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화 지지하고 지탱하면서 (3)
[EFL컵 8강, 선덜랜드 대 웨스트햄]
그날은 아침부터 진눈깨비가 퍼붓는 날이었다.
경기를 보러 움직이기 전, 희주는 코트로 온몸을 아주 칭칭 감았다.
나는 잘 모르지만, 대충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명품 브랜드가 몸에 마구 휘감긴 덕분에 가격만 보면 대충 걸어 다니는 자동차 느낌이 되었다.
그렇다고 희주가 새삼 옷 자랑질을 하려고 저러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지금 희주 차림은 멋과는 아주 거리가 멀기도 하고.
눈발이 추적추적 흩날리는 하늘을 한 번 흘끔거린 다음, 나는 차분하게 물었다.
“그렇게 추워?”
딱딱 소리가 났다. 희주가 턱을 덜덜 떨며 고개를 끄덕였기 때문이다··· 저 정도로 싸잡아 맸으면 안 추울 법도 한데?
내 시선에 담긴 의문을 눈치챘는지, 희주가 덜덜 떨리는 턱을 힘겹게 움직였다.
“우리, 얼마 전까지, 카타르에, 있었잖아.”
응, 설명하느라 고생했네.
“오버하지 말고. 우리 익스클루시브 박스는 난방 잘 나오잖아.”
피식 웃으며, 나는 일반석으로 향했다. 그러자 칭칭 싸맨 희주가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힘겹게 따라오기 시작했다.
“뭐 하는데.”
“축구 보러 가려고.”
그제야 나는 희주가 오늘따라 스스로를 왜 이렇게 꼼꼼하게 포장했는지 이해했다. 나를 따라 일반석으로 내려오겠다는 뜻인데, 마음씨는 나름 갸륵하지만 솔직히 저건 모양새가 좀 그렇다.
우리는 일반석에도 전 좌석 열선 깔아둔 게 자랑거리인데 말이지.
“됐어. 그러고 무슨 축구냐. 너는 그냥 위에서 봐.”
“그치만.”
“나중에 괜히 아버지한테 이르지 말고.”
희주를 익스클루시브 박스에 올려보낸 나는, 홀로 응원석에 향했다. 마침 오늘의 EFL컵 8강전은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치러지는 경기라, 당연히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
Sun! Sun! Sun!
“여러분, -더랜드는 어디다 팔아 치우신 겁니까.”
쓴웃음을 짓자, 대답 대신 열렬한 환호가 돌아왔다. 팬들과 차례로 하이파이브하며 자리에 앉았다.
팬들의 가슴에선 금배지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세계 최강팀의 상징, 클럽 월드컵 우승 배지다. 아무래도 다들 기념 킷을 벌써 구매한 모양이다.
더 찍어내야지, 유니폼.
그리고 잠시 후, 경기가 시작되었다.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은 솔직히 평소보다 많이 둔해 보였다. 최대한 관리한다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해외 원정의 피로에서 온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것만 같았다.
추위와 연전은 체력을 착실하게 갉아먹는다. 우리는 웨스트햄보다 두 경기를 더 치른 상태로 이곳에 왔다. 그것도 해외 원정을.
그래도 저 아래에는 그런 것 따위 아무렇지 않다며 싸우는 사내들이 있다.
승리를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에 응답하겠다는 것처럼 달리는 선수들. 그들의 발걸음에 우리의 목소리가 공명하듯 울리자, 경기장은 어느새 추위 따윈 조금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후끈해졌다.
그날 경기는, 우리의 1-0 승리로 끝났다.
3연속 출전을 강행한 피터 톰슨의 결승골이었다.
* * *
그날 경기가 끝나고, 바 블랙캣츠에 오랜만에 셋이 모였다.
“버디,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무리한 게 없다.
진눈깨비 오는 날 익스클루시브 박스 대신 일반석에 앉는 게 무리라면, 우리 선수들은 도대체 어떤 싸움을 하고 있는 건가 싶었다. 그래서 반사적으로 되물었더니 브라이언이 인상을 썼다.
“브로 말고.”
아, 톰슨 이야기구나. 브라이언이 친한 사람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는 걸 깜빡했다.
톰슨은 태연했다.
“이 정도 무리 축에도 못 들지··· 아, 그래도 박싱데이는 좀 빼 줘.”
