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96 - 296. 한세아 (2)
나와 한세아가 서로 믿기지 않는 현실을 부정하고 있을 때.
"아, 아···."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한세아였다.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 입도 다물리지 않고, 알을 낳느라 자연스럽게 올라간 한쪽 다리 또한 내려올 생각을 안 했다.
그런 그녀 주변에는 알이 한 알도 아니고 일곱 알이나 되는 수가 널려 있었다.
"너무해···. 너무해요···."
보지에 반쯤 걸쳐져 있는 알을 마저 낳은 한세아는 허벅지를 타고 굴러간 알을 보며 이내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
나는 한세아를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들 생각은 없었다.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아니, 실제로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도 보여 주지 않는 자신이 있다. 꿈이라서, 꿈이라고 여겼기에 폭주하고 만 것이다.
절대로 이렇게···.
"흑···, 흐윽···. 흑- 너무해···."
이렇게 만들 생각은 맹세코 하나도 없었다.
"배 아파···, 으헝헝···."
한 번에 한 알을 낳는 것이 아닌 연달아 일곱 알을 낳은 까닭에 배가 아픈 모양인지 한세아는 아이처럼 몸을 웅크리고 울었다.
여태까지 우는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없었던 그녀가 펑펑 울고 있었다. 수리산에서 아이들을 보았을 때도 눈물을 글썽이기만 했는데. 이렇게 우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방 안에 퍼지는 울음소리와 침대보 위에 굴러다니는 일곱 알의 존재가 지금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걸 다시금 자각시켜 주었다.
눈앞이 아득해지는 사실에 나도 따라 울고 싶었다. 분명 꿈이었는데. 어디서부터 꿈이고 어디서부터 현실이었는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아니면 처음부터 꿈이 아니었을까.
"세, 세아씨···?"
나는 같이 우는 대신에 조심스럽게 한세아에게 다가가 올라간 다리를 슬그머니 내려주었다. 그녀가 지금 느끼고 있을 수치심이 어느 정도일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예전부터 알 낳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했던- 아니, 민망한 상황이니 당연히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이 맞지만.
아무튼, 그랬던 그녀가 공개적으로 산란을 해 버린 현재 상황에 한세아가 어떤 기분일지 나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괘, 괜찮습니까···?"
떨리는 목소리와 떨리는 손으로 침대 바닥에 떨어진 이불을 급히 주워 와 그녀에게 덮어 주었다.
그러자 돌아오는 것은.
"빨리 손목이나 풀어 줘요!"
눈물 섞인 외침이었다. 내가 급하게 손목을 묶은 줄을 풀어 주니 한세아는 자유를 얻은 손으로 눈가를 비비며 더 크게 울었다.
"한번마안··· 빼 달라구··· 했는데에-!"
"그···."
"묶어서어··· 잘못했다고··· 사과, 흑- 했는데······!"
"······."
"처음이라 무서, 흐끅, 워서··· 그런 건데에···."
나는 뭐라 더 말을 걸기보다는 침대에 엎드려 있는 한세아를 끌어와 안았다.
그 과정에서 한세아는 잠시 발버둥을 쳤으나, 안심하라는 듯 등을 토닥거려주자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물론, 안정을 되찾은 건 당장 보이는 몸짓뿐이었다.
한세아의 보지에서는 아직도 내가 깊숙하게 싸지른 정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으며, 울상을 지은 얼굴은 눈물을 뚝뚝 흘려대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예민한 부위인 음부는 강한 자극을 계속해서 받아 붉게 부어올라 있었다. 배를 감싸 쥔 한세아가 다리를 움직이는 과정에서 허벅지에 묻은 찐득한 애액이 길게 늘어지기도 했다.
내가 얼마나 강하게 박아 댔는지 알 수밖에 없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흐윽, 흑···."
내 품에 갇힌 한세아는 조금씩 진정이 되어가고 있었다. 다만, 완전히 진정이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듯했다.
나는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를 달래야 하는 건 명백하나 그 방법을 몰랐다. 그나마 나를 밀어내지 않는 것이 다행일까. 내가 끔찍하다거나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별다른 방법을 떠올리지 못한 나는 최후의 방법으로 조심스럽게 그녀의 고개를 들어 올려 입을 맞췄다.
꿈이라고 착각했던 내가 강제로 혀를 섞었던 때와 다르게, 주도권을 그녀에게 넘겨 준 채로.
"하, 지 마요···! 츄읍- 내가아··· 헤읍···이, 런다고!"
입술만 살며시 맞댄 키스에 움찔한 한세아는 화난 표정으로 두 팔로 내 상체를 미는 듯한 자세를 취했지만, 그 안에 힘은 담겨 있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내가 밀려나지 않도록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내 상의를 살짝 잡아당겨 왔다.
