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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빨-444화 (439/1,794)

템빨 29권 - 10화

모든 역할에는 책임이 따른다.

중요하지 않은 책임이란 없다.

하물며 한 나라를 다스리는 국왕의 책임이란 막중한 것이다.

“오빠, 괜찮아?”

Satisfy에 접속하기 전.

가족과의 아침 식사 자리에서 세희가 걱정했다.

“뭐가?”

아침부터 웬 장어냐, 헤벌쭉 웃고 있던 영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세희가 그에게 근심어린 시선을 보냈다.

“뉴스 보니까 왕이 되면 엄청 바쁘다던데. 정치, 경제, 외교, 교육, 예술 등의 모든 분야에 신경을 쏟아야한다며? 보통 사람의 체력으로는 견딜 수 없을 거라고 전문가들이 걱정하더라구…”

말하면서 노릇노릇하게 익은 장어 한 토막을 밥 위에 얹어주는 세희였다.

부모님도 걱정하셨다.

“영우야, 큰일을 하게 되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더라도 식사는 거르면 안 된다. 제발 잠도 푹 자고 브로콜리도 많이 먹어.”

“수십 만 백성들의 삶을 책임져야하는 자리가 어찌 고달프지 않을 수 있겠느냐. 하지만 너 또한 누군가에겐 소중한 가족임을 잊지 말고 자신의 건강부터 가장 신경써야한다.”

“걱정 마세요.”

앙, 장어와 밥을 한 술 크게 뜬 영우가 브로콜리를 마다하며 웃었다.

“바쁘고 복잡한 일은 죄다 라우엘이 도맡아서 하고 있거든요. 부모님의 소중한 아들이 힘들 건 없습니다. 하하핫.”

“……”

만약 라우엘이 가까운 곳에 살았더라면 보약이라도 지어다가 줬을 텐데…

영우의 부모님은 라우엘에게 측은지심을 느꼈고 세희는 다른 의미에서 걱정했다.

‘그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 또 다시 백성들을 혹사시키고 있는 거 아니야?’

오빠를 대신해서 고생해주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감사하고 그 능력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다. 하지만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세희였다.

‘내가 성녀의 이름으로 백성들을 보호하겠어!’

물론, 오빠의 발목을 붙잡지 않는 한도 내에서.

***

레베카 신전(1).

라인하르트 궁전 바로 옆에 세워진 이 웅장한 신전에 아침 햇살이 드리우자 아름다운 광경이 연출됐다.

신전 중앙에 선 레베카 여신의 석상이 더욱 짙은 미소를 짓는 듯 보였고, 지면에 깔린 대리석은 은빛으로 물결치면서 바다가 되었다.

“….레베카 여신이시여.”

여신상 앞에 한 청년이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

흐트러지는 은빛의 머리카락 사이로 엿보이는 푸른 눈동자에 수심이 가득하다.

“자고 일어났더니 정확히 203가닥의 머리카락이 베게에 묻어있었습니다. 세는 데만 7분이 걸렸지요. 이것은 정녕 탈모입니까? 자애로운 여신의 힘으로도 수복할 수 없는… 영원의 상처인 것입니까?”

건국 후 한 달.

템빨국은 별 탈 없이 발전하고 있었다.

템빨단의 기존 병력으로 에트날 방위를 철저히 하는 한편, 스테임 공작의 병력을 이용해서 전 에트날 왕국 영토를 흡수하고 이 과정에서 에트날 출신 백성을 꾸준히 받아들였다.

또한 라인하르트와 레이단을 중심으로 각 도시의 내정을 착실히 발전시킴으로써 많은 시설을 건설했고 이를 토대로 플레이어 이주민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외교적으로는 세이렌 왕국을 템빨국에 편입하였고 폴드 왕국과 봉신의 관계를 맺었다.

모두 라우엘의 활약이었다.

이 고단한 과정에서 높은 피로와 심적 고통을 크게 겪은 라우엘은 정수리가 전보다 더 허전해졌음을 느꼈다.

“날개 잃은 천사처럼 초라해진 지금의 제 모습으로 루비양에게 호감을 줄 수 있을지가 의문이군요…”

게임상 라우엘의 머리카락은 여전히 풍성했지만 이게 도리어 문제였다. 실제 모습과 괴리감이 있었기 때문에 큰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 같았다.

“아아… 지금 나의 마음은 거센 풍랑을 맞이한 바다와 같으니 빛의 인도가 필요합….”

