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96 - 496. 외전 - 설 (14)
그렇지 않아도 참고 있었는데, 누나가 한 말은 내 브레이크를 부수는 폭탄에 불을 붙인 꼴이었다.
지금도 힘들어하면서,
그럼에도 나와 눈을 맞추며 바보같이 헤헤 웃어주고,
번들거리는 땀에 젖어 지친 안색으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모습에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순종적인 누나를 계속 보다가는 정말 실수할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평정심을 되찾으려는 시도는 그다지 소용이 없었다. 진정이 되기는커녕 눈을 감으니 메이벨의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나 진득하게 달라붙어 오는 부드러운 피부의 촉감이 더욱 생생하게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당연했다. 내가 처음을 가져갔다는 사실에 나는 이미 한계였건만, 치솟는 욕망을 어떻게든 억눌러서 첫 경험을 부드럽게 마무리하려고 했건만, 그걸 누나가 스스로 부순 상황인 것이다.
"하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브레이크는 부서지고 있었다. 단순히 귓가에 전해지는 누나의 숨소리만으로도 말이다.
흥분, 기대, 두려움, 걱정, 기쁨같은 여러 감정들이 섞여 잘게 떨리고 있는 누나의 숨소리. 아마 내 숨소리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
다시 눈을 뜬 것과 동시에.
즈즈윽-
골반을 천천히 뒤로 물려 자지를 뺐다. 전부 빼는 게 아니라 귀두만 안쪽에 남을 때까지. 질내에 절반 정도 박혀 있던 자지에는 선홍빛 애액이 일부 묻어 있었다.
"흐, 으응···!"
꽉 물고 있던 귀두가 뒤로 빠지기 시작하니 메이벨은 몸을 이리저리 뒤틀었다. 그리고 바삐 오르내리는 그녀의 복부가 내려온 순간, 나는 천천히 뺀 것이 무색하게 골반을 단숨에 앞으로 밀어넣었다.
철퍽-
"히약!"
갑작스레 파고드는 자지가 주는 자극에 누나는 화들짝 놀라며 반사적으로 도망가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골반을 잡아서 고정시켰다.
"누나가 잘못한 거야. 난 참으려고 했어."
"흐, 우욱···!"
치골이 완전히 딱 붙은 상태에서 깊숙이, 점점 더 깊숙이 억지로 안으로 파고들어가는 자지에 누나는 숨 넘어가는 신음을 내뱉었다.
지금 받고 있는 자극으로부터 어떻게든 도망가고 싶어서 허리가 쭉 펴지다 못해 아치형으로 되었고, 강제로 벌어진 두 다리는 침대보를 계속해서 밀어냈다. 허나, 그뿐이었다.
현재 누나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부위는 하나도 없었으니까.
풍만한 가슴이 흔들리는 상체이든, 끝을 보겠다는 듯 계속 파고드는 감각이 느껴지고 있을 하반신이든 전부 내게 붙잡혀 있었으니까.
이물감을 허용하지 않는 질내를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자 자연스레 누나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숨도 더욱 가빠졌다. 허리가 아치형으로 휘자 풍만한 가슴이 위로 살짝 밀려난 듯한 모양새가 되었다.
"더, 더 넣으면 안대···! 끄읏- 망, 가져···!"
"···후우, 여기까지만 넣을게."
"후으읏-, 후으-, 진짜지···?"
누나가 초점이 흐려진 녹안으로 나를 간절히 바라보았다. 글썽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는 게 나를 더 흥분하게 만드는지도 모른 채.
그녀는 이내 낯빛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전해진 것일까.
"미안."
나는 다시 한번 눈을 감았다. 눈을 떴을 때는 나는 이미 누나의 손과 깎지를 껴서 양팔을 구속한 상태였다.
"거, 짓말-히읏, 쟁이···! 아흐, 윽-. 나쁜 노옴···!"
점점 들어와서는 안될 곳에 들어오는 자지를, 부드러운 살덩이를 밀어내면서 피부를 완전히 밀착시키는 나를, 애써 밀어내기 위해 깎지가 껴진 손을 빼려는 누나. 그녀의 몸부림은 그저 팔만 바둥거리는 몸짓에 불과할 뿐이었다.
