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투자의 신이 키우는 축구단-296화 (296/422)

296화 꿈꾸는 자들을 위해 (1)

<우리 모두는 빌어먹을 정도로 잘 알고 있다. 이 게임은 꿈꾸는 자들을 위한 것임을 - 위르겐 클롭>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선덜랜드 대 노리치]

올 시즌, 리그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맞아 우드 부부와 브라더스가 나이얼 스탠드에 모였다.

전광판을 바라보던 브렌든이 피식거렸다.

“우리 홈이라 다행이지, 아니면 노리치로 간다고 말할 뻔했잖아?”

곧바로 사방에서 팔꿈치가 브렌든의 옆구리를 찔렀다.

“아니, 챔스 결승전 앞두고 재수 없게 그럴 거야?”

선덜랜드 팬 사이에서는 구단주 비서의 혓바닥이 가장 유명하지만, 우드 부부와 브라더스 사이에서는 브렌든도 만만치 않은 부두술사로 통한다.

어쩌면 브렌든과 구단주 비서의 차이는 그저 지위,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떠들 수 있느냐 없느냐 정도라는 의견도 나왔을 정도다.

그런 브렌든이 하필이면 노리치 드립을 쳤으니, 공격받아 마땅하다는 게 주위의 평가였다.

다행히 선덜랜드의 경기력은 아주 좋았고, 브렌든의 불길한 드립을 제외하면 흠잡을 데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어휴, 포백라인 좀 봐. 우리가 보기에도 숨이 막힐 정도니··· 상대가 보면 어떻겠어?”

“그러게. 파리의 네이마르 음바페가 어쩌고 해도 우리 수비진이 뚫릴 것 같진 않은데.”

비록 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은 깔끔했다.

37라운드까지는 대량의 로테이션을 통해 컨디션을 관리했고, 챔스 결승을 앞둔 마지막 경기인 오늘은 베스트 일레븐 위주로 내보내 실전 형태의 게임을 치렀다.

“골키퍼만 빼면 레알전 그대로네요. 전술도 비슷해 보이고요.”

수잔의 평가에, 마일즈가 동의했다.

“맞아. 굳이 새로운 전술을 이 타이밍에 선보이진 않겠지. 파리 분석팀도 놀고 있진 않을 테니까.

“챔스 결승전을 위한 깜짝 카드는 당일 꺼낼 거라는 뜻이군요. 기대되는데요.”

그러자 브렌든이 끼어들었다.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게 낫지 않을까? 맨시티가 파리에게 어떻게 졌는지 다들 알잖···.”

모두의 팔꿈치가 열일한 끝에 브렌든은 조용해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마일즈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렇다고 결승에 아무런 변화 없이 나갈 수도 없잖나. 아무리 잘하는 축구를 하는 게 낫다지만, 상대에게 읽히지 않을 정도의 변화는 필요해.”

“···변화를 준 것 같은데.”

핫도그 사내의 으르렁거림에, 모두의 시선이 경기장에 쏠렸다.

골키퍼 자리에 리델 대신 하퍼가 나온 걸 제외하면, 레알전과 멤버가 똑같았다. 그런데도 경기의 양상은 퍽 다르다.

아니, 사실은 선수들의 역할 또한 달랐다.

바스티아노를 최전방에, 메시를 2선에 세웠고, 마르틴과 스티븐이 좌우 윙포워드처럼 전진했으며, 잭과 요니 둘이서 중원을 틀어막았다.

“시위하는 거 같은데? 분석할 수 있으면 해보라는 거지.”

“멤버를 바꾸지 않고도 다른 축구를 할 수 있다··· 선수를 교체한다면 더 굉장하겠군요. 우리 코칭스태프가 제대로 칼을 갈았나본데요?”

그날, 선덜랜드는 전반에만 두 골을 만들었고, 후반에는 챔스 결승에 대비해 공격진을 모두 교체하는 여유를 부리며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선덜랜드 2 - 0 노리치]

챔스 결승을 앞둔, 알찬 승리였다.

* * *

선덜랜드 스퀘어관리팀 소속, 니콜라스는 풋볼 스퀘어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평화롭네요.”

그러자 옆에서 같은 팀 도로시에게서 어이없다는 듯한 반응이 돌아왔다.

