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20 - 320. 한가위 기념 한가위와 전혀 상관없는 외전- 세계수 Bed 엔딩(if)
꿈 속에서,
"여기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단다. 그러니 나와 함께 여기서 살자. 영원히."
자애로운 표정을 지은 세계수가 한 말이었다. 나를 끌어안은 그녀는 내 등을 토닥거렸다.
툭- 툭-
일정한 박자로 이어지는 토닥거림에 안도감이 샘솟는다. 이대로 그녀의 품에 안겨 영원히 쉬고 싶을 만큼 편안했다.
"···세계수, 하나만 물어도 될까."
"뭐니? 뭐든 물어보렴."
"이름이 뭐야? 메이벨은 당신 이름이 아니잖아. 내 누나 이름이지."
내 질문을 들은 세계수는 잠시 멈칫하며 몸을 굳혔다.
"이름이라···. 나는 이름이 없단다. 그냥 어머니 나무라는 단어로 불려왔지."
"그럼 내가 하나 지어 줄게."
"갑자기? 뭐··· 마음대로 하렴. 여기서 나를 지칭하는 단어가 하나 더 늘어난다고 해도 큰 상관은 없으니까."
"앞으로 위그라고 부를게. 우리 쪽 신화에 나오는 이름에서 따온 거야."
나는 이제부터 위그라고 부를 여성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녹안에는 당황스러움이 살짝 담겨 있다가 사라졌다. 그 눈을 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내 조각을 달라고 했지. 이것도 줄게. 단 조건이 있어. 네 말대로 여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꿈이라면 나를 만족시켜 봐."
"······."
"어차피 내가 순순히 조각을 내주지 않으면 너도 가져갈 방법이 없잖아? 아니면 자신이 없나?"
"······좋아. 뭘 원하니?"
위그는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싱그러운 녹색 머리칼이 흔들린다.
"말했잖아. 나를 만족시켜 보라고."
"그러니까 뭘 어떻게 해주냐는 말이란다. 뭔가 원하는 게 있으니 그리 말한 것이잖니?"
위그는 할 말이 있으면 어서 하라는 듯 답을 재촉했다. 조각을 순순히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몸이 달아오른 듯해보였다.
"꼭 내가 말해야만 알아?"
"때로는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있지. 네가 원하는 걸 그대로 내게 말해주렴. 그래야 원하는 걸 제대로 들어 줄 수 있으니 말이야."
"음···."
나는 잠시 고민했다.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지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선정하기 위함이었다.
이윽고, 나는 최적의 단어를 찾아냈다. 오래 생각할 것도 없었다. 아주 단순한 단어였기 때문이었다.
"자, 어서-."
"벗어. 한판 뜨게."
"······응? 방금 뭐라고···?"
"벗으라고. 가슴 좀 만져 보자. 아까부터 신경 쓰였어."
대놓고 섹스하자는 내 말에 위그는 더듬거리며 뒤로 슬그머니 물러났다.
"어, 어···. 그, 어. 솔직함이 대, 대단하구나···. 그런데 인간의 그, 번식 활동은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것이라 잘 할 자신이···."
"그럼 뭐 조각은 물 건너 간 거지. 너와 내가 동등한 위치에 있는 꿈에서 나를 제압하고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 보던가."
"그렇게는 안 보인 아이였는데···. 생각보다 괘씸하구나."
"그래서 안 할 거야?"
"···흣."
위그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생각지도 못한 내 소원에 깊은 고민이 되는 모양이다.
한참 고민하던 그녀는,
스르륵-
스스로 상의를 들어 올려 벗었다. 그러자 인간 여성과 동일한 가슴이 드러났다. 지금 세계수는 인간화한 상태이니 당연한 말이었다.
그녀가 스스로 행동했다는 것은 나와 그녀 사이에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이야기였다.
"돼, 됐니···?"
위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리 물었다. 이제 겨우 한 꺼풀 벗기만 했으면서 뭐가 됐다는 건지.
"장난 그만치고 이리 와."
"자, 장난 아닌데···."
