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퇴출 1호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다-193화 (193/224)

#193

허풍과 사기, 날조의 부메랑

- 생각해 보니까 우리 할머니 혼자 계시는 걸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

- 거기 2인실이라 너 가면 눈에 띄어서 오히려 서로 불편할 거야, 이따 나만 살짝 다녀올게.

- 아니? 찔리긴 뭐가 찔려? 왜 찔려? 그런 거 없어. 아 날 뭐로 보고. 아니. 진짜로 너도 환자인데 쉬어야지.

- 내, 내가 언제 너보고 혼자서 팔자 편하게 쉰다고 했……. 아니 그럼 이건 벌칙게임인 거냐고. 야, 한재이! 한재이!

“누가 보면 내가 괴롭히는 줄 알겠다고.”

착한 일 한 번 하기가 이렇게 힘이 드나.

연습실을 나서기 전 뭔가 굉장히 켕기는 듯한 얼굴로 한사코 자신을 말리던 이환의 모습을 떠올리며 재이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재이와 함께 이환의 할머니 문병하러 가게 된 매니저 홍정수가 그 말을 들었는지 픽 웃으며 운전석에서 룸미러 너머로 재이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할머니 뵈러 가보면 너 막 이환이 추종자 되어 있고 그런 거 아니냐.”

“헐. 설마요.”

아무리 이환이 간을 좀 배 밖에 내놓고 사는 타입이긴 해도 그 정도까지는.

재이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근데 진짜 무슨 바람이 분 거야? 네가 비는 시간이 어디 있다고.”

홍정수가 새삼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둘만 있으니 이참에 속마음이나 좀 들어 보자는 듯 묻는 홍정수의 말에 재이는 곧바로 대답하는 대신 잠시 생각에 잠겼다. 홍정수의 말대로 안무 연습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해서 재이의 스케줄이 텅 비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개인 무대에 올릴 곡의 사전 레코딩과 연습, 영상 촬영, 코너 구성에 대한 컨펌과 관계자 회의, 매체 인터뷰, 그리고 픽처스의 용사 이야기 프로젝트를 비롯해 재재님 관련으로 들어오는 제안서와 드라마 차기작을 위한 시나리오 중 사내 스크리닝을 거친 안건에 대한 검토. 거기에 회사가 붙여 주는 각종 트레이닝까지 더하면 실제로 비는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더 급한 것, 덜 급한 것, 더 중요한 것, 덜 중요한 것으로 분류된 일들을 빡빡하게 밀어 넣느냐 느슨하게 미루느냐 하는 밀도의 차이일 뿐이었다. 그나마 한산에게 수면 장애 진단을 받은 뒤로는 김석관이 재이의 수면 시간만큼은 최대한 확보해 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오후 스케줄을 비우고 다른 멤버 가족의 문병을 간다는 것은 재이에게도, 그것을 허락한 김석관에게도 마냥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을 터. 평소 각자도생을 외치던 사이에 인제 와서 가족과도 같은 끈끈한 무언가가 재이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보기도 모호했다.

또한, 아무리 멤버들에게 무른 구석이 있는 김석관이라고 해도 그런 감정적인 이유만으로 재이의 문병을 덜컥 허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홍정수는 고개를 갸웃했다.

“일종의 보험 같은 거죠.”

“뭐?”

“형도 아시겠지만, 이환이 까칠해 보여도 속은 물러 터졌잖아요. 할머니 오늘 혼자 계신 거 알면 하루 종일 집중 못 할 게 뻔하거든요. 핸드폰 켜 놓은 채로 연습하고 있었던 거 보면 뻔하죠. 지금 멘탈 터져 버리면 수습하기 힘들다고요. 손 쓸 수 있으면 미리 손을 써 두는 게 좋죠.”

아니 그 상황에서 그걸 따지고 있었다고?

홍정수가 어이없다는 듯 룸미러로 자신 쪽을 힐끗 쳐다보는 것에 재이가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이며 말을 이었다.

“석관이 형도 그래서 오케이 한 걸걸요. 안 그랬으면 지금쯤 꼼짝없이 레코딩 부스였을 텐데.”

이환도 잡고 스케줄도 빼고, 저야 꿀이죠, 뭐.

