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8 - 148. 진실 혹은 거짓2 (6)
바깥의 목소리를 들은 것일까.
우당탕!
건물 안쪽에서 물건이 쏟아지고 다급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는 점차 문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윽고.
"······누, 누구시라고요?"
문 너머에서 들리는 잠긴 목소리는 나와 지수의 신원을 물었다. 목이 깊게 잠겨 있어도 여성의 목소리라는 것은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신아현일 것이다.
"이, 현우라고요! 도서관에서 만났던! 으윽!"
나는 서서히 발이 들려지는 것을 느끼며 다급하게 답했다. 몸을 휘감은 줄기가 점점 힘을 더해 가고 있어서 숨 쉬는 것도 힘들어지고 있었으니까.
끄드득-
상상 이상으로 강력한 넝쿨의 조이기.
도서관에서 자매와 처음 만났을 때, 신아현이 조종한 넝쿨의 힘을 약하게 조절했다는 것이 사실로 증명되는 순간이었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난 지금 죽을 맛이건만.
그래도 넝쿨이 생각보다 강했기 때문에 그동안 박현일로부터 버티고 있을 수 있었던 모양이다.
"···그럼 제 언니가 당신들 보고 처음에 뭐라고 말했는지 이야기해 봐요."
그러나 신아현은 순순히 문을 열어 주지 않고,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뭐라고요? 처음에?"
나는 멍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나와 지수가 금방이라도 넝쿨에 의해 뒤로 내던져지기 직전인 상황이라 그런지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우리는 문고리만 겨우 잡은 것이 한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온 힘을 다해서 버티고 있는 탓도 있었다.
하루 종일 캠프의 생존자들에게 시달렸던 신아현이니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속에서 열불이 치솟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쿵쿵쿵!
"머, 멍! 멍!이라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빨리 넝쿨 좀 어떻게 해 봐요!"
내가 버퍼링이라도 걸린 것처럼 처음이란 단어만 되풀이하고 있을 때, 내 품에 안겨 있던 지수가 문을 두드리면서 외쳤다.
그 순간.
"대체 어떻게···!"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린 신아현의 목소리와 함께 넝쿨이 나와 지수의 몸을 조이는 것을 멈췄다. 다만 힘을 주는 것만 멈췄을 뿐, 휘감고 있는 것은 여전했다. 마지막 남은 안전장치인 듯했다.
끼이익-
간이 창고의 잠겨 있던 문이 열리며 초록 머리칼을 가진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신아현의 초록 눈동자는 어둠 속에서도 옅게 빛나고 있었다. 다만 매우 피로해 보였을 따름이었다.
"···정말 당신들이었네요. 전 나쁜 놈들이 헛수작 부리는 줄 알고···."
"신아현씨."
나는 단호하게 신아현의 말을 끊었다. 당황스러운 그녀의 심정은 이해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서둘러 여기서 나가야 할 때였으니까.
"···네?"
"구하러 왔습니다. 갑시다. 당신 언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지금 나가야 합니다."
비록 넝쿨에 묶여 있는 우리의 모습은 구하러 온 것보다는 같이 잡혀 온 것에 가까웠지만.
넝마가 되어 버린 옷을 입고 있는 나와 지수가 넝쿨에 대롱대롱 매달린 꼴은 매우 우스웠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뭐야. ······맞잖아."
내 말을 들은 신아현은 고개를 푹 숙이며 뭐라 중얼거렸다. 이내 확 고개를 들며 말을 이었다.
"제 어, 언니는-! 아니지, 일단 안으로 들어와요! 꼭 데려가야 하는 사람이 있어요!"
"예? 아니, 지금 그럴 시간이-."
"당신들한테 중요한 사람일 거라고요! 잠깐이면 돼요! 어차피 제 아이들도 다시 회수해야 하니까 시간이 좀 걸려요!"
신아현은 손을 휘저어 우리의 몸을 묶고 있는 넝쿨을 풀었다. 그러고는 다급한 손짓을 하며 나와 지수를 건물 안으로 이끌었다.
쿵!
그야말로 어어 하는 시간에 창고 내부로 발을 들이민 우리의 뒤에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쏴아아아아아···
투투투툭-! 투투투툭-!
