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50 - 150. 반푼이 (1)
"으아아아아아악!"
물류 터미널을 관통하는 남자의 비명 소리는 거센 빗소리를 뚫고 사방으로 퍼졌다. 처절한 단말마는 피곤함에 지쳐 쓰러진 캠프의 생존자들을 잠에서 확 깨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가만히 있으면 돼. 가만히만 있으면. 그냥 지나갈 거야. 나는 들키지 않아. 불이 나를 덮치지 않을 거야. 여기는 안전해. 나는 죽지 않아. 안 죽는다고."
컨테이너 안에 숨어 있는 박현일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정신 불안이 온 사람처럼 손톱을 물어뜯으며 계속해서 무어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매일 밤 수많은 컨테이너들 중 하나를 골라 그곳에서 잠을 청하는 박현일.
박현일이 건물이 아닌 금속으로 된 컨테이너에서 수면을 취하는 이유는 무방비가 된 그를 죽이기 위해 덮치는 사람을 막기 위함이었다.
비록 캠프에 있는 그의 추종자들이 박현일을 형님이라 부르며 따르고, 힘이 없는 여자, 노인, 아이는 이제 반항할 생각도 가지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러한 사실은 박현일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박현일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언제든지 자신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요소로 보고 있다는 것.
오직 그것들만이 중요했다.
닥치지 않은 위협을 상상하며 극도로 겁에 질린 박현일에게,
「아들, 너무 무서워하지 말렴. 오랜만에 엄마가 너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단다. 가서 풀어보지 않으련?」
속삭임이 말을 걸었다. 속삭임의 주인은 자신을 '어머니'라 칭하는 존재. 김태진에게 말을 걸었던 존재와 동일했다.
"하, 하지만···. 밖에는 그 사람이 이, 있는데···."
놀란 제 마음을 달래는 속삭임에 박현일은 고개를 다리 사이에 파묻으며 중얼거렸다.
끄드득- 까득!
그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몸의 절반을 이루고 있는 나무 인간의 몸체에서 껍질 비틀리는 소리가 났다. 여타 나무 인간들보다 훨씬 검은 나무 껍질을 가지고 있는 박현일. 그가 평범한 인간들보다 강한 괴력과 질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였다.
"부, 불···. 불이 절 태울 거예요, 엄마."
박현일은 떠올렸다.
멀리서 보였던 푸른 불길을.
하늘로 높게 솟구쳐 제 존재감을 알린 푸른 불길을.
검은 입자를 모조리 불태워 정화시켜 버리는 푸른 불길을.
멍청한 추종자들은 가스관이 터졌네, 뭐네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지만 푸른 불은 그딴 시시한 것이 아니었다.
고작 가스 폭발과 비교할 수조차 없는, 불이라는 같은 선상에 올려놓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그렇게 느끼고 있을 만큼 푸른 불은 박현일에게 매우 위협적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오늘 박현일이 유독 겁에 질린 원인이기도 했다.
"저, 저는 안 나갈 거예요. 여기에 잘 숨어 있으면 그, 그놈도 그냥 나갈 테니까···. 그러니까···."
박현일은 두터운 나무 껍질이 붙은 제 팔을 떨리는 손으로 연신 어루만졌다. 갑옷처럼 단단한 나무 껍질로부터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기 위함이었다.
바로 그때.
[끼아아아아악!]
화르르르륵!
굳게 닫힌 컨테이터 문 너머에서 엄마가 준비한 선물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불길이 타오르는 소리와 함께.
이어서 들리는 건.
쏴아아아아아-
후두둑- 후두둑- 후두둑-
거센 빗소리, 굵은 빗방울이 컨테이너 천장을 두드리는 소리.
[아파아아아아-!]
쾅! 쾅! 쾅! 끼기긱!
무언가의 분노에 찬 고함 소리, 차체가 우그러지는 소리.
"···야! 이게···!"
"전부-! 시발-! ······!"
"다시···! ······어가! 다 비···!"
드문드문 들리는, 한밤중의 소란에 사람들이 당황하는 소리.