나는 뻣뻣하게 굳은 그녀를 내 다리 사이에 앉혔다. 백 허그를 취하는 자세로 그녀를 끌어안았다. 나보다 작은 체구가 품에 쏙 들어왔다.
꽈악-
그리고 망설임 없이 부푼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부드러운 가슴살이 손가락 사이사이로 튀어나오고, 흐물흐물한 상태인 연분홍빛 젖꼭지가 순간 몸을 일으킬 정도로 강하게.
"흣···!"
위그가 짓뭉개진 가슴을 보며 숨을 작게 들이켰지만, 그뿐이었다. 그녀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으니까.
"조, 조금 흣-, 생소한 감각, 이구나···."
"잊지 마. 나를 만족시켜야 조각을 내준다는 것을."
"흥! 나를 뭘로 하읏···! 보고!"
"뭘로 보긴 뭘로 봐. 나한테 가슴 잡혀서 아무것도 못하는 여자로 보지."
내가 귓가에 작게 속삭이자 위그는 몸을 잘게 떨었다. 귀가 성감대 중 하나여서 그런 것일까. 내친김에 작게 숨을 불어넣어보니 솜털이 올올이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역시 귀가 예민하긴 한가 보다.
"흐윽···."
그녀는 소리를 참기 위해 입술을 꾹 깨물었다. 이에 잡힌 입술은 그 부위가 하얗게 변했다.
"그러다가 입술 찢어지면 어떡하려고 세게 씹어?"
"읍! 으읍···!"
내가 꽉 닫힌 입술을 억지로 비집고 손가락을 집어넣자 위그는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허나, 온몸이 내게 결박된 그녀였기에 의미는 없었다.
손가락이 문제인가 싶어 그 상태에서 고개를 돌려 입을 맞췄고 혀를 집어넣었다.
"헤읍···!"
입에 물려진 손가락이 빠져나가고 대신 갑작스럽게 말랑한 혀가 들어오자 위그는 입에 힘을 주어 침입을 막으려고 했다.
고작 이런 반응에 뒤로 물러날 것이었다면 애초에 시작도 안 했다. 나는 혀로 이를 툭툭 건드려 신호를 주었다.
손가락을 넣었을 때보다 더 격한 반응을 보여 주었던 그녀는 이내 순순히 혀를 받아들였다.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혀를 섞었다.
나를 만족시켜야 조각을 얻는다는 것을 떠올린 것인지 위그의 녹안은 나를 똑똑히 눈에 담아 내 반응을 살피고 있는 중이었다.
"흐윽-, 츕···, 하웁···."
어디를 어떻게 혀로 맞대야 제대로 된 반응이 돌아오는지.
"헥- 헤엑··· 자, 잠깐- 읍! 파하!"
숨을 어느 타이밍에 주고받아야 입맞춤을 좀 더 오래 이어갈 수 있는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시선으로 서로를 담으며, 그런 반응들을 하나둘씩 체크해가면서 입맞춤을 이어 나갔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뻔히 보이는 위그의 시선이었지만, 그래도 그녀의 노력이 아예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던 지라 나는 점점 흥분하고 있었다.
꽈악-!
이미 잡고 있던 가슴을 더욱 강하게 잡았다.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함이었다.
"흐, 으읏?!"
숨을 분배하고 있던 것이 무색하게 가진 숨을 모조리 토해내는 위그. 그녀는 원망스레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시선은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
찔꺽-
틈을 최대한 내주지 않으려는 내가 다리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기 때문이었다. 위그는 급하게 다리를 꼬옥 모으며 외부의 침입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이미 내 손은 그녀의 둔덕에 닿아 있었다.
"아흣! 자, 잠깐만···!"
나는 위그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질내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찐득한 물기가 묻어 있는 음부 사이로 들어온 손가락을, 미끈미끈한 질벽이 환영해주었다.
한차례 질벽 안을 휘저었더니,
"끄, 으읏···!"