문이 닫히면서 외부와 단절되자, 바깥에서 들려오는 빗소리는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창고 천장을 두드리는 소리가 빈자리를 채운 탓에 오히려 더 시끄러워졌다.
얼떨결에 안으로 들어온 나는 무의식적으로 징벌방 내부를 훑었다.
원래라면 단순히 간이 창고로 쓰였을 곳.
그러나 지금은 박현일과 그의 추종자들이 아직 오염되지 않은 생존자들을 괴롭히는 공간이었다.
마트 창고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철제 선반들, 선반에 놓인 종이 박스들이 보인다.
이예솔이 징벌방이라고 부르기는 했으나 내부 모습은 창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형태.
다만, 차이가 있다면 선반들은 벽면에 바싹 붙여져 있고, 중앙에 빈자리를 크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징벌방이라는 이름답게 바닥에 흩뿌려진 수많은 핏자국들.
시체는 보이지 않고, 대신 바닥에 깔린 종이 박스 몇 장만이 보였다. 눌린 자국이 있는 걸 보니 아마도 신아현이 휴식을 취하고 있던 흔적인 것 같았다.
바닥은 돌로 되어 있어서 지면의 냉기가 고스란히 전해졌으니 취한 조치였겠지.
농성을 할 때는 체력 보존도 중요하니 말이다.
"아저씨, 저기! 저 사람 아니야? 신아현이 꼭 데려가야 한다는 사람!"
그리고 무질서하게 놓여 종이 박스들 사이에 간신히 기댄 채 앉아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 맞아요, 현우씨! 저는 바깥에 뿌린 넝쿨 회수할 테니까 당신들은 그 사람 챙겨요! 당신들 남산 간다고 했잖아요!"
신아현은 주변에 널린 상자들 중 아무거나 하나를 집은 후 다시 거센 비가 내리는 바깥으로 향하려고 했다.
"저희가 남산 가는 거랑 이 사람이랑 대체 무슨 상관-."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항의했다. 가뜩이나 이예솔이라는 여자도 챙겨야 하는데 여기서 데려가야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되돌아가는 길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으니까.
심지어 하수도의 뉴트리아 변종들도 상대해야 하지 않은가.
그리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어지는 신아현의 말에 나는 태도를 단박에 바꿔 먹을 수밖에 없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그 사람은 위에서 내려왔으니까요!"
"······!"
"부상이 심해서 그런가. 전보다 정신 상태가 더 이상해져서 확실하진 않은데 가끔 중얼거리는 말 들어 보면 그랬다고요! 아무튼 전 말했으니 그 사람 업고 나와요!"
신아현은 한시가 급하다는 듯 그 말을 끝으로 건물 바깥으로 나가 사라졌다.
나와 지수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상자 사이에 있는 사람에게 달려갔다.
타탓- 타타탓!
곧장 위에서 내려왔다는 사람 앞에 도착한 나는 그 사람 어깨에 손을 올려 깨우려고 했다. 일단 자는 것처럼 보이는 남자를 깨워야 부축해서 일으키든 뭘 하든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니까.
내가 남자의 몸과 맞닿은 바로 그때.
쿵-!
심장이 크게 고동쳤다.
"커헉!"
"아저씨! 왜 그래?!"
갑작스레 내가 가슴팍을 부여잡고 쓰러지자 놀란 지수가 급히 나를 부축했다. 그녀는 발을 동동구르면서 이유를 물었지만 나도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오히려 내가 더 궁금했다.
단순히 쓰러진 남자의 어깨에 손을 올렸을 뿐인데, 이런 상황이 된 것이니까.
쿵! 쿵! 쿵! 쿵! 쿵!
제멋대로 날뛰기 시작하는 심장. 그것은 마치 시동이 걸리기 직전의 엔진과 같았다.
그와 동시에 머릿속을 강하게 울리는 목소리.
「······찾았다.」
***
물류 터미널 정문 근처 주차장.
"하암···, 존나 피곤하네."
"나도."
"···근데 우리가 여기 지키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냐? 일단 형님이 시킨 거라 하고 있기는 한데."
"너는 불침번 설 때마다 그 소리 하더라. 질리지도 않냐."
어울리지 않게 동물 귀를 가지고 있는 두 남성이 쇠 파이프로 만들어진 임시 초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눈동자는 밤하늘만큼이나 어둡게 변한 상태. 검은 입자의 침식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었다.