“이게요?”

사실, 니콜라스보다는 도로시의 반응이 어쩌면 훨씬 평범한 것일지도 몰랐다. 지금의 풋볼 스퀘어는 락 페스티벌 비슷한 무언가로 바뀌었으니.

원인은 영상이었다. 챔스 결승 진출이 확정된 이후, 선덜랜드는 챔스에서의 명장면을 수시로 틀면서 팬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Sunderland! Sunderland! Sunderland!

뮌헨을 탈락시킨 베넷의 크로스, 유베의 맹공을 막아내던 리델의 선방, 레알 원정에서 유니폼을 벗어 내밀던 메시까지 올 시즌 선덜랜드가 챔스에서 보여준 모든 장면이 팬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약간의 부작용도 있었다. 선덜랜드 팬에게 팀뽕이 치사량 수준으로 차오르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아직 챔스 결승전이 시작하지도 않은 지금도 팬들이 몰려와 악다구니처럼 열광하곤 했다.

그 광경을 니콜라스는 무척 흐뭇한 표정으로 응시했다.

“평화로운 거죠. 풋볼 스퀘어에서 축구 응원만 할 수 있다는 거니까요.”

“아.”

그들이 속한 스퀘어관리팀은 원래 암표상을 근절하기 위해 창설된 부서였다. 덕분에 배속 초기에는 꽤 험악한 일도 제법 했었다.

중간에 잠깐 뺑소니 차량을 추적하는 업무도 맡았었으니, 지금처럼 팬들이 몰려와 열광하는 정도는 무척이나 평화로운 것이었다.

니콜라스의 지적에 도로시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요즘은 포스터 붙이고 쓰레기 치우는 정도가 전부네요.”

“그렇죠. 애초에 우리 팬들은 쓰레기 잘 치우는 편이기도 하고요.”

공짜로 선덜랜드 축구를 마음껏 볼 수 있는 환경, 풋볼 스퀘어에 대한 팬들의 호응은 무척 높았다. 그래서일까. 많을 때는 만 명 넘는 사람들이 몰려오는 장소다 보니 쓰레기가 아예 없을 순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풋볼 스퀘어는 관리하기 편한 곳이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선덜랜드 대 파리 - 경기 당일, 풋볼 스퀘어에서도 응원할 수 있습니다. 늘 그랬듯이.]

벽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며 니콜라스가 농담처럼 가볍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결승 이기고 프러포즈한 팬도 있었죠? 마일즈 우드였나.”

“네. 그 사람 유명하잖아요? VIP고··· 결혼식도 우리 구단 레스토랑 빌려서 했고.”

“그래서 말인데, 우리가 결승 이기면 저도 마음에 둔 아가씨한테 사귀자고 말해볼까 합니다.”

가볍게 말하며, 니콜라스는 도로시를 흘끗 바라보았다.

“멋지네요! 그건··· 확실히 축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될 것 같은데요?

사람에 따라서는 기겁할 취향이겠지만, 선덜랜드 여성 스태프들은 우승 직후 경기장에서 고백받는 행위에 대해 로망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축구팀에서 일할 만큼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도로시 또한 예외는 아닌지, 눈을 반짝거리고 손을 모았다.

“음, 그렇다는 것은 니콜라스 씨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는 뜻이군요? 가만, 말하지 말아 보세요. 제가 맞춰볼 테니까.”

영국은 도일과 크리스티의 나라고, 스퀘어관리팀은 선덜랜드의 추리력을 담당하는 부서라며 콧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한 도로시를 흘끔거리며, 니콜라스가 한숨을 쉬었다.

“누굴 생각하든, 틀렸을 겁니다.”

“어머, 제 추리력을 무시하는 건가요? 클라라 양 사고 땐 제가 한 건 했잖아요?”

“···말을 말아야지.”

니콜라스는 쓴웃음을 지으며 포스터를 마저 붙였다. 어차피 결승까지는 시간이 있고, 따라서 고백에 필요한 마음의 준비는 천천히 해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니콜라스 씨, 우리가 지면 어쩌시려고···.”

“그럴 가능성은 별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데요.”

심드렁하게 대답하면서, 그는 풋볼 스퀘어를 둘러보았다.

