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퇴출 1호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다-135화 (135/224)

#135

신입 사원에게 인턴 떠넘기기

- 헉, 허억, 헉 헉……. 으으, 으아아. 살려 주.. 살려 줘우부붑!!!

- 역시 재재님의 친구들답네! 자 여기 하이파이브!!!!

놀이터 바닥에 널브러진 송호칠, 아니 피그맨을 배경으로 아이들과 경쾌하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검은 머리의 소년. 들쭉날쭉한 아이들의 키에 맞춰 손을 위아래로 움직여 주자 닿을 듯 말듯 소년의 손을 향해 있는 힘껏 점프하는 아이들에게서 꺄르르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런 아이들과 하나가 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려 웃고 있는 녀석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면서 그 위로 자막이 올라왔다.

[아이들의 절대적인 카리스마, 용사 이야기의 재재님, 드디어 도와친에 강림!!!]

그리고 동시에 게시판에 불이 붙었다.

└ 오마이갓!! 재재님이잖아1!!!!!!

└ 미친 웬일이야 개비씨가 일했어!!! 뭐야 하면 할 수 있는 거였잖아!!!!!

└ 드디어 우리 프로그램에도 탑티어 육아 전문가가!!!!!

└ ㅋㅋㅋ임출육(임신, 출산, 육아)은 커녕 민증에 잉크도 안 마른 꼬꼬마가 육아 전문가라닠ㅋ

└ 오영윤 선생님 출연 이후로 이렇게 기뻤던 적이 없다ㅠㅠ

└ 재재님하 어째서 인제야 온 거야ㅜㅠㅜㅜ

왁자지껄 소란스럽던 아이들이 어느샌가 모습을 감추고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선유와 재재님, 그리고 박여울만이 남아 선유의 소원에 대해 듣는 동안 놀이터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송호칠이 비척비척 일어나는 것이 화면에 비추자 게시판이 또다시 출렁였다.

└ 재재님! 여울씨!! 뒤에 피그맨!! 피그맨!!!!

└ 도망쳐!! 다가오기 전에 어서 도망치라고!!!

└ 아 안 돼… 호찔이인지 피그맨인지 빼고 셋이서 평화롭게 진행해 주면 안 될까 ㅠㅠ

그리고 다음 순간, 재이의 외침과 함께 쏜살같이 달려나간 선유의 강력한 충전어택에 송호칠에게서 단말마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꿱.

└ 와 진짜 실시간 사건·사고의 현장을 목격한 듯한 현장감ㄷㄷ

└ 효과음 ㅎㄷㄷ 호찔이 괜찮냐

└ 내 평생에 호찔이 장기 걱정하는 날이 올 줄이야.

└ 재재님 손에 먼지 한 톨 안 묻히고 피그맨을 발라 버렸어 ㅎㄷㄷ

└ 역시 저것이 어흑재 클라스인갘ㅋㅋ

└ 어흑재가 뭐야??

└ 말하자면 뭐 재재님의 본성 같은 것이짘ㅋㅋ

└ 윗댓아 설정 섞지맠ㅋㅋ이게 어떻게 키운 부캐인뎈ㅋㅋ

게시판이 아이들과의 술래잡기와 선유의 충전어택에 너덜너덜해진 송호철과 그의 부캐 피그맨의 명복을 빌고 있는 사이 화면은 자신의 집 거실에서 어른들에게 또랑또랑한 말투로 설명을 시작하는 선유의 모습을 비추기 시작했다.

- 주연송 선생님이 그러셨는데요, 주연송 선생님은 토끼반 선생님인데요. 장난감 친구들은요, 선유가 안 볼 때만 움직인대요. 선유가 자면 움직이고요. 선유가 어린이집 가면 말도 한대요. 그래서요 선유가 엄마 말 안 들으면요, 저기 불광동 춘식이가요…….

>> (2배속 재생) >>

춘식이가 산타 할아버지한테 가서요. 선유가 엄마 말 안 들었다고 산타 할아버지한테 말해서요, 크리스마스 선물 못 받게 한다고요. 그랬는데요. 불광동 춘식이는요. 원래 빤쓰만 입고 있었는데요. 산타 할아버지한테 가려면 춥잖아요. 산타 할아버지는 추운 동네에 사시니까요. 주연송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산타 할아버지가 사는 동네는 너무 추워서 맨날 눈이 온다고요. 선유는 가 본 적은 없는데요. 춘식이 옷 따뜻할까요…….

