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화 알면서도, 싸워야 하는 순간 (1)
<모든 경기는 데뷔전처럼 뛰어라. 팬들은 한 번 정도 나쁜 플레이를 용서해주겠지만, 너희가 경기에 모든 것을 쏟지 않는 것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 오스발도 수벨디아>
아탈란타 원정 직후, SNS는 그야말로 선덜랜드 찬양으로 가득했다.
- 드디어 선덜랜드의 전성기가 시작된 건가?
ㄴ 홈에서는 원래 극강한 팀인데, 요즘은 원정에서도 평등하게 두들겨 패고.
- 아탈란타 원정은 솔직히 놀랐음. 이겨줄 거라고 믿긴 했지만, 쉬운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ㄴ 전술 싸움에서 완승했다는 느낌이던데.
- 인터뷰만 빼면 완벽한 감독임.
기껏 칭찬하면서도 브라이언을 완벽한 감독으로 만들어주고 싶지는 않았던 모양인지, 인터뷰 영상을 밑에 붙여 놨다··· 하필이면 가장 처참한 부분을 골라서.
[그게, 제가 예전에 선수 시절에는 풀백 출신이었잖습니까? 그래서 아는데, 솔직히 풀백 유니폼은 아무도 원하지 않잖아요? 오늘 전술도 그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까···.]
- 이거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
ㄴ 포기하면 편해. 솔직히 크리그를 챔스에서 골 넣게 만드는 명장의 사고방식을, 우리 같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겠음?
- 그런데 그 명장도 베넷은 못 써먹는 건가.
선덜랜드의 주전 레프트백, 베넷은 이적 당시 클럽레코드를 기록하며 합류한 선수였다.
활약이 나쁜 선수는 아니었다.
그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레프트백이며, 특히 마르틴과 함께 출전할 때는 선덜랜드의 왼쪽 라인을 프리미어리그 최고로 만들어주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다만 선덜랜드가 클럽레코드를 치르며 데려온 선수라고 보면,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 국대에서는 요즘 주전 레프트백 자리를 꿰찼다던데?
ㄴ 애국자인가···.
보통 애국자라는 칭호는 칭찬이지만, 클럽 축구 팬들에게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보통은 소속팀에서 죽 쑤다가, 국가대표팀에서만 잘하는 선수를 비꼬는 용어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혹시 향수병인가?
ㄴ 알았다. 식사가 입에 안 맞는 거야. 솔직히 영국 요리가 프랑스인 입에 맞을 리 없지.
이후 누군가 화려한 프랑스 요리 사진을 올리자, 동조하듯 영국 요리 사진이 따라왔다. 마치 유럽 요리문화의 빛과 그림자를 극명히 드러내는 듯한 풍경에 다들 숙연해졌다.
- 베넷도 노력하고 있겠구나. 음식에 진심인 프랑스인이 영국에서 먹고살기 얼마나 빡빡할까.
ㄴ 아니, 그런데 다른 팀이면 혹시 모르겠는데··· 선덜랜드가 선수 식단 관리를 못 할 리가 있어?
* * *
그때 베넷은 선덜랜드 클럽하우스의 선수용 식당에서 식사하는 중이었다.
옆에는 최새벽과 프랭크가 함께였다. 각자 포지션도 나이도 미묘하게 다르지만, 장차 선덜랜드의 포백라인을 구성할 사이니까 미리 가까워지라는 감독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음식은 입에 좀 맞아?”
“네, 정말 맛있습니다.”
자신의 접시를 게 눈 감추듯 비워버리는 최새벽을 향해, 옆에서 프랭크가 호기심을 드러냈다.
“너 진짜 잘 먹는다.”
“글로벌한 식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거든··· 선덜랜드에서는 그럴 필요 없었던 것 같지만.”
오늘 세 사람은 모두 프랑스 음식을 골랐지만, 사실 선덜랜드 식당에서는 매 끼니 한식이 제공되는 중이었다.
다른 음식이 모두 그런 것처럼, 한식의 퀄리티는 훌륭했다. 동서양의 음식 문화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도, 최소한 영국 요리보다 훨씬 낫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잭과 톰슨은 매일 도가니탕을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했고, 요즘은 요니와 해리슨도 가세했다. 만일 최새벽이 김치 없이는 밥 못 먹는 토종 한국산 식성의 소유자였더라도, 적어도 선덜랜드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최새벽은 이제 겨울이 오면 임대를 떠날 선수라, ‘글로벌 식성’을 유지하겠다는 그의 노력은 조만간 빛을 발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베넷이 웃었다.