“아침마다 뭐하냐?”

“…!!”

여신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던 라우엘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뒤를 돌아보니 그리드가 있었다. 최근 새롭게 제작한 왕관을 눌러 쓴 그의 모습에서 제왕의 품격이 엿보였다.

“오셨습니까, 나의 왕이시여.”

“NPC 없을 땐 그 말투 하지 말라고… 뭐야, 너. 왜 또 눈이 죽어 있어?”

“솔직히 말해도 되겠습니까?”

“말해.”

“요즘 너무 힘듭니다.”

“저런.”

“도와주십시오.”

“뭐?”

그리드가 깜짝 놀랐다.

라우엘이 자신에게 손을 빌리다니, 상상조차 못 한 일이었다.

‘평소에는 도와준다고 해도 한사코 거절하던 녀석이 대체 얼마나 힘이 들면…’

내가 너무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었나보구나.

깨닫고 미안해진 그리드가 라우엘의 어깨 위로 손을 얹었다.

“뭐든지 말만 해. 내 역할을 피하지 않겠다.”

“그렇다면 퀘스트 제작을 좀…”

“…..”

퀘스트 제작이란 귀족과 국왕의 특권이다.

귀족과 국왕은 필요에 따라서 퀘스트를 생성하고 이를 자국민 플레이어에게 공고할 수 있다.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과거, 대마법사 아슈르가 그리드에게 파그마의 기서를 찾아오라는 퀘스트를 안겨주었던 것처럼 귀족과 국왕 본인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었고, 순수하게 자국민 플레이어나 NPC를 성장시키는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었다.

어렵냐고?

아니, 무척 단순한 일이다.

그래서 그리드는 실망했다.

“기껏 시키는 일이 문서 노가다냐…”

“전하의 단순 노동력은 일품이니까요.”

“…알았어. 이런 것까지 네가 일일이 하는 건 솔직히 너무하지.”

라우엘은 최고급 인력이다. 단순 노동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드가 기꺼운 마음으로 수락했다.

“좋아, 오늘 퀘스트 할당량은 내게 맡기도록 해라.”

“혹시라도 노파심에 말하는 건데, 퀘스트 생성 시 플레이어와 NPC들의 수준을 부디 잘 고려해주셔야 합니다. 재정 상태도요. 우리 엄청 가난합니다.”

“알았어, 알았어. 어련히 잘할 테니까 걱정 붙들어 매라.”

“아! 도중에 힘들다고 쥬드 공하고 업무 나누지 마세요! 그러다가 나라 망합니다!!”

“알았다니까!!”

내가 설마 쥬드의 손을 빌릴까?

버럭 소리친 그리드가 입궁했다.

그리고 템빨왕비 아이린과 템빨왕자 로드에게 아침 인사를 건넨 후 곧장 집무실로 향했다.

“퀘스트 생성.”

[템빨국 국왕의 권한으로 퀘스트를 생성합니다.]

[템빨국의 국가 등급은 F입니다. 일일 총 생성 가능한 퀘스트의 숫자는 8,000개입니다. (3,940/8,000)]

“아직 아침인데 벌써 절반 가까이를 생성했네.”

각지에 흩어져있는 템빨단원들이 수고해주고 있다는 뜻이다.

“나도 분발해야지.”

마음을 다잡은 그리드가 이어서 떠오르는 시스템 창을 자세히 관찰했다.

[국왕은 소속 영지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국가 전역에 퀘스트를 공고할 수 있습니다.]

[국왕은 재정 상태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높은 등급의 퀘스트를 제약 없이 생성할 수 있습니다. 단, 빚더미에 앉을 우려가 있으니 신중을 기해주십시오.]

“돈 아끼라고 했으니까…”

생성 시 10골드~20골드 내외를 소모하는 F~E등급 위주의 퀘스트를 생성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현재 템빨국 소속 플레이어 대부분이 저레벨 플레이어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래서는 중레벨 고레벨 플레이어를 만족시켜주지 못할 테니까 D~A등급 퀘스트도 적절히 섞자.”

10골드면 현금으로 1만 2천 원이다.

최하급 퀘스트인 F등급 퀘스트를 생성하는데만 무려 짜장면 두 그릇 값이 소모된단 뜻이다.

C등급 퀘스트만 되도 생성에 100골드가 필요하다.

한데 템빨국은 하루 8천 개의 퀘스트를 생성하고 있다.

이게 재정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당연히 가능하다.

