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화. 함께 걷기 위해서 (2)
요니의 얼굴에 떠오른 우울함을 감지했는지, 리지가 평소보다 높은 텐션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소시지 말인데요! 팔게 되면 듀오로 파는 게 어떨까요? 18 & 19도 좋고, 아니면 JJ는 어때요? 마침 두 선수 모두 이름이 J로 시작하니까요.”
리지의 의도를 알아차린 나는 자연스럽게 맞장구를 쳤다.
“JJ 재밌겠는데요. 아니면 JAJ나 JNJ도 괜찮고요. 이건 프레스 팀에 한번 물어보죠. 요니, 네 생각은 어때?”
이니셜 몇 개를 입속에서 굴려 보던 요니가, 웃으며 답했다.
“JJ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기분이 좀 풀린 것 같았다. 리지의 선방이다. 그러고 보니 리지는 크리스마스 이벤트 때도 아이들을 무척 잘 다뤘었다. 애들의 범주에 요니가 들어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리지에게 빙긋 미소를 보내자, 리지도 윙크로 화답했다.
“맞다! 썬, 플리머스전 잔디는 어떻게 세팅하면 될까요?”
“그러고보니 그 이야기를 깜빡했군요··· 사실 그게 본 용건이었는데요.”
“하핫! 소시지에 홀리셨군요? 그래서 어떻게 준비하면 되죠?”
“평소보다 짧고, 물을 더 뿌리길 원합니다.”
지시를 들은 리지의 눈이 반짝거렸다.
“그건··· 너무 멋질 것 같은데요?”
우리를 번갈아 바라보던 요니가 머리를 긁적였다.
“구단주님, 관리인님··· 저는 의미를 전혀 모르겠는데요.”
“적당한 물기가 있으면 공이 잘 구르고, 잔디가 짧으면 뛰기 편하죠. 지금까지는 반대로 준비했고요.”
우리보다 공 잘 다루는 선수들의 기술을 억제하고, 짧은 패스에 불리하게 세팅하는 게 목적이었다.
즉, 수비 축구를 위한 잔디였다.
지난 1년간 줄곧 팀의 기조를 수비 축구로 잡았었다. 승격 직후에는 언더독 취급을 받게 될 테니까.
하지만 올해 EFL컵에서 보여줄 축구는, 공격 축구다.
그것도 작년 뉴캐슬전에서 시도했던 무모한 맞불 놓기가 아니라, 한 수 아래의 팀을 완벽히 요리하기 위한 조직적인 공격 축구를.
수비 축구를 완전히 버릴 생각은 없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챔피언십에도 아직 우리보다 강한 팀들이 적지 않다.
우리는 아직 언더독이다. 그러니, 리그에서는 변함없이 역습 위주의 전술을 채용할 것이다. 챔피언십에서 살아남고, 위로 올라가는 게 최우선 과제니까.
하지만 내년에 프리미어리그 팀이 될 우리는, 1부 리그 수준에 어울리는 공격력 또한 갖추어야 한다.
꿀꺽, 침을 삼키는 요니를 향해 차분하게 덧붙였다.
“당분간 꽤 힘들 거야. 네 역할이 중요해질 테니까.”
그동안의 우리 전술은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축구였다. 역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상대를 우리 진영 깊숙한 곳까지 끌어들였고, 공을 빼앗는 역할은 주로 톰슨과 페르난데스의 몫이었다.
하지만 주도권을 유지하는 공격 축구는, 공을 빼앗기면 즉시 다시 찾아와야 한다. 상대 진영에서 강한 압박을 할 일도 많아질 것이다.
그때 공방이 벌어질 자리는 바로 요니가 있는 위치다. 전술적 배려는 하겠지만, 요니에게 걸리는 부담이 늘어나는 것만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잠시 나를 바라보던 요니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할 수 있겠어?
그러자 요니가 미소를 지었다. 평소에 그가 자주 짓던 수줍은 미소가 아닌, 당당한 표정이었다.
“네. 그렇게 정했으니까요.”
* * *
EFL컵 일정이 점차 다가오면서, 시설관리팀과 CS팀도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모든 팀원을 불러모은 자리에서, 시설관리팀장 조엘과 CS팀장 린다가 합창처럼 선언했다.
“비록 티켓을 구매하지 않았더라도, 풋볼 스퀘어에 모인 사람들은 우리의 소중한 팬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알겠습니까?”
