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화 인생의 낭비 (4)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라는 단어를 들은 순간, 우리 선수들은 곧바로 의미를 알아차렸지만, 베리와 터너의 반응은 조금 늦었다.
하긴, 그들은 얼마 전까지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다른 곳에서 뛰던 선수들이다. 프리미어리그 일정 이야기를 들어도 감이 오지는 않겠지.
두 사람을 위해 다시 고쳐 설명해줄 필요가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희주가 재빠르게 선덜랜드 탁상 달력을 펼쳐 내밀었다.
23라운드, 선명한 뉴캐슬 엠블럼과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아이콘을 발견한 베리와 터너가 눈을 빛냈다.
“기회를 주신다면, 꼭···!”
둘의 반응에 만족하며, 나는 차분히 대답했다.
“베리에게는 이미 말했지만, 뛰고 싶으면 정말 열심히 준비해야 할 거야. 우리 선수라면 누구나 그날 뛰고 싶어 하거든.”
터너는 수긍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축구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더비전의 무게를 안다. 선덜랜드로서는 죽어도 이겨야 할 경기라는 것도.
더비전에서 뛰고 싶다면, 훈련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부는 아닙니다, 구단주님. 전 그날 안 뛰어도 괜찮은 사람이라서···.”
“Neon ssi noon.”
이죽거리던 에디는, 곧바로 요니에게 핀잔을 먹고 끌려갔다. 그리고 우리 코칭스태프는, 뉴캐슬전에 베리와 터너의 출전을 검토하라는 내 말에 무척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둘의 잠재력은 알겠어. 그런데 얼마 전까지 8부 리거이던 선수를 더비전에 낸다는 건···.
“동기부여는 확실히 되겠죠. 그런데 얼마 전까지 8부 리거이던 선수니까···.”
브라이언과 샐리의 반응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아. 그냥 해 본 소리야. 꼭 내라고 간섭하는 것도 아니고.”
“최고로 재미있겠는데, 브로?”
“그 팀에겐 최대의 굴욕이겠죠. 역시 구단주님이세요.”
샐리가 환하게 웃으며 덧붙였다.
“CS팀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게이츠헤드의 팬심은 이미 상당히 우리 쪽으로 넘어온 것 같대요. 이럴 때 게이츠헤드 출신 신인이 뉴캐슬 상대로 골이라도 넣으면? 게임 끝이죠. 그때부터 게이츠헤드는 우리 거예요.”
팬심에 대한 샐리의 분석은 코칭스태프치고는 퍽 예리한 편이라 나는 살짝 감탄하고 말았다. CS팀 직원이라면 신입 수준을 조금 넘긴 기초적 분석이겠지만, 그녀는 전력분석팀장이다.
“놀랍군요. 사이드라인 밖의 일에는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요.”
“선덜랜드는 워낙 팬서비스를 중시하는 구단이라, 이곳에서 일하면 저절로 배우게 되더라고요.”
샐리는 겸손하게 말했지만, 바로 옆에 ‘사이드라인 밖의 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코칭스태프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비교가 된다.
그래, 브라이언 너 말이야.
“사실 그런 이야기는 나는 잘 모르겠고, 나는 그냥 그 팀이 싫어.”
뭐, ‘그 팀’ 상대로는 브라이언의 답변도 훌륭하다. 선덜랜드가 뉴캐슬 때려잡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어.
사실, 돌이켜보면, 브라이언의 커리어는 선덜랜드의 붉은색으로 도배되어 있다. 이력서에 선덜랜드 말고 다른 팀 이름 한 줄 안 들어가는 커리어를 가졌으니까.
유소년 출신이며, 프로 데뷔도 선덜랜드에서 했다. 비록 화려한 선수 생활은 아니었고 벤치와 임대를 전전했지만, 그래도 계약은 항상 선덜랜드와 했다.
심지어 시티 오브 선덜랜드 태생의 로컬 보이니까, 어쩌면 우리 팀에서 뉴캐슬을 가장 싫어할 사람은 브라이언이 아닐까?
마침내 로저스 감독이 결론을 내렸다.
“터너는 좀 더 두고 보겠지만, 베리는 출전시키도록 하지. 보통은 경기 직전까지 라인업을 확정하지 않지만, 이번엔 미리 알려주는 게 오히려 동기부여에 도움이 될 것 같군.”
