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투자의 신이 키우는 축구단-203화 (203/422)

203화 기대보다 더 (5)

스크린이 어두워졌고, 하얀 글씨가 떠올랐다.

[당신의 이웃, 꿈의 무대로.]

잠시 후 명랑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잘 아는 모 구단주 비서의 목소리다.

그리고 화면이 밝아졌다.

[식료품점 찰리스를 운영하는 찰리 씨는 매일 축구 생각을 합니다. 발주를 넣는 순간에도.]

“이봐, 찰리··· 미안하지만 우린 골키퍼는 안 파는데?”

[상품을 정리할 때에도.]

“참치 통조림은 3-4-3, 옥수수 통조림은 4-4-2··· 완벽해!”

[그리고 마침내 가게 영업시간이 끝나면 그는, 지역 축구팀 더스턴 단장이자 헤드 코치로 변신하죠.]

구단 촬영팀이 찍은 영상은 퍽 훌륭했다. 원래부터 지역 방송국 출신들이기도 하고, 두 번이나 넷플릭스와 협력해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그쪽 노하우를 상당히 배운 모양이다.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 마지막 내레이션과 동시에 홍보 영상이 끝났다.

[FA컵 본선 3라운드. 더스턴을 응원해주세요.]

“어때, 이 정도면 나도 쓸만하지?”

옆에서 희주가 손으로 브이 자를 그리며 웃었다. 영국에선 브이 자가 욕이라는 이야기에 처음 얼마간은 조심하는 것 같더니, 요즘은 아주 안하무인이다.

손등 쪽이 아니면 욕이 아니라는 정보를 입수하기라도 한 것인지··· 젠장.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러게··· 처음엔 전문 성우를 쓸까 생각했지만, 이 정도면 괜찮네.”

사실 성우 정도 못 쓸 형편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일부러 희주를 기용했다. 얼마 안 되는 제작비도 더스턴에겐 적지 않은 돈, 부담스럽게 느껴질 금액일 테니까.

돌이켜보면 인수 직후, 구단 정비가 덜 끝났을 때는 희주를 종종 카메라 앞에 세우긴 했다. 사실 희주 얘도 나름 입만 다물면 괜찮은 느낌이거니와, 일단 영국 사람들은 얘 본성을 알 리 없으니 말이지.

옆에서 나와 희주를 번갈아 바라보던 조엘이 특유의 근엄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구단주님, 이 버전으로 그대로 송출할까요?”

“맨 마지막에 선덜랜드 엠블럼은 뺍시다. 괜히 생색낸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더스턴이 우리 위성 구단도 아니고.”

옆에서 희주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었어?”

“아니야. 게이츠헤드 팬들이 더스턴과 선덜랜드를 둘 다 응원하게 하려는 목적이지, 더스턴을 삼키려는 게 아니라고.”

“보통은 그런 걸 위성 구단이라고···.”

안 들린다. 안 들린다.

우릴 바라보던 조엘이 웃었다.

“알겠습니다. 우리 엠블럼은 빼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더스턴 도와주는 거 모를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이미 SNS에서 한 방 때렸고, 애니가 이끄는 프레스팀도 움직였다. 당분간 타인위어의 언론은 ‘8부 리그 팀의 위대한 도전’과, ‘지역 세미프로팀을 후원하는 선덜랜드’라는 키워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다.

어차피 사람들이 다 아는 마당에 굳이 ‘선덜랜드가 후원합니다.’ 같은 문구를 넣을 필요는 없다. 자칫하면 게이츠헤드 팬들에게 반감을 살 수도 있을 테니.

조엘은 곧바로 영상을 편집해 지역 방송국에 쫙 뿌렸고, ‘축잘알’ 아벨은 SNS에서 신나게 어그로를 끌었다.

덕분에 FA컵 3라운드 가상 티켓 판매도 호조였다.

“이 추세대로면 곧 매진될 것 같아요.”

갑작스럽게 늘어난 업무에 피로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에이미는 특유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행이군요.”

“네, 이제 더스턴이 경기만 잘하면 좋을 텐데요··· 기왕이면 맑았으면 좋겠어요. 손님들이 많이 와주실 수 있도록요.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의 매력을, 더 많은 분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피로 속에서도 의욕을 보이는 에이미를 향해, 나는 짧게 대답했다.

