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테이밍 마스터-18화 (5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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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라이의 성장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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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무르 협곡의 고블린 야영지 토벌-

루카인 마을의 자경단장 라페르는 고블린 야영지를 토벌대의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토벌대에 참여하여 고블린 야영지를 소탕하라.

퀘스트 난이도 -  E

퀘스트 조건   -  2인 이상의 파티.

보상 -  기여도에 비례하여 골드를 획득합니다.

퀘스트를 진행하는 동한 고블린을 처치하면 두 배의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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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내용을 본 이안은 보상에 쓰여 있는 경험치 두 배 부분을 발견하고는 입 꼬리를 슬쩍 말아 올렸다.

‘역시 내 기억이 맞았어.’

하지만 그의 표정은 다시 구겨질 수 밖에 없었다.

‘아 맞다, 이 퀘스트 원래 파티퀘였지….’

당시에는 길드원들과 함께 였어서 파티 퀘스트 였던 부분을 생각도 못했던 것이었다.

‘곤란한데… 누굴 구해야하지?’

먼저 생각난 것은 길드였다.

‘이제 길드에 40레벨 정도 되는 초보는 없을 것 같긴 한데….’

일단 이안은 라페르에게 말해 퀘스트를 보류했다.

“단장님, 그럼 제가 파티를 구해올 때 까지 토벌 일정을 조금 늦춰주실 수 있으십니까?”

“물론일세, 그 정도야 내가 배려해 주도록 하지. 그럼 그전에 혹시 야영지 정찰병들을 제거해줄 수 있겠는가?”

또다시 퀘스트 알림이 울렸다.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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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무르 협곡의 고블린 정찰병 제거-

루카인 마을의 자경단장 라페르는 토벌대가 움직이기 전, 고블린 야영지의 정찰병을 제거해 줄 용병을 구하고 있다.

정찰병을 10명 이상 죽이고 무사히 복귀하라.

퀘스트 난이도 -  E

보상 - 자경단원의 가죽갑옷.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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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무르 협곡은 속칭 초보 존 이라고 불리우는 루스펠 제국의 국경을 벗어나야 있는 곳이었다.

이안이 지금 있는 곳도 제국의 변방에 속하는 마을이었지만, 소무르 협곡까지는 거리가 좀 있어 귀찮았다.

‘왔다갔다 삼십분은 걸릴 텐데, 하기 좀 짜증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귀찮긴 했지만 어차피 이 퀘스트를 도와주지 않으면, 야영지 토벌 퀘스트가 발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안은 곧바로 수락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고맙네. 역시 자네뿐이야.”

라페르와 대화를 마친 이안은 바로 헤르스에게 연락했다.

다행히 헤르스는 접속 중 이었다.

[유현아, 나 길드 가입 수락 좀 해줘라.]

[응? 길드가입? 너 벌써 20레벨이야?]

유현은 조금 당황한 듯 한 말투였지만, 이안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응, 방금 찍었다.]

잠시 아무 말 없던 유현이 다시 메시지를 보내왔다.

[진짜네, 이 괴물 같은 놈. 가입신청은 수락 해 놨다.]

[고맙다.]

[야, 대체 어떻게 벌써 20레벨 찍은 거냐? 레벨업 미친 듯이 빠르다는 흑마법사도 아직 20찍은 사람은 본적도 없는데.]

[나 모르냐? 금방 너 레벨 따라 간다 인마, 분발해라.]

이안은 농담이라고 한 말이었지만, 왠지 유현은 빈말처럼 들리지가 않았다.

이안이 카일란을 오픈부터 했으면 랭킹 100위권 안에 진즉에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항상 생각했었으니까.

[… 그래 얼른 레벨 올려라. 너 없으니까 여러모로 불편한 게 많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던 이안은 본론을 꺼냈다.

[야, 혹시 우리 길드원 중에 레벨 40정도 되는 사람 있냐?]

[응? 40레벨? 아니 없는데 왜?]

[역시… 아니야, 내가 알아서 할게.]

이안은 헤르스와의 대화창을 끄고, 길드 채팅방을 켰다.

채팅방에서 직접 구하는 게 빠를 것이었다.

‘길드원들 지인 소개받는 게 그래도 모르는 사람 구하는 것 보다는 낫겠지.’