외부에서 전해지는 소음은 박현일이 컨테이너에서 나갈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그는 확신을 얻었다. 지금 나가면 자신 또한 목숨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그도 그럴게, 엄마가 준비한 선물이 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것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었고, 지금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해도 그가 본 푸른 불은 비에 꺼지는 것이 아니니까.
무엇보다 어머니의 선물은 그와 같은 편이 아니었다.
'저것이 나를 본다면, 내가 품고 있는 검은 입자를 탐내 달려들 거야.'
까드득-
결국 박현일은 그를 어르고 달래는 속삭임을 외면한 채 눈과 귀를 막았다.
쾅쾅쾅!
이번에도 머리를 수그린 채 숨어 있으면 불이 자신을 태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하면서.
쾅쾅쾅!
***
세상이 뒤바뀌기 하루 전.
쾅쾅쾅!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쾅쾅쾅!
누군가 또다시 문을 두드린다.
"아무도 없어요? 아휴! 정말 없는 건지 또 없는 척하는 건지···. 대체 월세는 언제 보내주려고 그러는 건지 참. 이봐요! 이번 달도 밀리면 진짜 내쫒을 거니 알아서 하세요!"
굳게 닫힌 문 너머로 중년 여성의 목소리가 넘어와 좁은 단칸방 안을 휘젓는다.
"내 말 들었죠? 진짜 이번에는 안 봐줘요! 그동안 사정이 딱해서 봐준 건데 계속 이런 식이면 곤란해요! 저도 먹고살아야 할 거 아니에요! 어휴······! 아이구, 내 팔자야!"
한동안 문을 두드리던 중년 여성은 속이 답답하다는 듯 수차례 말을 토해내더니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저벅저벅-
방음이 잘되지 않는 지 중년 여성이 멀어지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소리가 멀어지다 못해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을 때.
"하아···."
원룸 안에서 한 남자가 멍한눈을 한 채 조용히 한숨을 내뱉었다.
분명 중년 여성이 찾던 사람이 단칸방 안에 있는 남자가 분명할진데, 그가 답하지 않은 것은 어찌 된 영문일까.
안에 있었는데도 남자가 중년 여성의 답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좁지만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는 원룸, 반듯하게 개어진 이불을 덮고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는 남자에게는 몸의 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신이 남자를 태어나게 할 때 실수를 한 것처럼.
귀도 하나.
눈도 하나.
팔도 하나.
다리도 하나.
반푼이 박현일.
세간이 그를 지칭하는 단어였다.
***
째깍- 째깍- 째깍- 째깍-
벽면에 걸린 시계 초침 소리가 들릴 때마다 박현일의 시선을 바삐 시계를 향했다. 시간이 흘러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잇던 시계는 어느덧 오후 10시에 가까워진 오후 9시 30을 가리키고 있었다.
"······."
서서히 봄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아직 해가 떠 있는 시각은 짧았기 때문에 태양은 진작에 완전히 저물었고 방 안에는 완연한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어두운 방을 밝게 만들기 위해서는 일어나서 형광등을 키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었으나 그것이 박현일에게까지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거동이 불편한 그에게는 어려운 일에 가까웠다.
정확히는 매우 하기 싫어하는 일에 속했다.
몸을 지탱할 수 있게 도와주는 보조 기구는 있었지만, 그것을 착용하기 위해 한 팔로 몸을 힘겹게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사실이, 박현일을 그냥 매트리스에 누워 있는 그대로를 유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하아."
박현일은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그가 시계를 계속 보았던 것은 오후 10시가 되면 그의 어머니가 식당 일을 마치고 돌아올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그가 누워만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단순히 못난 자식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라는 이유는 아니었다.
'아들. 많이 힘들지? 그래도 엄마는 아들이 살았으면 좋겠어. 엄마가 당장 해 줄 수 있는 건 이런 기구들 사주는 것밖에 없지만···. 혹시 필요한 게 있으면 숨기지 바로 말해. 엄마가 어떻게든 구해 줄게.'