상체가 요동칠 정도로 몸부림을 친 누나는 내 품에서 벗어나기는커녕 나를 자극시키는 것처럼 가슴이 흔들어서 내 욕망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철퍽- 철퍽-
추잡한 물소리와 피부를 때리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자지가 쑤셔 박힐 때마다, 누나는 몸부림을 치며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교태로운 몸짓이었다.
"아앙! 하으윽···! 시러엇, 안대앳···!"
애원조로 말하는 것과 달리 누나의 목소리는 완전히 녹아내린 상태였다.
반항의 기미는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는 녹안,
깍지를 푸는 것이 아닌 스스로 더 강하게 잡아 깍지를 잡아오는 손, 타액으로 범벅이 된 채 다물지 못하고 있는 입, 빳빳하게 뭉친 유방의 첨단,
힘이 쫙 들어가서 펴진 채 달달 떠는 발가락.
질구를 잔뜩 조여대며 뿌리 부분을 꽉 잡고는, 귀두와 기둥에 질내의 주름들이 얽혀서 자지를 비벼댄다. 힘이 풀린 누나의 다리가 내 허리의 움직임에 맞춰 흔들렸고, 발뒤꿈치가 내 엉덩이를 톡톡 두들긴다.
조용히 흔들리는 침대와 위아래로 흔들리는 누나의 젖가슴. 가슴이 요동칠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는 듯 미간을 찌푸리길래 나는 고개를 숙여 빳빳한 가슴의 첨단을 입에 물어주었다.
까득-
그리고 잇자국이 살짝만 남을 정도로 약하게 깨물었다. 젖꼭지를 문 상태로 고개를 뒤로 젖혀 가슴의 형태가 엉망이 되도록 잡아당기기도 했다.
"하아악! 흐, 우욱···! 안대···! 괴롭히지 마아-! 흑- 괴롭히지 마아···."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 대면서, 가뜩이나 예민한 돌기를 이 사이에 끼워 혀 끝으로 돌리자 누나는 깍지 낀 손에 힘을 더 주었다. 도리도리 젓는 고갯짓에 땀에 젖은 금발도 따라 움직였다.
온몸이 꽉 굳을 정도로 힘이 들어가니 자지가 파고들고 있는 보지에도 강한 압력이 전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큭···."
나는 푹푹 박아대던 자지를 잠시 뺀 상태로 유지했다. 치솟은 사정감을 참아내며 숨을 골랐고, 누나의 가느다란 발목을 잡았다.
"헤, 으윽-."
내 허리를 감싸고 있다가 힘이 빠져 힘없이 흔들리고 있던 누나의 다리가 간단히 접히며 위로 올려진다. 자연스레 자지를 받아내고 있는 골반의 각도가 위로 살짝 틀어졌다.
메이벨의 발목을 내 어깨에 올려 다리를 고정시켰고, 그 상태에서 상체로 꾸욱 눌렀다. 누나는 깍지가 풀린 손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베개를 대신 잡았다.
"끄, 아읏···!"
다리가 들어진 탓에 삽입이 더 깊어졌고, 더 강한 자극이 느껴졌다. 굴곡위 자세를 유지하면서 나는 자지를 계속 박아대기 시작했다.
철퍽! 철퍽!
"우욱-, 자, 잠깐마안···! 헤우욱- 나 숨이, 흐욱! 안- 흐욱-!"
아랫배에 있는 자궁이 수축될 정도로 압박감을 느끼는지 누나는 잠깐만 멈춰 달라며, 숨이 잘 안 쉬어진다며 애원했다.
눈꼬리에 눈물이 방울방울 매달리다가 쾌락을 이기지 못해 기어이 흐른다. 자지가 박혔다가 빠져 나오는 순간, 그녀의 입이 파아, 벌어진다.
그럼에도, 메이벨은 내 움직임에 맞춰 맞대고 있는 치골을 쳐올렸다. 내뱉는 말과 상반된 행동에 나는 허리를 멈추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은 사정감을 느낀 나는 자지를 더 빼지 않고 깊숙이, 최대한 깊숙이, 더 깊게, 가장 안쪽으로 자지를 밀어넣었다.
