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화 발을 멈추지 않는 팀 (4)
한때 뉴캐슬 국제공항이라고 불리던, 이제 리미트리스의 이름이 붙은 공항은 폭설과 한파 맞이에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활주로 근처에는 항상 붉은 줄무늬의 우니모크 제설차가 대기했고, 영국 기상청의 협력을 얻어, 슈퍼컴퓨터를 동원해 기상변화를 미리 읽고 기민하게 대처했다.
덕분에 카타르로 향하는 선덜랜드의 전용기는 놀라울 정도로 순탄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출발을 사흘 앞둔 날, 선덜랜드 원정지원팀이 먼저 카타르에 발을 디뎠다.
“구단주님 지시사항을 공유합니다. 기본적인 업무는 기존과 같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미션 두 개가 있습니다.”
원정지원팀장 케빈이 바쁘게 지시를 내렸다.
“분위기를 띄울 것, 하지만 선수들 이동에 방해되지는 않게 할 것.”
원정지원팀 스태프 사이에서 손이 쑥 올라왔다.
“팀장님, 다소 상반된 지시 같은데요? 중간에서 미묘한 적정선을 찾으라는 뜻입니까?”
“그렇겠죠.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퀘어관리팀은 매일 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스퀘어관리팀 스태프들도 지원 왔습니다.”
원정지원팀장의 눈동자가 마치 누군가를 찾듯이 움직였다. 그 시선에 응답하듯 스태프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스퀘어관리팀의 니콜라스였다.
“카타르는 다들 아시다시피 중립 경기장입니다. 이곳의 분위기를 마치 홈처럼 만드는 것이 우리 업무가 되겠죠.”
어느새 조용해진 원정지원팀 스태프를 둘러보며, 니콜라스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 나갔다.
“클럽 월드컵에서, 전통적으로 유럽 챔피언은 가장 인기 있는 팀입니다만,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 선덜랜드는 레알이나 뮌헨 같은 오랜 인기팀에 비하면 아직 명성이 부족합니다. 어쩌면 남미 챔피언에게 밀릴지도 모르죠.”
“하긴, 상파울루는 명문 클럽이니까요.”
누군가의 맞장구에 고개를 끄덕이며, 니콜라스는 미리 준비한 포스터를 펼쳐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시티 오브 선덜랜드에 있을 때처럼 섬세하게 행인들의 동선을 파악해 효율적으로 포스터를 붙이고, SNS 노출을 병행해 경품 이벤트를 실시하는 거죠.”
원정지원팀 스태프에게는 다소 생소한 업무 내용에, 주위가 조용해졌다.
“경품은 이미 준비했습니다. 축구공, 그리고 레플리카 유니폼을 살포합니다. 그리고 필요하면 바람잡이도 동원할 겁니다만··· 그건 저희 스퀘어관리팀에서 알아서 하겠습니다.”
도시 전체를 축구에 미친 사람들로 유지하기 위해, 경기장 옆의 광장을 지난 몇 년간 함성이 끊기지 않는 장소로 만들어낸 스퀘어관리팀의 능력은 다들 인정하고 있었다.
그런 스퀘어관리팀에서 이벤트를 알아서 하겠다고 나왔으니 원정지원팀으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다들 기쁘게 고개를 끄덕이려는 찰나···.
회의실 문이 거칠게 열렸고, 니콜라스의 동료 도로시가 숨을 몰아쉬며 뛰어 들어왔다.
“달ㄹ··· 니콜라스 씨? 스톱, 일단 다 중지하세요!”
“아니 왜요. 허ㄴ··· 도로시 씨.”
지난 챔스 결승전을 계기로 사귀기 시작한 풋풋한 커플은 잠시 장밋빛 시선을 교환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도로시가 필사적으로 외쳤다.
“분위기 이미 많이 떴어요! 너무 많이 떴다고. 밖에 아주 난리 난 것 같다니까요?”
* * *
공항에 투자한 보람이 있는지, 우리 선덜랜드 전용기는 놀라울 정도로 순탄하게 카타르에 도착했다.
카타르에 발을 디딘 에디가 긴장감 없는 목소리를 냈다.
“두 번째라서 그런지, 별로 긴장도 안 되고 좋네. 엄청 편안한데.”
에디의 말처럼, 사실 우리 선수단의 상당수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경험했다. 축구의 꽃,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수들에게 있어 클럽 월드컵은 딱히 긴장할 필요 없는 가벼운 대회에 가까웠다.
단,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던 어린 선수들은 바짝 얼었다. 그리고··· 참가했던 선수들 중에서도 몇 명은 표정이 썩어들어간다.