마치 칵테일에서 알콜 빼달라는 말처럼 가벼운 말투였는데, 그런 톰슨의 주문은 무알콜 톰과 제리였다. 알콜로 몸을 덥히지 못하니 칵테일이라도 뜨거운 것을 내놓으라는 논리다.
나라면 그냥 따뜻한 수프를 주문할 것 같은데.
“버디 덕분에 우리 미드필더진에 숨통이 좀 트였어. 잭, 요니, 로드리게스 모두 컨디션이 아주 괜찮아.”
브라이언의 말처럼, 이번에 톰슨이 3연속 출장을 감수해준 덕분에 우리 미드필더진은 돌아가면서 꿀맛 같은 휴식을 즐겼고, 톰슨 본인은 클럽 월드컵에 이어 이번 EFL컵 8강에서도 역대급 퍼포먼스를 뽐냈다.
“이렇게 잘하는데, 올 시즌이 끝나면 정말 은퇴란 말이지?”
무심코 묻자, 톰슨이 피식거렸다.
“원래 이럴 때 떠나야 팬들도 박수 치는 거야. 추해지고 떠나면 욕만 먹는다고. 게다가··· 사실은 반대야. 은퇴를 결심했기 때문에, 여력을 남길 필요 없이 모두 털어낼 수 있는 거지.”
“그래.”
사실, 오늘 톰슨과 셋이 모인 건, 톰슨의 은퇴를 만류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나와 시선을 교환한 브라이언이, 톰슨을 향해 차분하게 물었다.
“버디, 은퇴 후의 계획은 정했어?”
“왜, 코치 자리라도 알아봐주려고?”
“네 킥과 축구 지능은 수준급이니, 장차 좋은 코치가 될 것 같은데.”
“관둬라. 브라이언.”
톰슨의 표정은 무척 진지했다. 잠시 후, 톰슨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내 입으로 말하긴 좀 뭐하지만, 나는 선수로서 너보다 훨씬 나았어. 이 팀에서 뛰는 것도 이제 6시즌째고, 지금까지 우리 팀. 가진 모든 트로피. 전부 나 있을 때 딴 거잖아. 그러니까 내 말은···.”
브라이언의 눈이 빛났다.
“그런 동갑내기 코치를, 내가 감당할 수 있겠냐는 의미지?”
실제로, 톰슨은 같은 이유에서 부주장 자리를 내려놓은 적이 있다. 본인이 리더 스타일이 아니라는 명분을 내세우긴 했지만, 진짜 이유는 초보 감독 브라이언의 선수단 장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브라이언의 입매가 일그러졌다.
“까불지 마, 버디. 선수로서는 뭐, 나보다 몇 배 나은 선수인 걸 인정하지만.”
“몇십 배.”
“시끄러워. 아무튼, 아직 코치 라이센스도 없는 초짜 코치가 감히 누굴 걱정한다고?”
당당한 대답에,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슬슬 브라이언에게도 이제 자각이 생기는구나 싶어서다.
브라이언은 로컬 보이이자 원클럽맨이었고, 심지어 지도자 경력도 전부 선덜랜드에서만 쌓았다. 축구계에서 이보다 더한 정통성은 찾기 힘들다.
커리어 또한 막강하다. 무려 데뷔 시즌에 챔스 먹은 감독이란 말이지. 덕분에 톰슨이 아니라 메시가 여기서 코치를 한다고 하더라도, 브라이언의 입지가 흔들릴 일은 없다.
톰슨은, 이번엔 내 쪽을 바라보았다.
“괜찮겠어, 고용주? 나는 스태프로서는 실적이 없는데.”
“뭐, 그만큼 주급도 싸질 테니까.”
농담 삼아 말하자, 톰슨이 자기 앞에 놓인 무알콜 칵테일을 전부 비웠다.
“그럼 다음 일자리도 생겼으니, 이제 마음 놓고 활활 불태워 볼까나.”
“거짓말 마. 이미 활활 불태우는 중이면서.”
그러자 톰슨이 환하게 웃었다.
“이봐, 썬. 네가 그랬잖아. 거짓말인 줄 빤히 아는 거짓말은 지적하지 않는 게 예의라면서.”
* * *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덜랜드? 선덜랜드, 6관왕 노리나···.]
