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투자의 신이 키우는 축구단-280화 (280/422)

280화 구단주의 일 (1)

<재능은 항상 피지컬을 이긴다 - 차비 에르난데스>

챔스 8강전이 한창 진행 중일 때, 오시예크 임대생 최새벽은 구단 클럽하우스의 숙소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중이었다.

선덜랜드에서도 따로 숙소를 준비했지만, 평소의 최새벽은 클럽하우스에 머무는 것을 선호했다. 다른 선수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늘려 팀에 빨리 적응하려는 목적도 있었고, 훈련장이 가깝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이번 챔스 8강전 또한 동료와 같이 시청하는 중이었다. 오시예크의 1군 골키퍼, 바레시치가 사나운 미소를 지었다.

“네 소속팀이 이길 것 같은데.”

한국 과자를 시크하게 깨물며, 바레시치는 조금 느릿하게, 하지만 또박또박 말했다. 아직 크로아티아어에 서툰 최새벽을 배려한 것이었다.

바레시치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세심한 사내였다. 어린 최새벽의 향수병을 염려해, 종종 한국 과자를 사 들고 찾아오는 버릇이 있을 만큼.

물론 최새벽은 글로벌한 식성의 소유자였고, 바레시치는 은근히 군것질을 즐기는 편이었다. 결과적으로 바레시치가 가져온 한국 과자의 9할 정도는 항상 바레시치의 입에 들어가곤 했다.

바레시치와 TV 화면을 번갈아 바라보던 최새벽이, 서툰 크로아티아어로 대답했다.

“이대로 무사히 경기가 끝나면, 이기겠네요.”

“그나저나 유베의 7번은 정말 무섭군. 이고르를 저런 취급하는 선수가 또 있을 줄은 몰랐어.”

바레시치가 몸을 떨었다.

오시예크의 자랑이던 센터백 이고르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선덜랜드의 에이스 마르틴에게 꽤 아픈 꼴을 봤다. 당시만 해도 아직 챔스권 팀이 아니던 선덜랜드에 대해, 크로아티아인의 인식이 달라진 계기였다.

이제 마르틴에 이어 한 명이 추가되었다. 바로 유베의 젊은 에이스, 알렉이다. CR7의 후계자로 더 유명한 유벤투스의 7번은 오늘, 몇 번이나 이고르를 엉덩방아 찧게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최새벽은 훨씬 침착했다.

“네, 정말 무섭긴 하네요. 하지만 이고르 씨가 당한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응?”

“골을 내어 주지 않았으니까요. 게다가 결과적으로는 카운터 찬스가 생겼죠.”

대답하면서, 최새벽은 잠시 스마트폰의 번역기를 확인했다. 아직 어려운 단어까지는 자신이 없었기에.

“명백히 약속된 움직임 아니었나요?”

“약속된 움직임이라고?”

대답하기 전, 최새벽은 이고르와 리델의 플레이를 머릿속에서 떠올렸다.

돌파하는 알렉에 맞서, 이고르가 일단 한쪽 방향을 먼저 가로막았다. 비록 오늘은 매번 돌파당했지만, 그때마다 기다렸다는 듯 반대쪽에서 리델이 나타나 공을 확보했다.

“이고르 선수는 코스 하나를 확실히 막는 역할이었죠. 코스만 좁혀 두면, 다음은 골키퍼가 완벽하게 잡아낼 테니까요. 올해의 유베 7번이 아니라 작년 7번이 상대였어도, 코스만 알면 막을 수 있잖아요?”

“나는 자신 없는데. 작년의 CR7은 물론, 올해의 7번도 자신 없어.”

무뚝뚝하게 대답한 바레시치가 살짝 덧붙였다.

“물론 선덜랜드 골키퍼는 내가 아니지. 실제로 막아내기도 했고. 하지만 만일 반대쪽이면 어쩌려는 거였지?”

“만일 이고르 씨가 예상한 방향이 반대였다면··· 그건 맞는 방향이잖아요? 그랬으면 따라붙은 골키퍼가 속는 대신, 이고르 씨가 걷어냈겠죠.”

“으음··· 일리는 있지만, 결과적으론 이고르가 미끼가 된 셈인데. 이해는 하지만, 옛 동료로서는 조금 분하군.”

과자를 입에 알뜰하게 털어 넣으며 팔짱을 끼는 바레시치를 흘끗거리며, 최새벽은 차분하게 물었다.