과거의 나쁜 기억을 떠올렸는지 바스티아노의 어깨가 움츠러들었고, 이고르는 연신 쓴웃음을 지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월드컵에서 개인적인 실수를 범하며 소속팀을 패배로 이끌었고, 매국자 기믹으로 비웃음을 당했기 때문이다.
바스티아노의 상태가 조금 더 나빠 보이긴 한다. 이고르보다 바스티아노가 훨씬 더 심하게 욕먹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이고르는 소속팀 오시예크 홈 팬들의 지지라도 받았지만, 바스티아노는 졸지에 이탈리아의 적이 되었다.
뭐라고 한마디 하려는 찰나, 이고르를 엿 먹인 장본인, 마르틴이 상냥한 미소와 함께 어깨동무했다.
“이제, 걱정 무의미. 우리, 같은 팀.”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고르를 엿 먹였던 장본인, 마르틴의 위로 아닌 위로에, 바스티아노와 이고르가 일제히 항변했다.
“이고르는 그렇다 치고, 나는 어쩌라고?”
“아니, 나는 뭘 그렇다 쳐. 방금 게 위로면 우리랑 뉴캐슬은 혈맹이게?”
‘그 팀’이 언급되자마자 마르틴이 곧바로 두 손을 들었다.
“반성, 잘못했다. 사과함.”
가볍게 티격태격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던 나는, 곧바로 샐리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미모의 수석코치가 목청을 다듬었다.
“자, 여러분? 비행기에서 보던 영상 기억하죠?”
“네, 드림스케이프 공연 영상이었습니다.”
“정확히는 공연 끝나고 돌아가는 영상이었는데요. 여러분은 이제, 그 영상처럼 움직이면 됩니다.”
“···네?”
영문을 모를 지시에 선수단이 서로 눈치만 살피는 사이, 센스 좋은 요니가 가장 먼저 지시의 의미를 알아차렸다.
“수석코치님, 아무리 그래도 저희가 아직 카타르에서 그 정도 인기는 아니지 않을까요?”
“요나스, 본인이 어느 월드컵에서 날뛰었는지 잊었나요?”
샐리의 지적처럼, 요니가 잭과 벌인 혈투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서로 장군멍군을 주고받으며 호각으로 싸우고, 마지막에 나란히 서서 인사하던 그 모습은 지금도 내 뇌리에 남았을 정도다.
요니는 묵묵히 우리 스태프가 건넨 야구 모자를 푹 눌러썼다.
한편, 옆에서는 잭이 무척 슬픈 표정을 지었다.
“어··· 그럼 팬 서비스는 어떻게 되는 검까? 선덜랜드의 경영 신조 아니었슴까?”
경영 방침 이야기를 꺼내자, 샐리의 표정이 난감해졌다. 슬쩍 고개를 돌리길래, 내가 대신 대답했다.
“나중에 팬 사인회 자리를 따로 만들 거야. 일단 지금은 이동하자.”
“알겠슴다. 그런데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검까?”
먼저 도착한 원정지원팀이 일을 너무 잘해서··· 는 아니었고, 생각해 보니 클럽 월드컵 개최지가 카타르인 게 문제였다.
우리 스태프들과 함께 미리 파악한 원인을 가볍게 공유했다.
“우리가 지난 시즌 챔스 결승에서 싸운 팀이, 어디 자본 들어갔는지 알지?”
“그러고 보니 카타르 자본임다··· 구단주님, 그럼 우릴 싫어해야 하는 거 아님까?”
“뭐, 결승 당시엔 기분 나빴다는 사람도 많았던 모양이지만, 아무튼 그 파리와 혈투 끝에 우승한 우리에 대한 주목도는 높았다는 것 같아.”
옆에서 희주가 끼어든다.
“게다가, 우리는 리그에서 사우디 자본이 들어간 팀과 더비 라이벌이고, 아부다비 자본과는 리그 우승 경쟁자잖아요?”
하필 자기네 자본이 들어간 팀을 결승에서 잡아냈다는 고까움은, 리그에서 다른 오일머니를 견제한다는 플러스 요인에 상쇄되었다. 남는 건 파리와 혈투를 벌일 만큼 실력이 출중한 챔스 디펜딩 챔피언의 이미지뿐이다.
다른 나라면 혹시 또 모르지만, 카타르 국민들에게는 시선을 잡아끌 만한 조건이라는 모양이다. 마침 지난 챔스 결승은 판정 시비도 별로 없는 명경기로 꼽혔기에 어그로 끌릴 일도 별로 없다.
