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화 노스이스트를 붉게 (3)
한편 로저스 감독은, 선발 명단에 해리슨을 포함시켰다.
해리슨은 아직 어린 선수고, 성장을 위해 1군 경험을 필요로 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배려 차원에서 경기 종료 전 5분 정도씩 나와서 뛰었지만, 풀타임 출전은 하지 못했었다.
그런 해리슨을 굳이 뉴캐슬 상대로 선발 출전시키는 이유는 자명했다.
막바지 경기 준비에 여념이 없는 분석실에서, 브라이언과 샐리가 차례로 우리 라인업을 논평했다.
“어리지만 너도 선덜랜드의 1군 선수다··· 라는 메시지 아니겠어? 해리슨도 우리 로컬 보이니까.”
“하긴, 클럽 유스 출신이라면 더비 라이벌과의 경기에서 그야말로 활활 불타오르기 마련이죠.”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당장의 활약도 기대할 만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향후의 성장을 기대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더비전의 뜨거운 열기는 로컬 보이를 성장시키는 데 최고의 양분이 될 테니까.
한편으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바꿔 말하면 지금의 선덜랜드는, 뉴캐슬 상대로 해리슨에게 기회를 줄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가진 팀이라는 의미처럼 보여서.
뉴캐슬 선수단에게는 최고의 도발이 되겠지.
“그래서 구단주님은 어떤 경기를 보고 싶으세요?”
샐리의 질문에 나는 미소로 대답했다.
“굳이 말로 대답해야 합니까?”
2년 전, 우리가 하부 리그에 있던 시절조차 내 대답은 ‘닥공’이었다. 하물며 이제는 두 팀 모두 프리미어리그 팀이고, 리그 전반기의 순위는 우리가 조금 더 높다.
이제는 당연히 가둬놓고 패야지.
충분한 대답을 들었다는 것처럼 브라이언 역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샐리는 살짝 질렸다는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옆에서는 희주가 의기양양하게 덧붙였다.
“샐리 씨, 물어볼 사람들한테 물어봐야죠.”
“그러게요··· 비서님은 어떤 축구를 보고 싶으세요?”
그러자 희주의 입에서는 의외의 대답이 튀어나왔다.
“저는 역습 축구가 좋아요.”
“의외네요? 보통 축알··· 흠흠. 축구 초보분들은 시원시원한 경기를 좋아하지 않나요?”
희주의 대답이 워낙 의외였기 때문에 샐리의 커다란 눈에 이채가 떠올랐고, 브라이언 역시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
실은 나도 궁금하다.
“그게, 깨소금 맛이잖아요. 신나서 몰아붙이던 상대팀이 역으로 한 골 먹고 침울하게 고개를 떨어뜨리는 순간! 그때 딱 울려 퍼지는 우리 팬들의 함성! 그 맛에 축구 보고 산다니까요?”
너어는 정말.
아무리 봐도 희주 얘는 인성에 문제 있다. 그런데, 상상하니 자꾸만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보면··· 이래서 남매인가?
“원정도 아니고, 우리 홈에서 뉴캐슬 상대로 라인 내릴 생각은 없었지만··· 레이디 이야기에도 일리는 있군요.”
“상상만 해도 당분간 탄산이 필요 없을 정도네요.”
다행히 선덜랜드 관계자라면 누구나 입꼬리가 올라갈 만한 아이디어였던 모양으로, 내 인성에는 아무 문제가 없음이 밝혀졌다.
잠시 후, 브라이언과 샐리가 신이 나서 전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마 뉴캐슬은 블록을 쌓을 거야. 우리 중원을 통제하고, 덧붙여 풀백까지 막으려 들겠지. 요즘 그걸로 재미 많이 보더라고.”
“언플은 우리 JJ 듀오 대 롱스태프 형제의 대결이 될 것처럼 해놨지만, 실제로는 해리슨이 타깃이 되겠죠.”
“맞아. 그러니 해리슨은 3선으로 둬야겠지. 압박당하는 빈도를 줄이고, 옆에서 잭이 지켜줄 수 있도록.”
“그리고 뉴캐슬 블록을 조금 우리 진영 쪽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죠. 따라서 결정타를 먹이는 역할은.”