선덜랜드의 페이스가 무섭다. 슈퍼컵과 클럽 월드컵을 확보했고, 챔스와 EFL컵에서도 순항 중이다. 리그에서도 무패로 1위를 지켰다.
전반기, 우승을 위한 가장 강력한 경쟁자 맨시티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제 박싱데이만 잘 치르고 나면 리그 우승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6관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워낙 살인적인 일정 때문이다.
날씨도 도와주지 않는다. 현재 잉글랜드는 거의 매일 눈이 내리는 악천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6개 대회에 참여하는 선덜랜드에게 불리한 조건이다.
선덜랜드가 이 난관을 뚫고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 축구 팬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런던 튜브@엘렌
* * *
신문 기사 아래에는 설문조사가 붙었다.
[선덜랜드의 리그 독주를 막을 수 있는 팀은?]
2위 맨시티가 압도적인 득표를 얻었고, 첼시나 리버풀 같은 팀들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뉴캐슬은 고작 1%의 득표를 받았을 뿐이다.
기사와 설문을 모두 확인한 시어러가 신문을 팽개쳤다.
“이런 빌어먹을···!”
상대적으로 그의 딸은 냉정했다. 자기 아버지가 패대기친 신문을 주워들며, 사만다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뭐, 긍정적으로 생각하죠. 그래도 빅 6과 레스터 이외에는 우리가 가장 높으니까요.”
“높은 게 1%다. 높은 게!”
시어러의 분통도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미들즈브러조차, 선덜랜드의 더비 라이벌이라는 이유만으로 0.7%라는 득표를 받았으니까.
다시 말해 뉴캐슬은 이번에, 갓 승격한 미들즈브러보다 조금 낫다는 취급을 받은 것이다.
“사우디 자본이 왜 우릴 샀겠어.”
“우리가 잉글랜드 북동부의 최고 명문, 어쩌면 유일한 명문이었기 때문이죠. 긴 역사, 안정적인 팬베이스, 훌륭한 시설···.”
대답하는 사만다의 표정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녀가 언급한 요소는 이제 뉴캐슬만의 장점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구단의 역사는 원래부터 대등했고 - 굳이 따지자면 2차 대전 즈음까지는 선덜랜드가 더 잘 나갔었다 - 시설의 훌륭함은 역전당한 지 오래다.
이제 뉴캐슬 관계자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영국 북동부를 대표하는 팀으로 선덜랜드를 꼽는다.
그나마 아직은 더비 라이벌로 묶여 있고, 사우디 자본을 등에 업은 뉴캐슬 또한 머지않아 빅클럽이 되겠지만··· 따라잡을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다못해 무패 우승은 막아야 해. 리그에서 엿을 먹여야 한다고.”
으르렁거리는 시어러를 향해, 사만다가 냉담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기왕 막으실 거면 수식어는 빼시죠.”
“그렇지. 우승을 막아야지. 이번 박싱데이에 한 방 먹여주면 충분한데.”
만일 선덜랜드 홈에서 무승부를 거두게 되면, 2위 맨시티와의 승점 2점이 좁혀진다. 혹시라도 뉴캐슬이 선덜랜드를 잡는 쾌거를 이루기라도 한다면··· 상상만 해도 시어러의 주먹에는 힘이 들어갔다.
상대방의 기쁨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더비 라이벌의 숙명이다. 박싱데이에 상대를 어떻게 쓰러뜨릴지 고민하기 시작한 시어러의 곁에서 사만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선수들은 괜찮을까요? 지난번 보니 졌는데도 계속 실실 웃던데요.”
그러자 시어러가 고개를 끄덕였다.
“엄청 굴려 놔서 괜찮을 게다.”
* * *
[프리미어리그 20R. 선덜랜드 대 뉴캐슬]
박싱데이에 펼쳐지는 더비 매치라는 특성상, 경기장은 이미 만석이었다. 덕분에 뉴캐슬 선수단은 귀를 찢는 응원 속에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 진입해야만 했다.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의 원정 드레싱룸은 더비 라이벌의 시각에서도 꽤 훌륭한 편이었다.
당연히 홈팀 드레싱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유에파 인증을 받은 경기장답게 원정팀 설비도 훌륭하게 갖췄기 때문이다.
드레싱룸의 온도는 딱 알맞게 맞춰져 있었고, 진눈깨비 내리는 바깥 날씨를 짐작하기 힘들 만큼 훈훈했다.