2배속 재생으로도 한참을 이어지는 어린아이 특유의 맥락 없는 수다에 이야기를 듣고 있던 출연진을 비롯, 그들의 주변을 둘러싼 스태프들까지 모두 영혼이 빨려 들어간 듯 몽롱한 표정이 되어 가는 것을 카메라가 차례차례 훑었다.

- 그래서, 선유는 장난감 친구들한테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거야?

그중 가장 먼저 정신을 수습한 재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아이의 이야기를 끊고 되묻자 아이가 손에 들고 있던 호피 무늬 패딩에 수영복 차림을 한 인형, 불광동 춘식이를 흔들어 보이며 대답했다.

- 네. 춘식이가 산타 할아버지 만나러 가야 하니까요. 그때 노래 들으면서 가면요. 힘 나잖아요. 선유도 같이 가고 싶은데. 주연송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거기는 산타 할아버지가 오라고 한 장난감들만 갈 수 있어서 선유는 못 간대요. 그러니까.

[도와친 방송 이래 가장 고난도 의뢰!]

[산타 할아버지의 연락책에게 들려줄 노래란?!]

자막이 뜨기 무섭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런 거라면 이 피그맨에게 맡겨! 이 피그맨이 산타클로스랑 친구라고! 우리 같이 삐-도 마시고 삐삐- 도 하고 삐삐삐삐- 도 삐삐- 한 삐- 하는 사이란 말이지!

멘트의 반쯤이 버저 음으로 덧씌워진 송호칠의 말이 영상을 타고 흐르자 게시판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 아 우리 집 호찔이가 또……

└ 아까 그대로 집에 간 거 아니었어?

└ 선유야 파워충전 한 번만 더 가자

- 피그맨

등 뒤에서 나직이 들려온 목소리에 의기양양하던 송호칠의 표정에 살짝 금이 갔다. 어느샌가 선유의 뒤로 팔을 둘러 아이의 두 귀를 제 손으로 덮고 있던 재재님이 송호칠을 가만히 노려보고 있었다.

- 비 콰이엇

그리고 다음 순간 나직이 내뱉었다. 서늘한 그 한마디에 송호칠이 움찔 몸을 떨며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 와 재재님 방금 눈으로 욕한 거 아니냐 분위기 반전 오진다 ㅎㄷㄷ

└ ㄹㅇ눈빛으로 쌍싸다구 후려갈김ㅋㅋ 저거 아무리 봐도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데

└ ㅇㅈ 호찔이 얼어붙은 게 연기 아닌 듯 ㅋㅋ

└ 재재님 왜 이제야 왔어ㅜㅜ 재느님표 사이다가 다네 달아

└ 그 와중에 애기한테 호찔이 말 들릴까 봐 귀 가려 준 거야? 세상스윗 ㅜㅜ

└ 아이들의 찐영웅ㅜㅜ

└ 재재님 우리 집 남의 편한테도 눈으로 욕 좀 부탁한다ㅜㅜ

└ ㄹㅇ 회사 상사 놈한테도 들려주고 싶다. 누가 음성파일 지원 좀

└ (비콰이엇). wav

└ 야잌ㅋㅋㅋ진짜 땄엌ㅋㅋ

└ 아 근데 듣다 보니 은근 중독된닼ㅋㅋ

└ 닥치고 닥치게 하는 마법의 주문ㅋㅋㅋ

게시판이 들썩이는 가운데 프로그램은 그 이후 재재님이 선유와 박여울 그리고 기세가 한풀 꺾인 송호칠과 함께 선유의 이야기를 토대로 컨셉을 잡고 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차례차례 훑어갔다. 그리고 화면이 암전하더니 익숙한 구도로 흰 테이블 앞에 앉은 재재님이 화면에 등장했다.

- 안녕 친구들. 재재님이야. 깜짝 놀랐지? 오늘은 재재님이 이야기가 아닌 노래를 들려주려고 왔어. 제목은 [도와줄게 친구야]. 같이 한번 들어 볼래?