"웁···, 하움-, 쪽···."
어느새 적극적으로 변한 한세아는 소심하게 잡았던 옷깃을 풀고, 어깨 위에 올린 양손으로 내 뒤통수를 잡았다.
머리칼을 움켜쥔 손에 조용히 눈을 뜨면 보이는 건 시야를 가득 메운 자줏빛 눈동자. 나와 마주친 물기 어린 그 눈동자는 얼른 눈 다시 안 감고 뭐 하냐는 시선을 보냈고, 나는 다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프하!"
숨을 나누는 것도 한계에 다다를 때쯤, 한세아가 머리를 잡고 있던 손을 풀어 주며 입을 떼어냈다. 달빛을 반사시키는 은색의 선이 길게 늘어진다.
"헤엑···헥···."
신음도 쉴 새 없이 내지르고, 울음도 거하게 내지른 탓에 잔뜩 지쳐 보이는 한세아. 그녀는 눈꺼풀을 무겁게 끔뻑거리더니 나를 덮치듯 깔아뭉갰다.
미처 옷을 입지 못하고 간신히 얇은 이불만 몸에 두른 덕분에 한세아의 굴곡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차갑게 식은 줄 알았던 그녀의 몸은 여전히 열기가 가득했다.
예전 현혈 카페에서 그랬듯이 아니, 그보다 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난 서로의 굴곡을 맞대고 있는 상황.
"···저 아직 화 안 풀렸어요. 키스로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하지 마세요."
"······넵. 당연하죠. 진짜 미안합니다. 그, 꿈인 줄 알았어서···."
"쉿! 사과를 듣고 싶은 게 아니에요. 그거 말고 따로 할 말이 있잖아요."
한세아의 눈가에 그렁그렁하게 차올랐던 눈물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지만, 손등으로 거칠게 닦은 흔적이 남아 붓기가 생겨 있었다. 물기에 젖어 일렁이는 눈망울이 대답 잘하라며 압박감을 주었다.
"···사랑합니다?"
"그거랑 또."
사랑한다는 말에 순간적으로 굳은 표정이 풀린 한세아는 애써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무언가 더 바라는 것이 있는 모양새에 나는 이건가 싶어서 그녀의 가슴이 짓눌러질 정도로 강하게 안았다. 가슴팍 위에 얹어져 있던 풍만한 가슴이 납작하게 변했다.
"헤윽···."
한세아는 상체를 감싸 안은 내 팔에 숨이 막히는 표정을 짓다가 허리를 잘게 떨었다. 서로 상의만 입고 있는 상태라 하반신에서 온갖 자극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어서 알 수 있었다.
찌덕······
그렇게 전해지는 자극은 자지를 다시금 커지게 만들었다. 남자라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이건만, 괜히 민망했다.
그리고.
"······야, 이현우."
누구보다 그 현상을 적나라하게 느끼고 있을 한세아가 침을 꿀꺽 삼키고서 나를 불렀다.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가 적막한 방 안에 맴돌았다.
"······예?"
"아직···. 아직 2시간 남았어···. 그래, 아직 시간이 남았다구···. 이대로는 못 끝내···."
한세아는 그 말을 하면서 상체를 세웠다. 남자가 아래에 깔리고 여자가 위에 앉는 기승위 체위였다.
"···또 하겠다고요?"
"그래. 알 잔뜩 낳아서 배가 텅 비었으니까 다시 채워 넣어야 할 거 아니야···. 그리고 이렇게 크게 키우고 있는 주제에··· 다시 할 생각 가득이면서···."
그녀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숨길 수도 없이 커진 귀두를 툭툭 건드렸다. 한껏 예민한 귀두는 외부 자극에 한계까지 팽창하게 되었다.
찌걱- 찌걱···
한세아는 양손으로 내 가슴을 짚은 후, 허리를 들어 올려 자지를 다리 사이에 끼웠다. 그리고 천천히 쓸어 올리듯 허리를 움직였다. 자지 기둥에 의해 보지가 살짝 벌어진다.
"아까는 현우 네 마음대로 움직였으니까··· 흐읏-, 내, 차례야···. 그, 러니까- 우, 흥읏! ···움직이지 마아···."
"큭···."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걸 자각한 순간부터 내게 느껴지는 자극은 눈에 띄게 생생해졌다. 그 탓에 지금 기둥을 감싼 부드러운 살결이 주는 쾌락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힣."
살짝 일그러진 내 표정을 보고 한세아는 머리카락만큼이나 점점 붉게 달아오르는 얼굴로 웃었다. 주도권이 자기에게 넘어온 것이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자지에 묻어나는 애액이 기둥을 충분히 미끄럽게 만들었을 때.