“혹시 이고르도 분해 보이세요?”

“아니, 행복해 보이는군.”

바레시치가 물끄러미 TV 화면 너머의 이고르를 응시했다.

한때 오시예크의 자랑으로 통하던 센터백은 이제 선덜랜드의 철벽이 되었다. 홈팀 유벤투스가 퍼붓는 노도의 공세를, 몸을 아끼지 않는 결사적인 방어로 막아냈고, 알렉의 돌파를 기어이 따라잡아 슬라이딩 태클을 날렸다.

공이 사이드라인 밖으로 굴러 나간 순간 유벤투스의 젊은 에이스가 분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사실상 끝났군.”

바레시치가 무심하게 말했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TV에 못 박혀 있었다.

리델과 서로 가슴이 닿을락 말락 한 거리에서 마주 보고 포효하는 이고르의 모습을 물끄러미 응시하던 바레시치의 입이 천천히 움직였다.

“너도 돌아가면 저 유니폼을 입는 거구나.”

최새벽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 전에 이곳에서 먼저 제 의무를 다하고 싶은데요.”

“그건 금방일 거야. 감독님이, 조만간 네게 기회를 준다고 하셨거든. 그 전에 몸을 좀 불려야겠지만.”

자리에서 일어나는 바레시치를, 최새벽이 올려다보았다.

“가시게요?”

“내가 쏠게. 파쉬티카다 먹으러 가자.”

파쉬티카다는 크로아티아의 비프스튜인데, 최새벽의 입맛에도 잘 맞는 편이었다. 따라서 불만은 없었지만, 최새벽은 짐짓 인상을 써 보였다.

“덩치를 키워 주실 거라면 하다못해 양고기 바비큐라도···.”

“누굴 거덜낼 셈이냐.”

투덜거리는 바레시치를 따라, 최새벽은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TV에서 울리는 크로아티아어 중계를 들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 끝났습니다! 선덜랜드가, 토리노 원정에서 귀중한 1승을 따내며, 4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갑니다!]

* * *

원정 1차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낸 선덜랜드 스태프는 환호했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그들에게는 아직 커다란 숙제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믹스드 존에 감독 브라이언을 세우는 것은, 선덜랜드 스태프들에게는 최대의 난관이었다.

코치 중 가장 최선임자인 델랍이 입맛을 다셨다.

“그냥 샐리 분석관이 대신 나가면 안 되나?”

델랍은 그동안 브라이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감독으로서의 경력이 없던 브라이언이 코치진을 척척 통솔할 수 있었던 비결 중에는, 틀림없이 베테랑 델랍의 도움이 큰 지분을 차지했다.

다만 그런 델랍조차, 브라이언의 인터뷰 스킬에 대해서는 농담 섞인 불만을 드러내고 만다.

대리인으로 지목된 샐리가 쓴웃음을 지었다.

“어휴, 차라리 대신하고 싶을 정도긴 하죠··· 음, 감독이 급환으로 입원해서 대신 인터뷰한다고 할까요?”

브라이언이 눈을 깜빡였다.

“급환? 나 멀쩡한데?”

“괜찮아요. 알파고조차 꺾을 수 있는 비장의 수법이 있다고 들었어요.”

샐리가 고운 손을 꾹 움켜쥐고 허공에 휘두르기 시작했다. 스냅이 퍽 찰진 느낌이었다. 비록 브라이언을 기절시키기엔 파괴력이 약간 부족해 보였지만.

“중요한 건 명분이죠. 눈 딱 감고 뒤통수 한 대 맞으면, 입원이라는 명분을 써먹을 수 있어요.”

샐리의 농담에, 옆에서 델랍이 가세했다.

“아니면 그 비장의 수법을 내가 하면··· 명분이 아니라 실제로 입원할 수 있을지도.”

한때 인간 투석기로 통하던 스로인 코치, 델랍의 완력은 은퇴한 지금에도 상당했다. 기분 탓인지, 브라이언의 귀에는 꼭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젊은 감독이 반사적으로 어깨를 움츠리는 사이, 옆에서 샐리가 키득거렸다.

“델랍 코치님이 뒤통수 때렸다가는 감독 새로 뽑아야 할 것 같은데요.”

뒤통수가 얼얼해진 브라이언이 머리를 긁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오늘은 유에파 주관 대회고, 지난번에 브로가 유에파 스폰서 회사 주식도 많이 샀잖아? 오늘 회견장에는 컨닝 페이퍼를 준비할 수 있어.”