“이 정도 퀄리티의 프랑스 요리는, 영국에서 못 먹어. 오직 우리 팀 구내식당뿐이지.”
그러자 프랭크가 살짝 발끈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가요? 요즘은 영국에도 세계적인 쉐프가 많은데요.”
음식에 남다른 컴플렉스를 가진 영국인다운 프랭크의 반응에, 베넷이 미소를 지었다.
“맞아. 고든이나 제이미 같은 쉐프의 레스토랑은 훌륭하지··· 하지만, 아무리 프랑스인이라도, 그런 식당 음식을 매끼 먹지는 않으니까.”
최새벽이 먼저 이해했다.
“아, 이 메뉴는 레스토랑 코스가 아니라, 프랑스의 가정식이라는 느낌이군요. 그러고 보니 한식도 비슷한 느낌이긴 했어요.”
“아··· 그런 거라면 영국에선 여기서밖에 못 먹는 음식 맞네요.”
프랭크가 수긍하자, 베넷이 다시 웃었다.
“사실은 그래서 더 호화로운 거지. 일류 쉐프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일부러 가정식 요리를 만들어주는 거니까. 심지어 영양 균형까지 따져서.”
베넷의 설명이 소년들의 식욕을 자극했는지, 프랭크와 최새벽의 포크 놀림에 탄력이 붙었다.
“적어도 식사 문제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일은, 이 팀에서는 영원히 없을 거야··· 아, 그렇다고 더 먹는 건 좀 그런데. 칼로리 계산해서 내주는 거니까.”
“괜찮습니다. 먹고 그만큼 더 뛰면 되니까요. 수영선수들이 그렇게 한다잖아요?
“사이클 선수도 마찬가지고요.”
볼이 미어지게 음식을 밀어 넣는 소년들을 바라보며, 베넷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나는 먼저 연습하러 가볼게. 천천히들 먹어.”
기껏 천천히 먹으라는 배려가 무색하게, 최새벽과 프랭크는 한층 더 속도를 높였다.
사실 최새벽으로서는 대선배 베넷이 먼저 일어난 시점에서 ‘천천히 먹을’ 수 없는 처지가 아니었지만, 한국 체육계의 위아래 문화를 베넷이나 프랭크가 알 리는 없었다.
그래서 베넷은, 속도를 높이는 두 소년의 포크 놀림은 어디까지나 서로에 대한 경쟁심 때문으로 받아들였다.
‘경쟁자인가.’
요즘 프랭크가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베넷은 알고 있었다. 또래인 해리슨이 팀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니, 자신만 계속 뒤처지는 느낌을 받고 있을 것이다.
마침, 팀에서는 같은 수비수 포지션인 최새벽까지 영입했으니, 조바심이 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너희는··· 커리어 내내 파트너가 될 사이라고 생각하지만.’
센터백을 한 명 쓰는 경우는 축구에서는 아주 드문 일이다.
그리고 선덜랜드의 현 감독 브라이언은 조직적인 수비를 중시하는 지도자로, 어지간해서는 센터백 두 명, 많으면 세 명을 출전시키는 편이었다.
베넷이 지켜본 바로, 최새벽과 프랭크는 바보가 아니다. 두 사람 모두, 서로가 자신의 파트너라는 사실을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에디와 이고르가 그런 것처럼.
그래도 공을 차는 소년이라면 경쟁심이 없을 수는 없다. 저 나이의 소년이라면 더욱.
‘암. 아주 잘 알지.’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축구선수 대부분이 한 번쯤 경험하는 일이기에, 베넷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베넷은 트레이닝복 주머니에서 슬쩍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리고 저장된 메시지를 다시 흘끗거렸다.
[발탁 축하해! 이제 대표팀에서 같이 뛸 수 있어서 기쁘다! @Lucas]
‘기쁘다면 그건 아마, 네가 줄곧 주전이었기 때문일 거야.’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마주쳤던 적이었고, 대표팀에서는 줄곧 그를 후보로 밀어냈던 라이벌이던 사내. 그런데도, 어째서인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남자가 보낸 메시지를, 베넷은 한참 동안 응시했다.
잠시 후, 베넷은 느릿한 걸음으로 클럽하우스를 빠져나갔다. 시리도록 푸른 노스이스트의 하늘과, 그 아래 펼쳐진 진녹의 잔디밭, 그 위에서 공을 차는 동료들을 향해.