그때, 멀리서 왁자지껄한 소음이 들려왔다. 아랍어라 내용은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일단 콘서트장에서 연예인 보는 팬들의 외침 같은 느낌인 건 확실하다.
“자, 빨리빨리들 움직여.”
이런 생활에 익숙한 축구의 신은 진작에 모자를 눌러쓰고 우리 스태프 사이에 몸을 맡겼다. 그 옆에선 로드리게스가 마치 보디가드처럼 따라붙는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중 나온 스퀘어지원팀 니콜라스가 가슴을 쳤다.
“구단주님, 지금 뭐 하고 계십니까? 구단주님 찾는 사람이 제일 많습니다!”
“내가 왜요? 나는 선수도 아닌데···.”
영문을 모를 이야기에 잠시 눈을 깜빡이자, 니콜라스가 황급히 내 손을 잡아끈다.
“조금 전 직접 설명하신 내용대로라면, 카타르 사람들에게 구단주님은 대체 뭘로 보이시겠습니까?”
“어···.”
“사우디 자본을 여러 차례 골탕 먹이고, 아부다비 자본과 정면 승부를 벌이는··· 아니,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죠.”
“그럽시다.”
아스라이 들리던 아랍어 함성이 어느새 꽤 가까워졌다. 그래서인지 이제, 드문드문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가 섞이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선덜랜드와 썬을 외치는 소리가.
* * *
사실, 아직까지 우리는 비인기 구단이라고 생각했다.
영국 내에서는 빅 7로 불릴 만큼 입지가 올랐지만,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통의 인기 팀에 미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아직 레알이나 뮌헨 같은 명성도, 맨유나 리버풀만 한 인기도, 유베나 밀란이 주는 아우라도 갖지 못했으니까.
그래서 유튜브며 넷플릭스 다큐를 통한 홍보에 열을 올렸는데, 이제 조금쯤은 보상받은 기분이 든다.
축구단 운영은 이럴 때가 가장 짜릿하다.
이길 때가 훨씬 짜릿하지 않냐고 물으면 솔직히 그렇긴 하지만, 그건 순수하게 축구단 구단주로서의 쾌감이라기보다는, 선덜랜드인으로서의 자긍심이나 팬심이 섞여 있는 감정이다.
반면 지금처럼 사이드라인 밖에서 구단의 성장을 바라보는 기쁨은, 온전히 구단주로서의 마음이란 말이지.
지금도 숙소 창밖에는 카타르 현지 팬들이 잔뜩 몰려왔다. 우리 엠블럼이 그려진 플래카드가 펄럭일 때마다, 저절로 입꼬리가 씩 올라간다.
옆에선 브라이언의 고개가 마치 시계추처럼 일정한 리듬으로, 좌우로 흔들린다. 왜 저러나 싶어서 가만 보니 현지 팬들이 흔드는 우리 깃발을 쳐다보는 중이다.
“어휴, 그렇게들 좋아요? 전술 짜야죠, 전술!”
샐리가 핀잔을 줬지만, 정작 그러는 본인도 아주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희주의 제보에 따르면, 샐리는 조금 전까지 자기 아버지에게 전화 걸어 자랑질을 했다.
[아빠 시절엔 이런 거 못 해 봤지? 난 지금 하는데!]
자랑할 시간에 전술이나 짜라고 한 소리를 들었다는 모양이다. 그래서일까. 헤실헤실 웃으면서도 그녀의 손은 쉼 없이 전술 보드 위를 오간다.
“4강전 상대는 아시아 챔피언이죠? 리그 경기를 루벤과 토마스가 전부 분석했는데, 공격적이고 좋은 축구를 하더라고요.”
옆에선 브라이언의 고개가 간신히 상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한 가지 알려주기로 했다. 살다 보니 내가 이 축구 천재들에게 축구에 대한 조언을 하는 날도 오는구나 싶긴 한데··· 그래도 이것만은 꼭 말해줘야겠지.
“분석을 하려면, 아챔을 보는 게 좋을 겁니다. 그 친구들은 리그에선 몰라도 국제 대회에선 전혀 공격적이지 않거든요.”
일정표에 붙은 아시아 챔피언의 엠블럼··· 이란의 페르세폴리스 엠블럼을 응시하며 나는, 나직이 설명했다.
* * *
[클럽 월드컵 4강전, 선덜랜드 대 페르세폴리스]
경기 당일 오후, 축구 펍 ‘죽어도 맥켐즈’ 에 브라더스가 모여들었다.
“아니, 중동 애들은 왜 대낮부터 축구야. 낮술 먹기도 이른 시간에.”
핫도그 사내가 투덜거리자, 맥주집 사장이 점잖게 나무랐다.