“네, 팀장님!”
씩씩하게 대답하는 팀원들을 바라보며, 조엘과 린다가 각각 훈시했다.
“아무래도 기존보다 인원이 많이 몰리게 될 테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도록.”
“팬은 항상 옳습니다. 그러니 팬들의 편의에 필요한 사항은, 현장 판단으로 즉시 조치한 다음에 보고하세요··· 혹시 질문 있나요?”
그러자 CS팀의 에이스, 에이미가 손을 들었다.
“팀장님, 혹시 풋볼 스퀘어의 중계를 제휴 펍에도 공급할 방법이 없을까요?”
“제휴 펍에는 이미 정식 중계가 제공되고 있을 텐데요.”
린다의 당연한 반론에도, 에이미는 굴하지 않았다.
“네, 나가고 있어요. 하지만··· 그건 정식 중계죠. 그러니까, 중립적이잖아요.”
린다는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것 같지만, 나는 에이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얼마 전에요. 비를 흠뻑 맞으면서 풋볼 스퀘어 스크린을 바라보던 팬분이 계셨어요. 감기 걸리겠다 싶어서 근처 펍을 안내해 드렸는데 싫다고 하셨어요.”
그날 일을 떠올리는지, 에이미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어설프게 중립 지킨답시고 뻔한 소리만 한다고, 선덜랜드 팬이 왜 그딴 걸 봐야 하냐고··· 풋볼 스퀘어 중계가 훨씬 낫다고 하셨어요.”
“그건···.”
자신의 권한을 벗어난 의견에 린다가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그래서 내가 대신 대답했다.
“아주 좋은 의견이군요. 즉시 추진하겠습니다.”
* * *
EFL컵, 선덜랜드 대 플리머스.
경기장 근처에 도착한 브렌든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마일즈의 메시지였다.
- 이봐, 브렌든. 표 구했다고? 그럼 우리와 같이···.
- 미안, 이번엔 일행 있음.
물론 거짓말이지만, 이런 선의의 거짓말은 축구의 신도 용서해 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면서 브렌든은 낮게 웃었다.
‘그나저나 시간이 좀 남겠군.’
모처럼이니, 이런 날은 낮술 한 잔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는 슬쩍 근처의 펍으로 향했다.
입구에 검은 고양이 인형이 놓인, 선덜랜드 제휴 펍으로.
“어서 옵쇼··· 어이쿠, 맥켐즈시네. 반갑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우락부락한 주인 사내가, 브렌든을 보고 씩 웃었다. 아마 브렌든이 입은 선덜랜드 레플리카 때문일 것이다.
카운터 앞에 자리를 잡으며, 브렌든은 간단히 주문했다.
“맥주 한잔 부탁합니다.”
“안주는 필요 없으시고?”
“오래 있진 않을 겁니다. 목만 축이러 왔어요. 티켓 구했거든요.”
“알겠습니다.”
곧바로 맥주가 놓였고, 브렌든은 기분 좋게 맥주를 들이켰다.
[양팀의 스타팅이 발표되었습니다. 오늘 우리 선덜랜드의 골문을 지킬 선수는 에드워드 하퍼입니다!]
펍 구석의 스크린에서는 경기 프리뷰가 한창이었다. 잠시 중계를 바라보던 브렌든이 불쑥 물었다.
“이거 혹시, 풋볼 스퀘어하고 똑같은 영상 아닙니까?”
“맞습니다. 저거 보고 싶어하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고마운 일이죠··· 그러니 앞으로도 구단 정책 잘 따라갈 겁니다.”
주인 사내의 대답을 들으며, 브렌든은 내심 이보다 더 구단을 잘 따르는 펍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펍의 벽면은 온통 선덜랜드의 유니폼이 빼곡하게 걸렸고, 구석의 장식장에는 선덜랜드 피규어가 놓였다.
게다가 주인 사내의 태도를 보면, 혹시라도 원정 레플리카를 입고 까불거렸다간 손님이고 뭐고 가만 안 둘 것만 같다.
‘그나저나, 이래서 선덜랜드는 남는 게 있나?’
제휴 펍을 위해 별도의 중계까지 마련해주는 팀은 드물다. 아니, 애초에 풋볼 스퀘어를 왜 운영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스크린이 남아서 그랬다는데··· 브렌든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뭐, 투자의 신이니까 어련히 생각이 있겠지만···.’