재이가 싱긋 웃는 것과 동시에 화면이 바뀌며 크고 작은 인형들이 여기저기 흩어진 아이의 방 가운데 기타를 쥐고 앉은 재이와 조금 긴장한 표정의 선유가 화면에 비췄다. 재이가 그런 선유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뭐라 아이의 귓가에 속삭이자 아이가 키득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 얼굴을 힐끗 쳐다보며 씩 웃은 재이가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아이의 정직한 노랫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기타의 선율과 나직한 재이의 콧노래가 내리깔렸다. 때로는 옆에서 함께 노래하듯 때로는 뒤에서 따뜻하게 용기를 북돋아 주듯 재이의 목소리가 아이의 노랫소리에 자연스럽게 섞여들었다.

- 도와줄게 친구야 언제나 함께야

- 도와줄게 친구야 네 옆에 있을게

- 사랑해 친구야 시간이 지나도

- 사랑해 친구야 잊지 않을게

마지막 소절을 부른 아이가 뿌듯하다는 듯 잘했냐는 듯 재이 쪽을 돌아보자 재이가 눈꼬리를 크게 접어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며 등 뒤에서 춘식이 인형을 꺼내 흔들어 보였다. 그러고는 그대로 손을 쭉 뻗어 아이의 머리 위로 인형을 들어 올린 재이 주변을 아이가 이리 깡총 저리 깡총 뛰어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것을 끝으로 화면이 페이드아웃 했다.

└ 그래서 이거 음원 언제 나온다고요?

└ 개비씨 잘 들어라, 이건 음원 각이다. 아니 오프닝 엔딩 삽입곡 주제곡 아무튼 프로그램 대표곡이다, 알아들었냐?

└ 선유 목소리 리드하는 재재님 꿀보이스 실화냐

└ 이것이 대세돌 메인보컬의 위엄ㅎㅎ

└ 이대로 재재님 고정 가면 안 되나? 재재님 고정 원한다ㅠㅠ

└ 이건 무리일 듯 ㅜㅜ 재재님 본인도 바쁜데 본캐는 더 바쁠걸

└ 신놈 불공평하다. 외모에 능력까지 몰빵해 주고

└ 호찔이 왔구나 ㅋㅋㅋ

└ ㄹㅇ본인등판인갘ㅋ

└ 오늘만은 호찔이 동정함 그렇지만 호찔아 비 콰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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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엔터] 재재님 효과 입증!? 아이들의 절대 군주 재재님 등장에 KBC 예능 [도와줄게 친구야] 주말 시청률 1위 재탈환

[노컷엔터] [도와줄게 친구야] 언제 나와요? 예능 말고 노래요… 재재님이 부른 동명의 소원곡, 음원 발매 문의 쇄도

[시사엔터] 재재님이 또?? 유튜브에 이어 지상파도 쥐고 흔든 화제성 갑 재재님!

[엔터나우] 송호칠 정든 [도와친] 떠난다……. 유튜브 개인 채널 [피그맨 이야기] 론칭. 목표는 재재님과의 컬라보레이션

[연예뉴스] 송호칠 “애들이라면 지긋지긋” 발언 도마 위에… 논란 커지자 채널 개설 이틀 만에 잠정 중단, 자숙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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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덕분에 KBC 예능국장님이 사 주는 밥도 얻어먹고. 그 양반 콧대 높아서 차상혁이 한창 날아다닐 때 방송국에서 마주쳐도 절대 먼저 아는 척 안 하던 양반인데. 이번에 제대로 똥줄이 타긴 했던 모양이야.”

“본인 아래서 말라 죽게 생겼던 간판 프로그램을 구해 냈는데, 그 정도가 대수겠습니까. 아무튼, 떼어 내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동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부장님.”

김석관의 말에 케이엠 지원본부 신임 본부장 맹주찬이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감사는 무슨. 내가 고맙지. 나쁜 일에 부르는 경우는 많아도 좋은 일에 불러 주는 경우는 드문 자리니까. 덕분에 간만에 입이 호강했잖나, 하하.”

하락세를 이어가던 자사의 간판 예능 [도와줄게 친구야]를 기사회생시킨 재재님을 이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던 KBC가 국장급까지 동원해 컨택을 해 온 덕에 김석관과 맹주찬은 비싸고 맛좋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빙자한 공짜 식사를 즐기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키우는 맛이 있는 녀석이라 재밌겠어. 김석관이 운이 좋네.”

김석관이 로드 매니저였던 시절부터 그를 알아 온 맹주찬이 김석관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솔직히 제가 감당이 안 될까 봐 겁이 날 정돕니다.”

한숨 섞인 김석관의 말에 맹주찬이 웃으며 말했다.