돌아오는 반응이 격렬했다. 잔뜩 긴장한 듯 몸이 굳은 것은 당연하고, 자꾸만 엇나가려는 숨을 붙잡기 위함인지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던 것이다.
"하윽···! 참을 만 하구나···."
그러는 주제에 애써 후후 웃으면서 이상한 소리를 하길래 손가락을 좀 더 깊숙한 곳으로 밀어 넣었다.
그와 동시에.
찌걱···
"힉!"
얇은 막이 손끝에 닿았고, 그녀는 생김새와 어울리지 않게 화들짝 놀라는 소리를 냈다. 손가락과 손바닥에 묻어 나오는 물기가 점점 많아지는 걸 보니 몸을 풀어 주는 건 그만해도 될 듯했다.
솔직히 이 정도만 해도 배려를 많이 해준 거나 다름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아무런 애무도 없이 바로 박아 넣고 싶었으니까.
그리 판단한 나는 말없이 위그를 품에서 풀어 주었다.
"······? 끄, 끝이니?"
"무슨 소리야. 이제 시작인데. 누워."
"응···? 누워···? 꺄악!"
자꾸만 한심한 소리를 하는 위그를 밀쳤다. 다리에 힘을 풀고 있던 그녀는 형편없이 뒤로 넘어졌다.
다리가 벌어지면서 음부가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다. 보지에서는 끈적한 애액이 흐르고 있는 중이었다.
"이게 무슨 짓···!"
쌍심지를 키며 한 소리 하려던 그녀는 눈앞에 보인 광경에 말을 잇지 못했다. 대신 다시금 차오른 긴장감에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저기··· 번식 행위 말고 다른 원하는 건 없니···? 널 만족시켜주지 못할까 두렵구나."
"괜찮아. 가만히 있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고-."
이번에도 위그는 말을 급하게 멈출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양다리를 붙잡고 벌린 내가 자지를 보지 앞에 갖다 댔기 때문이다.
그녀는 멍하니 자기 질구를 파고들고 있는 자지를 바라보았다.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그녀였기에 그녀는 뭐라 할 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었다.
찌거억···!
자지가 얆은 막을 사정 없이 뚫고 들어가는 것과 동시에.
"아악! 아, 아파···! 끄으윽···!"
멍한 상태에서 깨어난 위그는 그제서야 발버둥 치며 벗어나려고 했다. 눈가에 고인 눈물을 흩뿌리고, 가냘픈 손으로 내 몸을 밀어내면서.
"가만히 있어."
나는 귓가에 속삭이며 그녀의 손목을 위에서 잡아 눌렀다. 대신 하체만큼은 가만히 두었다.
그녀가 몸부림치면 칠수록 질 안쪽을 점령한 자지에게 질주름이 얽혀 강한 자극이 전해졌으니까.
고통을 느낀 그녀가 몸을 흔들면 흔들수록 자연스럽게 자극이 쌓이고 있었다. 이것이 끝까지 박아넣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끄, 아윽···."
그 상태에서 허리를 움직이니 질벽이 꽉 조여 들었다. 어찌나 강하게 조이는지 자지 기둥에 달라붙은 질벽이 그대로 딸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약간 뻑뻑한 감이 있던 질벽은 점차 매끈하게 바뀌고 있었다.
"흑···, 흐윽···."
자신이 움직이면 고통이 느껴진다는 것을 깨달은 위그는 몸을 바싹 굳혔다. 그러나 나는 그 모습을 그대로 두고 볼 생각이 없었다.
찌걱-
중간까지 박혀 있던 자지를 뒤로 빼낸 후에 그녀의 다리를 잡아 올려 앞으로 밀었다.
순간 몸을 강타한 고통에 눈을 질끈 감아 파들파들 떨고 있던 그녀가 눈치를 챘을 때는 이미 꼴 사나운 자세가 잡힌 후였다.
"이건 또 무슨···. 너, 너무 남사스럽구나."
내 손에 잡힌 이상 빠져나갈 길은 없다는 걸 알고 있는 그녀는 무의미한 발버둥을 치는 대신 고개를 돌렸다. 어디 한번 만족할 때까지 해 보라는 태도였다.
