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화 첫 번째 시즌 (4)
그 이후로도 연승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6라운드의 크루, 7라운드 스원던 상대로도 모두 승리를 따냈다.
희주가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이제 한동안은 편안하게 축구 볼 수 있겠네? 시즌 준비도 완벽, 시즌 진행도 완벽하니까!”
확실히 우리 팀 시즌 준비는 꽤 완벽했고, 덕분에 성적도 곧잘 나온다. 축구 잘 모르는 희주조차 완벽한 시즌이라고 단언할 만큼.
그래도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축구야 편안하게 볼 수 있겠지.”
쾌적한 익스클루시브 박스, 특히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의 내 전용석에서 경기를 내려다보는 즐거움은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하루하루 발전해 나가는 팀, 점점 강해지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있기만 해도 행복해지니까.
경기 날에는, 축구 이외의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다만, 그건 일주일에 단 하루 동안만 허락된 사치.
경기 없는 날은, 구단을 더 키우는 시간으로 써야 한다.
나는 조용히 스마트폰에 적어둔 체크리스트를 희주에게 내밀었고, 잠시 한숨을 내쉰 희주는 여기저기 바쁘게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
“관중 수는 좀 어떻습니까?”
CS팀장 린다가 망설임 없는 목소리로 보고를 시작했다.
“개막전은 만석이었지만, 그 이후부터 관중이 점차 줄고 있어요. 삼만 팔천 명에서 사만 명 사이네요.”
프리시즌 때는 만석이었지만, 그때의 관객을 지켜낼 순 없는 모양이다. 하긴, 그때는 상대로 레바뮌을 불렀고, 노스이스트 전 지역의 팬들을 끌어들였지.
내 표정을 살피던 린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작년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니 나쁜 성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건 그렇죠. 관중이 갑자기 늘어서 CS팀 여러분도 고생이 많습니다.”
“아닙니다. 인원도 늘려 주시고 시설도 좋아져서 너무 편해요.”
CS 책임자답게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 다음, 린다가 다시 덧붙였다.
“2라운드 사만 명은, 리그 원에서는 전례 없는 기록입니다··· 챔피언십에서도 2라운드 사만 명은 드물어요.”
나도 알고 있다. 우리는 이미 충성도 높은 팬들을 갖고 있고, 지금의 관중만으로도 리그 원에서는 과분한 수준이라는 걸.
그래도 조금 욕심이 난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에 돌아가야 할 팀이니까.
관중 수는 곧 팀의 체급을 결정하는 요소다. 선수들의 사기부터 구단의 재정까지, 팀의 어느 것 하나 관중 수의 영향을 안 받는 게 없다.
아직 3부리그에 머물고 있지만, 지금부터 최대한 만석에 가깝게 관중을 유지하고 싶었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성원에 익숙해지도록.
우리 스태프들이, 사만 구천 명의 관객을 능숙하게 접객할 수 있도록.
“알겠습니다. 린다 씨는 앞으로 계속 관중 수를 보고해 주세요.”
지시하면서,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간단히 메모를 시작했다.
[ ] 관중 동원 대책
***
두 번째 면담은 시설관리팀장 조엘과 했다.
“지난달 시설별 이용현황은 어떻습니까?”
“우선 바 블랙캣츠부터 보고드리면, 매출이 늘었습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달 대비 매출이 구천 팔백 프로 정도···.”
“그렇게 말하니 잘 와닿지 않는군요.”
지난 시즌 마지막 달이면 브라이언이 농약맛 칵테일로 손님들을 퇴치하던 시절이다. 그때보다 매출이 늘었다고 말해도 딱히 감흥이 없다.
내 요구에, 조엘이 웃으며 고쳐 말했다.
“심플하게 말씀드리자면, 역대 최고 매출 기록입니다. 방문객뿐 아니라 객단가가 늘었습니다.”
“하긴, 요즘 우리 경기력을 보면 팬으로서는 당장 축배라도 들고 싶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네, 경기장 안에서도 맥주를 팔지만··· 술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그 정도론 부족하겠죠. 덕분에 바는 호조입니다.”
“매점은 어떻습니까?”
“서서히 매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들여놓은 굿즈 매출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보고입니다. 앞으로 굿즈는 더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한번 종류별로 확인해 봐야겠다.