국가가 생성한 퀘스트를 플레이어가 클리어 할 경우, 국가 또한 보상을 얻었기 때문이다. 퀘스트 생성에 소모한 골드의 50프로를 환급 받았고 퀘스트 내용에 따라서 각기 다른 추가 보상을 획득했다.

또한, 퀘스트를 클리어한 플레이어와 NPC들이 획득한 재화를 템빨국 내에서 사용할 경우 이게 또 세금으로 돌아오게 된다.

선순환인 것이다.

퀘스트 클리어를 통해서 NPC들의 레벨이 오르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고.

“D급 퀘스트 생성.”

[내용을 입력해주십시오. 실현 가능한 내용의 퀘스트여야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퀘스트 내용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짜야한다.

이 기본 중의 기본을 명심한 그리드가 최근 라인하르트 인근에서 도적질을 일삼고 있다는 불한당들을 떠올렸다.

“에트날 귀족 세력의 잔당들이라지… 걔네 토벌하라고 하자.”

[지정한 목표물의 레벨이 200이 넘습니다. 척후병의 보고에 따르면, 그들은 정규군 출신 병사와 기사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D급 퀘스트로 분류할 수 없습니다.]

“그, 그래? 그럼 C급으로 하자.”

[지정한 목표물의 레벨이 200이 넘습니다. 척후병의 보고에 따르면, 그들은 정규군 출신 병사와 기사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C급 퀘스트로 분류하기에는 너무 강합니다. 그래도 진행하시겠습니까?]

“휴, 아슬아슬하게 맞췄네.”

C급으로 분류된다니 다행이다.

괜히 B급으로 분류했다가는 퀘스트 생성에 소모되는 골드가 100이 아니라 300으로 껑충 뛰었으니 손해였을 것이다.

“시작부터 좋군. 후후훗.”

돈 굳혔다는 생각에 미소 지은 그리드가 퀘스트 생성을 완료했다.

[<라인하르트 인근 도적단 퇴치> 퀘스트가 광장에 공고됩니다.]

<라인하르트 인근 도적단 퇴치>

난이도:C

템빨왕 그리드가 명하노니, 템빨국의 용맹한 백성들은 당장 북쪽의 산기슭으로 향하여 도적단을 퇴치하라. 그대들의 손에 라인하르트의 치안이 달렸다.

퀘스트 보상:500골드. 경험치 300만. 몰락한 기사 세트.

“…?”

어째, C급 퀘스트치고는 보상이 너무 좋다?

어리둥절해하던 그리드가 이내 해맑게 웃었다.

“왕이 직접 내린 퀘스트라서 그런가?”

이게 바로 왕의 위엄이란 말인가!

“좋아! 이대로만 하자! 퀘스트 생성! 퀘스트 생성! 퀘스트 생성!!”

그리드의 퀘스트 생성이 계속 됐다.

이날.

라인하르트는 거대한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

“이게 뭐야??”

라인하르트 중앙 광장.

사냥터에 나가기에 앞서서 쓸 만한 퀘스트가 없을까 살펴보던 플레이어들이 두 눈을 의심했다.

공고 된 퀘스트들의 내용이 하나 같이 황당했던 까닭이다.

“퀘스트 등급 이거 제대로 책정 된 거 맞아?”

“버근가?”

국가에서 공고하는 퀘스트의 난이도는 일반 퀘스트와 비교해서 난이도가 더 높다.

F~E급 퀘스트는 50레벨 이하 플레이어가 수행하기에 적절했고, D급 퀘스트는 100레벨 이하 플레이어가, C급 퀘스트는 150레벨 이하 플레이어가 다수, B급 퀘스트는 250레벨 이하 플레이어가 다수 수행하기에 적절한 식이었다.

물론 플레이어의 직업이나 아이템 무장 상태에 따라서 개인차는 있지만 이게 평균이다.

한데, 오늘 광장에 공고 된 퀘스트들은 하나 같이 내용이 허황됐다.

D급 퀘스트 내용이 거의 C급 퀘스트와 맞먹었고, C급 퀘스트 내용은 거의 B급 퀘스트와 맞먹는 식이었다.

“이게 뭔… 신종 고문이냐…?”

“우리를 스파르타식으로 키우겠다는 건가?”

“거봐! 내가 말했잖아! 템빨단에는 죄다 미친놈들뿐이니까 템빨국으로 이주하는 건 신중했어야 한다고! 세금 혜택 이벤트 따위에 현혹돼선 안 되는 거였어!”