마치 오랜 연인처럼, 완벽한 호흡으로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을 바라보는 희주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고 느낀 순간···.
“크리그가 하는 거지.”
“해리슨이 아니고요!?”
언제나처럼 둘은 또 파국을 맞이했다. 매번 있는 일이라 오히려 든든하게 느껴졌다.
응, 최고의 경기가 될 것 같네.
* * *
“최고의 경기를 해야 하는 날인데··· 혹시 제가 발목을 잡으면 어쩌죠?”
해리슨의 창백해진 얼굴을 바라보며, 크리그는 최대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려 노력했다.
“그럴 일 없을 거다.”
크리그의 노력에도 해리슨의 긴장은 별로 풀리지 않았다. 오랜만에 스타팅 선발, 하물며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선발은 처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기에 놀랍지는 않았다. 사실 크리그도 예전에 경험해본 일이다. 그 또한 1군에 데뷔하던 시절에는 긴장에 몸을 못 가누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생각이 많아서 그런 거지.’
이럴 땐 쓸데없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포커스를 좁혀 주는 게 좋다. 잠시 고민하던 크리그는 적당한 화제를 찾아냈다.
“이건 구단주님 입버릇인데, 선수가 기억해야 할 세 가지 단어가 있다고···.”
“네! 캡틴한테 들었어요. 나는, 선덜랜드를, 사랑한다.”
크리그에게 있어 캡틴이라는 단어는 아직도 페르난데스를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해리슨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에게는 잭을 의미하는 단어였다.
정작 그 잭은 조금 왜곡된 버전을 가르쳤으며, 심지어 이번 경기에 한해서는 ‘나는 뉴캐슬을 증오한다’로 캐치프레이즈를 바꿨다. 그리고 잭이 이성을 잃을 때마다 핀잔을 주던 요니는 환한 미소로 동조했다.
‘로컬 보이들이란.’
그러고 보니 해리슨의 표정도 어느새 심상찮게 바뀌었다. 눈앞의 소년도 선덜랜드의 로컬 보이임을 깨달은 크리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리고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건···.”
“어떤 과정을 거쳐 공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되는가, 맞죠?”
“그래.”
“잊지 않을게요. 발목 잡지 않도록, 반드시 이어드릴게요.”
해리슨의 표정이 진지해졌고, 긴장감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이어준다는 키워드에 집중했기 때문일 것이다. 썩 바람직한 방향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얼어붙은 것보다는 훨씬 낫다.
긴장이 풀린 해리슨을 숙소로 돌려보낸 다음, 크리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발목은 내가 잡게 생겼는데.”
연습에서도, 아직 해리슨과 크리그의 패스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크리그는 아직 뉴캐슬 상대로 득점한 적이 없다.
‘그래도, 이기게 할 거다.’
이 팀을 이기게 하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고, 크리그는 생각했다. 골을 넣지 못할지라도. 패스를 받지 못할지라도.
그렇게 형편없는 스트라이커 취급을 받게 될지라도··· 그래도 선덜랜드를 이기게 할 거라고 다짐했다. 하물며 홈에서, 뉴캐슬 상대로는 절대로 질 수 없다.
그런 크리그는, 어느새 자신의 감정이 팀의 로컬 보이들과 비슷해졌음을 눈치채지는 못했다.
* * *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선덜랜드 대 뉴캐슬.
친구 핫도그 사내와 나란히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 향한 브렌든의 모습을 초대형 스크린이 비췄다.
“이봐, 브렌든. 저거 우리 아니야?”
“그러게. 우리를 왜···.”
혼잣말이 끝나기도 전에 브렌든은 이유를 깨달았다. 선덜랜드 응원 챌린지에 보낸 영상 때문이다. 전직 조르디, 지금은 맥캠즈라는 영상의 주제는 더비전에서 써먹기 무척 요긴한 것이었다.
당연히 뉴캐슬 팬들에게는 광역 도발이나 마찬가지다. 곧바로 원정팀 응원석이 들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저 유다 새끼!”
“뭐? 이제는 맥켐즈라고? 이 배신자 새끼야.”