누나의 엉덩이 살을 밀어내면서 아랫배와 맞닿은 치골을 문질렀다. 그와 동시에 들어 올려진 질내 가장 깊은 곳에, 자궁이 씨앗을 받아내려고 만든 공간에 사정했다.
"후으으윽-, 히우으으윽···!"
뱃속을 토독, 토독, 건드리는 느낌에 누나는 꾹 참는 신음을 가늘고 길게 내뱉었다. 내 사정이 길게 이어지는 것만큼이나 긴 신음 소리를.
메이벨은 내 목에 팔을 둘러 꼬옥 끌어안았다.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쿵쿵거리는 심장 박동 소리를 내면서, 쾌락에 악문 이 사이로 칠칠치 못하게 맑은 침을 뚝뚝 흘리면서.
내 사정을 받아낸 누나도 절정에 달했는지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엉덩이에 부들부들 잔경련이 일어나기도 했다.
발가락 끝이 허공을 잡듯 강하게 오므려졌고, 아직도 맞대어진 내 치골에 실금이라도 하는 것처럼 애액을 퓻- 뿜어내기도 했다.
"헤, 헤읏···."
나를 꽉 끌어안고 있는 누나의 몸이 경직과 이완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몸이 내보이는 반응에 따라 내쉬는 숨에 단내가 섞이고, 숨소리가 잔뜩 떨리는 것 또한 느껴진다.
나도 숨이 거칠어진 것을 느끼며 천천히 몸을 뒤로 물렸다. 그동안 참아왔던 사정을 쏟아내니 말초적인 쾌락이 머리를 강타했다.
나를 붙잡고 있던 누나의 손이 힘없이 툭 침대로 떨어졌다. 절정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누나는 온몸에 힘이 빠져 두 손과 두 다리를 아무렇게나 벌리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자지가 박혀 있던 질내가 뻐끔거리며 안에 채워진 정액을, 용량이 초과된 분량을 후둑 뱉어낸다.
"히, 히힣···. 됐다아-. 끝났어···."
후들거리는 손을 들어 아랫배를 쓰다듬은 누나는 살짝 내밀고 있던 혀를 간신히 집어 넣은 채 만족스럽게 웃었다.
"후우. 누나, 어디 아프다거나 그런 곳은 없지?"
나는 이마에 찰싹 달라붙은 금발을 정리해주며 누나에게 입을 맞췄다. 지친 기색을 풍기던 누나였으나, 그녀는 미약한 웃음을 머금은 채로 나와 입술을 포갰다.
"으응···. 하웁- 없어···."
응석을 부리듯이 내게 볼을 비비는 메이벨. 누나에게는 미안했지만, 나는 속에 담고 있던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그럼 한번만 더 하자."
"어? 하, 한번 더? 흐읏-, 이렇게나, 많이, 나왔는데···?"
그녀가 치구를 살며시 누르자 안에 들어있던 정액이 후두둑하며 더 떨어진다. 안에 자리가 없다는 듯 주장하는 소리에 괜스레 누나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너 또 거짓말 하는 거지···? 아까부터 한번만 만진다구 해놓고서···, 계속, 계속 괴롭혔잖아···."
"이번엔 약속 지킬게."
"정말···?"
"어, 정말로. 대신 내가 원하는 대로 받아주기."
"그런 게 어딨어···! 치사해!"
조건을 내건 나를 본 누나는 소심한 반항을 했다. 이마를 살짝 부딪히는 걸로 말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선택권이 딱히 없었다.
내가 내민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심하게 괴롭히는 수밖에 없었으니까. 약속이 내게 있어서 일종의 제약인 셈이었다.
"그럼 한번만 하지도 않을 거고, 누나가 울어도 안 멈출 거야. 그래도 돼?"
"무, 무섭게 왜 그런 말을 해···.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
메이벨은 자신을 완전히 억압한 내 몸을 보며 물었다. 겨우 진정이 되어가던 심장 소리가 다시 커져가는 것이 들린다.