“그에 비하면 레스토랑 쪽은 솔직히 그저 그렇습니다.”
옆에서 희주가 무심한 한마디를 던졌다.
“아마 고오급 레스토랑이라서···.”
그렇게 말하니까 장사가 안될 것 같잖아. 물론 고급 음식과 축구는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지만.
세상에 축구를 보면서 데이트를 즐기는 부류나, 가족 동반 고객이 없지는 않겠지만, 보통은 그냥 축구 보면서 테이크 아웃으로 즐길 음식을 선호한다.
소시지나 핫도그 같은 거.
그런데도 우리는 근사한 레스토랑을 차려 놨다··· 이게 다 로널드 짓이겠지?
잠시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다른 팀은 어떻죠? 예를 들면 그 팀··· 설비가 꽤 좋다고 들은 것 같은데.”
최대한 조심스럽게 돌려 말했는데도, 조엘의 얼굴이 그만 딱딱하게 굳고 말았다. 차라리 패드립을 들었어도 지금보다는 표정이 부드러울 것만 같다.
심정은 이해한다. 나도 장어 젤리 씹는 심정으로 묻는 거니까.
옆에서 희주가 불쑥 끼어든다.
“뉴캐슬 말이지?”
조엘이 한숨을 쉬었다.
“마담, 사람이 그 저주받은 단어를 아예 입에 담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가급적 신성한 저희 건물 안에서는 사용을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네···.”
시무룩해진 희주를 내버려 둔 채, 조엘은 계속 보고를 이어나갔다.
“보고드리자면 스낵이나 음료수를 취급하는 매장이 스타디움 안에 따로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우리 팬들은 간단한 핫도그 같은 거 어디서 사 먹습니까?”
“그야, 노점 가판대죠.”
“그건 문제네요.”
그러자 조엘이 눈을 빛냈다.
“동의합니다. 즉시 추방하겠습니다.”
아니, 이 사람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영국 노점은 허가제 아닙니까? 다 시에서 허가받고 장사하는 사람들이잖아요.”
“물론 그렇죠. 다만 스타디움 바로 앞은 저희 사유지니까, 저희 관리 대상입니다. 당연히 우리가 통제할 수 있습니다.”
통제할 수 있단 말이지. 그거 잘됐네.
“그럼 큰길 너머는요?”
“당연히 통제가 안 됩니다. 우리 땅이 아니니까요.”
“그럼, 길 건너 땅을 사서 정리하면 되겠군요.”
그래도 대규모 숙청은 아니니까 쓸데없이 눈 빛내지 말고, 이 양반아!
나는 조용히 스마트폰에 메모를 한 줄 더 남겼다.
[ ] 먹거리 개선
***
스타디움 주위의 노점을 돌며, 핫도그며 소시지 같은 먹거리를 한번 직접 먹어보기로 했다.
멤버는 나와 브라이언, 희주, 그리고 샐리와 리지였다. 비교적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멤버다.
길거리 간식을 바라보던 희주는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이것저것 사들이기 시작했다.
“음, 맛있어요!”
우아한 손놀림, 무서운 속도. 눈 깜짝할 새 음식이 사라졌다.
주위의 표정이 당혹스럽게 변했다. 맛은 알고 먹는 거냐는 심정이겠지.
리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썬? 남매가 식성이 퍽 다르네요?”
“그야 그렇죠. 나야 선수 출신이라 식단 조절하던 습관이 붙었지만, 쟤는 그런 게 없거든요.”
샐리가 인상을 찌푸렸다.
“이게 맛있다구요? 다 식어 빠지고, 푸석푸석한데···.”
마치 브라이언을 보는 듯한 싸늘한 시선에, 희주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재료와 설비의 한계를 뛰어넘은, 숙련된 기술이 느껴지니까요.”
“싸구려 재료로 만들었지만, 솜씨 자체는 괜찮다는 뜻이군요? 뭐, 매치 데이가 아니니까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겠지만요.”
브라이언이 물색없는 소리를 냈다.
“매치 데이? 그게 상관이 있어?”
“경기 날에는 붐비는 게 상식이잖아요? 평소엔 오늘처럼 한가하고요. 사실상 저 사람들은 일주일에 하루 보고 장사하는 사람이에요.”
