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화 다시 뛸 수 있을 때까지 (3)
잠시 후, 비행기가 뉴캐슬 국제공항에 착륙한다는 방송이 나올 때, 나는 한참 고민하는 중이었다.
손에 든 스마트폰에 뉴캐슬 구단주의 사진을 띄우자, 옆에서 희주가 호들갑을 떨었다.
“아, 오빠가 또 관상 본다!”
관상은 무슨.
“설마, 뉴캐슬 구단주를 영입하겠다는 뜻은 아니지?”
“내가 그 양반 영입해서 어디다 써.”
“음··· 구단주 비서?”
“돈 써가면서 업무 환경을 다운그레이드하는 취미는 없는데.”
“이제 슬슬 나를 인정하는 거구나? 하긴, 내가 좀 대단하지! 역시 오빠는 나 없이는 안된다니까.”
희주가 엣헴, 하면서 자랑스럽게 가슴을 폈다.
뭐, 희주 없이 안 된다는 표현 자체는 틀림이 없다. 다른 비서를 쓰면 다미가 곧바로 날아올 테니까. 그리고 다미까지 여의도를 떠나면 리미트리스 업무에 당연히 차질이 생긴다.
“그럼 오빠, 뉴캐슬 구단주 사진은 갑자기 왜 보는 건데?”
“잠깐 생각해보는 중이었어.”
더비 라이벌이라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뉴캐슬 구단주는 내게 깊은 호승심을 느끼는 사내였다. 돈도 적당히 있는 편이다. 나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명색이 사업가니까.
잠시 생각을 정리한 다음, 나는 곧바로 조엘을 호출했다.
“조엘. 공항에 퍼레이드용 버스를 준비했다고 들었습니다.”
“네. 아쉽게도 별 쓸모는 없게 되었습니다만···.”
“아뇨. 아주 잘했습니다. 그 버스는 그대로 공항 주차장에 세워 둡시다.”
“네?”
조엘의 눈동자에 이채가 떠올랐고, 옆에서는 희주가 쉼 없이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설명은 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별도의 차량을 이용합니다. 물론 리미트리스 하이웨이를 탈 거고요.”
곧 알게 될 테니까.
* * *
[선덜랜드의 슈퍼컵 준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조르디 일동]
뉴캐슬 구단주, 애슐리가 손수 준비한 플래카드를 의기양양하게 흔드는 사이, 옆에서는 구단주 비서 사만다가 인상을 찌푸렸다.
“꼭 이래야겠어요?”
“그놈들이 유로파 우승하고 어떻게 했는지 벌써 잊었나? 분하잖아. 당연히 갚아줘야지!”
“갚아줘야 한다는 말씀엔 동의하는데, 이건 좀···.”
“이게 어디가 어때서.”
직원들까지 동원해서 대략 두 시간째 남의 버스 앞에서 플래카드 들고 있는 행위는 누가 봐도 어디가 어떻긴 하지만, 애슐리는 그 사실을 고의로 무시했다.
“제 말은 하다못해 우리도 컵 하나 들고 나서 시티 오브 선덜랜드에서 퍼레이드 해야 갚아주는 거 아니냐는 건데요··· 물론 지금 갖고 계신 종이컵보다는 좀 더 괜찮은 컵이어야겠죠.”
사만다의 지적에 애슐리는 왼손에 든 종이컵을 구겨 버렸다.
“근데 이놈들 왜 이리 안 와. 비행기 고장 났나?”
“글쎄요. 전용기니까 시간을 알 수가 없는 건 당연하죠?”
애슐리와 사만다가 선덜랜드 선수단의 도착을 알았을 때는, 이미 그들이 클럽하우스에 도착한 다음이었다.
“아, 구단주 차이 진짜···.”
축 늘어진 [준우승 축하] 플래카드를 바라보며, 사만다가 한숨을 쉬었다.
* * *
[선덜랜드, 첫 참가한 슈퍼컵에서 아쉬운 ‘준우승’]
[트로피보다 더 빛났던 스포츠맨십. 유벤투스의 주장, 마르틴에게 경의를 보내···.]
[패배의 아픔을 털어버릴 수 있을 때, 선덜랜드는 다시 뛸 수 있게 될 것]
아쉽다는 의견이 없지는 않았지만, 언론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만일 우리가 챔스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했다면, 아마 언론 반응은 지금보다 훨씬 매운맛이었을 것이다. 우위를 따지자면 당연히 챔스 우승팀이 정배당이니까.