쯔북···
한세아는 허리를 높게 들어 입구를 맞춘 다음, 천천히 내려앉았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2차전. 이번에는 내 의사가 주가 아닌 한세아의 의사가 주였다.
"하, 으으윽···! 이런 거얼···, 그렇, 게···흑- 박아앗-, 대다니··· 진짜 흐윽···."
귀두가 수차례 왕복했던 질벽을 다시금 헤집었다. 아직 끝까지 들어가진 않았으나, 그녀는 허리를 바들바들 떨었다. 굵은 자지가 그녀의 안을 가득 채우게 되니 한세아는 몸에 힘을 주기 어려운 듯 상체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가만히···! 이, 헤윽, 있으라구··· 했자, 나아···!"
진도를 나가지 못 하는 느낌에 무의식적으로 옆구리를 감싼 허벅지에 손을 올리자, 한세아가 울먹이면서 외쳤다. 고개를 도리도리치는 건 덤이었다.
이러다가 또 왕-하고 울어버릴까 걱정이 되었지만, 나도 참기 힘들었다.
"···이번만 움직일게."
"···아, 안-으극?!"
순간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한세아는 내가 허리를 위로 튕기자 실신하듯 내 위에 몸을 털썩 뉘었다. 둘 사이에 공간없이 몸이 밀착되었다. 지금 내가 볼 수 없는 아래까지도.
"너, 너어-! 또, 흐윽··· 내 말 안, 들어써···!"
분한 듯 중얼거린 한세아는 자궁구를 위로 한껏 올리며 질벽을 강하게 조였다.
스윽- 스윽-
나는 말없이 내 위에 쓰러진 한세아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열기에 한껏 달아오른 피부에 맺힌 땀이 넓게 펴졌고, 손이 움푹 파인 등줄기를 스쳐 지나갈 때마다 그녀는 허리를 움찔움찔 떨었다.
그러면서 질벽을 더욱 강하게 조이는데, 그럴 때마다 머리가 아찔해질 정도의 쾌감을 느꼈다. 확실히 내가 강제로 박아 댔던 처음보다 질은 확연하게 풀려 있었다.
그래도 조금은 버거워 하는 느낌이 들어 몸을 더 풀어 줄 필요성이 있었다. 허리를 움직이는 대신 눈앞을 가득 메운 풍만한 젖가슴을 입에 물었다.
"하으윽! 이, 이번에는 세게 깨, 하읏-물지마···?"
가슴에 난 잇자국을 바라보며 불안한 목소리로 말하는 한세아.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빨 사이에 끼운 연분홍빛 젖꼭지를 혀로 이리저리 굴려댔다.
"흐읏···, 끅-, 그렇게에- 하앙! 빨아도 우유 안, 하아앙! 나온단 말이야···."
빳빳하게 굳은 젖꼭지가 인질로 잡힌 그녀는 뒤로 물러날 수도 없이 내가 가슴을 희롱하는 걸 그대로 느껴야만 했다.
자극이 가슴으로 쏠리자 그녀는 자지가 박혀 들어간 보지에 신경을 한결 덜 쓰게 되었는지 질벽에 차 있던 긴장감이 조금은 사라진 느낌이었다.
내 위에 올라탔지만 멋대로 움직일 수 없고,
다시금 눈물 젖은 애원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두려움, 쾌락, 기쁨, 흥분. 여러 가지가 섞인 얼굴이 오롯이 나를 담는다.
그런 요소 하나하나가 남성의 성욕을 자극한다는 걸 모르는 것일까.
그리고 가슴이 이렇게 큰데 우유가 나오지 않는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우유가 나오지 않아도 묘하게 단맛이 나는 것 같은데 여기서 우유까지 나오면 얼마나 달까.
나는 우유가 나오지 않는 가슴이 괘씸해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지 안에 밀어 넣어진 귀두에게 질 주름이 어지럽게 얽힌다.
"흐앙! 핫···, 흐응···. 하으···."
한세아도 어설프게나마 허리를 움직여 호응했다. 서로 움직이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자지가 빼졌다가 박히는 것이 아닌 그대로 박힌 채 질 내를 이리저리 휘저을 때가 대다수였지만, 그것마저도 좋았다.
"아까 험하게 움직여서 미안해."
"괜, 흐읏! 찮아···. 하으읏!"
도리도리 고개질을 하는 한세아는 시간이 지날수록 유연하게 몸을 움직여 허리를 흔들었다. 살집이 있는 엉덩이가 물결치는 느낌이 하반신에 전해졌다.
"현우야아···. 다, 헤윽, 괜찮으니까··· 사, 랑-흣, 해···"
그녀는 잔뜩 달아올라 가쁜 숨을 내쉬는 사이에 내 얼굴을 가슴속에 파묻으며 다정하게 속삭였다. 기껏 풀어 준 젖꼭지는 다시 내 입안에 들어오게 되었다.