“어, 몸이 확 풀리네.”
드레싱룸에 발을 들인 직후, 무심코 누군가가 그렇게 중얼거리다 입을 다물었다. 주위의 시선이 쏠렸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에는 눈치라는 게 없는 사람도 있다. 뉴캐슬이 자랑하는 젊은 공격수, 앨런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야, 우리 상대로 이런 드레싱룸 내줄 정도면, 이놈들 자기네 드레싱룸엔 금칠이라도 해 놓은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앨런의 옆에서는 올여름에 구단에 새로 영입된 윙포워드, 마르크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야, 굉장하네! 요즘 금값 괜찮을 텐데.”
그때 주위에서 마르크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마르크가 재빨리 입을 다물었지만, 한발 늦었다.
뉴캐슬의 새 주장, 로컬보이 매튜는 마치 원수 보는 듯한 시선으로 마르크를 노려보았고, 그 옆에서는 감독 시어러가 굵직한 목소리를 냈다.
“마르크, 한 달간 2군에 처박히고도 아직 정신 못 차렸나? 도로 내려보내 줘?”
마르크가 자세를 고쳤다. 그가 반년간 경험한 바에 따르면 시어러는 선수의 정신무장을 무척이나 중시하는 감독이었다.
그리고 지금 뉴캐슬을 운영하는 사우디 국부펀드는 감독이 원치 않는 선수를 계약 끝나는 날까지 2군에서 썩힐 재력이 충분한 곳이었다.
“아닙니다!”
마르크가 목소리를 높이자, 시어러가 표정을 살짝 풀었다. 비록 마르크의 태도가 썩 만족스럽지는 않을지언정, 경기 전 선수 한 명을 너무 들볶지는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대신 시어러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보다시피 오늘은 진눈깨비 뿌리는 날이다. 얼마 전까지 카타르에서 뜨끈하게 보내고 온 선덜랜드 놈들은 적응하기 힘들 거야.”
시어러의 선언에, 뉴캐슬 선수들이 하나둘씩 이를 드러냈다. 주로 로컬 선수들이었지만, 일부는, 한 달간 2군에서 지내며 바짝 정신무장된 선수들도 섞여 있었다.
선수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뉴캐슬 감독의 입꼬리에 희미한 미소가 돌아왔다.
“물론 우리도 힘들겠지. 이곳은 적진이고, 우리 뉴캐슬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경기장이니까. 하지만, 힘들 때마다··· 맥켐즈 놈들의 목소리가 귀를 찢어 놓을 때마다 생각해라.”
그렇게 말하는 시어러의 목소리에 대응하려는 것처럼, 벌써부터 선덜랜드 팬들의 목소리가 드레싱룸 안쪽까지 파고들기 시작했다.
Stand up if you hate Newcastle.
뉴캐슬 관계자라면 누구나 치를 떠는 선덜랜드 특유의 함성을 들으며, 시어러가 나직이 덧붙였다.
“놈들이, 이번 달에만 우리보다 네 경기 더 치르고 온 상태임을.”
* * *
“이 경기장에서 그 팀에 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같은 시각, 홈팀 드레싱룸에서는 선덜랜드 감독 브라이언 역시 선수들을 독려하는 중이었다.
“힘들 때마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를 때마다, 진눈깨비에 살이 에일 때마다 생각해라. 여기가 어디인지, 우리가 누구인지.”
선수들은 다들 조용했다. 선수들 모두가 더비전이 가진 무게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선덜랜드에도 외부에서 온 선수들이 있지만, 그래도 이해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구단은 아낌없는 팬 서비스를 퍼붓고, 원래부터 충성심 높던 북동부 축구팬은 팀에 깊이 몰입하게 되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팀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팬으로.
Wise man say, only fools rush in.
But I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
선덜랜드의 구호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그 분위기, 열기 속에서 뛰다 보면, 오늘 상대하는 검은 줄무늬 유니폼을 마치 부모의 원수 비슷한 것처럼 여기는 감정도 그리 이상하지는 않았다.
잠시 말을 멈춘 채, 브라이언은 홈팀 드레싱룸에도 공평하게 파고드는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는, 그 목소리에 대답하듯 선언했다.
“잊지 마라, 누가 우리를 지지하고 지탱하는지.”
Sunderland! Sunderland! Sunder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