커다란 스크린 가득히 뿌려진 선명한 영상, 경기가 없는데도 잔뜩 몰려든 팬들, 온 사방의 노점과 푸드트럭···.

구단주가 바뀌기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풍경을 바라보던 니콜라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제가 차이는 장면은 상상할 수 있지만, 이 팀이 지고 돌아오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거든요.”

* * *

“구단주님, 항공편 섭외가 모두 끝났습니다.”

“수고했습니다.”

평소와 달리, 시설관리팀장 조엘은 퍽 지쳐 보였다. 아무래도 이번의 ‘항공편’ 섭외가 만만치 않은 업무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뮌헨에 향하는 우리 팬은 대략 사만 명, 이중 삼만 오천 명이 시티 오브 선덜랜드의 로컬 팬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 전원에게 항공편과 숙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다시 말해, 이번 결승전에는 팬들을 위해 대형 항공기 마흔 대가 필요했다. 이쯤 되면 사실상 수송작전에 가까울 정도다.

물론 항공편 확보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 돈이 있으면 전세기를 빌리면 그만이니까. 문제는 느닷없이 에어버스 마흔 대를 더 수용해야 할 공항과의 조율이었다.

뮌헨 국제공항은 규모가 있어 조금 여유롭지만, 뉴캐슬 국제공항은 꽤 빡빡했다. 덕분에 조엘은 물론, 희주도 파김치가 되었다.

대량의 한국 보양식을 제물로 바친 끝에 간신히 여동생을 소생시킬 수 있었지만, 영국인에게는 어떤 보양식이 통할지 감이 안 온다··· 아무리 장어가 스태미너에 좋다지만, 장어 젤리는 좀 그렇잖아?

지우지 못한 피로가 남은 조엘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보양식’ 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독일 고기요리가 꽤 괜찮다던데···.”

그렇게 운을 떼자, 조엘이 낮게 웃었다.

“사다 주십니까?”

“같이 다녀오죠. 모처럼 결승 아닙니까?”

조엘은, CS팀장 린다와 함께 구단의 최고참 스태프였다. 샘 아저씨가 은퇴한 이후, 근속년수로는 비교할 대상조차 없을 정도로.

팀의 우승을 바라는 마음은 당연히 남들보다 훨씬 클 것이고, 경기를 지켜보고 싶은 심정도 절실할 것이다. 이 사내라면 결승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피로를 잊어버리겠지.

“배려 감사합니다. 구단주님. 물론 저도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선덜랜드의 시설관리팀장입니다.”

잔주름이 잔뜩 핀 눈을 가늘게 뜨며, 조엘이 미소를 지었다.

“출국 직전까지 선수단이 편안하게 구단 시설을 이용하게 돕고, 경기 중에는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와 풋볼 스퀘어를 잘 지키는 게 제 업무입니다. 구단주님의 마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알겠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저도 궁금한 게 있는데요. 카퍼레이드용 버스는 지난번과 똑같은 디자인이면 되겠습니까?”

“충분합니다.”

보고를 마치고 구단주실을 떠나려는 조엘을 잠시 멈춰세운 나는, 굳은 악수로 그를 떠나보냈다.

조엘이 나간 후, 옆에서 희주가 낮게 속삭였다.

“린다 씨도 남는다고 했지?”

“응.”

린다도 조엘과 비슷한 대답을 했다. 챔스 당일, 풋볼 스퀘어와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도 경기를 볼 수 있으니, 그날 우리 홈을 찾아와줄 팬들을 위해 남는다고 말했다.

덕분에, 뮌헨까지 향하는 원정 팬들에 대응하는 업무는, 부팀장 에이미에게 넘어갔다.

“저런 사람들 때문에라도, 절대 질 수 없겠다. 그치?”

“그렇지.”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선수들도 알고 있을 거야.”

* * *

뮌헨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요니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축구를 시작한 이래, 올해만큼 독일에 자주 간 적은 없었다. 그래서 요나스 ‘요니’ 뮐러는, 올해는 여러모로 특별한 해라고 생각했다.

[정 선덜랜드 유스가 되겠다면, 앞으로는 선덜랜드 사람이 된다고 생각해라.]

