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걸음 (4)
선덜랜드의 챔스 결승 진출, 그리고 결승 상대까지 확정되자 도시는 또다시 끓어올랐고, 선수들도 가벼운 흥분 상태에 빠졌다.
“레알? 결승전 상대로 부족함 없는 팀이네.”
“그러게. 역시 우리는 대회 최다 우승 팀을 꺾고 우승해야 제맛이지.”
그러자 옆에서 하퍼가 곧바로 불평했다.
“FA컵 맛 떨어지는 소리 하지 말고.”
이제 팀의 세컨 키퍼, 컵 대회 전담으로 한발 물러난 하퍼의 농담에, 에디가 곧바로 두 손을 들었다.
“어··· 예전에 아스널 잡고 우승해 봤으니 넘어갑시다.”
그러자 해리슨이 눈을 빛냈다.
“맞다. 그럼 리그 우승은 맨유하고 경쟁해야 제맛이겠네요?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 팀, 아직 맨유 맞죠?”
“그렇긴 한데··· 그건 걔들이 리그 우승 경쟁권에 올라올 수 있을 때 이야기 아닐까?”
에디가 뻔뻔하게 대답하자, 주위에서 다들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저었다.
“너어는 정말.”
물론 에디는 주위의 반응을 신경 쓸 위인은 아니었다. 어깨를 으쓱하면서, 에디가 태연하게 덧붙였다.
“감독이 또 경질된 모양이긴 한데, 거긴 구단주가 바뀌어야 해. 구단주 차이가 축구단을 얼마나 바꿔놓는지는 우리가 제일 잘 알잖아?”
“그러게요. 그럼, 트레블을 가지러 가 볼까요.”
해리슨의 천진한 답변에, 엄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그 전에 쿨다운 잊지 말고. 그리고 에디, 해리슨? 오늘 밤에도 개인 훈련했다간 진짜로 죽여버릴 거야.”
서슬 푸른 샐리의 호령에, 브라이언도 재빨리 덧붙였다.
“요니, 바스티아노, 크리그, 그리고 베리. 너희도 마찬가지니까 못 들은 척하지 말고. 아직 오버워크는 안 된다.”
바스티아노와 크리그가 차례로 불평했다.
“감독님, 저희는 아침에만 훈련하는데요? 밤에는 훈련 안 해요.”
“맞습니다. 그리고 무릎 아프신 구단주님도 아침에 뛰시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아침에 쉬겠습니까. 트레블이 코앞까지 다가왔는데요.”
“걔는 이제 선수 아니잖아. 그리고 나는 환자들 데리고 경기 치르는 취미 없으니까, 벤치에서 기다리고 싶지 않으면 알아서들 해.”
브라이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설관리팀과 메디컬팀 스태프들이 슬그머니 선수들에게 하나둘씩 따라붙었다.
오버워크가 취미인 선수, 크리그나 바스티아노 같은 선수에게는 두 명의 스태프가 따라붙었고, 요니는 무려 감시 다섯 명이 붙는 기염을 토했다.
어릴 때부터 시티 오브 선덜랜드에 살아서, 언제든지 감시자를 따돌릴 수 있는 능력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감독님! 그런 논리라면 잭 저놈은 감시 열 명을 붙여도 모자랄 텐데요. 저 인간이 작정하고 샛길로 도망가기 시작하면 저도 못 잡아요.”
“그렇겠지만, 쟤는 너처럼 개별 훈련은 안 하잖아.”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쟤도 은근히 자주 특훈해요.”
혼자 죽을 수는 없다는 심정으로 요니가 외쳤다. 잭은 변명 한 마디 없이 그런 요니를 묵묵히 바라보기만 했지만, 자세히 보면 입꼬리가 실룩거리는 중이었다.
물론 구단은 잭을 그냥 방치할 마음이 없었다.
“수고했구나. 요니야. 소시지 좀 챙겨왔으니 쉴 때 먹으렴. 그리고 잭, 오늘은 푹 쉬라고 감독님이 말씀하시던데···.”
일정 종료 후, 사라 맥그리거 여사가 훈련장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잭의 절망과 요니의 환호가 교차하는 사이, 옆에서는 어째서인지 에디가 미친 사람처럼 히죽거리기 시작했다.
“3주장님은 왜 신나신 걸까요.”
프랭크의 순수한 의문에, 마르틴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캡틴의 데이트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3주장의 행복도가 증진되었음을 추정하였음.”
“영어 실력 느셨네요!?”