쏴아아아아-
후두둑- 후두둑-
방금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에 의해 남자들의 기분은 최악을 향해 달려 나가는 중이었다.
그나마 설치된 간이 지붕이 빗줄기를 막아 주고는 있었지만,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 탓에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씨발, 비 때문에 옷 다 젖네. 오늘 징벌방 감시하는 새끼들은 지금 또 한바탕하고 있겠지? 내가 걸렸어야 했는데, 아오!"
"그래도 오늘만큼은 안 하지 않겠냐? 오늘 형님 기분 안 좋다 못해 완전 나락이던데. 그놈들도 생각이 있으면 오늘은 참겠지. 짐승도 아니고."
"짐승 맞는데? 우리 몸에 달린 게 짐승 귀인데 이게 짐승이 아니면 뭐냐."
조금 전까지 불평을 토해내던 남자는 옷의 물기를 짜내며 킬킬거렸다. 남자의 기분은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를 반복했기 때문에 쉽게 종잡을 수가 없었다.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그뿐만이 아닌 그의 동료도 마찬가지였기에 그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남자들은 당장의 기분만이 중요했으니까.
"하, 여기 있어 봤자 뭐가 나오지도 않겠구만. 나도 들어가서 자고 싶다!"
"그건 맞긴 해. 여기에 누가 오지도 않을 텐데. 어차피 L동에도 불침번 있잖아. 걔네들만 똑바로 하면 도망치는 연놈들도 없을 거 아니냐."
"퍽이나 그 새끼들이 불침번 서겠다. 담요 둘둘 둘러서 잠이나 처 자고 있겠지. 노예들은 낮에 실컷 굴려서 어차피 밤에 일어나지도 못하잖아. 그리고 우리 중에 약해 빠진 새끼들도 못 이기는 놈이 어디 있다고."
"그것도 그렇지."
그들의 화제는 어느새 다시 불침번하면서 생긴 불평으로 바뀌었다.
그들이 주로 감시하는 구역은 넓은 주차장을 잡아먹은 거대한 구멍.
정확히는 구멍의 한가운데에 솟아오른 두터운 나무뿌리였다. 그 옆에 해자처럼 자리 잡은 구덩이는 캠프의 생존자들이 푸른 수정을 찾기 위해 땅을 파면서 생긴 공간이었고.
4주 전, 갑작스럽게 나무뿌리에 의해 난장판이 된 아스팔트 도로 근처에 푸른 수정이 발견된 것이 화근이었다. 그것이 원래 홀로 섰던 불침번을 강화하게 된 이유였다.
푸른 수정으로 불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남자들이 형님이라 부르는 존재인 박현일이 푸른 수정을 한데 모아 전부 부셨지만 말이다.
바로 그때.
쏴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앙······]
나무뿌리가 있는 곳에서 빗소리에 섞인 희미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정확히는 나무뿌리 안쪽에서.
"······!"
"뭐야, 시발!"
서로 가진 불만을 주거니 받거니 나누고 있던 남자들은 등줄기를 소름 돋게 만드는 소리가 들리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야, 들었냐? 방금?"
"어. 나만 들은 게 아닌가 보네."
"씹···. 귀신이야, 뭐야?"
"내려가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은데."
"아, 그냥 바람 소리일 수도 있잖아."
"확인 안 했다가 만약 노예가 도망친 거면 형님한테 좆되는 건 우리잖아. 가서 확인만 하고 와."
"너 이 새끼···. 어째 당연히 내가 가야 한다는 말투다? 이런 건 공정하게 해야지."
투명한 비닐 우비를 입은 남자와 방수 바람막이를 입은 남자는 누가 내려갈 것이냐를 정하기 위해 옥신각신 거렸다.
이윽고, 희미한 소리가 들린 곳을 확인하기 위해 내려갈 사람은 바람막이를 입은 남자로 정해졌다.
"그냥 같이 내려와서 나 좀 도와주면 안 되냐? 동료 좋다는 게 뭐겠냐? 이럴 때 쓰는 말 아니겠어?"
초소에 설치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 바람막이 남자는 어지간히 가기 싫은지 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지랄말고 빨리 갔다 와 병신아. 설마 쫄?"
"아오···. 그래, 간다 가."