“맑을 겁니다.”

“일기예보는 저도 봤지만··· 영국에서 일기예보는 안 믿는 게 상식인데요, 구단주님.”

워낙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일기예보의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노스이스트 정도면 그래도 영국치고는 날씨가 꽤 맑은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지인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그래도 맑을 겁니다. 정말로요.”

내가 자신 있게 확답하자, 에이미는 기묘한 표정으로 나를 흘끗거렸다.

“저기, 구단주님. 혹시 최첨단 슈퍼컴퓨터 같은 것도 갖고 계세요?”

“슈퍼컴퓨터라면 리미트리스 본사에 아마 몇 대쯤 있겠지만, 그렇다고 영국 기상청을 날씨 예측으로 이길 정도는 아닐 겁니다.”

“아니면 혹시, 인공강우 같은 기술로 근처 비구름을 모조리 없애버리거나···?”

눈이 물음표 모양으로 변하기 시작한 에이미를 바라보며, 나는 한숨을 쉬었다.

“이상하게 무릎이 가벼워서요. 그러니 당분간은 맑을 겁니다.”

에이미에게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뭐, 이렇게 될 줄 알았어. 그래서 말하지 않으려던 건데.

그리고 나는, 천천히 아카데미 오브 라이트를 향해 몸을 돌렸다. 훈련장 울타리 너머의 먼발치에서라도, 더스턴 선수들을 한 번쯤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록 프로가 되지는 못했더라도, 끝까지 축구선수로 남아 있는 사람들을.

* * *

우리는 더스턴을 위해 연습용 그라운드 세 개를 준비했다. 영국 특유의 급변하는 날씨에 대비한 리지의 배려였다··· 그러니까 맑은 날, 흐린 날, 비 오는 날 세팅이다.

눈이 마주치자 리지가 자랑스럽게 웃어 보였다.

“잔디의 물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요소는 전부 웰링턴 로드의 새 잔디에 맞췄어요.”

여담으로, 습도나 잔디 길이를 어떻게 세팅하면 되겠냐는 리지의 질문에, 더스턴 단장 찰리는 머리할 때나 써먹어야 할 리퀘스트를 꺼냈다고 한다.

[어··· 알아서 해주세요.]

독창성도 없고, 심지어 전술적 인사이트조차 없는 주문을, 리지는 퍽 창의적으로 해석했다. 그러니까, 뉴캐슬이 가장 힘들게 경기할 세팅이라는 의미로··· 그러고 보니 이 아가씨도 선덜랜드 토박이였지.

“웰링턴 로드의 피치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와 가장 이질적인 느낌을 주도록 처리했고요.”

평소 꾸준히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잔디를 재현해온 리지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발상에, 나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하긴, 세미프로와 프로의 대결이니, 그 정도 핸디캡은 있어야겠군요.”

“그렇죠.”

리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멀리서 더스턴 단장 찰리가 허둥지둥 달려왔다.

“구단주님 오셨습니까! 자, 어서 앉으시죠.”

특등석을 준비하겠다며 호들갑을 떠는 찰리를 향해, 나는 슬쩍 고개를 저었다.

“그냥 잠깐 지나다 들른 겁니다. 따로 자리 마련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라도 정찰 온 거면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그렇게 눙치자, 찰리가 진지한 표정으로 되받았다.

“선덜랜드가 저희 더스턴을 정찰할 일이야 없겠지만, 혹시 필요하면 언제든지 하셔도 됩니다.”

우리가 베푼 여러 친절에 찰리는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듯 보였는데, 특히 가상 티켓이 결정적이었다. 수용인원 천오백 명 웰링턴 로드를 홈으로 쓰는 더스턴으로서는 티켓 몇만 장이 팔린다는 개념부터가 생소했던 것이다.

이번 3라운드를 계기로, 더스턴은 대략 20년 치 운영비를 벌어들였다는 게 나와 찰리의 계산이었다.

“도대체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그러시면, 이기시면 좋겠군요.”

영국 축구계 관계자라면, 우리와 뉴캐슬이 어떤 사이인지 잘 안다. 찰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 대답을 들은 찰리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는 분위기를 돌릴 겸, 슬쩍 훈련용 그라운드에 시선을 돌렸다.