‘나도 기뻐. 이제 곧··· 챔스에서 만날 테니까.’
잠시 후, 프랑스인 풀백은, 아카데미 오브 라이트의 풍경과 하나가 되었다.
* * *
한편, 하루의 공식 일과를 마친 브라이언은, 구단주실에서 절찬 하소연하는 중이었다.
“브로! 리지 씨가 그러는데, 아침 연습 멤버가 더 늘었다더라.”
“응, 그렇던데.”
사실, 나도 이미 눈치는 채고 있었다. 요즘도 새벽에 종종 공 차러 가니까.
크리그와 요니가 주로 활동하던 새벽 자율훈련에는 어느새 바스티아노와 베리, 해리슨이 고정 멤버처럼 합류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인원이 정말 대량으로 늘었다. 챔스에서 맹활약한 크리그에게 감화된 선덜랜드 공격진이, 전원 참여를 선언한 것이다.
“성격상 마르틴은 쉴 줄 알았는데··· 끼어들었더라고.”
[나, 기량 유지한다. 주급 오른다. 득점 많이 한다. 수당 오른다.]
“위기감을 느낀 거겠지. 자기가 안 나간 경기에서 멀티골이 터진 거니까. 에이스 넘버를 짊어진 선수라면 신경 쓰이는 게 맞아.”
같은 팀 선수라는 걸 알아도, 하물며 포지션이 다르다고 해도, 옆에서 멀티골을 넣으면 ‘왜 내가 아니라 쟤가.’라는 생각을 먼저 떠올리는 게 공격수라는 족속이다··· 나름대로 공격수 생활을 해봐서 안다.
“축구의 신도 합류했다더라고.”
“아, 그건 예상했어. 예전에 페르난데스 선수가 닭가슴살 갈아 마시며 관리하는 걸 봤잖아.”
축구의 신이 가진 재능은 분명히 타고난 것이겠지만, 서른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에도 폼을 유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노력과 자기관리 때문이니까.
잠시 몇몇 선수들을 거론한 브라이언이 한숨을 쉬었다.
“내가 보기에, 진짜 문제는 잭이야.”
잭은, 그동안 새벽 연습에 줄곧 참여하지 않는 선수였다.
그렇다고 잭이 불성실한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잭은 경기에서 가장 많이 뛰는 선수이고, 공식 훈련에서도 항상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
다른 선수들도 살짝 위험한 느낌이지만, 잭의 자율 훈련은 무조건 오버워크로 이어진다. 그리고 1군 주장이라는 잭의 위상을 고려하면···.
차를 내오던 희주가 실없는 소리를 했다.
“하나의 망령이 선덜랜드 전체에 떠돌아도 이상하지 않겠네··· 오버워크라는 망령이.”
그러게. 오버워크 같은 건 구단주 비서나 좀 했으면 좋겠는데.
우리는 곧바로 잭을 호출했고, 잠시 후 구단주실에 나타난 잭이 뻔뻔하게 선수를 쳤다.
“구단주님, 감독님. 천재적인 생각이 났슴다. 오전 훈련과 오후 훈련 사이에 아침 훈련과 저녁 훈련을 추가하는 검다. 훈련이 두 배니까 효과도 두 배, 선덜랜드 더블 챌린지임다!”
참신함을 넘어 황당한 요구에 브라이언이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나는 애써 침착하게 대답했다.
“이미 우리는 그것을 오버워크라고 부르기로 약속하지 않았나?”
“그치만 요니도 매일 연습하잖슴까? 저만 연습 못 하는 건 억울함다.”
잭은 그렇게만 말했지만, 이야기를 마친 다음에도 잭의 입술은 몇 번쯤 달싹였다. 따로 독순술을 익힌 건 아니지만, 내 눈에는 꼭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요즘, 슬슬 기량 차이가 벌어지는 느낌인데.’라고.
순간 가슴이 따끔거렸다.
내 눈에 보이는 잭의 가치는 180으로, 요니보다 조금 낮다. 지금까지는 서로의 실력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서로 모두 전성기를 향해 달리는 지금에 와서는 슬슬 선수 스스로 느낄 만한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 모양이다.
내가 침묵하는 사이, 브라이언이 차분하게 달랬다.