* * *
“형, 들었지? 지금 넌씨눈이라고 한 거! 분명 넌씨눈이었어.”
환영회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차량 안에서, 드림스케이프 멤버들은 가벼운 흥분 상태였다.
노스이스트 잉글랜드 한복판에서 넌씨눈을 듣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기 때문에, 축덕 두 사람은 물론 축덕이 아닌 멤버들조차 호기심 어린 반응을 보였다.
“안녕하세요나 사랑해요는 많이 들어봤는데, 넌씨눈은 진짜 처음 듣는다. 구단주가 한국 분이라 그런 거겠지?”
“말도 마. 투자업계 쪽은 요즘 한국어가 스펙이라던데? 리미트리스가 업계 최상위 기업이라서.”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멤버 중 한 명이 불쑥 실언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축구에서 선덜랜드는 아직 업계 최상위 구단은 아니잖아?”
“넌씨눈.”
다른 멤버들의 지적과, 리더와 올리버의 싸늘한 시선이 차례로 꽂혔고, 선덜랜드의 위상에 대해서는 ‘당분간 논하지 않기로’ 암묵적 합의가 이루어졌다.
잠시 후, 리더가 헛기침을 했다.
“한국인 구단주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는 게 아니라, 한국인 팬이 있으니 한국어를 배우는 거야. 이게 진짜 프로다운 팬서비스지. 너희들도 본받아.”
당연하게도 리더는, 요니의 넌씨눈은 희주가 오염시킨 거라 팬서비스와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눈치채지는 못했다. 그리고 사실 눈치챘더라도 태도를 바꾸진 않았을 것이다.
휴가를 따내기 위한 빌드업이었기에.
“그래서 말인데요··· 우리 휴가 이 주만 더 쓰면 안 됩니까? 모범적인 팬서비스를 보고 배우기 위해서 말이죠.”
물론 매니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절대로 안 돼.”
“휴가를 딱 이 주일 더 쓰면 타인위어 더비를 볼 수 있는데··· 여기까지 왔다가 더비전 못 보고 그냥 가면 진짜 인생 낭비인데.”
리더의 항변에 올리버는 마치 경기장에 드러누울 듯한 기세로 동조했고, 결국 매니저는 휴가를 늘리는 건 안 되지만, 당일에는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선처하겠다는 조건부 항복을 시도했다.
그리고 드림스케이프 멤버들은 리더와 올리버의 주도로 경기 직관 준비를 시작했다.
“선글라스하고 마스크 필요해?”
“안 챙겨도 돼. 우린 익스클루시브 박스고, 주차장부터 전용 통로로 들어갈 거거든.”
“그럼 코주부 안경도 필요 없어?”
“미친놈아.”
평소 멤버들의 감성이 비범하다는 것쯤은, 리더는 이미 알고 있었다. 애초에 평범한 감성의 소유자는 연예인 같은 것 오래 못 해먹는다는 것도.
하지만 리더는 몰랐다. 사실 멤버들은, 리더의 반응이 재밌어서 저러는 것임을.
* * *
23라운드, 뉴캐슬전에서 데뷔가 확정된 베리는, 벌써부터 의욕을 보였다.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 것은 물론, 훈련에서도 열의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아직 미숙한 점도 많았지만, 베리의 재능 자체는 진짜라는 사실에 다들 동의했다.
‘감독님의 예상대로네.’
훈련이 끝난 다음에도 클럽하우스에 모여 뉴캐슬전을 대비하는 베리, 그리고 JJ 듀오를 바라보며 톰슨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정확히는 그러려고 했다.
“페넌트 내던지기는···.”
“당연히 하면 안 돼. SNS에서도 금지고, 경기장에서도 절대 하지 마.”
톰슨은 그만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비록 축구를 해온 경력은 적지 않지만, 그래도 베리는 젊은 선수이며, 심지어 프로 무대에서는 완벽한 신인이다.
데뷔전만 생각해도 모자랄 판에, 세레머니 의논이라니, 신인다운 패기로 봐야 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섞인 건지 쉽게 판가름하기 어려웠다.
다만, 베리의 표정은 절박하고 또 진지했다. 상대 뉴캐슬을 얕보는 느낌은 1그램도 섞여 있지 않았다.
