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비즈니스 이상 초콜릿 퐁듀 미만
“뭐래, 늙다 만 구렁이 같이 생긴 게.”
“*…뭐?”
뜻을 알 수 없는 언어에서 진하게 풍겨 오는 삐딱함에 로이스가 순간 얼굴을 굳혔다. 그런 로이스의 눈을 빤히 들여다보며 재이가 나직히 말했다.
“*미스터 클락처럼 유명한 분이 대놓고 인종 차별이라니. 누가 들으면 어쩌시려고.”
투박하지만 뜻을 전달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영어였다. 로이스가 아차 싶은 표정으로 재이를 바라보았다.
‘방긋방긋 웃으면서 구경만 하고 있길래 깜박 속았다만, 그래. 말 좀 할 줄 안다 이거로군.’
건방진 놈. 그래서 뭐 어쩌겠다고.
여기서 일 크게 만들어 봤자 피차 좋을 게 없을 텐데 꼴에 자존심은 있다 이거냐.
로이스는 표정을 가다듬고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
“*하. 그래서 뭘 어쩔 건데? 결혼식 축하하자고 세계 각지에서 어렵게 모인 사람들 앞에서 이런 걸로 소란이라도 피우려고? 그래 봤자 너만…….”
“*네.”
“*…뭐?”
“난리법석, 피울 거라고.”
로이스의 말을 끊고 짧게 내뱉은 재이가 그를 올려다보며 싱긋 웃었다. 그리고는 방금 전까지 사납게 치켜올렸던 눈썹을 내려뜨리며 고개를 떨구고는 곧이어 다시 그를 올려다보았다.
당황과 충격과 슬픔과 분노로 얼룩진 얼굴로.
“*미스터 클락,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파티 매너도 모르는 냄새나는 동양인이 주제도 모르고 여기가 어디라고 기웃대냐고요?”
마이크 없이도 공연장 3층 객석 끝까지 쨍하니 울려 퍼지는 재이의 파워성량이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목소리를 뚫고 넓은 연회장 구석까지 맑고 크게 울려 퍼졌다. 음악을 연주하고 있던 사람들의 손이 뚝 멈추고 대화가 끊긴 연회장에 찬물을 끼얹은 듯한 정적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갑자기 목소리를 높인 재이와 그가 바라보고 있는 로이스 클락에게로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쏟아졌다.
- *뭔데뭔데? 무슨 일이야?
- *인종 차별이라니?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아?
- *저거 재이잖아? 한재이. 대체 어떤 정신 나간 놈이야?
- *앞에 서 있는 거 로이스 클락인데?
- *제 동생 결혼식에 와서 하객에게 대놓고 인종 차별을 했다고? 약이라도 했대?
- *오, 이런. 재이 표정 좀 봐. 완전 충격 먹은 모양이네.
- *나라도 그러겠다. 축하하러 왔다가 뺨 맞은 격이잖아.
- *로이스 클락이면 라일라 클락이랑 사이 안 좋은 거 아니었어? 여긴 왜 왔대?
- *깽판 치러 온 모양이지?
사람들이 자신과 자신의 앞에 선 동양인 꼬마놈을 번갈아 바라보며 수군대는 것을 깨달은 로이스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너, 내가 언…….”
“*헤인뷔르텐 합창단 정도는 불러야 급이 맞지. 아시안 아이돌이라니 수준 떨어진다고 하셨던 거 맞죠? 축가는 영어로 할 거냐고요? 아, 근데 영어로 한다고 그 발음을 알아나 들을 수 있겠냐고도 하셨던 것 같은데.”
이어진 재이의 말에 수군대던 소리마저 잦아들고 연회장 안이 완벽한 정적에 휩싸였다. 사람들이 모두 자신만을 쳐다보고 있는 상황에도 태연한 듯, 아니 그런 주변의 상황 따위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듯 로이스 클락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재이가 상처 입은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미스터 클락이 말씀하신 대로 제가 영어에 서툴러서, 물어보신 걸 제대로 들은 게 맞나 싶어서요.”
어깨를 늘어뜨리고는 곤란하다는 듯 힘없이 중얼거리는 표정이 당장이라도 눈물을 떨굴 듯 슬퍼 보였다.
