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퇴출 1호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다-167화 (167/224)

#167

이미 빛나는 별

테이블에 놓인 태블릿에서는 FindingtheFox라는 키워드로 유튜버들이 올린 영상 목록이 실시간으로 갱신되고 있었다. 유명 유튜버들이 그날 현장에 있었다는 일반인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영상들과 그날 다른 각도에서 찍은 일반인들의 제보 영상, 그리고 본인이 그 여우라며 영상 속 여우 소년이 쓰고 있던 것과 같은 가면을 쓰고 댄스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유튜버들까지. 그 중 낯익은 사람의 얼굴이 섬네일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본 재이의 표정이 살짝 흔들렸다.

[여우 소년의 정체를 밝히다 - 그와 협업한 NYMAC 아티스트 사라 웨일스 인터뷰]

손을 뻗어 영상을 재생하니 호들갑스러운 유튜버의 소개말과 아스트로넛 레코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Finding the Fox의 영상이 지나가고 캔버스에 둘러싸인 공간에 앉은 사라 웨일스가 등장했다.

- 모닝사이드 파크에 모여든 사람들 틈에서 살짝 고개를 내민 그와 처음으로 눈이 마주쳤을 때 그 신비로운 분위기에 눈을 뗄 수가 없었죠. 마치 정말 공원을 거닐던 여우 한 마리가 흥겨운 인간들의 축제를 즐기기 위해 잠시 사람으로 변신한 것 같은 신비로움이었어요.

‘약을 파는 데에도 소질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는데.’

재이는 어이없다는 듯 속으로 중얼거렸다. 영상 속 사라 웨일스가 말을 이었다.

- 제 요청에 고개를 끄덕이고 춤을 추면서 붓을 놀리는 그의 모습은 예술가라면 모두가 꿈꾸는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인 듯했죠. 이게 그를 처음 봤을 때 그가 완성한 그림입니다.

사라가 뒤에 세워져 있던 캔버스 중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카메라가 그녀의 손짓에 따라 그림을 비추었다. 푸른색과 흰색 두 가지 컬러만으로 메운 캔버스에 시선을 고정한 채 사라가 말했다.

- 보통 사람이라면 마음 내키는 대로 색을 이것저것 섞어 쓰기 마련이라 작품 자체가 어지러워지기 마련인데 이것 보세요. 단 두 가지 색만으로도 그가 느끼고 있었을 자유분방함과 흥겨움이 느껴지는 듯하지 않나요. 그가 평범하지 않다는 건, 이 그림만 봐도 알 수가 있죠. 아무리 경험이 많은 화가라고 해도 빠르고 복잡한 팝 코드를 이렇게까지 시각적으로 드라마틱하게 잘 표현하기란 사실 쉽지가 않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우리의 여우 소년이 타고난 아티스트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도 할 수 있죠.

태연한 표정의 사라가 입술에 침도 묻히지 않고 거짓말을 술술 내뱉고 있었다.

“…아니 언제는 죽었다 깨어나는 정도의 성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더니…….”

…근데 또 진짜 정체를 폭로할 생각은 없나 보네.

후처리 과정을 위해 맡겨 놓았던 [Don’t Mind]를 보여 주며 자신에게 해 준 말과는 180도 다른, 칭찬 일색의 코멘트를 늘어놓는 모습에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리던 재이는 화면 속 사라의 재기 넘치는 회색빛 눈동자를 쳐다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자신의 주소도, 이름도, 가면을 벗고 함께 찍은 사진도 모두 다 가지고 있는 그녀였다. 그날도 사무국에서 자신을 보고 웅성거렸다는 얘기를 했으니, 어쩌면 사라의 회사 쪽에서는 이미 자신의 정체에 대해 감을 잡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온통 여우 찾기로 과열되어 있는 지금, 당장이라도 제보 영상을 풀어 조회 수 장사를 할 수 있음에도 그러는 대신 적당히 유튜버들의 약을 올리며 이리저리 변죽만 울려 대면서 결과적으로 여우 소년의 몸값만 올려 주고 있는 사라의 모습은 그냥 이 상황 자체를 즐기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한재이.”

잠깐 생각에 잠겨 있던 재이는 서늘한 심진우의 목소리에 흠칫 놀라 고개를 들었다. 안 그래도 날카롭게 생긴 심진우가 미간에 깊게 주름을 잡은 채로 이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팀장님. 어, 사실 그게 말이죠.”