‘복수심인가. 뭐, 그것도 괜찮겠지. 더비 매치는 모든 의미에서 감정적인 경기니까.’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신들을 관찰하는 톰슨을 눈치채지 못한 채, 베리와 잭, 요니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유니폼 세레머니는 괜찮습니까?”
“어, 그건···.”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힌 잭과 요니가 서로 눈을 마주 봤다. 뉴캐슬 상대로, 둘은 번갈아가며 유니폼 세레머니를 먹인 적이 있는 선수들이다.
요니가 먼저 대꾸했다.
“치즈 먹잖아. 치즈··· 그러다 경고누적으로 퇴장이라도 당하면, 세상에 그런 코미디가 없지.”
요니의 핀잔에 잭의 얼굴이 굳어졌지만, 딱히 실제로 자신이 한 번 저지른 일이라 반박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잭은 약간 다른 방향으로 말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우리 홈이잖아. 생각을 좀 해 봐. 누가 홈에서 유니폼 세레머니를 하겠어?”
“뉴캐슬 원정 가서는 해도 된다는 뜻이군요. 알겠습니다.”
‘그걸 또 그렇게 해석하냐.’
톰슨이 입맛을 다시는 사이, 잭과 요니가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절대로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왜냐면··· 내가 넣을 거니까.”
“아니, 내가 넣을 거야.”
잭과 요니가 옥신각신하는 사이, 팀의 부주장 톰슨은 쓴웃음을 지으며 몸을 돌렸다.
‘주장이라는 놈이 말리진 못할망정··· 아주 잘들 하는 짓이다.’
그래도 사실, 톰슨은 알고 있었다. 느슨하게 뛰는 것보다는, 차라리 적개심이 훨씬 낫다는 것을.
그래서 톰슨은 조금 다른 쪽을 신경 쓰기로 했다.
‘뉴캐슬 77번··· 이름이 뭐였더라?’
더스턴 페넌트를 집어 던지는 과격한 동작으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톰슨이 보기엔 사실 실력이 먼저 거론되었어야 할 선수였다.
앨런.
틀림없이 앞으로 몇 년간 선덜랜드의 골칫거리가 될 상대는, 공교롭게도 뉴캐슬의 레전드와 똑같은 이름을 쓰고 있었다.
* * *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선덜랜드 대 뉴캐슬]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더비 경기에서, 터너는 결국 벤치로 확정되었다. 잠재력은 있지만, 아직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그래도 임대 가기 전, 이런 경기를 눈앞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더비전은 언제나 뜨거우니까. 심지어 우리가 하부리그로 밀려났을 때조차 타인위어 더비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이제는 우리가 뉴캐슬보다 명백히 우위에 선 상태지만, 여전히 더비 매치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 구름같이 몰려온 우리 팬들, 경기장은 물론, 풋볼 스퀘어까지 가득 채운 관중들의 모습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게이츠헤드는 이제 붉다]
[타인위어의 주인, FC 선덜랜드]
팬들의 플래카드가, 오늘도 승리를 원하고 있었다.
If you hate Newcastle clap yer hands.
잠시 후, 언제나처럼 울리는 함성, 뜨거운 외침과 박수 소리를 신호 삼아, 선수들이 차례로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 * *
더비전은 언제나처럼 뜨거웠고, 선수 입장을 앞두고 통로에 나란히 선 순간부터, 가벼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베리가 마치 부모의 원수 보듯 뉴캐슬 유니폼을 노려보자, 뉴캐슬 쪽에서도 곧바로 응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포문을 연 것은, 뉴캐슬의 신인, 77번 앨런이었다.
“어이쿠, 너무 노려보고 그러시네··· 뭐, 일단 죄송합니다. 그래서 사과도 했는데요··· 근데 그거 선덜랜드랑은 관계없잖아요.”
베리는 대답 대신 잇소리를 냈고, 앨런의 이죽거림은 계속되었다.
“게다가··· 나한테 싫은 소리 할 처지인가? 나는 겨우 더스턴 페넌트 내버린 거지만, 그쪽은 팀을 내버린 거잖아.”