"앙, 하앙···, 끄흣!"
스스로 허리를 흔들고, 제 풍만한 제 가슴을 쥐어짜며, 침대 매트리스의 용수철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낼 정도로 살짝 열려 뻐끔거리는 자궁구를 귀두와 맞댄다.
거칠게 몸을 섞었던 때와 달리, 부드럽게 시작했던 2차전은 어느새 처음보다 더욱 거칠게 변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이 완전히 풀려 애액으로 푹 젖은 보지는 질벽을 조이거나 자궁구를 위로 올리는 것으로 자지를 환영했다.
한세아의 엉덩이와 내 허벅지 사이에는 애액으로 이루어진 끈적한 선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중이었다. 철썩철썩- 살갗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가장 깊숙한 곳에 닿는 귀두는 끝을 모르고 푹푹 보지를 쑤셨다. 그럴 때마다 한세아의 발가락이 쫙 펴졌다가 콱 오므려졌다.
"아흑···! 아, 아파···!"
자지에 쌓이는 자극을 참다못한 내가 나도 모르게 연분홍빛 유두를 잘근 씹자, 한세아가 질벽을 순간 강하게 조였고,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자지가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순간, 자지의 뿌리에서부터 진동이 시작되었다. 사정을 알리는 전조였다.
"하윽···힣, 그거, 흐윽- 알아···? 우리이··· 콘돔 안, 헤윽··· 꼈다···?"
"······!"
이번에도 바보같이 피임 도구를 끼지 않았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아무리 흘러가는 상황이 정신이 없었다고 해도 두 번째부터는 일부러 이러는 거나 다름없지 않은가.
부드러운 젖가슴을 입에 물고 있는 탓에 말을 할 수 없는 나는 급한 대로 몸을 바싹 굳혔으나,
"···하앙! 안, 되지···! 내가아··· 우유··· 하으읏! 먹게 해, 줄게에-!"
상체를 더욱 앞으로 내밀어내 얼굴을 가슴 사이로 품은 한세아는 어림도 없다며 허리를 아래로 내려찍었다. 애액이 팍, 하고 사방으로 튀었다.
'아니, 우유는 안 먹어도 돼···!'
다급하게 속으로 외쳤지만, 당연히 외부에 들릴 리가 없었다. 자지를 쓸어올리는 질벽을 버틸 수 없었던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정액을 그녀의 자궁 안에 가득 채울 수밖에 없었다. 자극을 오랜 버틴 것만큼 사정은 뭉텅이로 이어졌다.
"하, 으으으읏···!"
사정을 전부 받아 낸 한세아가 질벽을 꽉 조이며 나를 꽉 안은 것과 동시에 나도 그녀를 마주 안았다. 서로가 지금 느끼고 있는 자극을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헤엑···헤엑···. 쮸웁-하웁-프하, 쪼옥···."
한세아는 가쁜 숨을 내쉬다가 뭐라 할 새도 없이 내게 입을 맞춰 혀를 섞었다.
입술이 불어 터질 때까지,
민트향이 나는 침을 주고받으면서,
내 손을 강제로 들어 자기 커다란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게 만들고, 그렇게 만족스럽게 앙앙대며 신음을 토해내는 한세아는 좀 더 받아 낼 수 있다는 것처럼 아직 빠지지 않은 자지를 허리만 움직여 빙빙 돌렸다.
질 주름이 자지 기둥에 달라붙어 질척하게 얽히면서 느껴지고 있는 쾌락이 정도를 넘어섰지만, 동공이 잔뜩 풀린 한세아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한 자극을 원한다는 듯 자지가 자궁구와 맞닿는 걸 넘어설 때까지 스스로 보지에 자지를 박아 넣었다가 빼기를 반복했다. 마치 착정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몸짓에,
"허윽···. 세, 세아야. 이제 그만···!"
슬슬 무언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걸 느낀 나는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강한 자극에 점점 의식이 멀어지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술이 확 깨긴 했으나, 그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던 탓이었다. 놀란 마음이 진정되고 나니 다시금 밀려오는 술 기운이 내가 의식을 점점 놓게 만드는데 한몫하고 있었다.
"하읏-, 흥읏-, 아흐읏···. 시, 시러- 아직 더 하앙··· 할 수 있자나···끄흣···."
도깨비 방망이도 이만큼 휘두르면 한도 초과가 뜰 텐데, 그녀는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손쉽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한세아는 기세를 타고 엉덩이를 아래로 팡팡 내려찍었다.
눈을 감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한세아는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두 번째 사정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그녀는 어떻게든 한 번 더 정액을 뽑아내려고 골반을 위아래로 흔들고 있는 것이다.
이윽고.
철썩- 철썩-
살갗 부딪치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다가 의식과 함께 까무룩 사라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