반대로 유로파 우승팀 자격으로 참여한 이번 슈퍼컵에서, 챔스 디펜딩 챔피언을 승부차기까지 몰아붙인 우리의 저력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마르틴의 스포츠맨십이라는 부분도 고평가 요소고.
한편, 스포츠맨십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기사도 떴다.
[진정한 스포츠맨십? 뉴캐슬 구단주, 선덜랜드에 진심 어린 축하 보내.]
사진도 같이 올라왔다. 텅 빈 퍼레이드 버스 앞에서 플래카드 들고 기다리는 뉴캐슬 구단주 일행의 모습이··· 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기사 쓴 인간은 피도 눈물도 없는 거냐?”
“그건 애초에 오빠부터···.”
아니, 나는 솔직히 기사까지 나올 줄은 몰랐는데. 기껏해야 SNS에 좀 올라가고 끝날 줄 알았지.
게다가, 따지고 보면 내 잘못은 아니잖아. 굳이 플래카드 들고 찾아온 애슐리 잘못이지.
* * *
“제 잘못입니다.”
귀국 직후, 하퍼는 분석실에 찾아와 사과하는 중이었다.
“분석팀장님이 알려주신 방향은 거의 다 맞았습니다. 그중 한 번만 더 막았더라도···.”
“아슬아슬했어요. 한 끗 차이였죠.”
“게다가 제가 킥을 조금 더 잘 찼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실축 이야기까지 나오자, 샐리의 얼굴이 구겨졌다.
“착각하지 말아요. 하퍼 선수. 방향을 분석한 사람도, 승부차기 순서를 결정한 사람도 나예요. 그러니 내 책임을 훔쳐가려고 하지 말아요.”
“하지만···.”
“자, 이 이야기는 끝! 다음 경기가 코앞이죠? 3라운드 상대는 만만치 않아요. 주전 자리를 리델에게 내주고 싶지 않으면, 가서 관리받으세요. 뭐 해, 루벤? 메디컬 팀에 연락해.”
잠시 후, 하퍼를 내쫓은 루벤이 샐리를 응시했다.
“실축이 왜 네 책임이야?”
“당연히 내 잘못이지. 하퍼를 열한 번째에 세운 건 나였거든.”
“그것까지 다 분석팀 책임이라긴 좀 그렇지 않나?”
루벤의 반론에 샐리는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루벤이 기세를 올렸다.
“너도 구단주님 말씀 들었잖아. 이번 대회는 어디까지나 덤이라고. 그리고 승부차기는 원래 운이고···.”
“그래서?”
“감독님도 말씀하셨잖아. 털고 일어나자고, 다음 경기 준비하자고.”
“너 진짜 끝까지 아마추어처럼 굴 거야?”
루벤은 아마추어라는 말에 발끈했지만, 반론하지는 않았다. 두 사람 모두 A급 라이센스를 가졌지만, 샐리와 루벤의 경력 차이는 상당했기 때문이다.
샐리는 벌써 5년 차 분석관이다. 그리고 선덜랜드 특유의 업무량을 감안한다면, 이미 엄청난 경험치를 먹은 상태였다.
샐리의 얼굴에 싸늘한 미소가 떠올랐다.
“뭐, 좋아. 모처럼 내가 팀장이니까 큰 맘 먹고 알려줄게. 네가 기억해야 하는 게 있어. 길지도 않아. 딱 세 단어니까.”
“네버 기브 업 이야기라면, 이미 해리슨에게 들었는데.”
루벤의 심드렁한 반응과 대조적으로, 샐리의 미소는 밝고 환했다.
“따라 해 봐. 나는! 샐리에게! 졌습니다.”
“···슈퍼컵 탈락의 충격이 크신 모양이군요. 분석팀장님.”
“천만에. 그저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야. 평생 내 밑에서 일할 거 아니면, 잊지 말아야 하잖아?”
루벤이 침묵하는 사이, 샐리는 그런 루벤을 곧게 응시했다.
“털어버리는 것과 잊어버리는 건 달라. 특히 분석팀은 더 그렇지. 왜 졌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기억하고 분석해야 해.
“······.”
“하퍼를 11번째 키커로 쓰지 말았어야 했어. 더 일찍 내보냈으면 달랐을 거야··· 승부차기를 막아야 한다는 긴장에, 실축하면 게임이 끝난다는 부담까지 얹지는 말았어야 했어.”
