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빨 25권 - 14화
[<+8성스러운 빛의 장갑>의 옵션 효과로 <5연격> 스킬이 발동합니다!]
[<+9실패작>의 옵션 효과로 <5연격> 스킬이 발동합니다!]
[<+9실패작>의 옵션 효과로 <절단> 효과가 발생합니다!]
[<극살(極殺)>이 대상의 방어력을 완전히 무시합니다!]
[크리티컬!!]
[칭호, <한 방에 한 놈!> 효과로 크리티컬 데미지가 30퍼센트 추가됩니다!!]
[약점 공격이 발동하였습니다! 추가 피해를 입힙니다!!]
[매직 미사일이 대상을 가격합니다.]
[매직 미사일이 대상을…]
[매직 미사일…]
…
..
[대상에게 23,230,470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일발 데미지 최고 기록을 갱신하였습니다!!]
[칭호, <한 방에 한 놈!>의 효과가 상승하였습니다! 크리티컬 데미지가 10퍼센트 추가로 상승합니다!]
[당신은 독보적인 데미지 업적을 세우고 있습니다. 무신(武神) 제라툴의 가호를 받아 공격력 수치와 방어력 관통 수치가 소폭 상승합니다.]
[도미니언 신의 가호와 무신 제라툴의 가호가 중첩되어 히든 패시브 스킬 <신장(神將)>을 획득하였습니다.]
<신장(神將)>
등급:SSS
비장(飛將), 패왕과 더불어 최강의 무력 관련 패시브 스킬입니다.
공격 스킬 사용 시, 50퍼센트의 확률로 재사용 대기 시간을 초기화합니다. 초기화 된 스킬을 3초 내에 재사용할 경우 자원을 소모하지 않습니다.
“크윽…!”
대량의 알림창이 정신을 난잡하게 만든다.
그리드는 이 알림창들이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단 사실을 어렴풋이 알았다. 하지만 자세히 확인할 겨를이 없었다.
상황이 너무 절망적이었다.
‘제길!’
무려 40분.
스태미나가 극한까지 내몰리는 긴 시간 동안, 그리드는 여왕 쥐의 공격을 피해 다니는 한편 매직 미사일에 알람 마법을 귀속 시키는 작업을 필사적으로 완성하였다.
스스로를 대견하게 느낄 정도로 완벽하게 알람 마법을 활용했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다.
‘말도 안 되는 생명력이잖아?’
노에가 여왕 쥐로부터 빼앗아온 스탯이 체력임을 보았을 때부터 불안하다 싶었다.
여왕 쥐는 완벽한 탱커형 보스몬스터였고, 이에 따라서 그리드에게 강력한 피해를 입고도 죽질 않았다. 아직 3분의 2피나 남았다.
터무니없이 높은 생명력을 보유한 몬스터였다.
“허억… 허억… 쥐순아, 너는 대체 무슨 수로 잡아야하는 거냐?”
스태미나 게이지가 요란하게 점멸하고 있다.
당장에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행동불가능 상태에 빠진다는 경고였다.
하지만 몬스터. 그것도 보스 몬스터를 앞에 둔 채 휴식을 취했다가는 결국 골로 가기밖에 더하겠는가?
“노에, 나를 태우고 도망칠 수 있겠어?”
“냥핫핫! 이 몸은 지옥제일마수답게 못 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을 태우기에는 내가 너무 작은 것이다… 냥.”
“큼.”
지옥제일마수 멤피스.
그리드는 이 녀석을 얻은 뒤로 비룡 플레이어를 부러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부러워서 환장할 노릇이다.
‘비룡이 있었으면 타고 도망치는 것도 가능했을 텐데.’
여왕 쥐는 날지 못한다.
만약, 스태미나가 조금만 더 남아있었어도 플라이로 충분히 도망칠 수 있었을 것이다.
‘마나가 문제가 아니야.’
마나는 물약을 반복 복용함으로서 보충할 수 있지만 스태미나는 자연 회복밖에 답이 없다.
‘나는 아직도 스태미나 안배 능력이 부족하구나.’
왜 배움에는 끝이 없는가?
그리드가 스스로의 부족함을 절감하는 사이.
“뮤오옹… 인…간… 내 낭군의 원수…”
완전히 박살나버린 지면에 처박힌 채 대자로 뻗어있던 여왕 쥐가 꿈틀꿈틀,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최초에는 보송보송하여 예쁘던 털이 이제는 땀과 피, 먼지로 뒤엉켜 초라하고 지저분하다.
