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투자의 신이 키우는 축구단-359화 (359/422)

더 많은 트로피를 원한다면 (1)

<난 선수를 사는 유형의 감독이 아니라 선수를 발전시키는 감독이 되고 싶다 - 루이 판할>

톰슨의 은퇴 경기를 무사히 치르고, 이어진 다음 이벤트는 로커 파크 기공식이었다.

우승 확정 당시 설치한 스크린에는 로커 파크의 옛 모습과 새로 짓는 조감도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고, 중간중간 ‘클래식’ 선덜랜드의 막강하던 옛날 경기도 흘러나오는 중이었다.

“오빠, 최근의 막강한 경기가 더 좋지 않았을까?”

“그건 풋볼 스퀘어에서 볼 수 있잖아.”

요즘 선덜랜드가 잘 나간다는 거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적어도 이 도시에는 없을 테니, 굳이 곳곳에 홍보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우리의 로컬 홍보 전략은 어디까지나 추억, 그리운 시절에 대한 이야기로 맞춰야 한다. 30년 전에 경기장이 한 번 바뀌었지만, 변함없이 옛날 전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알려야 하는 것이다.

CS팀의 안내를 받으며, 테이프 앞에 관계자들이 일제히 늘어선다. 나는 말할 것도 없지만, 시공업체 파퓰러스는 물론, 우리 유소년 육성단 멤버들도 함께했다. 페르난데스, 벤자민, 심지어 앨리스와 톰슨, 그리고 우리 유소년 선수들까지.

평소 까불거리던 테오나 바르카도 오늘은 아주 얌전하고 의젓했다.

“앨리스가 잘 컨트롤하는 모양이네?”

희주가 옆에서 속닥거리길래, 슬쩍 되물었다.

“그러게, 네 이론대로라면 앨리스 앞에선 바르카가 더 까불어야 하는 거 아니냐?”

쇼핑과 연애에 뇌가 찌든 희주는, 이른바 만물 열애설의 신봉자였다. 대표적 피해자는 브라이언과 샐리고, 요즘은 잭과 에이미를 엮으려는 모양이다. 어쩌면 아이돌 팬클럽 생활을 너무 오래 한 부작용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희주의 발상으로는 바르카는 틀림없이 연상 취향이며, 아무리 봐도 앨리스를 좋아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유독 앨리스 앞에서 바르카가 까불거리는 경향에 대해서는, 저맘때 남자애들은 원래 이성에 대한 감정 표현이 서툴기 때문에 좋아하는 애를 괴롭히는 거라며 박박 우겼다.

···동생아, 그 주장대로라면 짐과 클라라가 파국이다만?

내가 보기엔, 바르카를 컨트롤하는 주체는 톰슨 같다. 눈동자를 굴리자, 내 시선을 알아챈 톰슨이 히죽 웃었다.

톰슨은 얼마 전, B급 라이센스를 무사히 취득했다.

원래 톰슨 정도 경력을 가진 선수라면, 하위 자격증이나 지도자 생활을 생략한 채 바로 B급 코스를 밟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단, 시험에 붙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얼마 전까지 현역 선수라 준비할 시간이 없었는데도 꽤 매끄럽게 합격했다.

[시험 떨어지면 대체 브라이언에게 얼마나 조롱당할지 상상도 안 간다.]

그렇게 톰슨은 정식 유소년 코치가 되어, 우리 유소년 육성단에 합류했다. 현역 시절일 때에도 젊은 선수들을 묵묵히 이끌고 뒷바라지하던 톰슨이니,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게 틀림없다.

진행을 맡은 에이미가 목을 가다듬었다.

“그럼, 지금부터 테이프 커팅식이 있겠습니다. 다들 가위를 들어 주세요··· 하나, 둘, 셋.”

잠시 후, 수십 조각으로 잘린 테이프가 땅에 떨어졌다. 이어서 우리는, CS팀의 안내에 따라 땅의 흙을 한 삽 떴다. 이로써 로커 파크의 공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예정 기간은 1년.

빡빡한 일정이지만,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가 딱 그 정도 기간에 지어졌다는 점, 로커 파크는 원래 경기장이 세워졌던 곳이라 부지 자체가 매우 적합하다는 점, 시공주가 건축 비용을 아낄 생각이 아예 없다는 점에서 보면 나쁘지 않은 일정이라는 파퓰러스의 답변을 받았다.