- *와, 로이스 클락, 사람을 앞에 세워 두고 저런 소리를 했다고? 아시안은 동등한 인간으로 취급도 안 했다는 말이잖아.
- *구시대적인 것도 정도껏이지. 저 정도면 노예제도도 부활해야 한다고 믿을 인물일 듯.
- *레이시스트라니 역겨워.
- *애초에 재이도 못 알아보는 정도의 눈으로 미디어 그룹의 후계가 말이나 되냐고.
- *저 사람 그러고 보니 제 돈 내면서까지 볼 만한 콘서트는 클래식뿐이라는 말로 욕 뒤지게 먹지 않았던가?
- *대중매체로 돈방석에 앉았으면서 아티스트를 저렇게까지 멸시할 수 있다니 놀랍다 진짜.
예상을 벗어난 상황에 로이스가 잠시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사람들 사이의 웅성임이 점점 불어나기 시작했다.
“*나, 난 그런 말을 한 적이.”
“*라일라, 라일라도 들었죠?”
로이스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재이가 옆에 서 있던 라일라를 돌아보며 물었다.
“*어? 어 그러게. 직접 듣고도 믿을 수가 없어서 순간 당황했지 뭐야. 설마 저렇게까지 머릿속에 똥만 가득 찬 인간이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내 생각보다 더 머저리였잖아.
덤빌 때 덤비더라도 상대를 보고 덤벼야지, 하필이면 얘를 건드리냐.
라일라가 속으로 중얼거리며 슬쩍 입꼬리를 말아 올려 웃었다. 라일라의 대답에 로이스가 분한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외쳤다.
“*거짓말! 난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이것들이 다 짜고서 사람을 몰아가…….”
“*미스터 클락.”
그때까지 가만히 있던 한산이 입을 열었다.
“*저번 가족 행사 때도 저를 없는 사람 취급 하시던 것까지는 라일라의 체면을 봐서 그냥 넘어갔습니다만, 제 동생과 오늘 저희를 축하해 주러 먼 거리를 마다않고 와 주신 하객 여러분까지 싸잡아서 비하하신 건 이대로 못 넘길 것 같군요.”
“*뭐야? 이…….”
“*이 마늘 냄새나는 사기꾼 새끼라고 하시려고요? 하도 들어서 이제 그게 제 이름 같은 기분이 듭니다만.”
분을 못 참고 저한테 삿대질을 하고 있는 로이스를 똑바로 쳐다보며 차분한 어조로 말하는 한산의 모습을 본 사람들이 다시 수군대기 시작했다.
- *이미 한두 번이 아니었나 봐.
- *완전 쓰레기잖아?
- *아무리 그래도 이제 같은 가족이 될 사람한테.
- *가족 취급은커녕 같은 인간 취급도 안 하는 모양인데?
- *어휴 클락가도 망조가 들었네.
로이스는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다. 라일라 속 좀 긁어 보겠다고 한 말이 어째서 이렇게까지 튄 건지. 당황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이 모든 것의 화근이 된 동양인 꼬맹이와 시선이 마주쳤다.
‘이… 이…….’
마주친 두 눈이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그 속에 담긴 명백한 멸시와 조롱을 읽은 로이스는 머리끝까지 올라온 화를 참지 못하고 들고 있던 와인잔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와장창-
그리고는 자신의 주변에 몰려 있던 사람들을 헤치고 연회장 밖으로 도망치듯 걸어 나갔다. 놀라움과 경멸로 가득찬 사람들의 시선이 그의 등 뒤에 꼬리처럼 달라붙었다.
“…한재이 사고 친 거지, 그치?”
연회장 한쪽 구석에서 초콜릿을 잔뜩 묻힌 바나나 꼬치를 한 손에 든 채 넋이 나간 듯한 얼굴로 상황을 지켜보던 은규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완전 대박 사고인데.”
“문 대표님 표정 좀 봐.”
“아아 난 무서워서 못 봐. 안 봐. 난 모르는 일이야.”
은규의 말에 이환과 엠케이, 그리고 남궁찬이 차례차례 입을 열었다.
“역시 한재이 혼자 두면 안 되는 거였는데.”
“산이 형님이 저렇게 손 놓고 구경만 하실 줄 누가 알았겠냐고.”