콜라 캔 뒤쪽에는 이미 메모지가 붙었고, 태블릿도 하나 반입했다. 프레스팀의 꼼꼼한 준비였지만, 코치진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누가 들으면 그동안 컨닝 페이퍼 없어서 인터뷰 못하신 줄···.”

스태프들 사이에서 건조한 웃음이 번졌다. 아무튼 이 천재 감독에게는, 인터뷰만 시키면 말재주가 참혹해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뭐, 다녀오십쇼. 정 할 말 없으시면 전술 이야기 대충 떠들고 오시고요.”

“아무 말 대잔치만 해도 천재성이라고 박수받을 겁니다! 감독님은 리그와 챔스에서 무패잖아요.”

“···도대체 사람을 믿는 건지 못 믿는 건지 감이 안 오네.”

브라이언은 어깨를 으쓱하며, 느긋한 걸음으로 믹스드 존에 향했다.

오늘 인터뷰에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 * *

[슈퍼컵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베에게 트로피를 내줬습니다. 이번 8강 1차전의 승리로, 선덜랜드가 그때의 아픔을 보기 좋게 갚아줬다는 평가가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자의 질문에, 브라이언은 잠시 말이 없었다. 옆에서 희주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혹시 콜라에 붙여놓은 메모지가 잘 안 보이나?”

“그렇지는 않을 거야.”

이 질문만은, 브라이언이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었다. 비록 그의 입이 떨어지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믹스드 존에서는 초조감을 느낀 기자들이 손을 비비기 시작했으며, 옆에서는 희주가 발을 동동 굴렀지만, 나와 브라이언은 줄곧 태연했다.

이윽고 브라이언의 입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말할 겁니다. 그날의 아픔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최고의 정신력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요. 네, 오늘 우리 선수들의 폼은 100%는 아니었습니다. 팀의 경기 준비는 상대와 호각이었고, 승리의 원인은 전적으로 120%의 정신력일 겁니다.”

살짝 두서없는 느낌은 남아 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는 분명히 전달되는 답변이었다.

기자들이 열심히 타이핑하는 사이, 브라이언이 차분하게 덧붙였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냐면, 아직 8강전은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동안 축구의 역사에서는 수많은 기적이 있었죠. 챔스 토너먼트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우세가 뒤집힌 사례가 있습니다.”

브라이언은 굳이 특정한 경기를 거론하려 들지는 않았는데, 다소 불가피한 일이었다. 예컨대 안필드의 기적이나 로마의 기적 같은 걸 예시로 들 수는 없었다. 당장 그 경기의 피해자가 우리 팀에 와 있기 때문에.

대신 브라이언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제 스승은, 제가 유소년에서 뛸 때부터 말씀하셨습니다.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멈추지 말라고요. 이번 8강전의 휘슬은, 아직 울리지 않았습니다.”

사방에서 플래시가 터졌고, 프레스팀장 애니는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믹스드 존을 응시했다. 브라이언이 감독으로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무사히 해낸 인터뷰였기 때문이다. 희주는 아예 기립박수를 보냈다.

나도 기뻐했을 것이다. 브라이언이, 마지막 멘트를 덧붙이기 전까지는.

“썬도 동의할 겁니다. 같은 축구를 배웠으니까요.”

감독이 나를 거론한 것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기자들의 탐욕스러운 시선이 내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이봐 브라이언, 구단주에게 떠넘기기 스킬은 비장의 무기니까 끝까지 남겨두라고 했을 텐데?

* * *

브라이언이 떠넘긴 덕분에, 나 또한 인터뷰를 위해 믹스드 존에 서야 했다.

“어째 브라이언 때보다 기자가 많이 몰려든 것 같은데요.”

혼잣말처럼 푸념하자, 프레스팀장 애니가 재빨리 대답했다.

“물론 브라이언 감독은 축구계에서 천재로 통하지만, 아직 한 시즌도 치르기 전이라 명장이라는 수식어는 붙지 않는 모양이거든. 주목은 받지만, 아직 유망주 취급이야.”

“그럼 나는요?”

“명실상부한 탑급 구단주지. 재력은 말할 것도 없고, 팀에 발휘하는 긍정적 영향력이 넘사벽이니까. 무엇보다 본업에서도 맹활약 중이고.”

“본업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스포츠지가 아닌 곳도 늘어난 것 같은데요.”

나는 살짝 입맛을 다셨다.