기공식을 마친 페르난데스의 표정은 특히 감개무량했다.

“유소년들을 위해 관중석이 있는 전용 스타디움을 따로 만들어주는 팀은 아마 우리 선덜랜드가 유일할 겁니다. 최고의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최고의 유소년을 키워 내겠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페르난데스와 시선을 주고받은 다음, 나는 에이미와 희주의 안내를 받으며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미리 준비된 현판에 놓인 보호용 비닐 필름을 뜯었다.

[로커 파크]

대리석 위에 붙은, 금속 현판이 태양 아래에서 선연한 빛을 발했다.

[99년간 이어진 구단의 전통, 100년 뒤에도 이어질 클럽의 미래]

* * *

로커 파크 기공식에 참석한 선덜랜드 유소년들은 대체로 진지했다. 의젓한 짐이나 월터는 말할 것도 없지만, 테오와 바르카도 평소보다 훨씬 얌전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둘의 인내력은 테이프 커팅, 그리고 첫 삽을 뜬 시점에서 동나기는 했다.

“빨리 완공되면 좋겠다. 여기서 뛰고 싶어.”

행사장 뒤쪽으로 물러난 테오가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월터가 슬쩍 노려보았지만, 테오는 뻔뻔했고 주위의 어른들도 딱히 제지할 마음이 없어 보였다.

결국 월터도 한숨을 지으며 대화에 끼었다.

“무슨 걱정이야. 우리는 앞으로 세 시즌 동안 U-18에 남게 되는데··· 아, 뛰어 보려면 2년 안에 지어져야 하는구나.”

“맞아··· 그런데 캡틴에겐 딱 두 시즌만 남아 있어.”

얼마 전까지 선덜랜드 U-15의 주장이던 월터는, 이번에 U-18로 올라가면서 주장 완장을 반납했다. 따라서 테오가 말한 ‘캡틴’은 당연하게도 짐을 가리키는 소리였다.

옆에서 바르카가 명랑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보니까 내년 7월 완공이래. 캡틴도 한 시즌 뛸 수 있겠네.”

“진짜네··· 그런데 축구장이라는 게 1년 만에 뚝딱 지을 수 있는 거였어?”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짓는 데 1년 좀 넘게 걸렸다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아무튼, 내년부턴 나도 같이야.”

벌써부터 의욕을 보이는 바르카를 향해, 월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넌 U-15팀을 잘 관리할 생각부터 해야지. 올해는 네가 주장인데.”

그러자 바르카가 웃었다.

“괜찮아. 흉내 내는 건 특기거든.”

종합적으로는 테오가 좀 더 나은 재능이라고 평가받고 있지만, 개인기로만 한정하면 바르카는 테오 못지않은, 어쩌면 좀 더 낫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유망주였다.

어린 나이에 톱 프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똑같이 따라 하는 바르카의 센스는 정말로 독보적인 레벨이었다.

다만, 지금 바르카가 말하는 ‘흉내’는 당연하게도, 선덜랜드 U-15의 캡틴이던 짐과 월터를 흉내 낸다는 것이었다.

월터가 멋쩍은 표정으로 검지를 세워 콧잔등을 긁었다.

“탁월한 아이디어긴 한데, 모처럼 흉내 내려면 나 말고 캡틴에게 배워.”

“물론 그럴 생각이니까 안심해, 월터.”

바르카와 월터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이, 줄곧 묵묵히 선 채 공사 현장 안내판만 응시하던 짐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예전에 테오 너는, 메시 선수 입단했을 때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지? 너를 위해 7번을 골랐다는 건, 망상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널 부끄럽게 여기지 않도록 열심히 할 거라고.”

“응.”

“정말로 이 경기장이 1년 안에 완공된다면, 나는 U-18에 머무는 동안 로커 파크에서 뛰어볼 수 있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나에게 기회를 주려고 완공일을 앞당기는 거라는 생각은 안 해. 그건 너무 자의식 과잉이니까.”

“캡틴 정도면 그렇게 생각해도 자의식 과잉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응, 공사를 서두르시는 모든 분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뛸 거지?”

테오의 말에, 짐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꾹 움켜쥔 주먹이 파르르 떨렸다. 평소 애용하던 장갑이 없는 맨주먹 위에, 소년 골키퍼의 흥분과 결의 같은 감정이 보기 드물게도 여과 없이 드러나 보인 것이다.