인혁이 중얼거린 말에 엠케이가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구경만 하신 정도가 아니라 아주 기쁘고 즐거운 얼굴로 같이 들이박으시던데?”
몇 개째인지 모를 마시멜로를 입 안에 집어넣으며 남궁찬이 말했다.
“아까 그 사람한테 쌓인 게 많긴 하셨나 봐.”
“형수님도 구박하던 사람이라며.”
“감정이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겠네 그럼.”
다른 녀석들도 잠시 멈췄던 손을 부지런히 놀리며 제각각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그렇지 둘이 그렇게 나란히 박아 버리다니 믿을 수가 없다 진짜.”
은규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초콜릿을 듬뿍 바른 딸기를 한입에 집어넣고 우물거렸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모여든 사람들에게 괜찮다는 듯 인사를 건네고 있는 재이와 한산을 번갈아 쳐다보던 이환과 남궁찬이 은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누가 형제 아니랄까 봐 저런 데서 닮냐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진짜 피 섞인 형제인 줄 알겠네.”
“근데 저렇게 대놓고 박아도 되는 거였을까.”
새로 집어 든 딸기 꼬치에 정성을 다해 초콜릿을 입히며 은규가 걱정스럽다는 듯 중얼거렸다.
“저쪽이 먼저 인성질 한 건 맞는 것 같던데 뭐.”
“이 바닥에서 인종 차별주의자라는 꼬리표 한 번 붙으면 거의 게임 끝일걸.”
“그치. 이쪽이 동정표를 얻으면 얻었지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듯.”
“애초에 한재이가 어디 손해 보는 장사 같은 거 할 인간이냐고.”
멤버들이 뭐가 걱정이냐는 듯 제각기 손에 든 꼬치에 초콜릿을 입히며 한마디씩 했다.
“야, 근데 이거 진짜 탐나지 않냐.”
“나 진심 하루 종일도 먹을 수 있을 듯.”
“나도.”
어느새 재이 쪽에서 등을 돌린 채 쉴 새 없이 초콜릿 폭포를 만들어 내고 있는 퐁듀 기계를 감탄스러운 듯 쳐다보던 녀석들이 한마디씩 했다.
“석관이 형한테 우리 숙소에도 하나 놔 달라고 할까.”
“이거 들여놓는 날이 우리 아이돌 은퇴하는 날일 것 같은데.”
“아 진짜, 하루만이라도 칼로리니 다이어트니 하는 말 안 듣고 먹을 수 없냐 진짜.”
“일단 하루만이라도 목표 식단을 달성하고 그런 말을 하자, 남궁찬아.”
그런 멤버들을 쓱 둘러본 인혁이 저쪽에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재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입으로는 걱정스러운 듯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도 눈은 채 감추지 못한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사람들의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살짝 이마를 찌푸리고 있던 재이가 인혁의 시선을 느꼈는지 이쪽을 쳐다보았다.
구경만 하고 있을 거야?
안 봐도 뻔히 들리는 말을 하고 있는 듯한 시선에 인혁이 들고 있던 제 몫의 초콜릿 딸기를 보란 듯이 입에 집어넣고 우물거렸다. 은규를 한 번, 피아노를 한 번, 그리고 인혁 쪽을 한 번 바라보며 열심히 눈으로 신호를 보내는 재이의 모습에 아무것도 못 알아들은 척 인혁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각. 자. 도. 생?”
멀리서도 잘 보이도록 한마디씩 또박또박 입모양을 만들어 중얼거리자 재이의 얼굴이 와락 구겨지는 것이 보였다.
“큭큭.”
그 모습에 인혁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자 옆에 서 있던 남궁찬이 흠칫 놀라 투덜거렸다.
“아 뭐야. 차인혁, 음침해.”
“그러게. 무섭게 갑자기 왜 이래.”
피식피식 웃고 있는 인혁의 얼굴을 쳐다본 이환이 맞장구쳤다. 인혁의 시선이 멎은 곳을 따라 고개를 돌렸던 은규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야, 차인혁. 한재이한테 뭐라고 했길래 쟤 저렇게 죽일듯이 이쪽을 노려보냐.”
“우리끼리 먹어서 그런 거 아니야?”