저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요. 제가 이번 일의 최대 피해자라고요…….

재이는 한껏 불쌍하고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심진우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풀어놓았다. 거리 축제에서 만난 사라에게서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고, 재밌을 것 같아 보여서 덥석 승낙했다는 말에 심진우가 이마를 짚으며 앓는 소리를 냈다.

“아이고 재이야. 그렇게 쉽게 남이 던지는 미끼를 덥석덥석 물면 어떡해, 그러다 큰일 나면 어쩌려고.”

“어, 그게. 엠케이네 아버지 말씀 들어 보니까 수상한 단체도 아니고. 센트럴 파크에서 한다니까 딱히 어디 모르는 스튜디오 같은 데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가면도 써도 된대고 기본적으로는 춤만 춰 주면 된다길래 별 위험할 거 없어 보인다 싶었죠.”

심진우가 말없이 계속해 보라는 듯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에 슬쩍 그의 눈치를 본 재이가 이어 말했다.

“아르바이트하는데 뭐 신분증 같은 거 까야 된다는 말도 없고, 일당도 현금으로 준다니까 하루 춤추면서 놀아 주고 일당 받고 깔끔하게 헤어지면 문제 될 것 없겠다 싶었는… 데… 말이죠…….”

뒤로 갈수록 점점 자신 없어진 재이가 그답지 않게 말꼬리를 흐렸다. 아무리 다시 생각해 봐도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판단한 자신의 결정엔 딱히 문제 될 게 없어 보였다. 이게 다 그 사기꾼 스카우터 아저씨 탓이었다.

“…그 아저씨, 어째 처음 말하는 것부터가 수상쩍더라니.”

재이가 억울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건성으로라도 맞장구쳐 주고 보낼걸. 재이가 뒤늦게 후회를 곱씹고 있는 사이 그런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던 심진우가 한숨을 푹 내쉬며 입을 열었다.

“후우, 하여간에. 내가 이 바닥 생활만 십몇 년째지만 너같이 엉뚱한 방향으로 사고 치는 녀석은 또 처음 본다. 아니 어떻게 치는 사고마다 족족…….”

“…족족 어떤데요.”

그나마 자신이 믿고 따르는 몇 안 되는 어른 중 하나인 심진우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까 싶어 재이가 심각한 얼굴로 눈썹을 한껏 찡그린 채 물었다.

“어떻게 치는 사고마다 족족 일을 물어 오냐. 무슨 노동신의 가호라도 받고 태어났냐고.”

‘그 신이 아닌 다른 신의 가호라면 받아 본 적 있는데…….’

재이는 내심 중얼거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런 재이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한숨을 푹 내쉰 심진우가 이어 말했다.

“나 비행기 타기 전에 VD실 윤 실장님한테서 전화 와서 이거 혹시 너 아니냐고 하시길래 에이 설마요 했는데 말이다…….”

“죄… 송합니다?”

불호령이라도 떨어질 것을 상상하고 있었던 재이는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뭔가 썩 나빠 보이지 않는 심진우의 태도에 살짝 고개를 갸우뚱했다. 심진우가 그런 재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아스트로넛이 어떤 레이블인지는 알고 있냐?”

“어… 아까 보니까 유니버설 뮤직 산하라고 하던데.”

그거 말고는 전혀.

재이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긴, 여긴 이제 막 몸집 불리기 시작한 곳이라 네가 몰랐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지. 유니버설 뮤직 산하라 뒷배가 빵빵한 것도 있지만 여기 책임 프로듀서가 조이 키넌이라고.”

“어, 어디선가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심진우의 말에 재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중얼거렸다.

“누구였지. 아 맞다, 심은규가 자기 롤모델이라고.”

“맞아. 박예찬 씨랑 친분이 있어서 은규는 박예찬 씨 뉴욕 작업실에 갔을 때 한 번 본 적 있을걸.”

“오. 그분이 여기 책임 프로듀서예요? 세상 좁네.”

심은규가 자신의 롤모델로 꼽는 프로듀서의 이름을 떠올린 재이가 신기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런 재이의 태평한 얼굴을 바라본 심진우가 이어 말했다.