“예전부터 늘었음. 다만 경기장 안에서는 짧고 간결하게 의사소통하라는 캡캡틴의 유훈을 지키고자 했을 뿐.”
“캡캡틴···? 혹시 페르난데스 단장님 이야기인가요?”
“정확함.”
“멀쩡히 육성단장 생활하시는 분을 왜 죽이고 그래요. 유훈이라뇨.”
“고의 아님. 그저 영어가 아직 내게 너무 어렵기 때문임.”
차분하게 대답하면서, 마르틴은 느긋하게 훈련장을 빠져나갔다.
평소와는 다른 행적이었다. 클럽하우스에 사는 마르틴은, 원래대로라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디 가세요?”
프랭크의 질문에, 마르틴이 웃었다.
“영어 공부하러 감.”
* * *
도시 전체가 트레블에 대한 기대로 끓어오를 무렵, 클라라는 재닛과 함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한때 거론되던 클라라의 카페 알바 이야기는 자연스레 쏙 들어갔다. 당사자 재닛이 선덜랜드에 스카웃되었기 때문이다.
창밖을 바라보던 클라라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마르틴 선수다! 가서 사인 안 받아?”
그러자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재닛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나는 이제 선덜랜드 스태프야. 길에서 선수 사인을 조르는 몰지각한 짓은 하지 않아.”
“흠. 그렇구나.”
“사인이 갖고 싶으면 언제든지 클럽하우스에 요청할 수 있거든.”
재닛의 이야기에, 클라라가 미소를 지었다.
“좋겠네. 부럽다.”
“영혼 좀 넣고 말하자 응? 부럽긴 무슨. 짐 사인 말고는 전혀 관심도 없으면서.”
그러자 클라라가 장난스럽게 턱을 치켜들었다.
“나는 이제 짐의 여자친구니까, 사인을 조르는 몰지각한 짓은 하지 않아.”
“어련하시겠어.”
불평하는 재닛을 향해, 클라라가 살짝 덧붙였다.
“하퍼 선수 사인은 좀 받고 싶긴 한데···.”
“진짜? 혹시 골키퍼가 취향이었어?”
“짐이 좋아해서.”
“어휴, 말을 말자. 솔로는 서러워서 어디 살겠나.”
입으로는 불평하면서도 재닛은 손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쉬지 않고 키보드를 타이핑 중인 친구 재닛에게, 클라라가 호기심을 드러냈다.
“뭐 해?”
“트레블 기념상품 아이디어 회의. 한국 직원분하고 협업 중이야. 시설관리팀 정직원들은 전부 챔스 결승전 준비에 차출되었거든.”
“CS팀 분들은?”
“FA컵 결승 원정 준비.”
“흐음···.”
클라라가 테이블 위에 팔을 괴고 턱을 올렸다.
그녀도 이제 나름대로 축구단 관련자가 되었다. 따라서 ‘아직 트레블에 필요한 트로피는 하나도 못 땄으면서, 벌써 기념상품부터 준비하는 거야?’ 같은 물정 없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
어느 팀이라도 우승 기념 굿즈는 미리 기획하고 준비한다. 그리고 선덜랜드 정도 팀은 생산도 미리 해둔다. 만에 하나 우승을 놓치면 눈물로 폐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재닛이 웃었다.
“우승 당일의 감동을 놓칠 수 없다는 고객만족의 정신이지.”
“그보다 우승 당일 대목을 놓칠 수 없다는 돈벌이의 정신··· 농담이야.”
도끼눈을 뜨는 재닛에게서, 클라라가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재닛도 깊이 추궁하지는 않았다.
“기획이 참 어렵네. 나는 아무래도 먹을 것에만 자꾸 관심이 가서 말야.”
“그래? 혹시 기획서 보여줄 수 있어?”
그러자 재닛이 순순히 노트북 화면을 돌렸다.
[품목명 : 점보 크레이프. 포장지 컬러는 선덜랜드의 붉은색을 담고, 크림과 토핑을 세 배 얹어 트레블의 기쁨을 표현한 제품]
“체중 관리에는 위험하겠지만, 진짜 맛있겠다. 그런데 혹시 아래쪽의 코멘트는 네 생각이야? 아니면 한국 직원분 아이디어?”
[A : 포장재와 크레이프 사이에 카드를 끼워서 판매했으면 합니다. 선수 사진과 사인이 들어간 카드를 랜덤으로 넣도록 하죠.]
