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방법 (4)
[FA컵 결승전, 선덜랜드 대 맨시티]
웸블리의 익스클루시브 박스에 앉아서, 희주가 흐뭇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정도면 거의 어나더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네.”
나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솔직히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작년 뉴캐슬과의 FA컵 결승전 정도면 어나더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소리를 해도 괜찮았을 것이다. 작년에는 중립 티켓을 우리가 모조리 빼앗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희주의 티켓팅 솜씨가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뉴캐슬 스태프들의 경험 부족도 한몫을 했다. 물론 그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스태프들보다도 노련한 스태프들이지만, 돈을 써 본 경험이 부족했다.
4강전도 끝나기 전에 결승전 중립 티켓을 쓸어가려고 덤비는 팀이 있을 줄, 작년 뉴캐슬 스태프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겠지.
그에 비해 맨시티 스태프는 훨씬 프로페셔널했고, 일단 돈을 써본 경험도 풍부하다. 덕분에 희주 상대로도 티켓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오만 대 삼만 팔천. 우리가 훨씬 많지만, 두 배까지 격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그리고 경기장 구석에 끼어 앉은 시꺼먼 먹구름··· 뉴캐슬 서포터가 신경 쓰인다. 조르디가 우릴 응원할 리는 없으니, 사실상 오만 대 사만이겠지.
그렇게까지 압도적인 격차가 아님을 지적하자, 희주는 잠시 시무룩해졌지만 이내 기운을 차렸다.
“괜찮아, 경기에서 이기면 그만이니까!”
“그건 그렇지.”
“게다가··· 비슷한 인원이기만 하면 블랙캣츠가 밀릴 리 없잖아?”
하긴, 그렇지. 나도 그렇게 믿는다.
대를 이어 탄광과 조선소에서 일해온 북동부의 거친 사내들, 축구 외에는 어떠한 즐거움도 모르는 바로 그 사람들이 지금 웸블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그러니 우리는, 오늘 지지 않을 것이다.
* * *
요니가 선수 입장 통로를 지나 경기장에 발을 내디딘 순간, 선덜랜드 팬들의 함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듣고 있으면 가슴이 끓어오르고 뱃속이 뜨거워지는 소리다.
어쩐지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
“왜 그래?”
잭의 질문에, 요니는 짧게 대답했다.
“옛날 생각이 나서.”
수년 전 웸블리에 처음 왔을 때, 요니는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마치 무언가 속에 얹힌 것처럼 답답했었는데, 돌이켜보면 난생처음 경험하는 결승전의 압박과, 큰 무대를 앞둔 신인 특유의 긴장이 더해진 게 원인이었다.
그때도 똑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숨쉬기조차 힘들게 느껴지던 중압감을 마법처럼 지우던 함성, 팬들의 소리.
장사를 쉬고, 가게를 닫고, 기쁜 마음으로 런던까지 따라오는 바로 이 팬들의 함성이 있기에 언제까지라도 싸울 수 있다고, 요니는 그렇게 생각했다.
누구와도 맞설 수 있고,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잠시 후 킥오프 직후, 요니는 힘차게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신기하게도 경기장의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잘 보인다. 가볍게 불어오는 봄바람도, 사각거리는 잔디의 흔들림도, 짜임새 있는 두 팀의 진영에 이따금씩 생겼다 사라지는 균열들도.
심지어 점유율과 통계까지 어렴풋하게 알 것 같았다. 경기장 안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요니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또 분석해 나갔다.
‘점유율 46 대 54··· 선덜랜드 열세, 슈팅 4 대 3··· 선덜랜드 약우세.’
경기 전 사전 예상처럼, 경기의 주도권과 점유율은 맨시티에 내주었지만 다른 것은 아무것도 내주지 않은 멋진 경기였다. 오히려 맨시티의 공세가 주춤할 때마다, 날카로운 역습으로 적절히 응징했을 정도다.
이제 남은 건 오직 득점이었다. 어떻게든 한 골만 뽑아낸다면, 경기의 흐름을 크게 뒤흔들 수 있을 테니까.
그때,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 느낌이 났다. 돌아보니 잭이었다.
“올라가.”
“올라가라고?”