“그 사람이 요새 얼마나 잘나가는 줄 알면 네가 그렇게 태평한 얼굴을 하지 못할 텐데 말이다.”

“그렇게 실력이 좋아요?”

“지금 핸드폰 켜고 핫샷 리스트 보면 탑 20에 이 사람이 손댄 곡이 대여섯 개는 될걸.”

“헐.”

재이가 놀랐다는 듯 앉아 있던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며 숨을 내쉬는 것을 바라보고 있던 심진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지금 그런 거물이 제 레이블을 걸고 돈을 때려 부어서 찾고 있는 거라고.”

잠시 뜸을 들인 심진우가 재이를 빤히 바라보며 이어 말했다.

“여우 소년 한재이, 너를 말이야.”

심진우의 말에 재이의 눈이 빛났다.

* * *

“*아니 그러니까 나는 모른다니까 그러네.”

화창한 뉴욕의 봄.

관광객으로 번잡한 소호의 끝자락,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길목에 있는 아틀리에의 천창에서 따뜻하게 내리쬐는 오후의 햇살을 맞으며 사라 웨일스는 끈질기게 들러붙는 거머리 퇴치에 한창이었다. 짜증스러운 그녀의 말투에도 포기를 모르는 거머리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반박했다.

“*그럴 리가 있나. 당장 저 캔버스들 배달할 주소 정도는 알고 있지 않냐고.”

거머리가 사라의 등 뒤에 놓인 캔버스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유튜버들의 방송을 타고 화제 몰이를 하고 있는 여우 소년의 작품 [Don’t Mind]와 [Abyss], 그리고 [Portrait]였다.

“*당신한테 알려 줄 정보는 없다니까? 내가 알고 있는 건 내 고객이 지정한 배송지 정보뿐인데 그런 개인 정보를 당신같이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사기꾼 같은 놈팡이한테 가르쳐 주라고? 나 쇠고랑 차는 꼴 보고 싶어?”

“*아니 듣도 보도 못한 사기꾼 같은 놈팡이라니.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아까 내 소개 다 했잖아.”

“*그러니까 난 모른다니까 그러네. 자꾸 여기서 이러고 버티고 떼쓰면 나 진짜 경찰에 신고할 거야.”

자신을 아스트로넛 레코드의 스카우터라고 소개한 중년의 남자가 여우 소년의 정체를 알아야겠다며 벌써 한 시간 째 저러고 버티고 있었다. 여우 소년의 건으로 몇 번 인터뷰를 한 탓에 그러잖아도 달갑지 않은 유명세를 치르는 중인 사라는 눈앞의 남자가 아스트로넛의 명함을 내미는 것을 보자마자 먹잇감을 노리며 주변을 기웃대는 유튜버들이 냄새를 맡고 달려들까 싶어 그를 안으로 들이고 그대로 아틀리에 셔터를 내려 버렸다.

그건 아주 현명한 판단이었으나 덕분에 저 거머리의 끈질긴 공격에 도망갈 곳이 없어진 것이 문제였다. 사라는 끈질기게 여우의 행방과 정체에 대해 캐묻는 스카우터의 집요함에 머리가 다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사라는 한숨을 푹 내쉬며 침착하게 다시 거머리, 아니 데이브라고 자신을 소개한 스카우터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봐, 데이브. 당신 입장도 이해는 가는데. 애초에 그 여우 녀석이 당신이 마음에 들었으면 자기 연락처를 줬겠지. 아니면 당신네 회사로 연락을 했거나. 아직도 연락이 없다는 건 그 녀석이 당신들과 일할 마음이 없다는 뜻이라고. 그러니 괜히 더 이상 들쑤시지 말고 그냥 놔두라고.”

“*그건 당신 생각에 불과하잖아. 여우 녀석이 우리 조건을 듣고도 그때 가서도 역시 관심 없다고 한다면 정말 더는 귀찮게 굴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제발 연락처 좀 달라고.”

“*하, 이 양반 진짜 말귀 드럽게 못 알아 처먹네.”

사라의 중얼거림에 데이브가 눈썹을 찌푸리며 발끈했다.

“*뭐야 지금 나한테 욕한 거야 당신?”

“*욕은 누가 욕을 했다고 그래? 남의 영업장에 다짜고짜 쳐들어와서 개인 정보를 내놓으라고 협박이나 하고 진짜 경찰을 불러서 시시비비를 따져 봐야 정신 차릴 거야?”