"뒤로 돌아줘."
"나 얼굴 보면서-, ···아니야. 시키는 대로 할게···."
누나는 몸을 힘겹게 일으켰다. 내가 몸을 뒤로 물리면서 도와준 덕분에 그녀는 간신히 몸을 뒤로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자세가 맞냐는 듯이 바라보았다.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누나의 엉덩이에 손을 올렸다. 누나가 입고 있는 얇은 옷은 땀에 푹 젖어 있었으나, 그녀는 벗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움푹 파인 등줄기를 따라 손가락으로 훑으며 쓸어 내리자 누나는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보기 좋게 살이 오른 엉덩이에 내 손이 올려지니 손자국이 그대로 눌린다.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어루만지기도 하고, 콱 움켜쥐어 말랑한 촉감을 즐기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누나의 보지는 질구를 뻐끔거리며 정액이 섞인 애액을 흘려 보냈다.
그리고 그 끈적한 애액은 한 차례 사정을 마친 내 자지에 떨어졌다. 기세가 죽지 않은 기둥을 타고 애액이 흘렀다.
"힉···! 혀, 현우야···. 나 좀 무서워서 그러는데 역시 얼굴 보면서 하는 게━"
음부에 닿은 귀두가 서서히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기 시작하니 누나는 다급히 고개를 돌리며 뭐라 말하려 했다.
철썩!
"-헤엑···! 흐그읏···!"
그녀의 말은 미처 끝맺어지지 못한 채 꼴 사나운 신음으로 화했다. 더 기다릴 것도 없다는 듯이 내가 자지를 끝까지 밀어넣은 까닭이었다.
철썩!
안에 고여 있던 애액이 터져 나오며 침대로 떨어진다. 자극을 참지 못한 메이벨이 고개를 숙이자 그녀의 머리카락이 어깨선을 타고 흘러내린다.
귀두가 파고드는 각도가 달라진 탓에 그녀는 정신없이 신음을 토해냈다. 가만히 넣고 있어도 누나의 질내가 멋대로 꾸물거려서 자극이 쌓였고, 어쩌다 귀두가 약한 부분을 스치면 자지러지는 신음을 내지르며 질내를 꽉 조였다.
"끄, 아읏-, 흐욱···, 하아앙! 아윽-!"
그러다가 정말 깊은 곳에 닿으면 누나는 무의식적으로 허리와 골반을 뒤틀어댔다. 몸을 그렇게 움직이면 더 강한 자극이 느껴지는데 말이다.
"조, 금마안-! 천천히잇···!"
전보다 깊게 들어가는 자세는 아니지만, 긁어대는 각도가 달라서 그런지, 격하게 움직이는 게 아닌데도 누나는 색색 숨을 내쉬며 힘겨워하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박을 때마다 출렁거리는 가슴도, 등에 번들거리는 땀이 맺힌 것도, 헥헥 겨우 내쉬는 숨소리도, 금방이라도 꺾일 듯이 흔들리는 팔도, 전부 하나같이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골반만 부여잡은 채 팡팡 소리가 날 정도로 범하자, 메이벨은 앞으로 넘어지지 않게 버티는 것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내 치골이 그녀의 엉덩이에 부딪힐 때마다,
점점 앞으로 체중을 실어서, 억지로 찌부러트리는 듯한 엎드린 상태에서, 점점 안쪽으로 억지로 밀어 넣을 때마다, 누나의 팔은 힘이 점점 풀렸고, 결국 상체를 지지하지 못하고 꺾이고 말았다.
겨우 버티고 있던 그녀는 상체를 수그리고 엉덩이를 높이 들어올린 채 힘없이 침대에 얼굴을 묻을 수밖에 없었다.
"으뭅···! 푸하!"
막힌 숨을 채우기 위해서 고개를 들고,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보려고 팔로 상체를 밀어냈으나, 그건 침대보를 밀어내는 작은 몸짓에 그칠 뿐이었다.
나는 그녀를 뒤에서 꾸욱 눌렀다. 그러면서 상체가 눌려 옆으로 나온 젖가슴을 뭉개는 것처럼 잡았다. 손가락이 파묻힌 유방은 풍만함을 자랑하며 부드러움을 내게 선사했다.