되묻는 요니에게, 잭이 빠른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해리슨이 낮은 위치에 머무를 거야. 그리고 나머지 공간은 전부 내가 메울 거야. 뒤에는 에디도 있어. 그러니까···.”
잭이 마치지 못한 이야기를, 요니는 이미 알고 있었다.
“알았어.”
오랜 친구와 주먹을 살짝 맞댄 다음, 요니는 곧바로 전진했다.
점수를 가져오기 위해서.
* * *
‘패스가 온다.’
해리슨의 패스는 원래 준비 모션도 없이 튀어나오기로 악명 높았지만, 크리그는 그렇게 확신했다.
오랫동안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오늘의 상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적수이자, 아주 값비싼 스쿼드를 자랑하는 적이다. 크리그보다 재빠르고 강한 선수가 널려 있는 팀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아주 희미한 직감에 의지해야 했다.
크리그의 발이 땅을 박찬 순간, 패스가 날아들었다. 깃발을 확인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그는 필사적으로 라인 뒤를 파고들었다. 어깨 옆에서 압박이 느껴지지 않았다. 시티의 포백라인보다 한발 빨랐다는 증거다.
이제 공을 따라잡기만 하면.
그때,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 나온 시티 골키퍼가, 어느새 크리그의 시야를 가득 메운 상태였다. 코앞까지 뛰쳐나온 골키퍼를 걷어차지 않기 위해, 크리그는 몸을 날려 뛰어올라야 했다.
결국 공은 무난히 빼앗기고 말았다.
‘더 빠르게···.’
하지만 자책할 시간은 없었다. 시티의 골키퍼 에데르송은 발기술과 빌드업이 좋은 골키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시티에게 속공 찬스를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공을 가진 골키퍼를 압박해야 했다.
크리그는 그렇게 몇 초간 시티의 빌드업을 지연시켰고, 동료들이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번 다음에야 몸을 돌렸다.
“미안. 좋은 패스였는데, 내가 놓쳤다.”
“신경 쓰지 마세요.”
해리슨이 씩 웃으며 덧붙였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
대답하면서, 크리그는 가슴 한구석이 울컥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수년 전, 처음으로 프로에 콜업된 해리슨, 당시 포지션조차 애매하던 소년은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이던 크리그를 무척이나 따랐었다.
크리그 또한 이런저런 조언을 했었다. 물론, 당시에도 해리슨은 기술적으로는 꽤 출중했기에, 크리그의 조언은 주로 프로 선수로서의 마음가짐에 집중되었다.
[기억해야 해. 어떤 과정을 거쳐 내 발 앞에 공이 놓이게 되는지를.]
팀의 누군가가 빼앗고, 지켜내고, 가져다주는 공이다. 그 찬스는 결코 함부로 날려버릴 만큼 가볍지 않다··· 어린 해리슨에게, 크리그가 가장 먼저 해 주었던 조언이었다.
“괜찮아요. 몇 번이라도 보내드릴 테니까.”
해리슨의 태도는 의연했다. 눈치채지 못했는데, 이제 보니 몸도 많이 불었다. 키가 커지고 체격도 단단해졌다.
크리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다음, 다시 전방으로 향했다.
* * *
몇 차례 공방이 오간 다음, 다시 선덜랜드의 찬스가 돌아왔다.
잭이 공을 따내자마자, 해리슨에게 짧은 패스를 전달했다. 곧바로 맨시티가 해리슨을 포위했고, 해리슨의 몸이 압박으로부터 공을 지켜내기 위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순간, 크리그는 해리슨과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했다. 기억에 있는 눈빛이었다.
‘패스가 온다.’
아침 연습에서 매일같이 교환하던 시선, 몇 번이고 호흡을 맞추던 패스와 돌파, 재능은 부족해도 함께한 시간까지 부족하지는 않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패스의 타이밍도, 그리고 방향까지도.
수비 뒷공간에 파고들려던 크리그가, 순간적으로 감속했다. 동시에 해리슨의 발을 떠난 공이 마법처럼 맨시티 포백라인 뒷공간에 떨어졌다.
예상대로 크리그 쪽을 향하는 패스는 아니었다. 침투에 대응해 라인을 올리려던 시티의 움직임과 엇박자로, 반대쪽에서 요니가 완벽하게 파고들었다.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크리그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따라잡아!”