뉴캐슬 원정 팬 삼천 명의 야유가 쏟아지자 브렌든은 살짝 찔끔했지만, 잠깐이었다. 곧바로 오만 명 홈 팬들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러게? 왜 너희 팀은 그렇게 유다가 많냐?”
“탈주 마려운 팀이라 그렇겠지.”
아픈 데를 찔린 뉴캐슬 팬들의 목소리가 조용해졌다. 애초에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3층 구석에 처박힌 원정 팬들의 기세는 썩 기세등등하지는 않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브렌든은 절대로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이런 식의 좌석 배치는 뉴캐슬이 원조이며,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찾을 때마다 선덜랜드 팬들 역시 최고층 구석에 처박힌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핫도그 사내가 브렌든의 어깨를 두드렸다.
“잘했어, 브렌든. 자네 덕분에 응원 챌린지 노려볼 만하겠는데?”
“뭐, 오늘 이겨야 그렇겠지.”
“이길 거야. 지금의 우리는, 뉴캐슬보다 강한 팀이잖나?”
핫도그 사내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선덜랜드는 매 시즌 적극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으며, 체계적인 영입을 통해 이제 주전이 다섯 명이나 월드컵 무대를 밟는 팀으로 거듭났다. 이제 뉴캐슬보다 리그 순위도 높다.
그래도 브렌든은 마음을 놓지는 못했다. 더비 경기는 원래 변수가 많은 편이고, 축구판에는 다양한 명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방심할 수는 없지. 공은 둥글다는 말도 있고, 강한 팀이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팀이 강한 것이라는 말도···.”
브렌든의 이야기에, 핫도그 사내가 웃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우리가 고전하면 브렌든 자네 입방정 탓이야.”
잠시 후 브렌든은, 자신의 입을 저주했다.
* * *
전반의 경기 양상은 마치 완벽하게 뉴캐슬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뉴캐슬은 중원에 두꺼운 블록을 세웠으며 우리 풀백들의 전진을 견제했다. 물론 그 대가로 뉴캐슬은 우리의 후방 빌드업을 허용했지만, 중원이 틀어막힌 상태다 보니 후방에서 공을 돌려도 위력적인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아주 가끔 전방에 공이 넘어갔지만, 슈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해리슨의 패스는 찬스로 연결되지 않았다.
즉, 우리는 전반 내내 유효슈팅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시원하게 뉴캐슬을 짓밟기를 기대했을 우리 팬들이 살짝 당황하기 시작했고, 뉴캐슬 원정 팬들은 차츰 기세를 올렸다. 마침내 전반이 끝날 무렵에는 우리 팬들에게 가장 악명 높은 응원가를 외치기 시작했다.
[홈 무패라고? 홈 무승으로 바꾸지 그래?]
[자기들 홈에서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팀이 있다고? 우와! 선덜랜드 참 빅클럽이야!]
희주가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아오, 저것들을 그냥 확!”
이를 딱딱거리는 폼이 꼭 물어뜯기라도 할 것처럼 보인다. 하긴, 희주는 어릴 때부터 좋은 거 많이 먹고 자랐고, 나처럼 탄산을 즐기지도 않는다. 이빨의 강력함은 정평이 났다.
강아지와 여동생의 공통점은, 잘못 물리면 아프다는 것이다.
“왜, 어제는 이런 경기가 제일 신난다면서?”
“그렇긴 한데··· 골을 넣어야 말이지.”
“기다려.”
말하면서도 딱히 기대는 하지 않았다. 강아지와 여동생의 공통점은, 기다리라는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는 거니까.
희주가 노점에서 반입한 소시지를 엉망으로 물어뜯는 사이, 나는 생각했다.
축구라는 게임의 묘미는, 발로 한다는 규칙에서 출발한다.
축구는 손 대신 발을 쓴다. 따라서 반드시 서로 실수를 하는 스포츠다. 그 실수를 수정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자 전술의 힘이겠지.
그런데 축구는 턴제 게임이 아니고, 공수교대도 작전타임도 없다. 유일하게 선수들을 다잡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은 하프타임뿐이다.