하지만 기세만큼은 전보다 더 강력했다.
그리드를 찢어 죽이겠다는 살기가 녀석의 눈빛과 목소리에 넘칠 정도로 담겼다.
“인간…! 나약한 수커어어엇!! 뮤아아아앙!!”
쿵쾅쿵쾅!
여왕 쥐가 돌진해오자 그리드의 얼굴에 패색이 짙어졌다.
‘피하기 어려워. 불사 상태에서 싸우는 수밖에 없어.’
하지만 5초 불사 사이에 쓰러뜨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승산을 엿볼 수가 없다.
그러나.
꾸욱!
이를 악 문 그리드가 실패작을 쥔 손에 더 강한 힘을 실었다.
또한, 알람 마법의 캐스팅 시간이 돌아올 때마다 잊지 않고 매직 미사일을 소환했다.
설령 레이드는 실패할지언정,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싸우겠다는 각오였다.
어차피 실패할 거, 왜 굳이 발악하느냐고?
더욱 더 강해지고 싶어서다.
그리드는 끝까지 싸움으로써 여왕 쥐의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캐내고, 이를 훗날의 승리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오늘의 레이드는 실패하더라도 다음은 아닐 거다!’
그리드 특유의 집념이 발현하는 순간이었다.
[전설적 대장장이의 인내심 효과가 발동합니다.]
[1시간 동안 집중력과 체력, 방어력이 극도로 상승합니다.]
발동 조건 극악.
그리드가 파그마의 후예로 전직한 이후 채 10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효과가 발동했다.
무념무상의 상태로 아이템을 제작할 때면, 지극히 낮은 확률로 발동하여 그리드의 피로를 눈 녹듯 사라지게 만들어주었던 기운.
신비한 대장장이의 가호가 점멸하고 있던 그리드의 스태미나 게이지를 일시에 채워준다.
“…아, 썩을.”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 그리드의 입가로 짙은 미소가 번졌다.
“이래서야 마치 운명 같잖냐. 가라, 갓 핸드.”
큰 독 쥐 군락을 반드시 멸해야 한다는 사명을 타고난 기분이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세계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벅차오른 그리드가, 갓 핸드의 묠니르를 얻어맞은 탓에 찰나지간 기세를 잃어버린 여왕 쥐의 빈틈을 정확히 노렸다.
뒷걸음치면서 검무를 밟는 것이었다.
“파그마의 검무!”
“뮤아아아아아앙!!”
“연살(聯殺)!!”
쩌정-!
쩌저저저저저정!!
그리드를 짓뭉개 곤죽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여왕 쥐.
녀석의 커다란 머리통이 그리드에게 닿는 순간, 그리드는 극도의 살의를 집약시킨 찌르기를 연속적으로 쏘아서 대처했고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됐다.
[히든 패시브 스킬 <신장(神將)>의 효과로 <연살(聯殺)>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초기화되었습니다.]
“…엥? 히든 패시브?”
조금 전, 정신없는 와중에 획득했던 스킬을 지금에 와서야 확인할 수 있게 된 그리드!
그는 영문을 알 수 없어 심히 당혹스러웠지만, 그렇다고 시간을 허비하진 않았다.
의문은 잠시 접어두고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 여왕 쥐에게 다시 한 번 연살(聯殺)을 꽂았다.
쩌저저저저정!!
“뮤아아아아아아아아앙!!”
연살(聯殺)은 방어력 무시 효과가 없는 대신 폭발적인 데미지를 자랑한다.
극단적으로 방어력이 높은 대상을 가격하는 게 아닌 이상, 극살(極殺)보다 연살(聯殺)의 데미지 기댓값이 더 높다.
그걸 2회나 연달아 얻어맞은 것이다.
제아무리 여왕 쥐라도 기세가 한 풀 꺾일 수밖에 없었다.
“수컷 주제에 이렇게 강하다니…!”
그리드가 숨겨놓은 저력이 상당함을 깨닫고 경악하며 경계하는 여왕 쥐.
주춤거리는 녀석을 갓 핸드들이 계속해서 공격하고 있었다.
반복적으로 경직 상태를 유발하여 섣불리 그리드에게 공격을 가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
“뮤아아아아아아앙!!”
퍼엉!!
검과 망치의 폭격 속에, 여왕 쥐가 선택한 타개책은 피어의 발동이었다.
