는 통에 편집할 때 하나하나 잡아내 자르는 게 보통 고역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최대한 잘라 내고 연출과 자막으로 희석시켰음에도 방송이 나가자 보기 불편했다는 평이 시청자 게시판에 주르륵 달렸다.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메인 작가인 최종명과 상의해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최대한 송호칠과 그 부캐가 등장하는 장면을 줄여 보자고 미리 입을 맞춰 뒀던 상황이었다.
“재이 씨,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볼래요? 피그맨과 술래잡기를 하자니 그게 무슨 뜻이죠?”
조학진 피디가 묻는 말에 재이가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을 시작했다.
“기왕에 이전 에피소드에서 피그맨이라는 부캐를 소개했으니 좀 더 활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번에 피그맨 분량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서 안 그래도 마음에 안 들었는데 역시 재재님이 뭘 좀 아네. 최 작가, 요새 너무 매너리즘에 빠진 거 아니야? 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지. 지금은 부캐의 시대란 말이지.”
큰소리로 재이의 말에 맞장구치며 은근슬쩍 자신을 깎아내리는 송호칠의 말에 메인 작가인 최종명의 눈가가 미묘하게 씰룩거렸다. 지금 최종명의 속이 어떨지 훤히 짐작이 가는 조 피디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또 나왔네, 저 분량 타령. 재재님이 나오는데 피그맨 따위 누가 궁금해하겠냐고. 이참에 안 나오게 된 거 아시면 열 분 중 여덟 분은 속 시원하다고 하실 거고.’
나머지 두 분은 애초에 피그맨이 누구였는지 기억도 못 하신다는 데에 오늘 마실 레드황소를 건다, 내가.
조 피디가 속으로 투덜거리는 사이 재이가 이어 말했다.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요. 이번 촬영 컨셉이 재재님과 친구들이잖아요. 그걸 ‘재재님과 친구들이 피그맨과 술래잡기’ 하는 식으로 진행해 보면 어떨까 싶어서요.”
“그 말은…….”
평범한 인상과는 달리 상황 판단력 하나는 타고난 조 피디가 재이의 말에서 뭔가를 눈치챘다는 듯 이쪽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런 그의 눈을 들여다보듯 시선을 마주한 재이가 웃으며 말했다.
“피그맨에게도 기회를 줘야죠.”
아이들이 몰려서 힘드실지도 모르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재이가 걱정스럽다는 듯 송호칠을 돌아보며 물었다.
“물론이지, 걱정 마. 재재님이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송호칠이 가슴을 탕탕 두드리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 대답하고는 앞자리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제작진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피디님, 최 작가! 들었지? 재느님이 그러시다니 우리 피그맨 분량 좀 넉넉하게 챙겨 줍시다, 응? 내가 협조 잘할게! 시청률 떡상 가야지! 안 그래?”
송호칠이 손뼉을 치며 호들갑을 떨었다. 조 피디와 최 작가가 미심쩍은 눈길로 재이를 쳐다보았다.
‘시키는 대로 하신다는데.’
그럼 도와드려야죠.
재이가 중얼거리며 송호칠을 빤히 쳐다보았다.
.
.
.
“잘했어요, 친구들! 역시, 재재님의 친구들답다! 자, 차례차례 하이파이브!”
재이의 경쾌한 외침에 아이들이 앞다퉈 재이 앞으로 줄을 서서 그와 하이파이브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키에 맞춰 닿을락 말락 한 곳까지 하나하나 손을 가져다 대 주는 재이에 아이들이 신나서 손뼉을 마주쳤다.
‘이러다 밤새도록 하이파이브만 하겠어.’
당연하다는 듯 또다시 뒤로 우다다 뛰어가서 새로 줄을 서는 아이들 탓에 무한 루프를 타고 있는 하이파이브를 바라보며 박여울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자자, 우리 친구들, 저기 저 언니 오빠들이 친구들 줄 선물 가지고 왔는데, 저기 가서 달라고 해 볼까요?”
그녀가 가리킨 곳에는 오늘 촬영에 협조해 준 아이들에게 나눠 주기 위해 제작진들이 미리 준비해 둔 선물 꾸러미를 들고 있는 스태프들의 모습이 있었다.
“와아아—!!!”
아이들이 우르르 그쪽으로 뛰어가는 것을 보고 박여울이 짧게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선유의 손을 잡고 그런 박여울에게 다가온 재이가 말했다.