해리슨의 패스는 아주 아슬아슬한 위치에 떨어졌다. 공격수와 골키퍼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 요니도, 시티 골키퍼도 죽기 살기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슬아슬한 경합.
시티 골키퍼는 이미 몸을 날려 다이빙캐치 동작에 들어갔고, 요니와 골대 사이의 모든 코스를 가로막았다. 결국 요니는 뛰어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요니의 발은 확실하게 공을 건드렸다. 비록 골대로 향하지는 않았지만, 시티에게 빼앗기지는 않을 위치로.
패스의 목적지는, 세컨볼을 노리며 달려들던 크리그의 발밑이었다.
“때려!”
어디선가 울리는 소리에 호응하듯, 크리그는 힘차게 공을 걷어찼다.
[선덜랜드 1 - 0 맨시티]
He’s on fire. Your defence is terrified.
사방에 선덜랜드를, 그리고 온 파이어를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가 울렸다. 웸블리를 찾은 팬들이 일제히 머플러를 흔들었고, 스탠드는 어느새 온통 붉게 물들고 말았다.
Sunderland! Sunderland! Sunderland!
그 사이에서,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이스 슛.”
환하게 미소 짓는 동료들을 바라보는 크리그의 머릿속에서, 몇 가지 단어들이 어지럽게 맴돌았다. 나이스 패스, 나이스 어시스트, 나이스 런··· 나이스 플레이.
그 모든 단어들을 토해내는 대신, 크리그는 네트에 맞고 흘러나온 공을 주워 들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센터서클로 달렸다.
“이기자, 꼭.”
* * *
크리그의 선제골 직후, 경기장은 단숨에 뜨거워졌다.
시티는 경기의 템포를 끌어올리며 만회골을 노렸고, 선덜랜드는 계속 카운터프레스를 시도하며 마찬가지로 템포를 높여 응수했다.
두 팀의 서포터들도 목소리를 높여 호응했다. 덕분에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가, 순식간에 용광로가 되어 버렸다.
그 열기 속에서 마일즈도, 브렌든도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달려!”
“감히 라인 올릴 생각도 못 하게 밟아 버려!”
심지어 평소에 고운 말을 종용하던 수잔조차, 오늘은 허공에 마구 주먹을 휘두르며 핏대를 세웠다. 반쯤은 결승전의 열기 때문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아들 크리스가 이 자리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외침이 선수들에게 닿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오늘의 웸블리에는 선덜랜드와 맨시티, 그리고 뉴캐슬 팬을 합쳐 구만 명이 들어찼기 때문에.
화력이라면 어디 가서 뒤질 게 없는 블랙캣츠라지만, 오늘은 시티즌의 인원도 적지 않았고, 백 년간 라이벌리티를 이룬 조르디의 전투력은 원래 블랙캣츠에 필적하는 것이었다.
덕분에 경기는 난타전이 되었다. 불과 10분 사이에 양 팀 합쳐 슈팅 열한 개를 주고받았을 정도로.
추가골은 선덜랜드가 먼저 뽑았다. 오늘 누구보다 멋진 활약을 보여주던 요니가 전반 종료 직전 완벽한 침투로 추가골을 뽑아낸 것이다.
[선덜랜드 2 - 0 맨시티]
그러자 맨시티는 후반 개시 직후 곧바로 추격골을 만들며 응수했다.
[선덜랜드 2 - 1 맨시티]
“안 돼!”
브렌든이 무심코 비명처럼 절규했고, 수잔은 그만 눈을 가리고 말았다. 그리고 중립석의 조르디와 경기장의 맨시티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스코어는 여전히 선덜랜드가 앞섰지만, 일단 흐름이 넘어가자 후반전은 꽤 일방적인 흐름으로 바뀌고 말았다. 서로 치고받는 난타전에서,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경기로.
단, 그럼에도 선덜랜드는 마지막까지 무너지지는 않았다.
포백라인에서는 에디가 평소답지 않게 허슬 플레이를 감수하며 버텨냈고, 미드필더에서는 해리슨과 잭, 요니가 헌신적인 움직임으로 육탄 방어를 선보였다.
심지어 최전방의 크리그조차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은 채, 맨시티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러 뛰어다녔다.