강력한 외침과 동시에 발생한 충격파가 그리드와 갓 핸드를 사방으로 날려버렸다.
“제길…! 겉모습만 귀여운 괴물 놈!”
갓 핸드와의 거리가 한참 벌어지고 만 그리드.
더 이상 갓 핸드의 비호를 받을 수 없게 된 그의 전투력은 2배 이상 약해졌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드와의 거리를 좁힌 여왕 쥐가 삼지창을 찌르고, 꼬리를 휘두르고, 발을 올려 차는 등 그리드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채챙!
채채채채챙!!
검은 귀신으로 스왑한 그리드가 이도류로 분리, 여왕 쥐의 맹공을 필사적으로 방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레벨 차이가 너무 높은 탓에 완벽한 방어가 불가능했다.
푸욱!
삼지창에 깃든 힘을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하여 옆구리를 찔렸고,
퍼퍽!!
꼬리치기의 변칙적인 궤도를 결국 도중에 놓친 탓에 뺨을 세차게 얻어맞았다.
꽈작!!
섬광 같은 발차기엔 턱을 맞고 고개를 뒤로 꺾는다.
“크…악!”
채 2분도 버티지 못하고 연속적으로 공격을 허용, 종국에는 검은 피를 토한 그리드가 생명력이 고갈되어 불사 상태에 돌입해버렸다.
이제 그리드에게 남은 시간은 불과 5초.
그 안에 여왕 쥐를 해치우지 못하면 최악의 결과밖에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리드는 최악의 결과 따위 상정하지 않았다.
거리가 벌어진 갓 핸드들을 굳이 다시 불러들이지 않은 이유, 아이템 합체를 위함이었으니까.
[<+9실패작>과 <+9이야루그트>의 합체에 성공하였습니다!]
묠니르는 망치, 갓 핸드는 대장장이의 손이다.
망치를 쥔 대장장이의 손이 휴대용 용광로와 모루를 이용해서 아이템 합체를 완성시키는 시간은 무척 빨랐다.
퍼억!
빠각!
불사 상태에서, 여왕 쥐의 공격을 얻어맞는 족족 반격하면서 버티고 있던 그리드가 모루 위에 놓인 완성품을 목도하고 눈을 빛냈다.
그리고 날아오는 여왕 쥐의 삼지창을 고스란히 맞아주고, 모루를 향해서 내달리면서 갓 핸드들에게 명령했다.
“묠니르 투척! 아이템 변신! 리파엘의 창!”
퍼퍼퍼퍼퍼퍽!
투척 시 가속력 상승 옵션 효과로 인해서 더욱 더 강력해진 묠니르가 여왕 쥐를 강타했고, 이틈에 그리드는 여왕 쥐의 한참 후위에 위치하고 있는 휴대용 용광로까지 달려가 합체 된 무기를 손에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파그마의 검무.”
<대장장이의 분노>를 전개하고 춤사위를 펼치기 시작한 그리드.
그의 곁에서, 각자 모습을 <리파엘의 창(모작)>으로 변형시킨 4자루 갓 핸드와 20발의 매직 미사일이 일제히 여왕 쥐를 겨냥한다.
“연살파(聯殺派)!!”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각각 청색과 적색을 띄고 있는 여덟 줄기의 검기와 20발의 백색 섬광, 그리고 4자루의 황금 창이 여왕 쥐에게 쇄도했다.
끝이 아니다.
[히든 패시브 스킬 <신장(神將)>의 효과로 <연살파(聯殺派)>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초기화되었습니다.]
“연살파(聯殺派)!!”
새로운 검기의 폭우가 또 쏘아졌다.
“뮤아아아아아아아아앙!!”
여왕 쥐가 저항을 시도했지만 늦었다.
조금 전 투척 되었던 묠니르 4개에 모조리 얻어맞은 탓에 단 0.3초 경직에 걸린 것이 너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쿠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안 그래도 초토화되어있던 몬스터 군락의 중심부가 핵을 연상하게 만드는 폭발에 휩싸였고…
[큰 독 쥐 군락의 지배자 <여왕 쥐>를 해치웠습니다!]
[판게아 북쪽 지역의 첫 번째 관문을 최초로 토벌하였습니다!]
[칭호, <판게아의 신성>을 획득하였습니다!!]
[여왕 쥐의 볼 속에 있던 호두를 획득하였습니다.]
[여왕 쥐의 모피를 획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