“잘 아네? 방구석에서 게임만 한 줄 알았는데.”
“코치님보단 축구장 훨씬 많이 와봤을걸요.”
습관처럼 샐리와 입씨름을 벌인 다음, 브라이언이 되물었다.
“그러면 오히려 오늘이 훨씬 맛있어야 정상 아니야? 매치 데이는 바쁘니까 아무래도 대충 만들게 되잖아?”
“그 반대죠. 급히 만든다고 퀄리티 떨어질 음식이면 노점에서 못 팔고, 바쁘다고 대충 만들 손재주론 장사 못 해요.”
본의 아니게 또 브라이언을 한 방 먹여버린 샐리가, 쓴웃음을 지었다.
“저 사람들에게 제일 치명적인 상황은 오늘 같은 날이죠. 만들어둔 음식이 팔리지 않거든요. 식으면 맛이 없으니 장사는 더 안되고, 그러다 보면 재료도 남고···.”
재료의 신선도가 떨어지니 맛이 없고, 그러면 장사는 더 안된다. 완벽한 악순환의 고리다.
“그러면 경기 날 이외에는 다른 데 가서 장사하면 되는 거 아니야?”
그러자 샐리는 물론, 이번엔 희주와 리지의 시선마저 싸늘해졌다. 뭐, 브라이언 저놈은 두뇌 용량을 전부 축구에 몰빵했으니까.
이번엔 리지가 설명했다.
“그랬다가는 저 자리를 다른 노점이 차지하겠죠?”
“아, 그렇구나. 전혀 몰랐지··· 그런데 브로, 아까부터 뭘 적고 있어?”
나는 곧바로 대답했다.
“먹거리에 대한 반응. 다들 맛있다고 한 곳들을 적는 중이야.”
참고로 사람마다 가중치를 다르게 적용했다. 어릴 때부터 비싼 거 많이 먹고 자란 희주는 2점이고, 샐리와 리지는 1점이다.
브라이언은 당연히 마이너스고.
***
다음 날, 노점 순회 결과 맛있다는 호평을 받았던 노점상 주인들을 브리핑 룸에 초청했다.
아, 물론 이마도 꼼꼼히 확인했다.
불려온 점주들의 얼굴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하긴, 요즘 조엘이 노점들 싹 정리하겠다며 눈에 불을 켜긴 했다. 심지어 노점들 입장에서는 안전지대였던 길 건너편 땅도 우리가 사들이는 중이니, 불안하긴 할 것이다.
빠르게 본론을 꺼내기로 했다.
“혹시, 푸드트럭을 해보실 분은 없으십니까?”
“네?”
당혹한 표정을 짓는 점주들에게, 빠르게 브리핑을 진행했다.
“축구장 앞에서 노점을 하시면 경기 날은 대목이지만 아닌 날은 한산하죠. 그러니 평소엔 다른 데서 장사하다가, 경기 날에만 경기장 앞에서 장사하면 어떨까요?”
꿀꺽, 누군가가 침을 삼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고는 싶지만, 그랬다가는 자리가···.”
“푸드트럭 존을 따로 준비할 겁니다. 지정된 공간에서 영업하실 수 있도록 보장하죠. 단, 매치 데이에는 반드시 영업해야 합니다.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요.”
그러자 점주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야 무조건 와야죠. 제일 대목인데요.”
“이거··· 구단주님 제안 아니면 사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좋은 이야기인데···.”
“꼭 그렇지도 않아. 애초에 우리가 푸드트럭 끌 돈이 어딨나? 그 돈 있으면 어디 조그만 가게라도 냈겠지.”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지금까지 푸드트럭 존 운영 계획에 대해, 선덜랜드 구단주로서 제안드렸습니다··· 이제부터는, 투자자 이희성으로서 이야기해볼까 싶은데요.”
***
수잔 베일리는 직장인이었고, 늘 우울했다.
일자리를 찾아 선덜랜드에 흘러온 지 3년. 다행히 취직은 했지만, 삶이 썩 행복하지는 않았다.
일은 언제나 바빴고, 인생에 다른 낙이라고는 없었다. 심지어 이 동네는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았다.
‘어차피 바빠서 점심 먹으러 갈 시간도 없지만.’