“그건 결과론이잖아.”
“맞아. 결과론이지. 그런데 그게 우리 일 아니야? 이미 끝난 경기에서 고칠 점을 찾는 것.”
루벤의 얼굴에 한 방 맞은 표정이 떠오르는 동안에도, 샐리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너는 지금 반대로 하고 있어. 패배를 신경 쓰지 말자고 하면서, 정작 경기 결과는 쳐다도 안 보려고 하지.”
“······.”
“책임에서 눈 돌리지 마. 그거랑 별개로, 다음 경기 준비는 성실하게 하고.”
“···내가 아니라 네가 팀장인 이유를 알 것 같군.”
“그거 다행이네.”
둘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동자에는 신뢰가, 입가에는 화기애애한 미소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도 잠시, 샐리가 두툼한 서류 뭉치를 루벤의 앞에 밀어 놓았다.
“뭔데?”
“뭐긴 뭐야. 데이터지. 내일까지 정리해. 말했잖아? 나는 팀장이고 너는 팀원이라고.”
“···팀원이 아니라 부팀장인데.”
“내 부하라는 사실은 마찬가지잖아?”
치를 떠는 루벤을 내버려 둔 채, 샐리는 낮게 웃으며 분석실을 빠져나왔다.
탈락의 후유증이 정말로 남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패배는 언제나 쓰리고, 샐리는 무척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였기에.
상처는, 결코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어쩌면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요니의 주도로, 선덜랜드 선수들은 승자 유벤투스의 유니폼을 구입해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놓았다.
개중에는 등에 ‘슈퍼컵 챔피언’ 마킹까지 넣은 선수도 있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거나 마찬가지인 행위였다.
그 모든 것은, 잊지 않기 위해서, 갚아주기 위해서다.
“그 축알··· 아니, 이제 감독이지? 우리 감독은 지금 뭐 하고 있으려나?”
바에는 가지 못했을 것임을 안다. 선수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특히 톰슨은 바 블랙캣츠 단골이다. 아무리 둘이 친하다지만, 감독과 선수라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감독은 선수 앞에서 절대로 패배의 아픔을 드러내 보일 수 없다.
“그렇다면··· 자기 사무실에 틀어박혀 있겠네.”
샐리의 예상은 빗나갔다. 브라이언의 사무실은 불이 꺼져 있었고, 혹시나 해서 문을 두들겨 봤지만 반응이 없었다.
그때였다.
“브라이언 찾는 거면, 같이 가시죠.”
목소리가 들린 쪽에 고개를 돌리자, 구단주와 눈이 마주쳤다.
“어머, 어딨는지 아세요?”
“감독실에 있을 겁니다.”
“보시다시피 사무실 비어 있는데요.”
샐리가 보란 듯이 불 꺼진 사무실 창을 가리키자, 구단주가 차분하게 웃었다.
“아뇨, 내 말은, 로저스 감독님이 쓰시던 방이요. 그 방이 가장 조용하거든요.”
“가져오신 봉투는 혹시 야식인가요? 냄새가 꼭, 코리안 프라이드치킨 같은데요.”
“정확히는 안주입니다. 술은 블랙캣츠에서 구해왔고요.”
아무래도 구단주는 바 블랙캣츠에 가지 못하는 브라이언을 위해 따로 술과 안주를 챙긴 모양이었다.
샐리가 미소를 지었다.
“그거 잘됐네요. 저도 한잔 주시겠어요?”
“물론 괜찮지만, 데이터 분석은···.”
“걱정 마세요.”
루벤에게 맡겨 놨다는 설명을 덧붙일까 고민했지만, 구단주는 자세히 추궁하지는 않았다.
“혹시나 해서 말인데, 술은 각자 주량껏 알아서 마십시다.”
“어머, 저는 술 약한데요?”
아일랜드가 낳고, 선덜랜드가 키운 분석팀장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가 술을 전멸시키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 * *
그때, 시티 오브 선덜랜드의 축구 펍 [죽어도 맥켐즈] 에서는 브라더스가 술잔을 기울이는 중이었다.
그들의 자리에서, 술이 알뜰하게 비워지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브렌든의 주량은 평범한 편이었지만, 핫도그 사내는 굉장했다. 그리고 맥주집 사장은 술을 마치 물처럼 마셨다. 그리고 사실, 평범하다는 브렌든의 주량 역시 ‘북동부 남자치고 평범’ 했으니, 술이 남아날 리는 없었다.