악마 같은 발상이라며 치를 떠는 클라라를 향해, 재닛이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설마, 당연히 우리 팀장님 생각이지. 나는 왜 저런 마무리를 못 할까?"
그러자 클라라가 무심하게 말참견을 했다.
“그럼 유소년 카드와 스태프 카드도 섞어. 그러면 1군 선수 카드 비중이 낮아질 테니, 랜덤성이 강해지겠지?”
“어··· 그렇겠네?”
“그리고 구단주님 카드도 꼭 넣어야 해. 그게 제일 인기 있을 테니까. 비율은 SSR 급으로.”
“너어는 진짜.”
아드리안 팀장 못지않은 악마라며, 재닛이 혀를 내두르고 치를 떨었다.
그때, 재닛은 눈치채지 못했다. 클라라의 진짜 목적은 랜덤 목록에 자연스럽게 포함될 ‘유소년 골키퍼’ 카드라는 사실을.
* * *
카페 앞을 막 스쳐 지난 마르틴은, 노점들 사이를 차분한 걸음으로 누볐다. 평소 경기장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퍽 느긋한 움직임으로.
마르틴은 아무튼 팬이 많은 선수였다. 월드클래스 레프트백 베넷은 물론, 간판 스트라이커 바스티아노보다도 인기가 많다. 오죽하면 바스티아노가 예전에 농담 삼아 불평했을 정도다.
[나도 드리블 연습이나 해야 하나?]
화려한 플립 플랩과 간결한 라 크로케타를 무기로 삼는 선수이지만, 그 외에도 플레이는 다양하다. 넛맥, 사포, 심지어 룰렛까지 능숙하다. 마르틴은 그야말로 공격의 토털 패키지, 개인기의 온 퍼레이드였다.
덕분에 선덜랜드 안에서도 컬트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평소 무뚝뚝하고 소심하며, 심지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용병임을 고려하면 실로 대단한 인기였다.
그래서 마르틴은 클럽하우스 밖에 나갈 때는 늘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를 착용했다. 비록 그의 영어 교사는 늘 쓴웃음을 지었지만.
“아무 의미 없는 짓이라니까요? 여기서 선글라스가 필요한 사람은 선덜랜드 선수 아니면 구단주님 일가밖에 없어요. 그런데 다른 선수들은 얼굴 까고 다니고요.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들었죠?”
이미 사람들은 다들 눈치챘지만, 그저 마르틴을 배려해 모른 척해 주는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게다가 마르틴보다 더 인기가 좋은 잭과 요니도 맨얼굴로 잘만 다닌다는 핀잔도 이어졌다.
마르틴의 대답은 진지했다.
“본인의 영국어 커뮤니케이션 능력 부재로 인해, 지역사회와의 오해를 유발할 가능성 높음.”
경기장 안에서는 일부러 단문 위주로 말하는 마르틴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계속 공부하고 있다. 고급 영어를 배워야 한다며 학술지나 고전 소설을 읽는 등의 노력까지 했을 정도로.
덕분에 실생활의 대화에서 조금 멀어지는 부작용이 생겼지만, 마르틴 나름대로는 무척 진지했다.
영어 교사가 입을 삐죽거렸다.
“오해할 만한 이야기를 할 게 있나요? 기껏해야 물건 사러 다니는 게 고작이면서.”
마르틴의 행선지는 시장이 끝이다. 그곳에서 간단한 과일이나 야채를 사고, 때로는 체코 음식을 사 먹는다. 아주 가끔은 체코 술을 찾으러 다닐 때가 있지만··· 딱 그 정도일 뿐이었다.
마르틴은, 영어 교사의 조언을 못 들은 척 노점 앞에 섰다.
“실례함. 그대 위대한 경영자여. 나는 겸허한 마음으로 사과 두 개를 청함.”
“네! 사과 두 알!”
주인이 재빨리 사과 두 알을 건넸다. 잔돈까지 딱 맞는 금액을 미리 준비한 마르틴은, 사과 한 알을 영어 교사에게 건네고, 나머지 한 알은 티셔츠에 문지른 다음 먼저 한 입 베어 물었다.
“잔류 농약이 없음을 보증함. 주인이 직접 선별 세척한 아주 신선한 사과이며 무기농 재배함.”
“유기농이겠죠. 그나저나, 사과는 클럽하우스에도 나오잖아요?”
“영어 실력 증진이 필요하기 때문임.”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는 이제 전 세계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CS팀에서는 체코어 가능 스태프까지 영입해서 대비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클럽하우스에도 체코어 가능자가 많다.