수잔은 생각했다. 가뜩이나 일도 바쁜 마당에, 식당 가서 밥 먹으면 시간도, 돈도 낭비라고.
마침 동료들이 점심 먹으러 일어나길래, 슬쩍 지폐를 내밀었다.
“아무거나 좀 사다 줘. 햄버거 같은 거, 아니면 샌드위치도 괜찮으니까.”
원래는 후배 직원에게 부탁할 생각이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녀의 상사 마일즈가 지폐를 받아들었다.
“핫도그도 괜찮겠나? 푸드트럭이 와 있던데.”
“푸드트럭이요?”
“마침 나도 핫도그나 하나 사 먹으려던 참이었거든.”
솔직히 말하자면 별로 내키지 않았다. 하다못해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최소한의 맛이라도 보장되지, 푸드트럭은 편차가 너무 심하다.
“내키지 않으면 다른 거 사다 주고.”
“아뇨, 핫도그면 충분해요. 그럼 같이 가시죠.”
그래도 상사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것보단, 푸드트럭 핫도그로 대충 때우는 게 낫다. 수잔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랬는데···.
“어? 엄청 맛있네요!?”
“그렇지? 사실 여기 단골이거든.”
마일즈의 말에, 수잔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틀림없이 그녀는 처음 보는 푸드 트럭인데, 어떻게 마일즈가 단골이 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마일즈가 웃었다.
“원래 축구장 앞에서 노점 하던 곳인데, 이번에 푸드트럭을 냈더라고. 마침 우리 사무실 앞에 왔길래, 운 좋다 싶었지.”
“그러셨군요.”
“경기 날에는 축구장 앞에 가야 먹을 수 있어.”
“축구 팬이세요?”
“그렇지, 핫도그에 맥주 한잔 곁들여 축구를 보고 있으면, 인생이 조금 나아진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거든.”
마일즈의 반응에, 수잔은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던 그녀로서는, 휴일에 축구를 보러 나간다는 발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인생이 조금 나아진다’ 는 말에는 약간 동의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 정도로 맛있는 핫도그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가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를 찾은 건, 전적으로 핫도그를 사먹기 위한 것이었다.
“자, 자, 치킨 있어요! 치킨!”
“코리안 컵 라이스! 오픈 기념 세일입니다!”
그렇게 찾아간 축구장 앞은, 생각보다 훨씬 활기가 넘치는 공간이었다.
붉고 하얀 스트라이프 지붕이 예쁘게 덮인 채 줄지어 늘어진 노점들의 모습이, 마치 꼭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군것질거리, 유니폼, 고양이 인형 같은 걸 파는 노점들 사이를 지나, 수잔은 푸드트럭에서 핫도그를 주문했다.
문득, 상사 마일즈 우드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핫도그에 맥주 한잔 곁들여 축구를 보고 있으면, 인생이 조금 나아진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거든]
무엇에 홀린 것처럼, 수잔은 천천히 경기장 안으로 발을 옮겼다.
We are Sunderland. Say we are Sunderland.
킥오프 전부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함성 속으로.
선덜랜드 서포터 한 명이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
린다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보고했다.
“사만 오백, 관중이 조금씩 늘고 있어요.”
“경기 당일 티켓팅하는 관중들은 몇 명쯤 됩니까?”
“구백 명이요··· 티켓팅에 서툰 사람들이 많았어요. 축구장에 처음 온 것처럼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푸드트럭이 효과를 본 모양이군요.”
원래 축구를 보던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다. 그들은 좋은 축구를 하면 반드시 경기를 보러 올 사람들이고, 승격하면 돌아올 팬들이다.
하지만 원래 축구를 즐기지 않던 사람들에게는, 미끼가 필요한 법이다.
조엘이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노점들을 싹 리모델링하신 것도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정리하신다길래 저는 다 내쫓으실 줄 알았는데요.”
“그건 정리가 아니죠. 관리를 해야 정리지.”
감명을 받은 듯, 고개를 끄덕거리던 조엘이 물었다.
“아, 그런데 길 건너편 땅은··· 어떻게 쓰실 생각이십니까?”
“그건 따로 계획이 있습니다.”
담담히 말하며, 나는 가볍게 메모를 확인했다.
[v] 관중 동원 대책
[v] 먹거리 개선
[ ] 메가스토어 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