“그나저나, 선수들이 생각보다 훌륭하군요.”

물론 더스턴 선수단의 대부분은 내겐 너무나 친숙한 숫자였지만, 그래도 명색이 세미프로들이니 정말로 0원짜리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억은 안 넘어도, 몇천만 원은 되겠지.

프로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점은 변함이 없겠지만.

반면, 생각보다 높은 숫자도 드문드문 섞여 있었다. 일단, 센터백이 꽤 괜찮아 보인다. 이마의 숫자는 10. 1부 리그에서 활약할 수준은 당연히 아니지만, 그렇다고 세미프로로 뛰긴 아깝다. 아마 3, 4부리그 정도까진 뛸 수 있을 재능이겠지.

“만일 내가 단장님이면, 저 센터백은 최대한 지킬 겁니다.”

슬쩍 그렇게 힌트를 주자, 찰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필립 말이군요. 안 그래도 저 친구는 제가 평생 안고 갈 생각입니다. 일도 잘하거든요.”

아무래도 내 암시를 잘못 알아들은 모양이라, 힌트를 하나 더 추가했다.

“리그 투까지 승격할 생각이면, 그렇게 해도 괜찮겠네요.”

비록 축구팀 단장으로서는 초보 수준이지만, 찰리는 그래도 명색이 개인사업을 하는 수완가다. 내 암시를 알아들은 것처럼, 그의 표정이 변했다.

필립을 상위 리그에 비싸게 팔 것인지, 필립과 함께 승격을 노릴지는 그가 직접 판단하겠지.

그 밖에도 재미있는 선수들이 제법 보였다.

예를 들면 가치 50짜리 미드필더. 재능의 크기만 보면 프리미어리그 하위권 팀에서도 뛸 수 있을 선수인데, 유일한 결점은 나이가 상당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내 시선을 눈치챈 찰리가 웃었다.

“글렌은 잠깐이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뛴 적이 있습니다. 이제 곧 마흔 살, 팀의 베테랑이죠.”

“그렇군요.”

하긴, 전직 프로 선수들 중, 은퇴한 후 세미프로가 되어 축구를 계속하는 사례도 없지는 않다고 들었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으로 공격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여기 스트라이커는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약팀이 흔히 그런 것처럼 더스턴도 투톱을 사용하는 팀이었다. 원톱을 설 수 있는 강력한 스트라이커는 축구에서 가장 비싼 타입의 선수고, 그런 선수는 절대 하부 리그에 오래 머물지 않기 때문에.

그러니 둘 중 누구를 가리키는 거냐는 찰리의 반응은 정당했다.

“누구 말씀이십니까?”

그래서 나는, 살짝 고쳐 물었다.

“두 명 모두요.”

* * *

FA컵 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게이츠헤드는 온통 뜨거워졌다. 게이츠헤드의 터줏대감, 빌리 역시 눈을 깜빡였다.

“축구 보러 가자고?”

예전에도 빌리는 몇 번 권유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의 이웃 브렌든이나 마일즈가 매년 몇 번쯤 권유했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이웃들은 무슨 컵이니 플레이오프니 하는 이야기를 했었다.

지난 몇 년 내내, 빌리는 마땅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난 축구 관심 없네. 우리 지역은 축구팀도 없잖나?]

[왜 축구팀이 없어요. 타인위어에는 프로팀이 두 개인데요.]

[나는 게이츠헤드 사람이야. 뉴캐슬어폰타인이나 시티 오브 선덜랜드 축구팀에는 아무 관심 없어.]

그렇게 몇 번쯤 완강히 거절했더니, 브렌든도, 마일즈도 굳이 빌리에게 축구를 권유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몇 년, 새로운 권유를 듣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네, 빌리 아저씨. 축구 보러 가요.”

“우즈 부인. 남편한테 혹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빌리의 답변은 완곡했고,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과거 마일즈나 브렌든의 제의를 거절할 때와는 태도부터 달랐다. 빌리 나름의 배려였다. 수잔은 임산부였으니.

그때, 빌리는 두 가지 사실을 알지 못했다.