하는 짓만 보면 꼭 의적 로빈 후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스트리트의 자본가들을 털어서, 타인위어 축구계에 돈을 뿌리는 의적.
맥주를 비우자, 주인이 친절한 미소를 지었다.
“손님, 곧 입장 시간입니다. 모처럼 티켓 구하셨으면, 슬슬 입장 준비 하셔야죠.”
“고맙습니다. Ho···.”
주인 사내의 눈이 가늘어졌고, 브렌든은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 항상 뉴캐슬 펍만 다녀서 그만 말실수를 할 뻔했다.
주인 사내의 통나무같은 팔뚝을 바라보며, 브렌든은 애처롭게 손을 내저었다.
“블랙캣츠 만세. 선덜랜드 만세.”
다행히 주인은, 브렌든의 말실수를 꼬투리잡지는 않았다.
잠시 후, 브렌든은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 도착했고, 언제나처럼 친절한 CS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향했다.
브렌든은 무심코 침을 삼켰다. 맞은 편에 보이는 새 스크린의 크기가 그의 상상을 훨씬 초월했기 때문이었다.
스크린의 크기만으로 압도당한다는 기분을 받는 건 오랜만의 일이었다. 대충 눈대중으로 보기에도 틀림없이 영국 최대 사이즈일 스크린.
심지어 그런 초대형 스크린 여러 개가 경기장 사방에 들어선 모습은, 보기만 해도 웅장했다.
잠시 후, 스크린 위에 낯익은 사내의 모습이 나타났다.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를 찾아 주신 팬 여러분, 인사드립니다. 썬입니다.”
화면 속의 썬은 유니폼 차림이었다.
“이번에 스크린을 새로 달았습니다. 정확한 크기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거 린다 팀장에겐 비밀로 해주세요. 들키면 저 CS 교육받으러 끌려갑니다.”
가벼운 농담으로 팬들의 웃음을 유발한 썬이, 표정을 진지하게 고쳤다.
“제가 우리 스크린에 대해 아는 건 두 가지 뿐입니다. 하나, 우리 스크린이 현재 영국에서 제일 크다. 둘··· 스크린 크기 순위는 앞으로 영원히 안 바뀔 거다.”
다른 팀이 스크린을 키우면 곧바로 대응하겠다는 명확한 선언에, 팬들의 웃음이 곧바로 환호로 바뀌었다.
Sunderland! Sunderland! Sunderland!
경기장을 울리는 우렁찬 함성을 들으며, 브렌든은 깨달았다.
어째서 선덜랜드가 풋볼 스퀘어를 설치했는지, 그리고 시내의 축구 펍과 제휴를 맺고 있는지를.
당장의 구단 수입으로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그 대신 선덜랜드는 목소리를 얻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사만구천 개의 함성에 더해, 풋볼 스퀘어에 모여든 팬들의 외침을.
We do what we want. We do what we want.
표를 구하지 못해 경기장 옆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바로 그 팬들의 목소리까지 스타디움의 함성으로 바꿔 놓은 것이었다.
We are Sunderland. Say we are Sunderland.
고막을 넘어, 심장까지 전해지는 외침.
문득 브렌든은 자신의 몸이 슬쩍 움츠러든다고 느꼈다. 한편으로는 동정심도 들었다. 평범한 축구 팬인 자신조차 기가 죽을 정도인데, 원정 온 선수들은 어떨까 싶어서.
‘세인트 제임스 파크가 원정팀에게 가장 가혹한 스타디움이라고? 이젠 아닌 것 같은데···.’
여전히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는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보다 삼천 석이 많지만, 경기장 주위에 모여든 팬들까지 생각하면 이제는 쉽게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여기까지 오는 데 딱 1년 반 걸렸던가?’
구단주가 바뀐 다음, 선덜랜드가 뉴캐슬의 관중 수를 비슷하게 따라잡기까지 딱 1년 반 걸렸다. 그리고 아마, 내년에는 뛰는 리그를 따라잡을 것임을, 브렌든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 다음은···.’
“우리는 반드시 돌아갈 겁니다. 프리미어리그로.”
문득, 브렌든은 스크린 너머의 이희성과 눈이 마주쳤다고 느꼈다.
“그리고 우리는 도전할 겁니다. 우리가 한 번도 갖지 못했던 트로피, EFL컵에.”