“선배님, 되게 능숙하시네요.”
“나도 내가 이 프로그램 하면서 꽤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아직 멀었던걸? 대체 비결이 뭐야?”
“저희 숙소에 다섯이나 있거든요. 말 안 듣는 미운 열아홉이.”
“너님도 열아홉이시잖아요.”
“제가 걔들하고 같나요.”
박여울이 중얼거리는 것을 웃어넘기며 주변을 둘러보던 재이는 놀이터 한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그 틈에 홀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송호칠을 발견하고 그를 향해 외쳤다.
“피그맨! 어서 와요! 지금 좋았어요! 이 기세로 계속 가야죠!”
“…조금만… 조금 쉬었다가 가자….”
여전히 바닥에 주저앉은 채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송호칠을 살핀 박여울이 재이를 돌아보며 말했다.
“안 되겠다. 재재님이 피그맨 좀 오라고 해 봐. 재재님 말은 듣겠댔으니.”
그러나 뜻밖에도 재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에이, 너무 몰아치지 말죠? 피그맨 좀 쉬라고 하고 선배님이 진행하시면 되잖아요?”
박여울이 재빨리 송호칠 쪽을 살폈다.
‘저 인간이 절대 양보할 인간이 아닌데.’
그러나 평소라면 기어서라도 카메라 앵글 안으로 들어왔을 송호칠이 어지간히도 지쳤는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일어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확인한 박여울이 재이를 돌아보았다. 그 눈빛을 읽은 재이가 씩 웃으며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럴까?”
‘저 분량 귀신에게서 그 틈에 진행을 빼앗다니. 재재님 수완 좋은데?’
자꾸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내리누르며 박여울이 아이를 향해 물었다.
“그래서 선유는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다른 아이들이 제작진들의 유도에 따라 촬영장을 빠져나가고 혼자 남아 재이의 손을 잡고 서 있던 아이에게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추고 묻자 아이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힘센 노래요.”
“으응?”
아이의 뜬금없는 대답에 박여울이 순간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하고 당황하자 옆에서 보고 있던 재이가 눈치껏 끼어들어 대화를 이어나갔다.
“누구한테 들려주고 싶은데?”
“친구들이요.”
“선유 친구들? 어린이집 친구들?”
재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놀이터 바깥쪽에서 제작진들이 준 선물을 뜯어보며 자신들을 마중 나온 어른들에게 신이 나서 자랑하고 있는 선유네 반 아이들을 힐끔 돌아보았다. 그러자 선유가 그게 아니라는 듯 고개를 붕붕 가로저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토끼반 친구들 아니고요!”
“그래? 그럼 누구?”
재이와 박여울이 고개를 갸웃하자 선유가 재이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
“불광동 춘식이랑 빵떡 토끼랑 수박빠기랑 초포초포…….”
대체 걔들은 다 어디서 온 거니.
재이는 무심결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촬영을 지켜보고 있던 선유의 엄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자신과 눈이 맞자 어색하게 웃어 보이는 젊은 엄마의 얼굴을 확인한 재이가 말했다.
“아… 장난감 친구들이구나?”
“응! 우리 집에 가요, 빨리요.”
선유가 재이의 팔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시선을 돌려 건너편 제작진 쪽을 바라보니 조 피디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대로 진행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재이와 함께 피디의 신호를 확인한 박여울이 입을 열었다.
“그럼 선유를 따라 친구들을 만나 보러 갈까요?”
그대로 자리를 옮기려던 박여울은 그제야 아직도 피그맨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찾아 주변을 둘러보다가 눈에 들어온 광경에 어이없다는 듯 외쳤다.
“어라? 피그맨! 좀 쉬겠다더니 그사이에 혼자 뭘 먹는 거예요?”
박여울을 따라 시선을 돌리니 그새 슬그머니 카메라를 등지고 선 채 매니저가 건네준 에너지바를 까고 있던 송호칠이 돌아보며 투덜댔다.
“좀 기다려, 지금 당 떨어져서 충전해야 하니까.”
그럼 그냥 놓고 가겠다고 받아 버릴까, 박여울이 잠시 고민하는 사이 옆에서 재이의 경쾌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선유야! 피그맨이 충전이 필요하대!”
지금이야!
그리고 그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재이의 손을 잡고 서 있던 선유가 마치 보디 태클이라도 하는 듯한 기세로 송호칠의 품으로 우다다 뛰어들었다.
