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투자의 신이 키우는 축구단-416화 (416/422)

우리에겐 축구가 있다 (3)

크리그의 은퇴식 구상을 주요 스태프들에게 전달하자, 다들 눈빛이 바뀌었다.

특히 유소년육성단과 CS팀의 각오가 남다르다.

“확실히 로커 파크는 선덜랜드 유스팀의 홈입니다. 그러니 개장 마수걸이 첫 경기는, 당연히 유소년 팀이 치러야겠죠.”

페르난데스의 반응에 더해, 톰슨이 팔짱을 꼈다.

“근데 이거 상대가 되려나 모르겠어. 경기가 제대로 이루어질까? 밸런스가 맞을지 어떨지 모르겠네.”

“왜, 어느 쪽이 유리해 보이는데?”

내 질문에, 톰슨이 퉁명스럽게 답했다.

“몰라. 솔직히 내 입장에선 어느 쪽이 이겨도 문제 아니냐?”

“좋게 생각해. 보통 그런 상황의 경우, 반대로 해석하면 어느 쪽이 이겨도 이득이라는 결론이 되거든.”

내 말참견에, 톰슨이 곧바로 두 손을 들었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앨리스 양도 굳이 컵에 물 따를 필요 없어. 절반 남았네 어쩌니 하는 드립 치려는 거 아니야?”

톰슨이 두 손을 들자, 옆에선 CS팀장 린다가 의욕적으로 눈을 빛냈다.

“우리 CS팀이 미세스 맥그리거··· 그러니까, 에이미 없이 치르는 첫 행사군요. 로커 파크에서 치르는 첫 이벤트고요.”

그렇게 말하니까 미세스 맥그리거도 은퇴한 것 같지만, 에이미는 곧 복귀할 것이고 팀의 정규 일정에는 조금도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다.

괜히 둘의 결혼식을 챔스 우승 직후로 잡은 게 아니거든.

“여러모로 힘들겠지만 잘 부탁합니다.”

“걱정 마세요, 구단주님. 저희 팀원들도 의욕이 넘치는 중이거든요.”

대답하면서, 린다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내밀어 보였다. 경기장 사진인데, 곳곳에 뭔가 매달려 있다.

“이게 뭡니까? CCTV랑은 생긴 게 좀 다른데요.”

“웹캠인데요. 이벤트 현장 곳곳에 설치했어요. 에이미에게 보여주는 용도죠.”

‘에이미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CS팀’이라는 굴욕적인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다들 최선을 다해줄 모양이다.

그 밖의 다른 스태프들도 의욕을 뽐냈다.

시설관리팀은 인원을 확충해서 로커 파크 운영에 대응할 계획을 세웠고, 리지는 새 경기장 로커 파크의 잔디도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췄음을 선포했다. 프레스팀은 홍보 기사를, 그리고 신상품기획팀은 기념 굿즈를 차질 없이 찍어낼 계획을 세웠다.

중간에 한 명, 구단주 비서만은 살짝 잘못된 방향으로 의욕을 불살랐다. 듣자니 차질 없이 ‘트레블 기원 크레이프’를 까먹을 계획이길래, 나는 차질 없이 크레이프를 단종하도록 지시했다.

“그럼, 최고의 이벤트를 만들어 봅시다.”

* * *

시티 오브 선덜랜드 거리 곳곳에 플래카드와 포스터가 붙었다.

[그래도 우리에겐 축구가 있다.]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명언을 살짝 고친 문구였는데, 옆에는 QR코드도 들어가 있었다. 알바 가던 제이슨의 시선을 잡아끌기 충분한 조건이었다.

걸음을 멈추고 스마트폰으로 QR코드 링크를 열자, 동영상이 흘러나왔다.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요?]

샐리의 내레이션과 함께, 영상은 훈련장의 모습을 비췄다. 매일같이 공을 차는 크리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배경은 계속 바뀌었다. 봄과 겨울, 비 오는 날과 맑은 날, 때로는 설경으로.

유일하게 그대로인 건, 한결같이 똑같은 동작으로 공을 차는 공격수의 모습뿐이다.

[우리는 이제 당신을 로커 파크에서 떠나보낼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축구는 계속됩니다.]

점차 선덜랜드의 다른 선수들이 오버랩되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공을 차는 바스티아노, 베리, 터너, 그리고 매일 성실하게 훈련하는 선덜랜드의 유소년들까지.