게다가 클럽하우스의 모든 안내문에는 1군 주전의 모국어가 빠짐없이 병기되어 있다. 그 안에서는 영어를 전혀 몰라도 생활에 지장이 없다. 따라서, 언어 실력이 늘기엔 불리한 환경이다.
“그러니까 스승.”
마르틴이 건넨 사과를 베어 물던 영어 교사가, 원망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입에 음식 있을 때 말 시키지 말라고요.]
마르틴의 교사는 모든 면에서 21세기 사람이었지만, 가끔씩 빅토리아 시대 사람처럼 굴 때가 있었다. 어쩌면 클럽에서는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영어 교사를 붙여주었을지도 모른다. 영국 전통 매너를 알려 주기 위해서.
마르틴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기다렸다. 그리고 영어 교사가 입에 문 사과를 모두 삼키기를 기다린 다음 말을 이어나갔다.
“상인은 친절하며, 상점에 체코어 팻말이 늘어나고 있음. 체코의 국제적 위상이 증진되었는지 의문스러움. 팻말이 늘어나면 영어가 늘지 않음.”
“그야 다들 당신 정체를 눈치채고 있을 테니까 말이죠.”
마르틴이 한숨을 쉬었다.
“영어 실력 향상 실패함을 시인함. 이 도시에선 불가능함.”
“그럼 영어 실력 팍팍 늘어날 도시로 옮겨갈래요?”
“놉. 선덜랜드에서 축구하려고 영어 배우기로 결심함. 이에 따라 다른 팀 이적은 한없이 무의미함. 마치 뉴캐슬용 스코어보드 숫자처럼 쓸모없음. 그 팀 점수판은 이진법이면 충분함.”
뉴캐슬이라는 단어에 주위 사람들이 귀를 쫑긋 세웠지만, 이어진 스코어보드 드립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영어 교사가 웃음을 참으려 노력하며 되물었다.
“예전엔 영국에서 축구하려고 영어 배운다고 했잖아요?”
“같은 의미임. 이제는.”
그때, 조금 멀리서 마르틴을 발견한 아이 둘이 달려왔다. 덕분에 마르틴은 당황했고, 자신이 사과를 먹느라 마스크를 내렸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했다.
잠시 후 좀 더 작은 아이가 다리에 매달리듯 안겼고, 조금 더 큰 아이는 수줍은 얼굴로 축구공을 내민다. 그래서 마르틴은 재빨리 축구공에 능숙한 솜씨로 사인해 주었다.
사인볼을 받아 든 아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앞으로 남은 경기도 꼭 이겨주실 거죠? 트레블이 코앞이니까요. 그러니까 저희들을, 팬을 위해서요.”
마르틴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저으며 덧붙였다.
“우리 모두를 위해서.”
예전이었다면 ‘승리 수당을 위해서’라고 말했겠지만, 지금은 어째서인지 그렇게 말해 주고 싶었다.
그러자 아이들이 마치 울 것 같은 얼굴로 마르틴을 올려다보았다. 그래서, 마르틴은 당황스러운 시선을 영어 교사에게 향했다.
“스승, 빠르게 정정하여 재안내할 것을 요구함. 팬을 울리면 캡틴이 나를 살해할 것이 예상됨. 나의 특성상, 원활한 다잉 메시지 불가능.”
“아뇨. 괜찮아요.”
영어 교사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고, 사방에서는 휘파람과 환호, 박수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어리둥절한 마르틴을 향해, 영어 교사가 미소를 지었다.
“이번엔 아주 잘 말했어요. 토씨 하나 고칠 필요 없을 정도로.”
그리고 사흘 후,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
[고오오올! 우리의 10번이 유령처럼 파고들었습니다··· 선제골입니다! 선덜랜드가 한 골 앞섭니다! 아울러, 우리는 리그 우승 경쟁에서도 한 걸음 앞섰습니다.]
[마르틴을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파울로 끊을 기회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추가골, 추가골입니다!]
[마르틴, 해트트릭입니다! 선덜랜드의 에이스가 리그 우승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선덜랜드, 또다시 리그 챔피언의 자리에 오릅니다··· 2년 연속 우승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프라하의 에이스로 불리던 사내는, 이제 명실상부한 선덜랜드의 에이스가 되어 있었다.
백투백 강등의 굴욕으로부터 정확히 9년. 1부 리그에서 밀려난 해로부터는 딱 10년이 되는 날.
선덜랜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트레블의 첫 번째 조건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