아니, 포브스가 대체 여길 왜 찾아왔어? 혹시, 벌써 세계 부호 순위 매길 시즌이 된 건가? 가뜩이나 제프와 빌이 둘 다 이혼해버린 바람에 격차가 많이 벌어지게 생겼는데.

“포브스 질문에는 알아서 대답하고, 우리 인터뷰에 집중해 줘.”

애니의 매정한 반응에,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일단 4강행이 기대된다는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면 됩니까?”

슬쩍 농담을 던지자, 애니가 곧바로 받아쳤다.

“좋아. 그럼 팬들에게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할 때는, CS팀 신입이 된 느낌으로 반복해 줘. 이번에 축구의 신 유니폼 15만 장이 추가로 들어왔다고 하니까.”

그건 팔아야지. 리미트리스에게는 소소한 금액이지만, 메가스토어 매출에는 큰 힘이 될 테니까.

잠시 후, 나는 애니와 세세하게 인터뷰 관련 내용을 협의한 다음 느긋한 걸음으로 믹스드 존에 향했다.

테이블 위에 올라온 콜라 캔이 눈에 들어왔다. 인터뷰에 큰 도움이 될 물건이었다. 브라이언 때처럼 컨닝 페이퍼를 붙이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를 돌릴 용도로는 충분하겠지.

나는 콜라 캔을 집어 들고 미소를 지었다.

“이런 거 대신 제로 칼로리를 드세요.”

알렉 이전, 유베의 7번을 쓰던 사내가 유로 기자회견장에서 콜라 캔을 치워버린 일화를 재현하자, 눈치 빠른 기자 하나가 재빨리 질문을 던져 호응했다.

[물을 마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건 곤란하군요. 이 회사에는 저도 투자하고 있어서요.”

분위기를 부드럽게 돌릴 겸 농담을 던지자, 기자들이 폭소했다.

그리고 시작된 인터뷰에서, 나는 4강전에 대한 기대나 전임 감독 로저스의 가르침, 그리고 브라이언에 대한 기대 같은 키워드에 침착하게 대답했다. 처음부터 어느 정도 예상했던 범위에 있는 질문이었기에, 나름대로 능숙하게 답변할 수 있었다.

덕분에 지켜보던 애니는 안심한 것처럼 소파에 늘어졌고, 희주는 좋다고 폰카를 꺼내 들이민다.

다음 질문은 포브스 차례였다.

선덜랜드 구단주로서는 처음이지만, 리미트리스 사장 신분으로는 자주 만난 매체라 가벼운 마음으로 기다리자, 예상 밖의 질문이 돌아왔다.

[사우디 컨소시엄이, 타인위어의 모 축구팀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다른 기자였으면 찌라시라며 일축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오일머니에 선덜랜드를 팔 거냐는 질문으로 간주했을 테니까.

하지만 질문한 기자는 포브스 소속이었고, 내 재력에 대해서 이 자리에 모인 어떤 언론보다 잘 알고 있을 사람이었다.

즉, 지금 거론한 ‘모 축구팀’은 선덜랜드가 아니라는 뜻이다··· 아무래도 ‘그 팀’이 팔리려는 모양인데.

“만약 사실이라면, 물론 환영입니다. 더비가 더 뜨거워지겠군요. 지금도 뜨겁지만요.”

물론 우리의 챔스 8강전 승리 인터뷰에서 ‘그 팀’이 주목받는 것을 원치는 않기에, 나는 미소와 함께 선언했다.

“그럼 더 뜨거워질 타인위어 더비를 기대하며, 저희 선덜랜드는 챔스에서 딱 네 경기만 더 치르고 노스이스트에 돌아가겠습니다.”

포브스 기자는 내 대답의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스포츠 언론 쪽에서는 곧바로 환호했다. 이미 8강 1차전을 치른 우리 선덜랜드가 네 경기를 더 치를 경우··· 우리의 행선지가 어디인지 스포츠 쪽 관계자라면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브라이언은 당연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이다. 감독의 일은 선수들이 방심하지 않도록 끝까지 독려해, 다음 경기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끄는 거니까.

하지만, 구단주의 일은 조금 다르다. 사이드라인 밖에서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일이고, 그중에는 우리 팀이 가장 주목받게 만드는 역할도 포함되어 있다.

잠시 후 플래시가 사방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투자의 신, 선덜랜드의 챔스 결승 진출 선언!]

헤드라인 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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