“···시차 때문이잖나.”
“그놈의 시차.”
핫도그 사내가 아쉬운 듯 생맥주 케그를 노려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 옆에서는 브렌든의 목소리가 힘없이 이어졌다.
“솔직히 나는, 클월이고 뭐고 그냥 선수단이 좋은 컨디션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좋겠는데. 클월 끝나면 곧 박싱데이잖나. 더비도 있고.”
어떤 의미에서, 브렌든은 브라더스 중에서 가장 조르디를 싫어하는 멤버였다. 전향 인증까지 해버린 전직 조르디라는 특성상, 만에 하나 더비 매치에서 뉴캐슬에게 질 경우 타격이 누구보다 크기 때문이었다.
마침 이번 더비는 여느 때보다 화제성이 충분했다. 박싱데이에 열릴 예정이고,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한 위어티스 - 타인티스 더비의 결과로 가상 대결을 펼치기도 했으며, 최근엔 공항의 지분이 넘어가며 옥신각신하는 등 사건이 많았기 때문이다.
잠시 후, 4강전 선발 라인업이 SNS에 올라왔다.
마치 클럽 월드컵을 신경 쓸 때가 아니라는 브렌든의 이야기를 듣기라도 한 것처럼, 선덜랜드는 로테이션 멤버 위주로 출전하게 되었다. 브렌든은 환호했지만, 이번엔 대신 핫도그 사내가 축 처졌다.
“아챔 보면, 이란 애들 만만치 않던데···.”
“아챔? 자네는 아시아 챔스까지 챙겨 보나?”
“썬이 한국인이니까, 한국 클럽 경기만 챙겨 봤지. 덕분에 중동 애들 침대 축구가 어떤지는 잘 알아.”
이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까지 올라온 한국 팀이 이란 팀에게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침대 축구에 휘말린 결과였다. 마침 한국 팀에 몰입해 아챔을 챙겨 보던 핫도그 사내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이었다.
“침대?”
주위의 질문에, 핫도그 사내가 우울하게 대답했다.
“그, 있어. 작정하고 시간 끄는 축구.”
“어··· 그러면 혹시 중동 축구는 승부차기에 엄청나게 강한 건가?”
“그런 건 아니고, 주로 자기들이 이기고 있을 때만 시간 끌지.”
“그건 전 세계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잖아?”
“정도의 문제지. 걔들은 몸만 닿으면 몇 미터씩 구르고 그래. 난 처음에 한국 팀이 무슨 초능력 쓰는 줄 알았어. 동양 무술을 익히면 새끼손가락만 닿아도 사람을 실려 나가게 만들 수 있는 줄 알았단 말이지.”
핫도그 사내의 불평에, 브라더스의 반응이 심각해졌다.
클럽 월드컵보다는 더비 경기를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정말로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 못 하고 돌아오는 일은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맥주집 사장이 한숨처럼 중얼거렸다.
“일단 선제골 내주면 큰일 나겠군.”
결론적으로, 그들의 걱정은 무의미했다. 세상에는 침대 축구에 대처하는 좋은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 최선은, 상대가 드러누울 여유조차 없도록, 먼저 골을 넣어버리는 것이다. 이른바 침대를 치워버리는 방법으로 불리는 대책을, 선덜랜드는 아주 충실히 수행했다.
베리, 터너, 크리그, 스티븐을 전부 선발로 내보낸 선덜랜드는, 윙포워드를 스트라이커처럼 밀어 넣는 극단적인 공세를 펼치며 단 12분 만에 선제골을 따냈다.
이후, 경기는 줄곧 일방적이었다.
베리와 스티븐을 하프라인 부근까지 끌어내리며 균형 잡힌 4-4-2로 돌아간 선덜랜드는, 급해진 페르세폴리스의 공세를 능숙하게 흘리며, 날카로운 반격을 가했다.
페르세폴리스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갈 때마다 해리슨이나 에디의 패스가 페르세폴리스 포백라인의 뒷공간에 떨어졌고, 그때마다 크리그와 터너가 위협적인 역습을 시도했다.
“어··· 우리 로테이션 아니었나?”
“···잠깐 잊고 있었어. 우리 팀 ‘로테이션’은, FA컵과 유로파 컨퍼런스를 들었던 선수들이라는 걸.”
그날, 선덜랜드는 페르세폴리스를 5점 차로 격파하며 클럽 월드컵 결승에 향했다.
언론의 코멘트가 완벽한 경기력에 방점을 찍었다.
[이 팀은, 클럽 월드컵에 나오기엔 지나치게 강력하다. 심지어 로테이션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