“*아니 그러니까 그게…….”

눈에 쌍심지를 켜고 목에 핏대를 세운 사라가 서슬 퍼런 얼굴로 소리치자 금세 꼬리를 내린 데이브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한 발 뒤로 물러났다.

Prrrr. Prrrrr…….

그때. 사라의 휴대폰이 울렸다.

분을 참지 못하겠는지 어깨로 숨을 몰아쉬며 데이브를 노려보던 사라는 그 틈에 뭐라 입을 열려는 데이브를 향해 손을 뻗어 그를 저지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네. 사라 웨일스 입…….”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온 사람의 목소리에 사라가 하던 말을 뚝 멈췄다.

“*…여우?”

“*뭐? 이리 줘 봣, 어억.”

쿠당탕.

여우라는 말에 자신에게 달려와 휴대폰을 빼앗으려는 데이브의 정강이를 발로 걷어차고 바닥을 구르는 그를 한심하다는 듯 힐끗 쳐다본 사라가 휴대폰 너머의 상대에게 말했다.

“*웬일이야? 뭐? …어 그게 지금 거머리가 한 마리 들러붙어 있어서. …흠, 성가실 텐데.”

“*…거머리라니. 진짜 너무하잖아.”

어지간히 아픈지 눈물이 찔끔 배어 나온 눈으로 사라를 흘겨보며 데이브가 혹시라도 수화기 너머로 새어 나올지 모를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는 중얼거렸다.

“*아 그래? 뭐, 그래 주면 나야 좋긴 하지. 그래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 오케이.”

쿨하게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도로 집어넣는 사라에게 데이브가 안달이 난 듯 물었다.

“*여우 녀석이지? 그가 뭐라고 했어? 그보다, 연락처는 모른다더니, 그것도 거짓말이었네? 너무하는 거 아니야? 아니 그보다, 그가 전화로 뭐라고 했는데?”

“*시끄러워. 저리 좀 떨어져, 너한테서 냄새난다고.”

“*아, 실례. 근데 냄새라니. 그럴 리가 없는데.”

사라의 말에 뒤로 몇 발자국 물러난 데이브가 자신의 옷소매를 코끝에 대고 킁킁 냄새를 맡고 있는 것을 한심한 듯 쳐다보던 사라가 입을 열었다.

“*거머리 씨, 축하해.”

“*뭐?”

“*당신이 그토록 만나고 싶어 하던 여우 녀석이 지금 이리로 오고 있대.”

“*지… 진짜야?”

“*그래. 찌라시랑 유투버들 성화에 내가 피해 보고 있지는 않냐고. 작품 후처리 의뢰했던 것도 있으니 직접 와서 얼굴 보고 받아 가겠다고. 이제 곧 도착한다네?”

어쩜 착하기도 하지.

사라가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오 어쩌지, 잠깐만. 그럼 나도 우리 보스한테 연락 좀 하고. 이 소식을 알면 직접 만나러 오겠다고 할지도 몰라.”

“*응? 너희 보스라면…….”

“*그래. 조이가 엄청 고대하고 있거든. 여우 소년이랑 만나는 거.”

“*그건 몰랐네.”

“*대체 내가 왜 처음 보는 당신한테 거머리 소리를 들어가면서 매달렸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데이브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잠시 숨을 고른 뒤 이어 말했다.

“*그 여우 녀석은 진짜 스타가 될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니까. 갈고닦으면 분명 크게 될 거라고.”

“*아, 그래.”

“*뭐야, 왜 그렇게 심드렁한 반응인 거지? 내 말을 못 믿는 거야 혹시?”

사라의 반응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데이브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런 그를 잠시 바라보던 사라가 딱하다는 듯 혀를 차며 말했다.

“*너희들이 찾는 그 여우 말이야.”

잠시 뜸을 들인 사라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미 저 스스로 빛나고 있는 별이라면 어쩔건데?”

사라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틀리에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상대를 확인한 사라가 문을 열자 여우 소년과 깐깐해 보이는 동양인 한 명이 함께 들어왔다.

“*안녕, 사라. 어, 그리고… 거머리 씨?”

데이브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여우 소년, 한재이가 이쪽을 쳐다보며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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