그렇게 선덜랜드는 계속 저항했다. 웸블리의 시계가 89분을 가리키고, 사이드라인의 심판이 인저리 타임을 알리는 팻말을 들어 올릴 때까지.
그리고···.
“뺏었어!?”
상대 풀백의 오버래핑을 견제하러 미들 서드까지 내려온 크리그의 발에, 맨시티의 패스가 걸렸다. 선덜랜드 선수들이 일제히 전방으로 돌진했고, 크리그 또한 곧바로 공을 동료에게 건넸다.
선덜랜드의 사냥개와 공간연주자, JJ 듀오가 무서운 속도로 맨시티의 진영을 파고들었다.
“달려!”
어느새 수잔도, 브렌든도 고개를 치켜들었다. 우드 부부도, 브라더스도··· 모든 블랙캣츠가 자리에서 일어나 발을 굴렀다.
선덜랜드의 역습이다.
* * *
선수들의 필사적인 질주에 맞춰, 발구름 소리가 빨라졌다. 나도, 희주도 자리에서 일어난 상태였다. 우리 팬들과 마찬가지로.
“달려! 다 제쳐버려!”
희주의 외침과 동시에, 맨시티 선수에게 가로막힌 잭이 곧바로 짧은 패스를 건넸다.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은 노룩 패스가 요니의 발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안 돼··· 거긴 포위당하는 자리인데!”
하지만 요니는 순순히 포위당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대로 텅 빈 공간에 패스를 날렸다.
“거긴 우리 선수가 없···!”
있었다. 오늘의 스트라이커가.
미들 서드까지 내려왔던 선수, 크리그가 어느새 최전방까지 달려온 상태였다. 당장에라도 숨이 끊어질 듯 헐떡이면서도, 발은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잠시 후, 달려들던 기세를 살린 크리그의 슛이 네트를 흔들었다.
[선덜랜드 3 - 1 맨시티]
극적인 순간, 정말 아슬아슬한 시간에 터져 나온 천금 같은 쐐기골이었다.
이번 득점으로 승리를 확신한 우리 선수들은 센터서클로 돌아가지 않았다. 대신, 선수들은 일제히 스탠드를 향해 달려왔다.
그 가운데 크리그도 있었다. 동료들에 의해 떠밀리듯, 이끌리듯 달려온 그가 마침내 사이드라인 앞에 섰다.
문득, 눈이 마주친 것만 같았다. 피치 위와 익스클루시브 박스의 거리는 너무 먼데. 웸블리에 가득한 구만 명 관중들 사이에서 서로의 눈이 마주칠 리가 없는데.
그런데도 올곧은 시선이 나를 올려다본다.
언젠가, 그가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라운드를 내려갈 때, 입고 있는 셔츠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상태이길 원한다고.
그에게는 더 바칠 것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이미 팀을 위해, 마지막 불꽃까지 토해낸 상태였다.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처럼 기진맥진한 몸이, 어째서인지 새하얀 재가 되어 부서져내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크리그의 눈빛은 평소 그대로였다. 체력은 사라졌어도, 의지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기에.
저 모습을, 이제부터는 그라운드 위에서 볼 수 없게 된다. 아쉬움에 저항하며,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작별을 표했다.
우연인지, 그 순간 크리그가 천천히 셔츠를 벗기 시작했다. 그리고 코너 플래그에 유니폼을 내걸었다.
평소의 크리그라면 하지 않았을 세레머니에 웸블리가 잠시 술렁였지만, 경기장을 메운 팬들은 이내 호흡을 가다듬고 박자를 맞추며 커리어 마지막 골을 넣은 공격수를 떠나보낼 준비를 시작했다.
[No.22. 크리그]
마침내, 크리그가 코너 플래그를 들어 올린 순간, 크리그의 상징과도 같은 응원가, 온 파이어가 웸블리 전체를 흔들었다. 하지만, 뒤의 멘트는 분명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크리그 완전히 불붙었고, 웸블리가 흔들리고, 온 세상마저 붉게 물들었다고.
잠시 후, 선덜랜드가 FA컵 챔피언이 되었음을 알리는 휘슬 소리가 세 번 울렸다.
[마침내 디펜딩 챔피언이 우승을 지켜냅니다. 선덜랜드가 2년 연속 FA컵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선덜랜드가 더블을 확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