오히려 그를 사랑했기에 박현일이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이었다. 어두운 방 안에 그가 미동도 없이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은 죽은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으니까. 어찌 보면 섬뜩한 이유였다.
어머니가 그에게 내민 최소한의 조건은, 자신이 집으로 돌아올 때 오늘 하루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오늘은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에 대한 일기를 써서 보여주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슬슬 일어나서 간이 책상 앞에 앉아야 할 시간이었다. 20분만 지나면 어머니가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올 시간이었으니까.
이윽고.
찰칵- 철컥-
"끄응···."
착석 자세를 유지시켜 주는 보조 기구에 탑승한 박현일은 낡은 일기장 하나를 꺼냈다. 그는 오늘 바깥에 나가지도 않았고, 가만히 누워만 있었을 뿐이었지만 일기장에 쓸 내용이 없지는 않았다.
그저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비어 있는 기억은 상상으로 채우면 되는 일이지 않은가.
박현일은 연필을 집어 일기장의 공백에 한줄, 한줄, 써 내려갔다.
오늘은 베란다에 앉아 바깥을 구경했어요.
밖에 나가고 싶었지만 이슬비가 내려서 어쩔 수 없었네요. 겨울이 끝나고 내리는 첫 봄비였어요.
나는 바깥에 나가지 않았다. 나가고 싶지도 않았다. 힘겹게 보조 기구를 끼우고 바깥에 나가면 느껴지는 시선과 수군거림. 그것들을 감당할 수 없었으니까.
저는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가 좋아요.
살며시 귓가를 자극하는 소리가 이상하게도 편하게 들리거든요. 부담 없이 톡톡 두드리는 게 안정감을 주는 것처럼 느껴져요.
시선은 애써 외면하면 된다고 쳐도 수군거림만큼은 마냥 무시할 수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툭 내뱉고 가는 말들은 사라지지 않고 뇌리에 남아 끝없이 되풀이되었으니까.
그렇게 한참을 비가 내리는 모습만 멍하게 보고 있었네요.
사람들이 형형색색의 우산을 쓰고 지나가서 그런지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예전에는 알록달록한 우산이 훨씬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검은 우산이 유행인가 봐요. 절반 이상이 칠흑 같이 검은 우산을 쓰고 있더라고요.
'엄마! 저 형은 왜 몸에 이상한 걸 달고 있어?'
'쉿! 그런 거 묻는 거 아니야. 너도 엄마 말 잘 안 들으면 저렇게 된다?'
'엑! 싫어! 이상해!'
순진무구한, 어찌 보면 철이 없는 아이의 질문에 어리석은, 철이 없는 답을 하는 젊은 여성.
'야야! 저기 네 남친 지나간다.'
'어디? ···이런 시발, 뒤질래? 이 미친년아.'
'아, 그만 때려! 왜 그렇게 과민 반응해? 장난 좀 친 건데.'
'쟤 걔잖아. 따 당해서 학교 자퇴한 사람! 괜히 얽히면 피곤해져. 그냥 빨리 버스나 타.'
자기들끼리만 웃을 수 있는 농담을 주고받다가 나와 실수로라도 눈이 마주치게 되었을 때, 화들짝 놀라며 서둘러 버스에 올라타 사라지는 또래의 학생들.
아, 오늘은 신기한 걸 하나 봤어요.
바로 산 뒤쪽으로 무지개 하나가 나타난 거예요. 흐릿하지 않고 아주 선명한 무지개요. 가만히 그걸 보고 있자니 문득 생각나는 게 있었어요.
엄마, 혹시 기억해요? 제가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 엄마가 선물이라고 준 동화책 있잖아요.
나는 '무지개'라는 제목을 가진 동화책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내용은 소원을 들어 주는 무지개를 붙잡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한 소년의 이야기.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소년이 긴 여정을 떠나고 끝내 무지개를 붙잡는 데에 성공했지만, 소원을 빌지 않고 다른 이에게 양보한 이야기.
양보한 이유도 어처구니가 없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여정이었으나 여러 시련을 통과한 끝에 무지개를 붙잡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소년에게는 그가 원하던 것들이 전부 있었다는 것이 그 이유.