재이가 덧붙인 말에 홍정수가 아… 하며 짧게 내뱉었다.

‘이환을 잡는 게 아니고 이환 멘탈을 잡는 거 아니었냐.’

홍정수는 핸들을 꺾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

.

.

다행히 직접 뵌 할머니의 상태는 걱정했던 것보다는 훨씬 나아 보였다. 재이와 홍정수가 병실에 도착했을 때는 등받이를 세운 침대에 기대앉아 간병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 상태였다.

이상을 느끼자마자 빨리 병원으로 와서 처치를 받아 다행이었다고 하더라는 간병인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인 재이와 홍정수는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멤버들과 김석관에게 우선 연락을 넣었다.

할머니가 입원하신 2인실 병실의 건너편은 아직 병상이 배정되지 않은 듯 비어 있었다. 갑작스러운 재이의 방문과 뒤에 올 이환의 문병에 대비해 혹시라도 주변이 시끄러워지지 않도록 홍정수는 잠시 병원 관계자들을 좀 만나고 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이어 병실에 남아 있던 간병인이 잠깐 나갔다가 오겠다며 눈치껏 자리를 비켜 주자 재이는 그제야 할머니와 단둘이 마주 앉을 수 있었다.

새삼스럽게 자신을 소개하며 꾸벅 인사하는 재이를 잠시 바라보던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

“그래, 네가 재이구나. 환이한테서 네 얘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그런지 처음 보는 사이 같지가 않네. 바쁠 텐데 어떻게 여기까지 올 생각을 했어. …혹시 환이가 그러라고 하디?”

아끼는 손주의 얌전한 친구라면 지을 것 같은 온순한 표정으로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있던 재이가 마지막 말에서 살짝 눈썹을 움찔했다.

“아뇨. 설마요. 제가 오겠다고 했어요. 마침 스케줄에 여유도 있고 환이가 그렇게 자랑하는 할머니도 직접 한번 뵙고 싶기도 했고요.”

모범답안 같은 재이의 대답을 듣고 있던 할머니가 괜찮다는 듯 웃어 보이며 말했다.

“억지로 그러지 않아도 돼. 내가 걔를 모를까. 환이 녀석이 그 모양이라 너희가 고생이구나.”

“정말 괜찮아요. 누가 등 떠밀어서 온 거 아니고 진짜 제가 오고 싶어서 온 거니까 그렇게 마음 쓰지 않으셔도 돼요.”

자발적인 방문임을 재차 강조하자 할머니가 그제야 안심했다는 듯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던 재이가 이어 말했다.

“이환이 할머니 걱정 많이 하고 있어요. 이따 저녁때 뵈러 올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동안 제가 옆에 있을게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재이의 위로에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고맙다.”

그리고는 재이를 구석구석 살피듯 빤히 쳐다보다가 자신의 시선을 깨닫고 고개를 갸웃하는 그에게 빙긋 웃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환이 얘기만 듣고 화면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직접 가까이에서 보니까 또 다른 느낌이네. 녀석 얘기로는…….”

잠시 말을 멈추고 재이의 모습을 다시 한번 위아래로 훑어본 할머니가 이어 말했다.

“자기랑 동갑인데 동생 같은 느낌이라 자꾸 챙겨 주게 된다던데. 직접 보니 환이 녀석보다 백배는 의젓해 보이는걸.”

…… 어, 그거 진짜 제 얘기 맞나요.

재이는 할 말을 잃은 채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 하하. 환이가 그랬어요? 제가 동생 같다고.”

자꾸 어금니를 악물게 되는 탓인가 발음이 새는 것을 무시하며 애써 태연한 표정으로 재이가 되물었다. 혹시 자신의 말에 기분이 상했나 싶어진 할머니가 그런 재이의 안색을 살피며 황급히 덧붙여 말했다.

“혹시 기분 나쁘게 들렸니? 환이 녀석 변명을 하려는게 아니라 그 녀석은 나쁜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단다. 오히려 그 반대지.”

“반대요?”