“이 경기장을 떠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 가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트로피를 가져올 거야··· 그렇게 할 수 있게, 도와줘.”

짐의 부탁에, 월터와 테오가 무심코 서로를 마주 보았다.

짐은, 지난 시즌 선덜랜드 유소년을 U-18 유스컵 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당연하게도 대회 최우수 선수상도 함께 들었다. 하지만 골키퍼는 팀을 패배에서 구할 수는 있어도, 승리로 이끌 수는 없는 포지션이다.

하물며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감히 라인 올리고 맞불 놓을 팀은 없을 테니, 올 시즌에는 짐의 활약만으로는 트로피를 가져올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았다.

경기의 점유율을 가져오는 건 월터의 몫이고, 점수를 만들어내는 건 테오의 역할이 될 것이다.

의미를 파악한 두 사람이 눈을 빛냈다. 잠시 후, 선덜랜드의 차세대 에이스와 중원의 사령탑이 동시에 합창처럼 외쳤다.

“아이, 아이, 캡틴!”

* * *

톰슨의 은퇴경기와 로커 파크 기공식이라는, 이번 프리시즌 최대의 이벤트 두 개가 모두 끝났다. 이제 남은 일정은 팀을 정비하고, 다음 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해 나가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은 5관왕으로 마무리했다. 비록 아깝게 챔스는 시티에 밀려 떨어졌지만, 그 외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며 팀의 힘이 정점에 올라왔음을 증명했다.

이번에야말로 트레블을 노려야 할 적기라고 생각하지만, 처음엔 일부러 목표를 살짝 낮춰서 불렀다.

“따라서 다가올 시즌 목표는 챔스를 탈환하는 한편, 리그를 지켜내는 걸로 하고 싶습니다.”

리그와 챔스를 모두 차지하는 것, 일명 유로피언 더블을 목표로 걸자, 곧바로 코칭스태프가 격하게 반발했다.

“브로, 트레블이면 트레블이지 유로피언 더블은 또 뭐임?”

“맞아요. 제일 빡센 대회, 리그와 챔스를 둘 다 먹으라고 말씀하시면서 새삼 FA컵은 뺀다고요? 무슨 생색내는 것도 아니고···."

계획대로다. 둘의 얼굴을 차례로 돌아본 다음, 나는 짐짓 짧은 한숨을 지어 보였다. 물론 속으로는 만면의 미소를 지으면서.

“브라이언은 그렇다 치고, 샐리까지 이렇게 격한 반발을 보일 줄은 몰랐네요. 그럼 올 시즌 목표는 트레블로 잡아도 되겠습니까?”

샐리가 그렇다고 냉큼 말했고, 브라이언은 옆에서 그걸 왜 네가 대답하느냐며 살짝 발끈했지만, 대체로 두 사람 모두 시즌 목표에 대해선 아무 불만이 없어 보였다. 덕분에 구단주실에는 타닥타닥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만 울렸다.

슬쩍 보니 희주가 뭔가 타이핑 중이었는데, 딱히 문서 작업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고, 메모장을 켠 상태였다. 내용은···.

[공갈의 신, 비결 밝혀져 파문]

“아니, 나는 아무 공갈도 안 쳤다고. 자기들이 알아서 올려 잡은 거라고.”

“갑부 오라버님,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아뇨. 설마요.

그런 우리를 지켜보던 브라이언과 샐리의 태도가 이상해졌다. 유로피언 더블을 트레블로 올려 잡은, 바꿔 말해 구단주가 전혀 요구하지 않았던 FA컵 우승까지 자발적으로 약속해버린 감독과 수석코치가 슬슬 뭔가 상황이 잘못 돌아감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속았다는 표정을 짓는 샐리와 브라이언에게서, 슬쩍 시선을 돌렸다.

“트레블 할 수 있다면서.”

안 돼. 안 바꿔줘. 바꿀 생각 없어.

그러자 잠시 서로 마주 보던 브라이언과 샐리가 계산을 시작했다.

“가만 생각해 보니, 노려볼 만하겠는데?”

“그렇죠? 애초에 챔스와 리그에 둘 다 도전할 수 있는 전력만 있으면 FA컵은 그렇게까지 어려운 목표는 아니고··· 우리가 유로피언 더블을 할 수만 있으면 트레블도 가능하죠.”