이안은 곧바로 채팅을 올렸다.

[이안 : 저 다시 가입 했슴다. 잘들 지내셨어요?]

이안의 채팅에 잠잠하던 길드 채팅방이 순식간에 북적였다.

[피올란 : 헐, 이안님 벌써 20레벨 찍으신 거에요?]

[클로반 : 뭐야, 이안이 벌써 20찍고 가입 한 거야? 소환술사 레벨업 지옥이라며? 다 구라였어?]

이안은 길드원들과 오랜만의 해후(?)를 나눴다.

[이안 : 뭐 고작 20레벨 찍은 거로 그러세요. 다들 긴장 하세요 저 금방 레벨 원상복구 할겁니다.]

긴장은커녕, 환영이었다.

[피올란 : 제발 좀… 빨리 레벨업해서 올라오세요, 이안님 없으니까 사냥이 너무 느려요.]

[카윈 : 어 이안형이다!]

채팅방은 갈수록 채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들 일주일 만에 나타난 이안이 반가운 탓이었다.

하지만, 성질 급한 이안은 금방 본론을 꺼내었다.

[이안 : 저기 근데 길드원 분들 혹시 주변에 40레벨 정도 되는 유저 있으면 소개 좀 해주세요.]

[클로반 : 40? 왜 40레벨을 찾는 거야?]

이안은 순간 뭐라 대답해야 할지 생각하느라 멈칫 했다.

자신의 레벨은 이제 20인데 고블린 야영지 퀘스트를 한다고 하면 적잖은 질문공세에 시달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이안 : 아 저, 고블린 야영지 토벌 퀘 하려는데 파티퀘 더라구요. 한명만 있으면 되요. 야영지에서 1인분 할 수 있는 정도로요. 아니 1인분 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야영지 가고 싶은 사람이면 되요. 제가 케리 합니다.]

그리고 이안의 예상대로 여기저기서 채팅이 쇄도했다.

[피올란 : 이안님 20레벨 아니세요? 야영지 퀘를 20레벨이 어떻게 해요. 심지어 케리?]

[카윈 : 케리는 무슨… 저 형 야영지퀘 쩔 받으려고 하는거 아니야? 20레벨도 지인버스 타고 찍은 거 같은데?]

[클로반 : 멍청아, 쟤 성격에 쩔 같은 걸 받으려고 하겠냐? 그리고 쩔 받고 싶으면 우리한테 부탁했겠지 왜 40레벨을 찾아.]

[카윈 : 무슨 소리야? 야영지 퀘는 랩 60 넘어가면 받을 수도 없어. 우리가 어떻게 쩔을 해줘.]

[클로반 : 아 그랬나…?]

이안은 정신이 없어 대충 얼버무렸다.

[이안 : 제가 지금 20레벨이기는 한데, 운 좋게 소환수를 좀 괴물 같은 녀석을 얻어서 야영지 퀘 해볼 만 할 것 같아요. 얘가 케리 해 줄 겁니다.]

말해놓고 나니 제법 그럴 듯 했다.

어차피 아직 소환술사에 대한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다른 이들이 수긍할만한 변명이었다.

실제로 소환술사를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라면 대번에 거짓말이라 반발했을 말이었지만.

길드에서 가장 단순한(?) 편인 클로반이 먼저 반응했다.

[클로반 : 오, 넌 어째 운도 좋냐.]

아무런 의심이 보이지 않는 반응.

이안은 피식 웃었다.

[피올란 : 역시 20레벨을 빨리 찍은 데는 이유가 있었네요. 그런데 여기저기서 소환술사 안 좋다는 평가가 많던데, 그렇지도 않은가 봐요?]

피올란도 동조했다.

그리고 이안은 느낀 그대로 대답했다.

[이안 : 소환술사가 안 좋긴요. 잘만 활용하면 진짜 좋은 직업인거 같아요.]

[피올란 : 오호….]

그 때, 카윈이 이안이 기다리던 말을 꺼내었다.

[카윈 : 이안형, 내 친구 45레벨 정도 되는 애가 하나 있긴 한데… ]

이안은 곧바로 되물었다.

[이안 : 오 그래? 소개 좀 시켜줄래?]

[카윈 : 근데 얘 생산클래스 위주로 키운 애라 전투능력이 아마….]