후반전이 시작하고 나면, 선수들을 불러놓고 대응할 기회는 없다. 전술적으로 손해를 봐도, 선수들의 멘탈이 흔들려도 기껏해야 교체 이외의 대응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몰아치려면 후반부터가 좋다.
* * *
후반전, 킥오프를 준비하는 선덜랜드 진영을 바라보던 뉴캐슬 벤치에서, 조심스러운 의견이 새어 나왔다.
“선덜랜드가, 2-3-5로 나오려는 것 같습니다.”
뉴캐슬 감독, 브루스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홈에서 지고 싶지 않다는 거겠지. 그나저나 자네, 영국은 수비라인부터 말하는 문화야. 그러니 5-3-2라고 불러야···.”
“아뇨. 2-3-5가 맞습니다. 저놈들 지금, 파이브톱에 가까운 형태거든요.”
코치의 대답에 브루스는 눈을 깜빡였다. 그와 동시에 킥오프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풀백이 왜 저렇게···.”
선덜랜드의 레프트백 베넷은 거의 윙포워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전진하기 시작했고, 라이트백 브루스는 미드필더 자리에 합류했다. 동시에 톰슨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2-3-5 맞군.”
브루스는 이를 갈았지만, 딱히 새삼스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공격 상황 한정의 2-3-5, 요즘은 펩이나 투헬 같은 감독이 종종 보여준 전술이었으며 선덜랜드 또한 몇 차례 보여준 방식이기도 했다.
“하던 대로 해! 중원만 확실히 틀어막으면 저놈들은 아무것도 못···.”
브루스의 호령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선덜랜드는 후방으로 공을 돌렸다. 잠시 후 피터 톰슨이 특유의 다이나믹한 폼으로 공을 길게 걷어찼다.
롱 패스로 중원의 수비 블록을 건너뛰겠다는 의도에, 브루스는 곧바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스티븐 쪽을 막아! 롱 패스를 받을 놈은 스티븐밖에 없다!”
뉴캐슬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지만, 공을 따내지는 못했다. 톰슨의 롱 패스는 스티븐과 정 반대쪽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선덜랜드의 왼쪽, 베넷이 기다리는 쪽이었다.
* * *
“브루스는 그 팀에는 아까울 정도로 좋은 지도자이지만, 좋은 전술가는 아니지.”
선수들과의 관계도 양호하고, 주급 관리도 잘하는 모양이다. 그러니 단장이었으면 정말 우수한 인물이지만, 전술 측면에서는 장점이 없다.
어떻게 아냐고? 브루스는 10년 전에 선덜랜드를 맡은 적이 있거든. 그 시절에 뛰던 선수나 코칭스태프는 남아 있지 않지만, 잔디관리인 샘 아저씨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일단 전술적 유연함은 부족한 편이었지.]
샘 아저씨의 평가처럼, 뉴캐슬 감독은 우리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덕분에 베넷은 왼쪽 코너플래그 부근까지 저항 없이 전진했고, 마크가 붙기 전에 곧바로 짧은 패스를 마르틴에게 건넸다.
반대쪽에 무게 중심을 실었던 뉴캐슬의 수비는, 마르틴의 기습을 막아내지 못했다. 재빠른 돌파, 경쾌한 라 크로케타가 뉴캐슬 라이트백을 그야말로 찢어 놓았고, 잠시 후에는 센터백과 골키퍼까지 잇달아 무너뜨렸다.
[선덜랜드 1 - 0 뉴캐슬]
선제골을 만들어낸 마르틴은 손을 귀에 가져다 대는 세레머니를 선보였고, 곧바로 우리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응수했다.
Sunderland! Sunderland! Sunderland!
그 함성에 묻혀, 선덜랜드 빅클럽 운운하는 뉴캐슬 팬들의 챈트는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계속 몰아쳐.”
들리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힘주어 말했다. 로저스 감독도, 브라이언도, 우리 선수들도 전부 똑같은 생각일 테니까.
다시 말하지만 축구는 턴제게임이 아니고, 작전타임도 따로 없다. 후반전이 시작하고 나면, 팀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더라도 벤치에서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찢어놓을 것이다. 뉴캐슬의 수비를.
세인트 제임스 파크까지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20라운드 원정에서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저들의 마음까지 찢어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