“아이고 한재이 당 떨어졌나 보다. 초콜렛 묻힌 거라도 좀 가져다주자.”
엠케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딸기다 파인애플이다 주워 담고 있는 멤버들을 쳐다본 인혁이 말했다.
“너희 그거 일단 다 내려놓고. 쟤 좀 구해 주자.”
인혁의 말에 남궁찬이 이상한 말을 들었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중얼거렸다.
“한재이? 혼자 알아서 잘할 텐데?”
“이거나 갖다주는 게 나을걸?”
초콜릿을 듬뿍 묻힌 꼬치들을 가지런히 정렬하던 이환이 남궁찬의 말에 맞장구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녀석들을 둘러본 인혁이 한쪽에서 손에 묻은 초콜릿을 냅킨에 닦고 있던 은규에게 말했다.
“심은규, 간만에 피아노 좀 칠래?”
“응? 나?”
“어.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밥값은 해야지.”
인혁이 사람들 너머로 자신 쪽을 재차 확인하고 있는 재이에게 슬쩍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중얼거렸다.
* * *
‘차인혁, 네가 아주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
분명 알아들었음에도 이쪽의 신호를 무시한 채 심드렁한 표정으로 태평하게 각자도생이라는 말이나 중얼거리고 있는 인혁의 얼굴을 노려보며 재이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
로이스인지 나발인지를 치운 것까지는 좋았는데 덕분에 그때까지 눈치를 보느라 멀리서 수군대기만 할 뿐 다가오지 않고 있던 온갖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이것저것 물어 대는 통에 온통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었다.
이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뒤통수만 겨우 보이는 매니저들과 문 대표는 물론이고 오늘의 주인공인 라일라와 한산도 자신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듯한 모습에 그쪽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을 듯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사람들 사이로 주변을 둘러본 재이가 발견한 것은 이쪽의 난리통과는 상관없다는 듯 한쪽 구석에서 자기들끼리 여유롭게 초콜릿 퐁듀 파티를 즐기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이었다.
‘이 피도 눈물도 없는 것들 같으니.’
내가 지금까지 해 먹인 밥이 몇 끼인데. 곤란에 처해 있는 사람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구경이나 하고 있다니. 아니 정확히는 구경거리조차 안 된다는 듯 등을 돌리고 초콜릿 퐁듀에 몰두해 버린 모습들이라니.
진짜 나 저것들을 믿고 아이돌을 계속해도 되는 걸까.
새삼 진하게 밀려오는 회의감에 한숨이 밀려오기도 잠시, 그 틈에 말을 걸어오는 어느 방송국 프로듀서와 작가라는 사람들에게 대충 고개를 끄덕여 주며 재이는 속으로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였다.
은은한 파티용 반주가 아닌 쨍하게 울리는 피아노 소리가 연회장 안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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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하, 와, 지금 봤어? 매너 끝내주네.
- *하모니 좋은데? 쟤네 그래서 미국 쪽 레이블은 이미 정해졌던가?
- *어허, 눈독들이지마. 쟤넨 나랑 계약할거야.
- *아이고, 천하의 조이 키넌이 팔불출이 다 됐네.
- *쟤네는 나도 탐나는데.
- *줄 서, 줄.
아치형 문을 모두 열어젖힌 연회장에서는 사람들의 흥겨운 웃음소리와 박수 소리 그리고 재치있는 피아노 반주에 맞춘 멤버들의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둠이 짙게 깔린 밤바다로 연결된 정원 쪽에서 화를 식히고 있던 로이스는 듣도 보도 못한 동양인 아이돌 그룹의 재롱 잔치를 구경하느라 모여든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수군대는 소리에 못마땅한 듯 혀를 찼다.
“*쳇. 끼리끼리들 논다더니.”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이대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아버지의 눈치가 보였다. 오늘 깽판을 친 것쯤은 어떻게든 덮으면 그만이었지만 내일 아버지가 참석할 본식에 불참했다간 제대로 혼이 날 게 분명했다.
“*그깟 빨간 머리 기집애 결혼하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투덜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정원 쪽으로 걸음을 옮기던 로이스는 뭔가 섬뜩한 기분에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저게 뭐야.”
조명 하나 없는 어두운 밤바다 쪽으로 로이스가 홀린 듯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