카일란에도 대장장이, 재봉사, 화가, 건축가 등 수많은 생산클래스가 있었다.

근데 대부분의 유저들이 생산 클래스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레벨올리고 전투할 시간도 없는데, 생산 숙련도를 올리는데 들어가는 막대한 노가다 시간이 아까웠기 때문 이었다.

대장장이를 예로 들면, 직업레벨을 올리려면 대장간에 틀어박혀 무기제작만 죽어라 해야 했는데, 사냥이나 전투에 비해 너무 재미도 없고 힘만 들었기 때문이었다.

전투 직업과 달리 생산 직업은 한 유저가 여러 개를 가질 수도 있었지만, 한 직업도 제대로 키우는 유저가 없는 마당에 무의미한 실정이었다.

그나마 인기가 있는 생산직은 실질적으로 아이템 제작이 가능한 대장장이와, 아이템에 마법을 부여하고 일회성 마법을 담을 수 있는 스크롤을 제작하는 인첸터 정도.

대장장이는 캐릭터를 강하게 키울 순 없지만, 돈이 되는 직업이었기에 인기가 있는 것이었고, 인챈터의 경우에는 마법사 전투클래스를 가진 유저들이 마법사의 스킬의 숙련도를 올리며 인첸팅의 숙련도도 같이 올릴 수 있었기 때문에 하는 사람이 많았다.

물론 대장장이나 인챈터 역시 숙련도가 중급 이상 되는 유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이안 : 그래? 괜찮아. 그래서 직업이 뭔데?]

[카윈 : 전투클래스는 사제고, 생산클래스는 아마 요리사였나…?]

대장장이나 인첸터 같은 그나마 주류 생산직일 줄 알았던 이안은 살짝 당황했다.

그나마 치료마법이 있는 사제라는 게 좀 다행스럽달까.

[이안 : 요리사…?]

[카윈 : 어… 응… 사제긴 한데 진짜 전투에는 도움 안 될 텐데, 게임도 잘 못하는 애고… 그래도 괜찮겠어?]

하지만 애초에 이안은 머릿수 채우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파티원의 전투력은 관심도 없었다.

[이안 : 괜찮아. 그 사람 접속하면 나한테 연결 좀 부탁해.]

의외의 반응에 카윈은 좀 떨떠름한 듯 대답했다.

[카윈 : 어? 그… 그래. 알겠어. 정말 괜찮은 거 맞지?]

[이안 : 응 괜찮아.]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클로반이 끼어들었다.

[클로반 : 야 이안이 너 진짜 얼마나 좋은 소환수를 얻었는데 그렇게 자신만만하냐? 나 갑자기 쟤 전투하는 거 구경 가고 싶어졌는데?]

곧바로 피올란이 태클을 걸었다.

[피올란 : 클로반님은 한동안 북부 원정퀘 때문에 어디 못 가십니다.]

[클로반 : 네… 부길마님….]

이안은 피식 웃으며 채팅을 올렸다.

[이안 : 클로반 형, 북부대륙 정보 좀 많이 뚫어 놔. 나 랩 금방 올려서 따라갈 거니까.]

북부대륙은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로 새로 열린 필드였다.

하지만 레벨이 아직 부족한 이안이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클로반 : 그래 인마, 빨리 레벨 복구해라.]

더 있다가는 채팅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길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한 이안은 서둘러 채팅을 마무리했다.

[이안 : 나 지금 할 거 있어서 채팅방 나가봐야 돼 형. 일 있으면 바로 또 연락 줄게. 카윈아, 그 소개시켜준다는 분 연락되면 바로 메시지 주고.]

[카윈 : 알겠어 형.]

[클로반 : 그래 알았다.]

오랜만에 길드사람들과의 채팅이 즐겁기는 했지만, 사냥과 성장의 즐거움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망설임 없이 길드 채팅방에서 나온 이안은 라이를 데리고 성문 밖으로 이동했다.

‘카윈한테 연락오기 전에 선행 퀘스트나 빨리 끝내놔야지.’

선행 퀘스트란, 고블린 정찰병 처치 퀘스트를 말함이었다.

이안은 지체 없이 고블린 야영지로 향했다.

그는 고블린 정찰병들이 거주하는 전진막사의 위치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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