우선, 수잔 베일리 우즈는 예전의 마일즈나 브렌든보다 훨씬 강적이었다. 성격도 씩씩한 편이고, 외지인이다 보니 딱히 괴팍한 빌리를 겁내지도 않았다.

그리고 지금의 수잔에게는, 확고한 명분이 있었다.

“지역 축구팀을 응원하러 가자는 건데요. 더스턴이요.”

“더스턴?”

“혹시 광고 못 보셨어요?”

“나는 원래 TV는 뉴스밖에 안 보는 사람인데···.”

빌리의 대답에, 수잔은 곧바로 스마트폰에 영상을 띄워 내밀었다. 잠시 후 빌리가 뺨을 검지로 긁었다.

“찰리가 코치라고?”

“네, 그리고 찰리스 캐셔가 센터백이고요··· 주유소 청년이 윙포워드로 뛰어요.”

빌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도 오랜만에 짓는 표정이라, 그것이 웃음이라는 걸 깨닫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가야겠구려. 뭐, 그래도 동네 사람이 대회 나간다는데 응원은 해 줘야지. 웰링턴 로드로 가면 되겠소?”

“그게, 웰링턴 로드 티켓은 이미 매진이라서요.”

“하긴, 그 운동장에 사람이 어디 천 명이나 들어가나··· 그럼, 대체 어디로 축구 보러 가자는 거요?”

수잔은 친절한 미소와 함께 마치 선덜랜드 CS팀이라도 된 것처럼 ‘가상 티켓’ 판매처를 안내했고, 빌리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티켓을 예매했다.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이름은 퍽 근사하구먼.”

“실물은 훨씬 근사해요. 보시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걸요?”

빌리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길 순 없겠지. 프로와 세미프로의 격차는 크니까.’

비록 광적인 축구 팬은 아니지만, 빌리는 영국인이었고 리그 시스템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었다. 1부 리그와 8부 리그의 격차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괴팍한 노인을 잊지 않고 챙겨주는 이웃이 있고, 게이츠헤드에도 축구팀이 있다는 사실이.

하지만, 빌리는 몰랐다. 머지않아 자신이 후회하게 되리라고는.

[FA컵 3라운드, 더스턴 대 뉴캐슬]

* * *

[웰링턴 로드를 찾아 주신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잠시 후 경기가 시작될 예정이오니, 모두 착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 방송을 들으며, 희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목소리가 친숙한데?”

“진행요원들은 우리 직원이거든.”

웰링턴 로드의 ‘익스클루시브 박스’에 앉아, 나는 경기장을 내려다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더스턴 측에서 급하게 마련해준 귀빈석이었고, 익스클루시브 박스라는 이름은 이번에 새로 붙인 것이었다.

급히 사방에 둘러친 칸막이며, 페인트로 급히 ‘익스클루시브 박스’라고 휘갈겨 쓴 팻말을 바라보니 살짝 우울해질 것 같다.

“굳이 이럴 필요는 없었는데. 그냥 일반석 앉아도 된단 말이지. 내가 무슨 익스클루시브 박스 못 앉아 죽은 귀신이 붙은 것도 아니고.”

“오빠도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흠흠, 경호 문제도 있으니까, 그냥 주는 대로 앉아.”

“어, 그래.”

하긴, 좌석이 뭐 중요하겠어. 축구가 중요하지.

잠시 후, 선수들이 천천히 잔디 위에 걸어 나왔다. ‘그 팀’ 특유의 검고 흰 줄무늬 유니폼과, 홈팀 더스턴의 푸른 유니폼이 나란히 잔디를 가로질렀다.

희주가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평소와 조금 다른 함성을 지르게 되겠네?”

“그렇게 크게 다르진 않을 거야.”

적의 적은 언제나 친구다. 그리고 선덜랜드 서포터라면, 뉴캐슬을 야유하는 수십 가지의 챈트를 외우고 있다.

휘슬이 울렸고, 세미프로 더스턴 선수들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누구도 더스턴의 승리를 믿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대등하게 맞싸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조차 없을 것이다.

그래도 외쳤다. 싸우라고, 달리라고. 휘슬이 세 번 울릴 때까진 발을 멈추지 말라고.

오늘 하루만은.

Stand up if you hate Newcastle.

나는 더스턴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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