그의 부친은 무뚝뚝한 원칙주의자였고, 그 피는 요니에게도 흐르고 있었다.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열 살짜리 소년은 그날부터 시티 오브 선덜랜드를 고향으로 삼았고, 지금까지도 선덜랜드를 집으로 여기고 있다.

프리시즌 휴가조차 영국에서 보낼 정도로. 물론 가족과 연을 끊은 것은 아니라, 프리시즌에는 주로 요니의 가족들이 영국에 찾아오는 편이었다.

그랬던 요니는, 올해에만 벌써 세 번이나 독일 땅에 향한다.

‘감회가 새로울 법도 한데 말이지.’

영국에서 성장한 독일 출신 선수가, 태어나서 첫 챔스 결승을 치르러 모국에 돌아가는 것이니 일종의 금의환향이나 마찬가지다.

심지어 경기장은 독일 축구의 성지 알리안츠 아레나였으니, 가슴이 거세게 뛰어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요니는 비교적 침착했다.

‘운이 좋았지.’

조별리그에서 글라드바흐를, 혹은 16강에서 뮌헨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쯤 요니는 긴장으로 미쳐버릴 것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챔스에서 독일 팀을 둘이나 꺾었고, 알리안츠 또한 방문해본 상태였다.

그런 사실을 떠올리니 입맛이 썼다.

‘내가, 저 인간처럼 강심장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요니 괜히 원망스러운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스크린을 향해 혀를 내밀며 까불거리는 잭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까꿍! 네가 우드 씨네 아들이구나. 축구 잘하게 생겼네. 나중에 형이 사인 해줄까?”

[꺄륵-!]

말을 알아듣긴 하는지 좋다고 티타늄 시즌권을 흔드는 아기와, 출국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팬과 소통하는 잭을 번갈아 바라보던 요니가 쓴웃음을 지었다.

“형 같은 소리 하네. 양심이 좀 있어라, 이 아저씨야. 톰슨 씨는 우리 나이에 쟤만 한 애가 있었다던데.”

그러자 스크린 너머에서 가벼운 소란이 번졌다. 사실 당연한 일이었다. 잭에게는 조금 뒤지지만, 요니의 인기 또한 상당한 편이기에.

덕분에 요니 또한 ‘팬들과의 대화’ 에 참가하게 되었다.

[요니! 얼굴이 조금 굳은 것 같은데, 컨디션 괜찮아?]

“괜찮슴다. 얘는 원래 이렇게 뚱한 표정임다.”

“···나한테 물어보신 걸 왜 네가 대답하냐? 네, 괜찮습니다. 완벽해요.”

[마음 편하게 플레이해. 모처럼 고향에 가는 거잖아?]

악의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성골 유스에게 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이야기였다. 곧바로 누군가의 손이 사내의 입을 틀어막았고, 화면 너머에서는 다른 팬들이 필사적으로 수습에 나섰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요니가 키득거렸다.

“어··· 고향에 가려면 비행기 돌려야 하는데요. 제 고향은 시티 오브 선덜랜드라서요.”

유스 출신 선수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답변에, 화면 너머의 팬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곧바로 잭이 말참견을 했다.

“안 그래도 출발 전에 고향 음식 많이 먹고 왔슴다. 얘는 부어스트 대신 컴버랜드 소시지 먹는 놈이라, 사실상 영국 놈임다.”

“얘네 어머님이 소시지를 너무 잘 만드셔서요. 안 먹을 수가 없더라고요··· 솜씨가 좋으세요. 뭐든지 잘 만드십니다. 아들만 빼고.”

티격태격하는 둘의 모습에서는 조금의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비록 스스로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요니의 표정은 평소 선덜랜드 시내를 돌아다닐 때와 완전히 똑같을 정도로 풀려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팬들의 얼굴에는 다정함과 신뢰가 가득해서, 기내는 마치 다함께 피크닉이라도 가는 듯한 유쾌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하지만 모두는 알고 있었다. 이 비행기의 목적지는 일종의 전장임을. 지금 오랜 친구와 티격거리는 청년들은, 이제 곧 피와 땀을 흘리며 싸워야 할 전사들임을.

그렇게 FC 선덜랜드는, 창단 이래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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