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우비 남자의 말에 바람막이 남자는 성큼성큼 구멍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부러 크게 발을 내딛는 것은 그가 겁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식적인 행동이었다.
큰 걸음으로 걷다 보니 순식간에 도착한 작업장.
질퍽! 질퍽!
"존나 진흙이네. 이래서 비가 싫어. 털 말리려면 또 한세월인데. 아오."
남자는 걸을 때마다 신발에 뭉텅이로 달라붙는 진흙을 털어내며 투덜거렸다. 흙구덩이가 거센 빗줄기에 의해 흙탕물을 넘어서 어느새 진흙탕으로 변한 까닭이었다.
질척한 진흙 밭을 지나 두터운 나무뿌리 앞에 도달한 남자는 주변을 빙빙 돌면서 정체 모를 소음의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쏴아아아아아-
"······아무것도 없는데. 진짜 바람 소리였나."
빗줄기에 의해 슬슬 오한이 드는 남자는 괜스레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쯤 하면 충분히 살펴보았다며 생각한 그는 다시 초소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바로 그때.
쩌저저적!
나무뿌리가 순식간에 반으로 길게 갈라지며, 길고 새하얀 팔이 남자의 머리통을 확 잡아챘다.
···콰직!
***
간이 초소 위.
"···야! 뭐 있어?"
밑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우비 남자가 그의 동료를 향해 외쳤다.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뚝 끊겼기 때문이었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동료의 투덜거림이 들려왔건만.
쏴아아아아아-
후두둑- 후두둑-
···직!
그의 귓가에 들리는 것은 굵어진 빗방울이 아스팔트 도로를 두드리는 소리뿐.
"······? 야! 이 새끼야! 뭐 있냐고!"
우비 남자는 구덩이를 향해 재차 소리쳤다.
[크흠! 큼! 아, 그냥 바람 소리-.]
다행히도 이번에는 화답하는 소리가 있었다. 구덩이로 내려간 동료의 목소리였다.
"······그래? 그럼 다시 올라와."
어딘가 어색한 부분이 있었지만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에 내심 안도한 우비 남자는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아···, 내려와서 나 좀 도와주면 안 되냐?]
"뭔 개소리야. 내가 거길 왜 내려가. 진흙탕인데. 없으면 빨리 올라오기나 해라. 뭘 도와줘, 도와주기는."
[······동료 좋다는 게 뭐겠냐. 내려와서 나 좀 도와주면 안 되냐?]
"지랄말라고 했다."
[······.]
"뭐 해? 안 올라오고?"
[······.]
"야! 뭐하냐고!"
[도와주면 안 되냐? 도와주면 안 되냐? 도와주면 안 되냐? 도와주면 안 되냐?]
목소리는 여전히 그가 알던 남자의 목소리였지만, 내뱉는 말만큼은 어딘가 고장 난 것처럼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었다.
"···뭐야, 시발."
그제야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한 우비 남자.
그의 동료가 질이 나쁜 장난을 쳤을 거라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턱! 턱! 턱! 턱! 턱!
"시발, 시발, 시발, 시발."
그는 정체도 모르는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간이 초소에 설치된 사다리를 타고 급하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몸이 변하면서 한층 강화된 본능. 그것이 재빨리 판단을 마치면서 우비 남자의 머릿속에 경종을 강하게 울렸기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당장 도망쳐야 한다는 경고가.
다만.
첨벙! 첨벙! 첨벙! 첨벙!
[꺄하하하하하하하하!]
정체불명의 괴물이 진흙 구덩이에서 빠져나와 임시 초소로 돌진하는 것이 더 빨랐을 뿐이었다.
탁! 탁! 탁! 탁! 탁!
순식간에 진흙 구덩이가 아닌 아스팔트 도로를 내짚게 된 괴물은.
휙!
수많은 손들을 위로 뻗어 사다리 중턱에 매달린 우비 남자를 낚아챘다.
버둥버둥-
"으, 으아아아아아악!"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는 남자는 괴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있는 힘껏 몸부림 쳤으나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고작 인간의 힘으로는 변종의 괴력을 이길 수 없었으니까.
쩌어억-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가 내뱉은 처절한 비명 소리는 잠잠해졌다. 대신 살점과 뼈가 끊어지는 소리만 남았다.
우적- 우적- 까득- 빠드드득! 우직! 빠득! 뚜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