그리고 잠시 후, 구단주와 구단주 비서가 화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시즌이 끝났습니다. 팀에 오랫동안 헌신해온 선수가 떠나갑니다. 그래도 축구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시즌이 열리고, 또 새로운 선수가 오니까요. 네, 우리에겐 언제나 축구가 있어요.]

“크리그 은퇴 경기인가?”

옆에서 아이반이 바짝 얼굴을 들이대자, 견디다 못한 제이슨이 불평하고 말았다.

“은퇴 경기가 아니라 은퇴식! 그런데, 너는 폰 없냐?”

“미안, 폰은 있는데 데이터가 없어.”

차마 데이터를 어디다 써버렸는지 물어볼 마음은 들지 않았다. 어차피 내용이 뻔한 대답, 들어 봤자 솔로의 억장만 무너질 뿐이다.

“···모든 것이 무너져도 우리에겐 축구가 있다.”

축구계의 오랜 명언을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제이슨은 허리를 폈다. 그리고 행사 날짜를 확인했다.

“야, 이거 우리 알바랑 겹치는 거 아니냐?”

“그러게.”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아이반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 그래서 말인데 제이슨, 내가 부탁이 하나 있는데.”

제이슨이 인상을 썼다. 어차피 내용이 뻔한 부탁, 들어 봤자 솔로의 억장만 무너질 뿐이다.

그래서 제이슨은 딱, 말을 잘라 버렸다.

“네놈에게 손톱만큼이라도 양심이 있으면, 그날은 내가 쉬는 게 맞지 않겠냐? 네 대타는 알아서 구하고 말야. 최소한 나보고 땜빵하란 소린 하지 말아야지.”

“어, 그래.”

곧바로 시무룩해져서 물에 젖은 이불처럼 축 늘어지는 아이반의 모습이 살짝 안쓰러웠지만, 제이슨은 마음을 굳게 먹기로 했다.

‘속으면 안 돼. 이놈은 챔스 결승 같이 보자며 선덜랜드에 넘어와 알바까지 함께해 놓고, 정작 결승전은 친구를 버리고 이 동네 여자애와 같이 본 악당이니까.’

두 사람이 일하는 가게 점장은 행사 이야기를 듣고는, ‘미안하지만 그날은 둘 중 한 명만 쉴 수 있다.’고 답했다. 아이반의 애처로운 시선을 무시한 채, 제이슨은 단호하게 알바 날짜를 변경했다.

그리고 아이반은···.

“생각해보니까 나는 알바 그만둬도 될 것 같더라고.”

“···어째서?”

“나는 챔스 결승 티켓을 안 사서 여유가 있잖아··· 아, 주디한테 메시지 보내야겠다. 그날 알바 안 간다고.”

유들유들하게 대답하는 아이반을 노려보며, 제이슨은 뱃속에서 끓어오르는 한을 목소리에 얹었다.

“지옥에나 떨어져라. 빌어먹을 자식아.”

* * *

“그래서 잔뜩 뿔이 났구나. 그래도 웃어넘겨야지. 친구란 원래 그런 사이거든.”

수잔의 이야기에, 마일즈도 웃으며 덧붙였다.

“이번에 잭이 결혼하면서 요니가 삐졌다는 이야기 들은 적 있어? 내가 결혼할 때 브렌든이 삐졌다는 이야기 들은 적 있냐고.”

그러자 옆에서 핫도그 사내가 미소를 지었다.

“사실 브렌든은 꽤 삐지긴 했어. 인간적으로 수잔 친구라도 좀 소개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브렌든이 핫도그 사내의 입을 틀어막는 사이, 맥주집 사장도 옆에서 무심하게 한마디를 툭 던졌다.

“소문이긴 한데, 요니는 여친 있대.”

마침내 제이슨이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세상에 정말 믿을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군요.”

마일즈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사람은 원래 못 믿는 거야. 그래도 축구는 믿을 수 있지만.”

대답하면서, 마일즈가 슬쩍 시선을 위로 올렸다.

[우리에겐 축구가 있다.]