“애초에 브로가 불가능한 목표를 던져 주는 사람은 아니니까.”

“맞아요. 우리 선수단은 딱 세 명 빼고 전부 이십 대잖아요? 한창 전성기를 달릴 나이죠.”

“해리슨과 프랭크도 이제 경험이 쌓였지. 베리와 터너도 관록이 붙었고.”

“크로아티아에서 구르다 온 최새벽은 말할 것도 없고요.”

지난 시즌 5관왕을 차지한 스쿼드도 건재하다. 떠난 선수는 톰슨 한 명이고, 삼십 줄을 넘긴 선수는 메시와 하퍼, 크리그밖에 없을 정도다.

그런데 두 사람의 말처럼, 이제 그동안 팀에서 키우던 젊은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주전 경쟁에 나설 시기가 되었으니, 어떤 의미로는 지난 시즌보다 이번 시즌의 선수단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보강은 필요하겠지. 톰슨의 빈자리는 어떻게든 메꿔야만 할 테니.

우리 코칭스태프 역시 마찬가지의 결론에 도달하는 중이었다.

“한 명 정도만 영입해 달라고 해야겠다. 톰슨이 은퇴했으니까.”

“그렇죠. 최새벽이 합류하긴 했지만, 떠난 자리는 채워야 하는 법이니까요.”

호흡이 척척이다. 평범한 구단주였다면 이들이 뿜는 압박감 때문에라도 계획에도 없던 선수를 사 오겠다고 약속해야 했을 만큼.

물론 나는 애초에 사줄 생각이었으니 상관없지만, 아무래도 공갈은 내가 아니라 브라이언과 샐리가 치려는 것 같다는 의미를 담아 희주를 흘끗 바라보는 사이, 옆에서는 우리 감독과 수석코치가 옥신각신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최우선 영입 대상은 레프트백이겠지.”

“미드필더가 아니고요!?”

이제 감독과 수석코치라는 서로의 지위, 그리고 사회적 체면을 고려한 두 사람은 ‘축알못’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지는 않았지만, 비언어적 도발은 조금도 자제할 마음이 없어 보였다.

상대의 축구 지능을 멸시하는 눈빛을 서로 쏘아보내는 와중에, 샐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미드필더가 급해요. 디아라는 아직 살짝 어리고, 요니와 해리슨은 2선에서 뛸 때도 많은 선수죠. 꼭 주전급은 아니더라도, 로테이션 한 명 정도 영입이 필요하잖아요?”

샐리는 영리하게도 내 쪽에 시선을 보냈다. 어차피 브라이언과 입씨름해 봐야 결론이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애초에 선수를 사 오는 건 내 권한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브라이언 역시 다급하게 날 바라보았다.

“브로, 풀백이 더 급해. 팬덤에서도 이대로면 베넷 죽겠다고 난리야. 브루노는 그래도 프랭크와 종종 교체했지만, 베넷은 꽤 무리했어.”

“풀백 문제는 쓰리백을 쓰면 어떻게든 되잖아요? 그리고 세상에 어느 레프트백이 우리 팀에 오겠어요? 베넷이 스물여덟 살, 한창 전성기인데!”

말다툼하는 둘을 바라보며, 희주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내게 물었다.

“누구 말이 맞는 것 같아? 내가 듣기엔 브라이언 씨 말이 정론 같은데.”

“브라이언이 정론이지만, 샐리 말에도 일리는 있어. 가뜩이나 레프트백은 귀한 포지션이거든.”

로테이션에 만족할 수 있으면서 막상 나올 때는 1인분을 해줄 선수는 아주 드물다. 심지어 포지션 자체가 귀한, 레프트백이라면 더 구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럼 샐리 씨 말대로 미드필더를 사 올 거야?”

희주의 질문에, 본격적인 언쟁 모드에 들어간 샐리와 브라이언이 조용해졌다. 슬슬 내 눈치를 살피기 시작한 모양이라, 나는 일부러 과장된 한숨을 내쉬었다.

“서운한데. 누가 보면 내가 돈 안 쓰는 줄 알 거 아니야.”

이미 잘 갖춰진 우리 선수단의 균형을 깨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영입은 몇 명이든 데려올 수 있다. 이적 자금은 신경 쓸 필요가 없고, 팀의 위상도 높아졌으며···

···진지하게 트레블을 노려야 할 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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