베리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톰슨에게 따로 단단히 주의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통로에서는 절대 싸우지 마. 걔들이 시비 걸어도 응수하지 마. 애들 보는 앞이니까.]
합리적인 이유였다. 플레이어 에스코트를 나온 아이들 앞에서 으르렁대는 건, 아무리 상대가 원수 같은 뉴캐슬이라고 해도 썩 바람직한 모습은 아닐 테니까.
그래서 눌러 참는 베리의 등 뒤에서, 에디의 목소리가 느긋하게 들렸다.
“해버려.”
“네?”
무심코 돌아볼뻔한 충동을 억누르며, 베리는 낮게 되물었다. 그러자 이번엔, 그의 앞에서 대답이 돌아왔다.
주장 잭이었다.
“치즈 먹어도 되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버리라고.”
물론, 거친 플레이로 확 담가버리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베리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앨런의 이죽거림이 이어졌다.
“어이구 무서워라! 근데, 할 수는 있으시고? 전직 8부 리거? 듣자니 감자는 기깔나게 튀긴다던데, 지금이라도 인생 낭비 그만두고 가서 요리나 하는 게 어때?”
견디다 못한 베리가 낮게 으르렁거렸다.
“그 8부 리거들에게 두 골이나 내준 건 어느 팀이었더라.”
“어, 그날 우린 이겼는데? 프로도 아닌 팀을 밟아 놓으려니 미안하긴 했는데, 그래도 주제파악 못 하고 인생 낭비하게 놔두는 것보단 낫지 싶어서.”
그때, 통로에 톰슨의 목소리가 울렸다.
“축구는 원래 그런 스포츠야. 수백 개의 팀, 수천 명의 선수가 딱 하나뿐인 트로피를 놓고 겨루는 거니까.”
톰슨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진지했고, 또 점잖았다. 내용 또한 더비 라이벌 선수에게 훈계한다기보다는 축구계 베테랑의 조언에 가까웠다.
“승자는 적고, 패자는 많지. 축구선수들은 대부분 패배하기 위해 축구를 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당연하게도, 이기기 어려운 상대와 싸울 때도 있지. 그래도, 사람들은 그런 걸 낭비라고 부르지는 않아.”
뉴캐슬 선수들은 톰슨의 말에 굳이 반박하지 않았다. 물론, 앨런의 이죽거림은 멈추지 않았지만.
“축구라고 부릅니까?”
“아니, 도전이라고 부르지.”
톰슨이 묵직하게 앨런을 침묵시키는 사이, 뒤에서 재빨리 에디가 끼어들었다.
“지금 너희가 하고 있는 것처럼.”
뉴캐슬 선수들 사이에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 * *
“베리의 표정이 되게 좋아 보여. 얼마 전까지는··· 좀 그랬는데.”
희주는 에둘러 표현했지만, 나는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들었다.
며칠 전까지 베리의 얼굴은 투지와 전의로 가득했지만, 여유는 없었다. 데뷔전을 앞둔 신인다운 긴장감도 어느 정도 섞여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뉴캐슬에 대한 원한이 커 보였다.
더비 라이벌에 대한 적개심은 선덜랜드 선수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덕목이지만, 그래도 그게 축구의 전부는 아니다.
다행히, 지금의 베리는 독기가 조금 빠진 것처럼 보인다.
“이래서 베테랑이 좋은 거겠지.”
“응? 베리는 베테랑이 아닌데? 신인이잖아?”
눈을 동그랗게 뜨는 희주에게서 고개를 돌려, 나는 경기장에 시선을 보냈다.
If you hate Newcastle clap yer hands.
휘슬이 울렸고, 함성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선수들이 하나둘씩 달려 나갔다.
“최고의 더비전을 만들어 줘.”
물론, 내게 최고의 더비전이란, ‘그 팀’을 압도적으로 밟아 놓는 것을 의미한다는 건, 이제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겠지. 그러니까.
Stand up if you hate Newcastle.
온통 붉게 물든 경기장에서, 거칠게 뛰는 심장 소리에 내 목소리를 더했다. 저 아래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들리도록.
We are Sunderland. Say we are Sunderland.
점점 커지는 함성에 맞춰, 선수들의 발놀림이 빨라졌고 경기는 뜨거워졌다.
내가 구단을 맡은 이후, 네 번째 타인위어 더비가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