축구 팬이라면 모두가 아는 문구이자, 오늘 이벤트의 슬로건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로커 파크 곳곳에 걸려 있었고, 전광판에도 표시된 상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마일즈의 시도는 불발로 돌아갔다. 마일즈가 시선을 보내자마자, 전광판의 문구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선덜랜드 유스 vs - ]

동시에, 홈팀 선덜랜드 유소년들이 먼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는 선덜랜드 유소년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다가오는 시즌부터 U-18에 올라올 바르카가 합류했고, 짐과 테오, 월터를 비롯한 유스컵 우승 멤버들이 든든하게 자리를 지켰다.

“바르카가 올해부터 U-18로 뛰는구나! 이거, 우리 유스팀 엄청나게 세지겠는데?”

바르카는 테오와 쌍벽을 이루는 재능인데, 심지어 플레이스타일은 테오와 서로 달라서 더욱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선수였다.

드리블은 물론, 패스 센스까지 갖춘 테오가 공격의 토털 패키지라면, 바르카는 돌파와 득점에 치중된 타입이다.

그리고, 어린 천재들의 뒤를 받치는 선수는···.

“짐이 올해까지 U-18이었죠?”

선덜랜드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짐과 테오, 바르카가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는 유일한 시즌이다. 사실상 올해야말로 선덜랜드 유소년이 가장 강력할 시기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강력한 유소년들은, 프로 데뷔 전부터 이만 명 관중들 앞에서 뛰는 경험을 거친 끝에 1군으로 콜업될 것이다.

“최고의 은퇴식이 되겠네.”

“그러게요. 선수가 떠나가도, 팀은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는 거잖아요!?”

주위의 흥분된 반응에, 제이슨 또한 저절로 주먹에 힘을 넣었다.

“그래서, 상대는 누가 나오려나? 맨시티 유스? 아니면 리버풀 유스?”

“첼시 유스도 엄청 강하다던데··· 톰슨이 우리 유소년 코치니까, 어쩌면 첼시 유스를 초청하지 않았을까?”

“그렇긴 한데, 크리그의 은퇴식 오프닝 매치니까··· 어쩌면 위건 유스를 불렀을지도 몰라.”

이야기를 나누는 어른들 옆에서, 제이슨이 슬쩍 덧붙였다.

“전 토트넘 유스만 아니면 괜찮을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그들의 예상은 전부 틀렸다. 잠시 후 로커 파크에 모습을 드러낸 원정 선수들은, 그들이 너무나 잘 아는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가만, 저거 우리 어웨이킷이잖아!?”

동시에, 전광판의 어웨이 자리에 선명하게 팀 이름이 떠올랐다.

[선덜랜드 유스 vs 선덜랜드 리타이어즈]

브렌든이 무릎을 쳤다.

“알았다! 선덜랜드에서 은퇴한 사람들이야!”

레전드 매치와는 또 구성이 살짝 달랐다. 이번에 출전하는 ‘리타이어즈’는, 비교적 최근에 은퇴한 선수들로, 아직 풀타임으로 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의 소유자들로 구성된 것이다.

주장 겸 GK로는 육성단장 페르난데스가 출전했고, 유소년 코치 피터 톰슨은 물론, 1군 감독 브라이언과 구단주 썬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주심과 선심은 요니와 에디가 맡았네요! 대기심은 로저스 전 감독이고요.”

“이거 빅매치인데? 우리 유소년들 오늘 어금니 악물고 뛰겠다. 지기라도 했다간 클럽하우스에서 무슨 소리 들을지 모를 테니.”

“피드백 엄청 세게 듣겠죠. 은퇴한 우리들보다 못 뛰는 게 말이 되냐고.”

“그런데 유스팀이 대승하면?”

“육성단장하고 유소년 코치 체면이 땅에 떨어지는 거죠, 뭐.”

“하지만 그건··· 구단주 입장에선 오히려 싱글벙글 아닐까?”

이야기를 주고받는 친구들 사이에서, 마일즈는 차분하게 ‘리타이어즈’ 멤버의 면면을 눈으로 확인했다.

크리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나저나··· 크리그는?”

“안 나왔네요. 아직 완전히 은퇴하기 전이라서 그런가?”

* * *

그때. 크리그는 로커 파크의 원정 벤치에서 ‘리타이어즈’ 멤버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는 중이었다.

“정말로 은퇴 경기는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크리그의 혼잣말에 샐리가 새침한 목소리로 반론했다.

“은퇴 경기 아닌데요? 감독이 크리그 선수를 내보내야 은퇴 경기죠. 안 그래요?”