“더 마실까?”
심지어 장소는 축구 펍, 원하면 언제든지 술이 리필되는 마법의 공간이다. 유일한 문제는, 주방에서 전해지는 싸늘한 시선이었다.
브렌든의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인간, 술 팔 생각은 안 하고, 지가 다 마셔버리고 있네.]
같은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환청이었는지, 맥주집 사장이 결연한 표정으로 술잔을 들었다.
“오늘 다 털어버리는 거야.”
“자네, 그 소리 벌써···.”
“세 번째라고? 알아. 나도.”
서른세 번째라는 사실을 가르쳐줘야 할지 브렌든이 고민하는 사이, 맥주집 사장이 호쾌하게 말했다.
“객관적으로 보면 참 잘한 경기였어. 마르틴은 멋있었고··· 그리고 애초에 슈퍼컵 우승 못 했다고 뭐라 하는 팬이 세상에 어딨겠나?”
“아예 없지는 않던데.”
핫도그 사내가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SNS 반응이 한창이었다.
- 승부차기 최강이라던 팀 어디 감?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 두고 왔음?
ㄴ 원래 전술 디테일은 이탈리아가 쩔지. 승부차기 분석도 마찬가지거든.
- 맞지. 이탈리아가 괜히 승부차기에 강한 나라가 아니지.
씩씩거리던 핫도그 사내가 짧은 댓글을 달았다.
ㄴ 바조.
순식간에 SNS가 조용해졌고, 핫도그 사내와 맥주집 사장이 하이파이브를 했다. 참 좋은 분위기였다. 핫도그 사내가 무심코 ‘바스티아노’ 라고 중얼거리기 전까지는.
핫도그 사내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때린 브렌든이 불콰한 얼굴을 흔들었다.
“얘들은 우리 팬도 아니잖아!”
“그렇지, 그렇지.”
“흔들릴 것 없어! 우리 할 일은 변함없거든! 한결같이 지지해야지. 혹시라도 패배의 아픔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선수들이 다시 힘내서 뛸 수 있도록 응원하는 거지.”
“맞아. 그런데 그 전에 할일이 있어··· 이 친구 어쩐다?”
핫도그 사내가 영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혹시 내 펀치가···.”
“나 몰래 손에 망치 들었던 거 아니면, 어림도 없어··· 그냥 취한 거겠지.”
“집에 데려가려면 장난 아니겠는데.”
핫도그 사내는 셋 중 가장 거구라서, 이렇게 인사불성이 되면 여러모로 귀찮은 상대였다.
“아, 그리고 계산은···.”
맥주집 사장이 이야기를 끝내기도 전에, 주방에서 명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일 하셔도 괜찮아요.”
* * *
다음 날, 브렌든이 숙취에 시달리는 사이, 이웃 마일즈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각종 예방접종을 마치면서, 이제 아이를 경기장에 데려가도 되겠다는 의사의 허가를 받아냈기 때문이었다.
우드 부부는 곧바로 아들 크리스와 함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를 찾았다.
“이거, 괜히 축구 보는데 옆에서 막 울고 그러는 거 아뇨?”
옆자리의 팬이 못마땅한 목소리를 냈다. 정작 그러면서도 주머니를 뒤적여, 군것질거리를 꺼내는 모습을 보며 우드 부부가 미소를 지었다.
“아직 그런 간식은 못 먹는답니다. 그리고 안심하세요. 이 아이는 울다가도 축구만 보면 뚝 그치거든요.”
“진짜 맥켐즈구만! 하긴, 부모 모두 팬이면 그럴 만도 하겠지. 자, 그럼 우리 왕자님 관중석 데뷔 매치인데··· 시원한 경기 보여주면 좋겠구만. 오늘은 여러모로 힘들겠지만.”
호탕하게 웃는 팬을 향해, 마일즈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러길 바라지만, 혹시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우린 팀과 함께 싸우러 온 거니까요. 이 아이도 그런 팬이 되길 바랍니다.”
가끔은 멈춰설 때도 있을 것이다. 패배의 아픔에 함께 눈물짓는 순간도.
그럴 때마다 팀이 다시 뛸 수 있을 때까지 응원하는 게 진정한 팬의 역할이다··· 적어도 마일즈는 그렇게 믿고 살아왔다.
마치 자기 아버지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크리스가 꺄륵, 하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