"숨은 계속 쉬는 게 좋을 거야."
나는 그녀를 깔아뭉개며 말했다. 이게 내 마지막 배려였다.
그리고 그대로 자지를 박아 넣었다.
철퍽!
이번에는 중간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귀두가 자궁구에 닿을 때까지. 자궁구가 씨앗을 받아 내기 위해 위로 도망가면, 그만큼 더 밀어 넣어서 맞닿을 때까지.
"······! 끄읏······!"
순간 동공이 탁 풀리며 숨 쉬는 것을 멈춘 위그. 경련하듯 떨리는 그녀의 몸에게서 쿵쿵거리는 거센 심장 박동이 느껴진다. 한껏 달아오른 체온과 함께.
철퍽···!
"헤으윽···!"
그녀가 간신히 숨을 내쉬게 된 것은 내가 다시금 자지를 깊숙하게 박아 넣었을 때였다. 자지를 꽉 물어대는 질벽은 자지가 왕복할 때마다 필사적으로 자지에 자극을 주었다.
그 모습은 마치 억지로 비집고 들어온 귀두를 내쫓으려는 움직임같기도 했다.
사실상 녹색 머리칼과 녹안을 가진 인간 여성이나 다름없는 그녀였기 때문에 무언가 그녀만의 특별한 반응 같은 것은 없었다.
"하앗···, 흣- 하읏-, 핫, 하앙···!"
그래도 자칭 신이라 조금은 빨리 적응한 것일까. 위그는 천천히 숨을 짧게 끊어서 쉬며 호흡을 이어 나갔다. 몸을 채웠다가 빠져나오는 숨에는 어느새 미약한 쾌감이 담기기 시작했다.
철퍽- 철퍽-
그에 따라 나도 피스톤 속도를 조금씩 올려나갔다. 양손에 잡힌 다리를 아래로 짓누르면서 허리를 아래로 내려찍으니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발가락을 꽉 오므리는 건 덤이었다.
팡!
순간 자지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뺐다가 그대로 강하게 내려찍었을 때.
"우욱···!"
압박을 참지 못한 위그가 헛구역질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랬던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을 빠르게 바꿨다.
그리고 눈가에 고인 눈물을 거칠게 닦은 그녀는 어서 빨리 싸고 끝내라는 것처럼 질벽에 힘을 주었다. 아무런 요령도 없이 그저 강하게 조이기만 하는 움직임이었다.
"헤욱···. 흐윽-, ···후후, 흣- 이, 이러면 되는 거니···?"
그녀는 애써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온몸이 내게 결박당한 주제에 자신이 위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건지. 아니면 자기 위치를 자각하지 못한 것인지.
귀두가 질벽을 헤집을 때마다 눈물을 방울방울 흘려대는 주제에 태연한 척 입을 열면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건지. 아니면 이 정도는 참을만하다는 것인지.
꼴사납게 엉덩이를 위로 치켜든 상태인 주제에,
단정했던 녹색 머리칼이 이제는 엉망으로 흩어지게 된 주제에, 칠칠치 못하게 미처 삼키지 못한 침을 입가로 마구 흘려 대는 주제에.
뭐가 어찌 되었든 아주 괘씸한 모습이었다.
애써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저 얼굴을 완전히 망가트리고 싶었다. 나는 그리 생각하며 천천히 그녀의 목을 향해 천천히 손을 뻗었다.
"진짜 마지막으로 묻는 건데, 여기서 죽어도 진짜 죽는 게 아니지?"
"하아, 하아···. 그렇단, 다. 어차, 피 여기는 꿈···! 흐읏! 의식을 잃어, 도 현실은 그, 대로지."
"그렇구나. 그럼 해도 되겠네."
"무얼···? 케헥?!"
위그는 목을 조이는 손에 눈을 크게 떴다. 그녀가 무어라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달싹였지만, 나오는 소리는 없었다. 그 대신에 목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듯 웅웅 울리는 진동에 손바닥이 간지러웠다.