“크게 될 놈인데 고작 매니저 하나로 감당이 되면 쓰겠나. 그 녀석이 제 갈 길 잘 갈 수 있게 우린 뒷받침만 잘해 주면 되는 거지. 뭐, 보아하니, 그 녀석이면 누가 발목이라도 잡지 않는 이상 알아서 잘할 것 같더만.”

‘발목 잡는 놈의 손모가지를 잘라 가면서 말이죠.’

김석관이 속으로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참, 그 신인기획팀에서 새로 올렸다는 기획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아, 그거. 그러잖아도 오늘 대표님 승인 떨어졌다고 조만간 진행될 테니 각 팀 협조 부탁한다고 전체 메일 왔더라고요.”

김석관의 말에 맹주찬이 짧게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참 나. 내가 아직 감은 살아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지. 이번 신인기획팀 기획은 영 잘 모르겠단 말이야. 김 팀장 생각은 어때?”

김석관은 맹주찬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심진우 팀장이 빠지고 새롭게 재편된 신인기획팀에서 올린 첫 번째 기획은 일명 [켐돌 인턴 프로젝트]. 아직 데뷔하지 않은 연습생 신분의 아이들을 몇몇씩 쪼개 기존 선배 그룹에 인턴 자격으로 동행시킨 뒤 두 달 뒤에 있을 케이엠의 자체 콘서트, 일명 켐콘에서 합동 공연을 펼치게 한다는 차기 데뷔조의 데뷔 준비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사내에서도 의견이 양 갈래로 갈렸다. 직접 각 그룹의 살림을 도맡아 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지원본부 팀장급들 사이에서도 신선하다, 데뷔하기 전에 감각을 익히기엔 좋겠다는 쪽과 신인기획팀이 실적에 눈이 멀어 둔 무리수에 기존 그룹들만 괜히 불똥 맞게 생겼다는 쪽으로 의견이 나뉘었다.

그리고 김석관의 생각 역시 후자였다.

고만고만한 나이대에 고만고만한 시장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아이돌 가수에게 같은 소속사 선후배란 결국 다른 이름의 경쟁자에 지나지 않았다. 소속사에 따라서는 대놓고 경쟁 상대로서 경쟁도 시키는 판에 인턴이라니. 제정신인가.

심진우가 팀장이었다면 분명 사장됐을 기획안이 장 이사와 문 대표 승인을 받아 착실히 구체화되고 있었다. 대체 무슨 생각인지.

“장 이사님이 승인 내신 게 좀 의외인데요.”

“장 이사님 그 양반은 뭐 하나에 꽂히면 좀 앞뒤 없이 들이받을 때가 있어서. 이번엔 또 뭐에 꽂히신 건지 모르겠지만, 옆에 심진우라도 있어야 브레이크가 걸리는데 너희 애들이 심진우를 빼 갔으니 이제 밑에 말릴 사람이 없는 거지. 쯧.”

“게다가 대표님까지…….”

“우리 대표님이야 뭐 더 볼 것 있냐. 분명 ‘재밌겠네?’ 요거 한마디 하고 마셨을 텐데. 이제 이걸 진짜 재밌게 만들어야 하는 우리만 죽어나는 거지.”

맹주찬이 당분간 머리 아프게 됐다며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있던 김석관이 말했다.

“정 안 되겠다 싶으면 콘서트 무대 편성 때 빼면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말해 놓고도 자신 없는 목소리에 김석관이 맹주찬과 함께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것도 일단 그 녀석들이 오케이를 해야 말이죠.’

* * *

“인턴이요?”

인혁이 되묻는 말에 다른 멤버들이 앞다투어 원성을 토해 냈다.

“와 석관이 형, 농담 세게 하시네.”

“그러게. 내 밥그릇 챙기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누굴 먹여 살리라고.”

“차라리 새 멤버를 영입했다고 하시는 게.”

“인간적으로 저희는 빼 주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신입 사원한테 인턴 떠넘기는 격이잖아요.”

석관의 예상대로 난리가 난 와중에 한 사람, 재이만이 골똘히 생각에 잠긴 듯 아무 말이 없었다.

“무슨 생각해?”

인혁이 그런 재이를 돌아보며 묻자 회의실에 모여 있던 석관을 비롯한 나머지 멤버들의 시선이 모두 재이에게로 쏠렸다.

“막내 받을 생각.”

인혁의 물음에 짧게 대답하며 재이가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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