재이의 물음에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그래. 환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항상 통화할 때나 집에 들렀을 때 잘 지내냐고 물으면 네 얘기가 빠지는 때가 없어. 노래도 연기도 재능이 반짝반짝 빛나는 녀석이라 보고 있으면 즐겁다고.”

“…아.”

“자기처럼 외롭게 자라서 그런가 닮은 부분도 많고 그래서 마음도 더 간다고 그러더라고.”

…닮았다고요.

재이가 나직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던 할머니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내 정신 좀 봐. 문병까지 와 줬는데 그냥 앉혀 두고. 어, 저기 냉장고에 귤이랑 주스 들어있다, 꺼내서 좀 먹으렴. 아니, 아니다. 밥은 먹었니? 여기 아래 매점에 도시락 맛있다는데 거기서 뭐 좀 시켜 줄까.”

“아뇨, 아뇨,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 그냥 누워 계세요, 할머니.”

반쯤 세워 뒀던 침대에 기대어 앉아 있던 할머니가 몸을 일으키려 하는 것에 놀라 일어난 재이가 황급히 할머니를 뜯어말리고는 냉장고에서 귤을 꺼내어 보이며 말했다.

“이것 말씀이시죠? 제가 꺼내 먹을게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누워 계세요, 할머니.”

“밥은? 끼니때 다 지나갔는데 설마 아직도 못 먹은 건 아니지?”

“아까 오기 전에 연습실에서 환이랑 멤버들이랑 다 같이 먹고 왔어요. 걱정 마세요.”

환이가 말 안 해요? 저희 무슨 일이 있어도 식사는 꼭꼭 챙기는데.

재이가 웃으며 말하자 할머니가 그제야 좀 안심했다는 듯 침대에 도로 몸을 기대며 한숨을 내쉬었다.

“걔가 저희 얘기를 할머니한테 그렇게 많이 하는 줄 몰랐어요.”

재이가 건넨 말에 할머니가 반가운 주제라는 듯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말도 마라. 원래도 이 늙은이 혹시 서운할까 봐 어디 다녀오면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해 주는 녀석이긴 하지만 너희 얘기는 진짜 지치지도 않는지 한번 시작하면 아주 끝도 없이 한다니까. 어려서부터 형제 있는 친구들을 그렇게 부러워하더니 이젠 자기도 형제가 다섯이나 된다고 어찌나 좋아하는지.”

“하하하, 형제가 다섯이요…….”

이환 이 사기꾼 자식.

기특하다는 듯 뿌듯하다는 듯 말끝을 흐리며 상념에 잠기는 할머니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없어서 재이는 그냥 그렇게 할머니의 말씀에 적당히 맞장구치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 * *

“할머니 괜찮으시댔잖아.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 마.”

인터뷰를 끝내고 변경한 일정대로 이환을 태우고 할머니가 입원해 계시는 병원으로 향하던 석관은 룸미러 너머로 힐끗 이환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타이르듯 말을 걸었다. 거울에 비친 이환의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 그게 아니라. 음. 네, 형.”

저도 모르게 손톱을 물어뜯으려던 이환은 룸미러 너머로 자신을 말리는 석관의 눈빛을 마주하고 손을 꾹 말아 쥐었다. 손바닥에 축축하게 땀이 차오르는 느낌이 기분 나빴다.

‘어쩌자고 그랬을까.’

그동안 할머니에게 했던 말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할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어 소소하게 시작했던 그 선한 거짓말, 수많은 허풍과 사기, 그리고 날조가 이렇게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내리찍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인제 와서 후회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지만 가슴 가득 파도처럼 밀려드는 후회감에 이환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꾹 깨물었다.

“형, 한재이 진짜 할머니랑 같이 있대요?”

“응? 아. 어. 정수 말이 재이가 할머니랑 대화 코드가 맞는지 줄곧 이야기 나누고 있다던데?”

하아, 최악이야. 이제 돌이킬 수 없어.

이환은 머리를 쥐어 싸매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대신 시트 등받이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

.

.

.

“하하, 그게 정말이야? 진짜 우리 환이가 그랬다고?”

조심스럽게 병실 문을 열던 이환은 안쪽에서 새어 나오는 목소리에 멈춰서서 귀를 기울였다.