꽈악-
나는 그 간지러움을 없애기 위해 손아귀에 더 힘을 주었다.
퍽! 퍽!
한층 더 세게 목이 조여지게 된 그녀는 다급하게 내 손을 쳤지만, 나는 풀어 주지 않았다. 열기가 몰려 살짝 붉어졌던 그녀의 얼굴은 점점 더 붉어졌다. 그러다가 다시 하얗게 질리기도 했다.
"끅! 끄윽! 끅···!"
어느새 눈가에 잔뜩 고인 투명한 눈물이 내 손에 떨어진다. 그 위를 그녀의 가녀린 손가락이 다급하게 긁어댔다. 붉은 선을 그리던 손가락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얆은 선만을 그리게 되었다. 힘이 빠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질벽만큼은 점차 자지를 강하게 조였다. 숨이 막힐수록 기둥과 귀두를 전부 감싸고 있는 질주름이 경련하듯 떨어대며 자극을 주고 있었다.
조금만 더 하면 사정할 것 같지만, 지금 더 목을 조르면 위그는 기절할 수도 있었다. 그건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그녀의 동공이 탁하게 풀리고, 위로 올라가기 직전.
스륵-
나는 목을 조이던 손을 풀어 주었다.
"케헥! 콜록! 콜록! 이, 게 콜록! 대체 무슨 짓-!"
허물어지려던 얼굴을 간신히 다잡은 위그는 격한 숨을 내쉬며 발버둥을 쳤다. 그녀가 몸을 흔들 때마다 매력적인 젖가슴이 흔들렸고, 질주름이 빈틈없이 얽힌 자지에는 착실히 자극이 쌓였다.
"숨 다 쉬었지?"
"뭐? 자, 잠- 끄윽···!"
재차 목을 꽈악 조이는 손길에 녹안이 다시 흐려진다. 그리고 손에는 목에서 생긴 진동이 계속 느껴지고 있는 중이었다. 할 말이 많은 듯했지만, 그걸 들어 줄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그녀와 나눈 대화는 내가 만족해야 풀어 주기로 한 내기나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켁! 케흑! 끅···."
그녀는 양손으로 내 손목을 붙잡았고, 간절한 시선을 보냈다. 탁해진 녹안은 깜빡거릴 때마다 눈물을 뚝뚝 흘려댔다.
"안 죽는다면서. 왜 이렇게 겁이 많아?"
나도 위그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 그저 내가 만족할 수준의 자극을 얻으면 그만인 일이었으니까.
철퍽! 철퍽!
"끄, 으읏···! 콜록! 헤욱···! 우욱···."
숨통을 잠시 열어 주고, 피스톤 질을 하니 위그는 별다른 반항도 못하고 자지를 받아들였다. 가끔 헛구역질을 하는 와중에 매섭게 노려보긴 했으나, 내가 말없이 손으로 목을 감싸면 겁먹은 눈망울을 곧장 아래로 내리 깔았다.
나뿐만이 아닌 그녀에게도 착실히 쌓이는 쾌감. 그녀의 몸은 통통 튀며 생소한 자극을 최대한 받지 않으려고 했다.
팡!
나는 그 몸을 억지로 억누르며 자지를 때리듯이 박아 넣었다. 그녀가 이런 행동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판단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니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자극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으로 움직일뿐이었다.
"···아."
단숨에 끝까지 길을 허용한 질벽에 그녀는 순간적으로 동공이 풀렸다. 몸을 뻣뻣하게 만들었던 힘도 순간 풀려 흐물흐물해졌다.
숨을 쉬는 것도 잠시 멈출 정도로 강한 자극에 의식을 잃은 듯했다.
철퍽!
그러나 큰 문제는 아니었다. 쉬지 않고 전달되는 자극에 금방 정신을 차릴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하앙! 대, 대체 언제, 까지이···!"