“그러네요. 퀸 감독님.”

쓴웃음을 짓는 크리그 앞에서, 샐리가 가슴을 펴고 턱을 치켜세웠다.

“일단, 거기서 얌전히 경기를 지켜보기나 해요. 구단주님도 허가하셨거든요? 오늘 리타이어즈 감독은 저라고요. 그리고 선덜랜드는···.”

샐리의 시선을 받은 크리그가 냉큼 대답했다.

“선수 선발과 출전, 경기 운영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감독이 갖는 팀이죠. 구단주님조차 참견하지 않으십니다.”

“알면 됐어요. 브라이언! 더 팍팍 올라가! 구단주님을 받쳐 드리란 말야!”

그러자 사이드라인 안쪽에서, ‘리타이어즈’ 레프트백 브라이언이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왜 나는 브라이언이야? 브로는 구단주님이라고 부르면서?”

“그야 감독 마음이지? 설마 지금, 선수가··· 말대꾸?”

샐리의 천연덕스러운 태도에, 브라이언이 가슴을 탕탕 두드렸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빌어먹을 축알··· 이 아니라, 퀸 감독님? 제가 올라가면 테오와 바르카가 뒷공간을 탈탈 털어먹을 텐데요?”

정곡을 찌른 브라이언의 지적에도, 샐리는 변함없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당연히 알고 있어. 하지만 레프트백을 후방에 남겨둬도 탈탈 털리는 건 똑같잖아?”

“빌어먹게 분한데도 차마 반박할 수 없군요. 오버래핑하겠습니다.”

투덜거리며 전진하는 브라이언을 바라보는 리타이어즈 벤치에 웃음이 번졌다. 아무래도 1군 수석코치 샐리 퀸은, 이런 이벤트 매치마다 감독 브라이언을 험하게 부려먹는 데 맛들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날의 경기 자체는 아주 진지했다.

선덜랜드 유스는 아직 몸이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은 청소년들이었다. 따라서 체격적으로는 열세였고, 혹여 어깨싸움이 붙으면 경합을 이기지 못하고 잔디 위에 나뒹굴었다.

하지만 몸싸움 이외의 모든 면에서, 유스가 리타이어즈를 압도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유소년들은 한창 팔팔할 나이라 체력이 뛰어나고, 발도 빠르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몇 년간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췄기에 팀워크도 환상적이었다.

테크닉도 뛰어났다. 선덜랜드 유소년 육성단이 애지중지 모은 재능들이니 당연하겠지만.

이미 은퇴한 선수들이 맞서기엔 너무 강력한 상대다. 덕분에 리타이어즈의 플레이는 어느새 아주 처절해졌고, 샐리의 지휘에서도 장난기가 쏙 빠졌다.

페르난데스가 몇 번이나 몸을 날렸고, 톰슨은 물론 윙포워드 이희성조차 육탄 방어에 가담해야 했다.

그런 분투로도 전반을 무승부로 버텨내는 게 고작이었다.

전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린 순간, 로커 파크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선덜랜드 유소년의 강력함에 보내는 찬사이자, 분전한 리타이어즈를 격려하는 의미였다.

스탠드의 팬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벤치까지 전해졌다.

“그나저나, 이거 되게 생소한데?”

“그러게. 선덜랜드 유니폼 입은 팀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얻어맞으며 버티는 게 대체 얼마 만이야?”

하지만, 이 흐름 자체는 크리그에게는 조금도 생소하지 않은 풍경이었다. 팀이 하부 리그에 머물던 시절, 그가 이미 몇 번이나 경험했던 패턴이었기에.

사실, 생소한 건 따로 있었다.

그에게는 공을 찰 수 있는 다리가 있고, 골을 노릴 기술이 있었다.

리타이어즈의 모든 멤버들 중, 얼마 전까지 현역이던 크리그보다 몸 관리가 잘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철저하던 페르난데스나 톰슨조차 현역 시절에 비하면 살짝 얼굴이 둥글어졌을 정도니까.

그런데도 그들은 잔디 위에서 뛰고 자신은 벤치에 남아 있는 현실이, 크리그에게는 무엇보다 생소하게 느껴졌다.

크리그의 입이 움직였다.

“감독님.”

“네?”

“후반전에 출전시켜 주실 수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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