“네. 갑자기 튀어나오는 귀신은 쓱 보고 지나치던 녀석이 그 앞에 있던 거미줄을 보더니 기겁해서 소리 지르면서 도망가더라고요. 그것도 귀신한테.”

“하하하, 그래서?”

“그래서 결국 기껏 귀신 분장까지 하고 놀래 주려고 튀어나왔다가 무시당했던 스태프가 어이없어하다가 갑자기 자기한테 달려오는 환이 보고 깜짝 놀라서 얼결에 도망가 버렸죠.”

“하하하. 걔가 어려서부터 유독 벌레라면 질색을 하긴 해.”

“그러니까요. 그때 방송에서는 그냥 환이 질색하고 비명 지르면서 도망가는 장면밖에 안 나왔는데, 현장에서 얼마나 어이없어했는데요. 오죽하면 피디님이 이환 씨 컨셉 잘 잡았다고 칭찬하셨다고요.”

자신을 풀네임이 아닌 외자 이름으로 부르는 한재이라니.

그 낯선 친근함에 어쩐지 등골이 서늘해지는 듯해 이환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 그리고 얼마 전에는…….”

“야. 그만해.”

재이가 뭔가 이야기를 이어 가려고 하는 사이 용기를 낸 이환이 안으로 한걸음 내디디며 말했다.

“어? 왔어, 환아?”

“…한재이.”

자신을 돌아보며 태연스럽게 이름을 부르는 재이의 눈빛에 움찔한 이환이 낮게 중얼거렸다. 그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재이가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할머니를 눈짓하며 이환에게 말했다.

“환아, 왔으면 할머니께 먼저 인사드려야지.”

“…할머니.”

재이의 말에 그제야 할머니를 바라본 이환이 딱딱하게 굳어 있던 표정을 풀며 말했다. 하나뿐인 손자의 얼굴 가득 내려앉은 걱정을 읽은 할머니가 푸근하게 웃으며 팔을 벌려 자신에게 다가온 이환을 안아 다독여 주며 말했다.

“그래, 내 강아지, 잘하고 왔어?”

“응.”

“할머니 이제 괜찮아?”

“그럼, 그럼. 약 바꿨더니 말짱해.”

“걱정했어.”

“그래, 그래.”

재이는 응석을 피우듯 한동안 할머니의 목에 팔을 둘러 꼭 끌어안고 웅얼대는 이환과 자기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손자를 어린아이 달래듯 보듬어 안아 주는 할머니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멤버들과 있을 때는 언제나 약간 날카롭게 신경이 곤두선 듯 보이던 것과 달리 지금 눈앞에서 저렇게 할머니에게 응석을 부리고 있는 이환의 모습은 그저 온순한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었다.

‘원래는 저런 녀석이라는 것이겠지.’

재이는 사이좋은 조손의 모습을 조용히 옆에서 지켜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런 재이의 시선을 의식한 것인지 이환이 어색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키고는 링거를 맞고 있는 주름진 손을 조심스레 감싸 쥐며 물었다.

“무슨 얘기하고 있었어?”

“이것저것. 네 얘기도 하고.”

“내 얘기 뭐?”

“그냥. 재이는 너 요새 잘한다는 칭찬만 잔뜩 하던걸.”

“…그럴 리가.”

이환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재이를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재이가 그런 이환을 한 번 힐끗 쳐다보고는 할머니에게 말했다.

“그럼 환이 왔으니까 들려드릴까요?”

“뭘?”

“너 잘하는 거. 네가 나도 시켜 보고 싶다고 했다며. 할머니 귀가 정확하니까 네가 잘하나 내가 잘하나 알려 달라고 했다던데?”

“아 그건 그냥…….”

당황한 이환이 다급하게 입을 열려는 찰나 재이가 할머니를 돌아보며 말했다.

“어차피 지금 병실에 우리밖에 없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방해될 일도 없고. 할머니 어떠세요?”

“나야 좋지. 덕분에 귀가 호강하겠네.”

할머니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재이가 이환을 돌아보며 말했다.

“자신 있지, 환이 형?”

아니 그게 내가 진짜 네 형이 되고 싶다는 게 아니라.

재이가 마지막에 덧붙인 말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 된 이환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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