이희성의 표정은 부드러웠지만, 눈은 조금도 웃고 있지 않았다.
덕분에 브렌든은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사내는 지금, 진지하게 컵 대회 우승을 노리고 덤벼드는 중임을.
잠시 후 스크린이 경기장 통로를 비췄고, 입장을 기다리는 선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선덜랜드 선수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비장했고, 한 수 아래의 상대를 맞이한 방심 같은 것은 조금도 엿보이지 않았다.
EFL 컵.
여섯 번의 1부 리그 우승과 두 번의 FA컵, 한 번의 커뮤니티 실드를 차지했던 잉글랜드 전통의 명문 선덜랜드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한 트로피의 이름.
잠시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로 걸어 들어왔다.
선덜랜드 꼬마 팬들의 크레파스 그림으로만 존재하는, 바로 그 트로피를 향한 도전의 첫걸음이었다.
* * *
천천히 제 위치로 향하며, 요니는 바지에 손을 문질러 땀을 닦아냈다. 그런 요니의 곁에는 잭이 있었다.
요니와 잭이 나란히 서는 건 무척 오랜만의 일이었다.
프로로 콜업된 직후에는 함께 3선에 나란히 섰지만, 지난 시즌부터는 둘의 위치가 바뀌었다. 잭은 3선 미드필더로 남았지만, 요니는 2선의 프리롤 역할을 맡았다.
‘어쩐지 갓 데뷔한 것 같은 기분인데.’
모처럼 잭이 바로 곁에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오랜만에 공격적인 축구를 하기 때문일까. 요니는 문득, 처음 프로 무대에 섰던 그 시절처럼 떨린다고 생각했다.
슬쩍 눈짓을 보내자, 잭이 씩 웃었다.
“이렇게 나란히 서니까 좋다. 이제야 겨우 요니 너를 좀 따라잡은 느낌이 들어서.”
“무슨 헛소리야.”
퉁명스럽게 물었더니, 잭에게서 의외로 진지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잖아? 포지션 변경도 따지고 보면 감독님이 네 재능을 알아주신 거고, 내 롤은 널 뒷받침하는 거니까.”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자신의 재능이 잭보다 낫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하물며 자신이 앞섰다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만 잭의 생각은 조금 달랐던 모양이다.
“지난번 뉴캐슬전의 나는, 웃통 벗고 세레머니 하다 퇴장당한 얼간이였어. 그날의 나를, 뉴캐슬의 MOM으로 만들지 않은 건 바로 요니, 너였고.”
“······.”
“네가 그날 얼마나 대단했는지 아직도 기억해. 내가 얼마나 널 질투했는데.”
‘네가 날 질투했다고? 그 반대가 정상 아니야?’
“수도 없이 그날의 네 영상을 돌려 봤어. 저게 나였어야 했다고, 나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어. 그래도 너라서 다행이었어. 다른 사람이 아닌, 요니 너라서.”
“··· 미친놈.”
잠시 검지를 세워 뺨을 긁적인 요니가, 퉁명스럽게 덧붙였다.
“리즈 상대로 내가 실축했을 때, 곧바로 네가 파넨카로 갚아줬었지.”
그날, 요니 역시 똑같이 생각했었다. 저게 나였어야 한다고. 그리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자신의 실책을 갚아준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의 친구라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겹쳐졌다.
““고맙다.””
어릴 때부터 서로의 곁을 지켜온 친구, 축구선수라는 길을 함께 걷는 동료, 그리고··· 때로는 선의의 라이벌이기도 한 두 사람은, 천천히 서로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경기장 정면, 아크서클 정중앙에 놓인 축구공과 그 너머에서 기다리는 플리머스의 녹색 유니폼, 그리고 골네트가 둘의 눈에 비춰 보였다.
오늘, 두 사람이 홈 팬들에게 가져다주어야 할 목표가.
아무런 말도, 시선 교환도 필요하지 않았다. 둘은 가볍게 서로 옆으로 팔을 뻗어 주먹을 맞댔다.
잠시 후 킥오프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고, 언제나처럼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Sunderland! Sunderland! Sunderland!
경기장에서, 또 경기장 밖에서,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뜨거운 외침.
그 함성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선덜랜드가 자랑하는 JJ 듀오, 요니와 잭이 땅을 박찼다.
푸른 그라운드 위에, 붉은 선을 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