"아아앙···!"
가슴을 울긋불긋한 손자국이 남을 정도로 주무르고, 어느새 다시 숨은 돌기를 억지로 끄집어내서 손가락으로 굴리자 누나의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흐느낌이 섞인 신음. 절정에 달했다는 신호였으나, 아직 만족하지 못한 나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찌걱- 찌걱-
반응이 툭툭 튀어 나오는 곳을 집요하게 괴롭히니 온몸을 비틀어대는 누나였다.
침대보를 쥐어뜯듯이 잡은 탓에 새하얘진 손등,
옅은 호흡 소리,
초점을 잃은 두 눈,
모자란 숨을 채우느라 바빠 흐르는 침을 삼키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입, 자지를 난폭하게 쑤셔박을 때마다 후둑 떨어지는 애액.
여러 요소들이 한데 섞여 내가 정복감을 느끼게 만들어주었다.
"힉- 히윽-, 하우으윽-."
메이벨은 이제 골반마저 내게 눌려 완전히 엎어진 상태가 되었다.
팡-!
침대의 반동을 이용해 허리를 움직이니 그녀가 호응을 하지 않고 있어도 어느 정도 호응을 받는 듯한 감각이 전해졌다. 무릎이 접혀 그녀의 발뒤꿈치가 박차를 가하라는 것처럼 툭툭 치기도 했다.
철썩!
나는 그 움직임에 힘입어 다시 한번 치솟은 사정감을 참지 않고 그대로 내질렀다. 엉덩이를 잡고 좌우로 벌려서 자지가 조금이라도 더 깊게 들어갈 수 있게 만든 채로.
부욱-, 덩어리진 액체가 뭉텅이로 토해내지는 것처럼 정액이 누나의 자궁에 그대로 쏟아진다.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흘러나왔던 정액을 새 것으로 채워 넣었다.
즈즉-
두 번째 사정이 끝나고, 자지가 뽑혀져 넘쳐난 정액이 후둑 떨어질 때까지 누나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보일 수가 없었다. 연이은 절정 탓에 그녀는 이미 기절한 상태였으니까.
그저 엉덩이가 잔경련을 일으키는 것만이 반응의 전부였다.
"헤엑···헤엑···."
녹초가 되어버린 메이벨. 눈가에는 눈물이 흐른 자국이 가득했고, 입가에는 숨을 가쁘게 쉬느라 미처 삼키지 못한 침이 묻어 있었다.
"···누나?"
조심스럽게 불러도 돌아오는 반응이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누나가 자고 있는 상태에서 몇 번 더 하고 싶었으나, 한번만 하기로 약속했으니 참아야겠지.
'아니지.'
한번이라고 정한 약속에는 내가 원하는 대로, 라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한번이 끝난 게 아니었다. 나는 몸을 섞는 동안 누나의 의식이 깨어 있기를 바랐다. 그러니 이번 건 카운트할 수 없지 않은가.
나는 누나를 바라보았다. 메이벨은 보기 좋게 달아오른 피부를 한 채 색색거리는 숨소리를 내면서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다.
그 모습에 음심을 자극 당한 나는 어느새 누나를 제대로 눕히고 다시 부푼 자지를 메이벨의 질내에 박아 넣고 있었다.
즈즈윽-
엉덩이골에 붙어있던 귀두가 눅진하게 풀어진 질내를 헤집고 들어간다. 난폭하게 박아대지 않고, 천천히 왕복 운동을 하면서 보지에 자극을 누적시켰다. 조금씩 쌓이는 쾌락에 누나는 자면서도 옅은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읏, 으읏···."
꺼져가던 열기에 다시 불이 붙은 것처럼 메이벨은 얼굴에 홍조를 띄웠다. 느릿하게 움직이는 느낌이 좋은 듯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기분이 좋은 곳을 찾기도 했다.
나도 사정감보다는 지금의 궁합을 더 느끼고 싶었기에 자지를 감싸는 주름을 느끼면서 허리를 느긋하게 움직였다. 의식이 없는 게 분명한데도, 질내가 자지를 감싸 안아 조여댄다.