플레이어들이 치를 떨었다.

이 빌어먹을 퀘스트들을 클리어 하라고 만든 건지, 아니면 그냥 구경이나 하라고 만든 건지 그들은 의문이었다.

“평소보다 한 등급 낮은 퀘스트를 수행하면 그만이긴 하다만.”

“보상이 짜잖아…”

“난이도는 거의 B급인데 C급으로 분류돼서 퀘스트 보상도 C급 최고 보상 정도밖에 안 되네.”

“아, 템빨국 이 짠돌이 새끼들.”

“아니, 다들 진정들 해봐.”

불만과 욕설이 쇄도하는 가운데 한 명의 플레이어가 앞으로 나섰다.

그의 아이디는 코크.

2세대 루키 중 정점을 찍은 거물이다.

수년 전, 요새도시 파트리안에서 피아로가 던진 뼈다귀를 맞고 사망했던 경험을 영광으로 삼고 있는.

물론 이 사실은 극히 일부밖에 모른다.

“위대한 템빨국이 생각 없이 이런 퀘스트를 공고했을 리가 없어. 우리는 갓리드 전하의 의중을 파악해야한다고.”

“갓리드 전하는 개뿔… 더럽게 오글거리네.”

“코크가 그리드 빠라는 소문이 진짜였나.”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듯이 작다.

코크가 들릴 정도로 욕설을 내뱉는 플레이어는 없었다.

템빨국에 이주한 플레이어의 평균 레벨은 고작 100중반.

반면 코크의 레벨은 무려 230이었다. 함부로 까불 수가 없는 것이다.

코크가 자신의 생각을 말해나갔다.

“국가에서 공고하는 퀘스트에는 특징이 있어. 병사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이지. 알겠어? 갓리드 전하께서는 우리가 병사들과 협동해서 퀘스트를 클리어 하길 원하시기 때문에 퀘스트 난이도를 높게 책정하신 거야.”

“굳이 왜 그러는 건데?”

“그야 뻔하지. 우리가 어려운 퀘스트를 진행하는 경험을 토대로 한층 더 성장하길 바라시는 거야. 덩달아 병사들의 레벨도 올려서 군사력 성장도 이루고 말이지. 생각해봐. 이건 우리에게도 결코 손해가 아니야. 평소보다 높은 수준의 퀘스트 보상을 얻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병사들과 호감도를 쌓을 수 있는 기회니까.”

“너무 좋게만 해석하는 거 아니냐? 퀘스트 등급 별로 할당 받을 수 있는 병사의 숫자는 제한적이잖아? 예를 들어서 C급 퀘스트는 단 두 명의 병사밖에 지원 받을 수 없어. 고작 두 명의 병사하고 같이 에트날 귀족 잔당들을 토벌하라고? 이게 말이 돼?”

“맞아. E~D등급 퀘스트는 병사 한 명밖에 지원 받지 못하는데 고작 한 명의 병사랑 같이 다이어 울프 열 마리를 어떻게 잡냐? 나란히 개밥이 되고 말걸?”

플레이어들의 불만에는 딱히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 그들의 시각이 훨씬 더 냉정하고 현실적이었다.

듣다 보니 코크도 공감했다.

하지만 이미 그리드의 의중을 파악했답시고 잘난척해놓고 뒤늦게 입장을 바꾸기에는 그의 자존심이 너무 강했다.

2세대 루키 정점다운 자존심이었다.

‘씨불…’

결국.

“나는 갓리드 전하를 믿는다!!”

두 눈을 질끈 감인 코크가 단 열 장밖에 없는 B급 퀘스트 공고 중 하나를 뜯어서 챙겼다.

퀘스트 내용은 <외뿔 그리폰> 다섯 마리를 사냥하는 것.

최소 레벨이 300이 넘는 외뿔 그리폰을 230레벨에 불과한 코크가 사냥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믿는다고…! 갓리드 전하를!”

이제 와서 물러설 수 없다.

반쯤 자포자기에 빠진 코크가 마치 자기 암시를 걸 듯이 연신 같은 소리를 외치면서 병영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섯 명의 병사를 지원 받아 그리폰 둥지로 떠났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플레이어들이 아니었다. 혼자 잘난척하는 코크가 과연 어떤 꼴을 당할지, 구경하고 비웃어주겠답시고 코크의 뒤를 따랐다.

괜한 오기 탓에 개망신 당하게 생긴 코크가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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