“요니와 너는 소화하는 경기 수도, 뛰는 거리도 달라. 너는 거의 모든 경기에 풀타임 선발로 나가. 그리고 경기 중에는 선덜랜드에서 가장 많은 거리를 뛰지.”
“······.”
“하지만 그런 이유보다 중요한 건, 네가 주장이라는 거야. 네가 일주일쯤 새벽 자율훈련을 하면, 다음 주부터 우리 선수단은 못해도 스무 명쯤 훈련에 참여할 거다.”
아니, 이렇게 말 잘하는 애가 왜 믹스드 존에만 가면 고장 난 녹음기가 되는 거지?
의문을 잠시 제쳐둔 채, 나는 분위기를 전환할 겸 브라이언의 이야기에 슬쩍 끼어들었다.
“장담하는데, 딱 한 명 빼고 1군 선수단이 모조리 가담할걸?”
그러자 잭은 물론, 브라이언까지 호기심을 보였다.
“요니가 빠지는 검까? 하긴 걔는 원래 저랑 상관없이 연습하니까 인원수에 셀 필요가 없슴다.”
그 논리대로라면 크리그, 베리, 해리슨이 같이 빠질 텐데.
“브로, 하퍼가 빠지는 거지? 하퍼는 골키퍼니까.”
“하퍼는 참여할 거야. 내기할 수 있어.”
실제로 하퍼는 잭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두 선수 모두 리즈와의 승부차기 때 활약했다는 인연도 있고, 일단 선덜랜드의 암흑기를 거친 인물은 팀에 헌신하는 주장을 예뻐하지 않을 수 없거든.
우리 팬들과 스태프들이 잭을 가장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나는 톰슨을 뺐는데··· 걔는 무릎 관리가 철저한 타입이거든.”
내가 그렇게 농담으로 분위기를 무마하고, 브라이언이 몇 번이나 만류한 끝에 잭의 새벽 자율훈련은 없었던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다.
잭과 브라이언이 돌아간 다음, 희주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오빠, 실은 이상한 게 있는데··· 브라이언 씨 이야기 말야.”
“아, 리지에게 들었다는 거?”
희주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알고 있었어?”
“그야, 브라이언과 리지는 접점이 별로 없으니까.”
우리는 전술에 맞춰 홈 경기장의 잔디 컨디션을 세심하게 조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코칭스태프와 잔디관리인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매우 긴밀한 편이다.
다만, 잔디관리인과의 소통 창구 역할은, 전통적으로 감독을 보좌하는 사람의 몫이었다. 작년까지는 브라이언 본인이 맡았고, 올해는 샐리가 하는 역할이다.
“그리고 리지는, 선수들이 새벽에 공 찬다고 일부러 고자질할 타입이 아니거든.”
따라서 브라이언이 선수단의 새벽 연습을 눈치챈 이유는 뻔하다.
“아마 직접 지켜본 거겠지.”
“오빠 모르게?”
“그야, 나도 매일 공 차러 가는 건 아니거든.”
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기하네. 브라이언 씨는 원래 꽤 늦잠 자는 편이라고 들었는데.”
우리 스태프 대부분이 그런 것처럼, 브라이언은 기본적으로 일벌레다. 루벤과 토마스라는 좋은 보좌관의 가세로 업무량이 줄어든 요즘에도, 브라이언과 샐리는 종종 야근을 한다.
그렇게 피곤한 몸으로도, 새벽이 되면 눈이 저절로 떠지는 기분을, 아마 희주는 절대 이해하지 못하겠지.
반쯤은 고양감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젊은 선수들로 갖춰진, 이제 막 전성기를 맞이한 스쿼드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은 감독에게는 무척 신나는 일이니까.
비유하자면, 나는 브라이언을 위해 최고의 장난감을 준비한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반은, 불안감이겠지. 어제까지 분석한 상대가, 하룻밤 사이에 달라지지는 않았을까. 잘못 읽은 부분은 없을까··· 하는 그런 걱정이.
머리로는 ‘말도 안 되는 불안’임을 알아도, 눈이 저절로 떠지고 발은 멋대로 훈련장에, 분석실에, 감독 사무실에 향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투쟁심이 필요한 것처럼, 감독에게도 승부욕이 필요하다··· 아니, 어쩌면 선수들보다 더할지도 모른다. 브라이언은, 팀의 승패를 책임지는 자리에 앉아 있으니까.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희주가 알아들을 것 같지는 않아서···.
“아마, 아탈란타에 한 골을 내줬기 때문일 거야.”
나는 그렇게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