"···으응."
허리를 살짝이라도 세게 튕기면, 누나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질 주름이 더 강하게 얽히며 가슴이 출렁거린다.
달뜨기 시작한 숨을 쉬느라 복부가 바삐 오르내리자 하얀 피부 위의 음영이 강조된다.
시선을 위로 올리면 위아래로 흔들리는 가슴이 보인다. 중력에 의해 눌린 듯한 형태가 된 가슴의 첨단도 같이.
쯉-
나는 상체를 숙여 젖꼭지를 입에 넣고 빨았다. 기절하기 직전까지 빳빳하게 뭉쳐 있던 돌기는 조금씩 흐물흐물하게 풀리고 있었는데, 혀 끝으로 톡톡 건드리니 다시 빳빳하게 뭉치기 시작했다.
"으윽···읏, 아파아-."
누나는 울상을 지으며 나를 밀어내려고 했다. 잇자국이 남을 정도로 몇 번 씹었더니 통증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절정을 버티지 못하고 의식을 잃어 잠을 자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밀어내려는 힘은 매우 약했다. 앙탈처럼 보일 정도로 말이다.
쮸읍-
"아, 흑···."
돌기를 이 사이에 끼운 상태로 버티자, 누나가 우는 듯한 신음을 흘렸다. 자지가 질내를 헤집으니 그 소리는 더욱 커졌고, 눈꼬리에 눈물이 맺혔다. 피부가 더 달아올랐다.
찔꺽-
"흐, 아앗···."
자지를 천천히 깊숙이 밀어넣는 것과 동시에 누나의 입이 작게 벌려졌다. 침에 불어터지고 잇자국이 하나 더 새겨진 유방을 놓고, 그녀의 입술에 입을 포갰다.
그녀는 입 안으로 침범한 혀를 밀어내지도 못하고, 그저 넘기는 타액만 꿀꺽 삼켰다.
그러다가 문득,
"흐웁- 뭐, 뭐야아···, 왜 아직도 안 끝나써···. 흐읏! 아, 으 윽-!"
끝나지 않는 자극에 뒤늦게 깨어난 누나. 그녀는 깨어나기 전까지 쌓인 쾌감에 정신을 쉽게 차리지 못했다. 흔들리는 감각에 눈을 뜨기는 했는데,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었다.
"깼어?"
나는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며 메이벨을 껴안았다. 아랫배가 서로 맞닿고, 내 상체에 그녀의 가슴이 뭉개진다.
"끄으, 읏! 하, 한번 끝났자나···! 왜 약소옥- 안 지켜어···!"
누나는 숨을 헐떡이며 본능적으로 나를 껴안았다. 양팔과 다리를 교차시켜 나를 안으면서 발가락을 세게 오므렸다.
그러면서 몸을 파들파들 떠는 게 의식을 차리자마자 절정에 달한 모습이었다.
"한번 아직 안 끝났어. 진짜야."
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허리를 강하게 쳐 올리자 누나의 눈이 순간적으로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의식을 차린 이상 카운트를 세야 했으니, 나는 다시 메이벨이 의식을 잃게 만들기 위해 허리를 거칠게 움직였다.
팡-!
엉덩이살이 떨릴 정도로 강하게 자지를 박아 넣으니 누나는 손톱으로 내 등을 긁었다.
"거짓말···! 또 거짓마알-! 하앙···! 하윽···!"
손에 힘이 점점 빠짐에 따라 내 등을 긁던 손톱은 이내 손가락 끝으로, 손가락 끝에서 손가락 마디로 바뀌었다. 마지막에는 간신히 손을 내 등에 얹은 형국이 되었다.
"거짓말 아니라니까."
"푸헤읍-, 우웁-, 하우웁···, 끄흐으읍!"
나를 믿지 않는 메아벨의 입을 내 입으로 틀어막았다. 결국 그녀는 내가 만족할 때까지 정신을 차렸다가 기절하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저항도 못하고, 내 품에 갇혀서, 신음도 제대로 내지르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