여유로웠던 표정은 흔적조차 보이지 않게 된 위그. 그녀의 얼굴에게서는 간절함만이 깃들어 있었다. 목에 남은 손자국이 애처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고했던 표정 대신 눈을 마주칠 때마다 겁을 먹고 시선을 아래로 내리까는 표정이 보이니, 자애로운 표정 대신 강제적인 열락에 젖어 한껏 달아오른 표정이 보이니 가슴 밑바닥에서 정복감이 솟았다.
그렇게 강한 척을 했던 여성이 내 아래에 깔려 아무것도 못하고 앙앙대고만 있다는 생각에 드는 만족감이 상당했다.
그와 동시에 자지가 한층 더 팽창하며 뿌리 끝에서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정의 전조였다.
"끅! 그, 마안···! 끄윽! 숨, 이! 끅, 안- 끄윽···!"
위그도 자기 질내에서 조금 더 커진 귀두를 느낀 것인지 숨을 헐떡이면서 필사적으로 외쳤다. 목에 압박을 강하게 가한 탓에 그녀의 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었다.
미색이었던 목소리가 엉망으로 바뀌었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푸욱-!
나는 자지를 최대한 깊게 박아넣은 다음, 그동안 모아두었던 정액을 모조리 쏟아 냈다.
"아, 하아앙!"
울컥울컥 터져 나오는 뜨거운 정액은 위그의 질내를 가득 채웠고,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던 발가락을 전부 펴지게 만들었다. 표정이 형편없이 무너지는 건 덤이었다.
"후우···."
"헤윽, 흐읏···."
우리는 사정과 절정이 주는 여운을 서로 꽉 끌어안은 채 해소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위그가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크게 들이킬 때마다 거칠게 움켜잡은 손자국이 남은 가슴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흔들렸다.
"이, 이제 끝난 거니···?"
본능적인 몸짓으로 나를 붙잡고 있었던 그녀가 나를 풀어주며 기진맥진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에 미소가 맺혀 있는 상태였다.
꼴 사납게 벌려져 있던 다리를 모아 부어 오른 음부와 울음기를 감추고, 다시 태연한 척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에게는 미안하지만, 내가 끝났다고 하기 전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아니, 아직인데."
현실이 아닌 꿈인 덕분일까. 나는 아직 힘이 남은 상태였다. 어쩌면 질릴 때까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뭐? ···말도 안 돼. 콜록! 말도 흑-, 안 된다고···. 이익!"
허탈하게 뭐라 중얼거린 위그는 온 힘을 다해 나를 뒤로 밀쳤다. 그리 강한 힘은 아니었으나 나는 그대로 밀려나주었다.
뭘 하나, 뭘 하려고 하나 보고 싶어서.
"시러···, 이제 싫다고···."
몸을 돌린 그녀는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엉금엉금 기어서라도 내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후두둑-
균형을 쉽게 잡지 못하는 그녀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질 안을 채우고 있던 정액이 뚝뚝 떨어졌다. 뿌연 정액에는 옅은 붉은색이 섞여 있었다.
···탁
위그는 한 발자국을 떼지도 못한 채 내게 잡혔다. 무방비하게 등을 드러낸 그녀 잘못이었다.
"흐윽···! 이, 이제 시러···! 그마안-! 그마내···! 시러······!"
그 과정에서 눈물 범벅된 그녀가 애원하는 일이 있었으나 나는 놓아주지 않았다. 대신 위그의 머리를 지그시 눌러 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들었다.
"······!"
베개가 입과 코를 막자 숨이 막히는 듯 울음기 섞인 목소리와 함께 다리가 격한 발버둥을 친다. 상체가 짓눌려지니 엉덩이는 자연스럽게 치켜 들게 된 모양새가 되었다.
버둥버둥-
상체가 내 손에 고정된 상황에서 필사적인 몸부림을 치니 그것은 골반만을 이리저리 움직여대는 유혹의 몸짓이나 다름없었고, 자연스레 질내에서 새어 나오는 정액의 양이 더 많아졌다.
철퍽!
그 모습을 나는 더 강하게 그녀의 머리를 누르며 훤하게 드러난 보지에 자지를 박아 넣었다.
아직 꿈은 끝나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