“억!!”
아이의 동그란 이마가 그대로 명치께를 들이받자 피그맨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렸다.
“잘했어 선유야. 이제 피그맨이 괜찮아질 때까지 꼭 안아서 충전시켜 주자!”
“응! 추우웅—-저어어언—!”
“흐어어—-수, 숨.”
말리기는커녕 해맑은 목소리로 응원하는 재이와 그런 재재님의 응원에 더욱 신이 난 선유가 피그맨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는 팔에 있는 대로 힘을 주어 매달리는 것을 번갈아 바라보던 박여울이 재이에게 물었다.
“재재님, 충전… 이라니?”
“예? 아아, 그거요. 오늘 혹시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꼭 끌어안아서 힘을 나눠 달라고 부탁해 뒀거든요. 아까 촬영 시작하기 전에.”
핸드폰도 충전을 안 하면 못쓰게 되어 버리니까. 사람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태연한 표정으로 덧붙이는 재이의 말에 박여울이 중얼거렸다.
“…꼭… 안아 주면 된다고….”
“충전은 할 때 확실히 해야죠.”
재이가 웃으며 대꾸했다.
‘그 충전 두 번 받았다간 장기 파열 하겠는데?’
박여울의 시선의 끝에는 선유의 야무진 허리 조임에 숨넘어가기 직전인 송호칠, 아니 피그맨이 있었다.
* * *
며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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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장쇼 랜선육아 [도와줄게 친구야] 본방 달리는 불판]
나도 참 이건 무슨 파블로프의 개도 아니고 보면서 맨날 욕만 더럽게 하면서 시간 됐다고 또 TV 앞에 앉은 내가 이 구역의 호구다. 호구
└ 너=나 ㅋㅋ 게스트빨과 애들 때문에 못 놓는다 내가
└ 오늘 게스트 누구인지 아시는 분? 초특급이라고 언플 엄청나게 하던데
└ 누가 나와도 호찔이의 찌질함을 이길 수가 없다
└ 이겈ㅋ진짜 호찔이 언제 하차하냐. 아오. 제발 맘 놓고 힐링 좀 하게 해 줘
└ 내 말이. 이건 뭐 무슨 각설이도 아니고 죽지도 않고 매주 끈질기게 또 오느냐고.
└ 그나마 이번 개편에서 살아남았으니 다행ㅇㅇ 새로 온 피디가 얼마나 할지 모르지
└ 피디가 아니라 호찔이를 바꿨어야…
└ 아무래도 호찔이 최후의 날=프로그램 최후의 날인 듯
└ 말이 되냐고 호찔이가 뭐길래 못 놓는 거야 대체. 정신 차려 개비씨…
└ ㄹㅇ… 호찔이급 진행자가 없는것도 아니고ㅠ
└ 엄마 내 최애프로그램에 호찔이 묻었어요ㅠㅠ제발 누가 좀 닦아 줘
└ 아 진짜 도와친 최대 입덕장벽 호찔이
└ 사실 이 정도 욕먹으면 쉴드치는 사람도 좀 나오고 해야 정상인데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욕밖에 안 하는 호찔이 리스펙트^^
└ 메인 진행자한테 머리채 쥐어잡혀서 실컷 고구마만 먹다가 애들이랑 게스트들 꽁냥댈 때 잠깐 힐링하고 또 고구마 실컷 먹음ㅠㅠ 이 무슨 무간지옥이냐고
└ 오늘은 또 어떤 고구마 맛을 보여 줄까요~ 우리 친구들, 다 함께 본방사수☆
└ 아 그만햌ㅋㅋㅋ 보기 전부터 욕 나온다곸ㅜㅜ
└ 욕부터 장전하고 보는 힐링육아물이라니 이무슨ㅋㅋㅋㅋ
본방송이 시작되자 게시판의 글들이 올라오는 속도가 슬슬 빨라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를 배경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누군가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 헉, 허억, 헉 헉……. 으으, 으아아. 살려 주.. 살려 줘우부붑!!!
다음 순간 아이들에게 쫓겨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송호칠이 결국 덜미를 잡혀 놀이터 바닥을 구르고 그 위로 아이들이 인정사정없이 올라타는 장면을 배경으로 자막이 올라왔다.
[피그맨, 이대로 하차 위기!?]
그와 동시에 게시판이 불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