나는 단 하나도 가지지 못했는데. 불공평했다.
제가 소원을 들어 주는 무지개를 붙잡았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 하는 게 참 아쉬워요. 뭐, 현실에 그런 무지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저도······.
"······이건 지워야겠네."
사각- 사각- 지이이익-
아무튼, 오늘 본 무지개는 정말 아름다웠어요. 조각, 아주 작은 조각이라도 손에 쥐어 보고 싶을 만큼이요.
사실 오늘 무지개는 뜨지 않았다. 무지개 대신 CD판에 빛이 반사된 걸 보고 무지개라 착각했을 뿐이었다. CD가 무지개였다면, 나는 이미 소원을 들어 주는 무지개를 붙잡았던 것이 되겠지. CD가 부서져라 주먹을 꽉 쥐었어도 내가 원하는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이 야속했다.
동화가 준 교훈은 포기하지 말고 계속 노력하라, 라는 말이겠죠? 그도 그럴게, 무지개는 잡을 수 없는 거지만, 동화 속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으니까요. 뭐, 동화가 주는 교훈이 다 그렇잖아요.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 하지만 그래서 더 와닿는 교훈.
실소가 나왔다. 교훈은 교훈일 뿐, 결코 현실이 될 수 없었다.
나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려고 아등바등하는 중이건만, 코앞의 시련을 넘었다고 생각하면 곧장 다른 시련이 내게 닥친다.
냉혹한 현실은 시련의 끝이 없다는 걸 나에게 몸소 알려주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시련의 끝에 있는 찬란한 무지개 또한 덧없는 환상에 불과했다.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그래도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제가 살 수 있는 이유는 엄마 덕분이니까요.
항상 사랑하고, 항상 감사합니다.
탁-
박현일은 일기장을 덮었다. 쓸 내용은 아직 남았지만 오늘 다 쓰지 못한 내용은 내일 이어서 쓰면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더 쓸 기력이 부족했다. 펜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건만,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엉망인 그의 몸은 겨우 몇 글자의 글을 적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째깍- 째깍-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오후 10시.
이윽고.
띠띠띠- 띠리링!
덜컥!
전자음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그의 어머니가 방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아들! 잘 있었어?"
"네. 전 잘 있었어요. 하하···."
그는 퇴근하고 돌아온 어머니를 애써 웃는 모습으로 반겨 주었다. 힘든 상태에서도 아들의 표정을 살핀 어머니는 박현일이 그녀를 반기자 내심 안심한 눈치였다.
비슷한 시간대에 일을 마친 그의 어머니에게서는 항상 진한 고기 냄새가 났다. 어머니는 고깃집에서 주방일을 도맡아서 하니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리고 그러한 냄새가 맡아지는 시간은 그와 어머니가 함께 하루의 끝을 장식하는 저녁을 먹는 시간이었다.
저녁 밥을 먹기에는 늦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었으나, 모자가 항상 기대하는 시간이었기에 겨우 시간이 늦는 것 정도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화제 삼아 잠시 대화를 나누던 그들은 이내 잠을 청하기 위해 매트리스 위에 누웠다.
어머니는 피곤을 못 이기고 금세 골아 떨어졌지만, 기력이 남은 박현일은 쉬이 잠에 들지 못했다. 항상.
나는 박현일이다.
박현일에게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무슨 수를 써도 나는 박현일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나는 박현일이다.
한때 동화 속의 소년처럼 되기를 꿈꿨던 적이 있었지만, 결코 잡을 수 없는 무지개처럼 이룰 수 없는 꿈이란 걸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박현일의 운명을 이기지 못한 나는.
다른 이들과 달리 몸의 반쪽이 없는 나는.
······반푼이다.
좁은 단칸방에서, 늦은 새벽이 되도록 잠에 빠지지 못한 박현일은 매일 매번 매순간 생각했다.
개 같은 세상이 콱 망해 버렸으면 좋겠다.
의미 없는 현실이 전부 반대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나를 무시하고 괴롭힌 것들이 죄다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
······.
······.
······.
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