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빨 49권 - 16화
엘레루아는 하켄 왕국을 대표하는 대도시 중 하나다. 문화적인 번영을 구축하여 예술가들의 성역이라 불렸고 매일 같이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고요하다.
대악마 베리드가 휩쓸고 지나간 여파로 풀 한 포기 없는 황무지로 전락해버렸다.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건축물들과 가치 높은 예술작품들이 산산이 조각나 바닥을 나뒹굴었다.
파아아앗-!
황사가 나부끼는 하늘에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진다.
수십 개의 빛이 지상으로 떨어졌고 빛 속에서 사람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리드 일행과 제국의 공작들이었다.
그 외 제국군 전력은 유적지에 남아 스컹크 일행의 연구를 돕기로 했다.
“여기가 테일렌 요새라고?”
모든 것이 무너진 도시의 전경.
작은 인기척 하나 없는 그 황폐한 풍경에 템빨단원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베리드가 테일렌 요새를 습격했다고 했으니, 다음 행선지는 당연히 테일렌 요새인 줄 알았다.
한데 이곳을 과연 요새라 할 수 있을까?
의아해하는 일행에게 누군가 다가와 설명해주었다.
“아니, 여기는 엘레루아야. 테일렌 요새는 하켄 왕국의 마지막 보루답게 방비가 철저하거든. 전시 상태에 돌입하자마자 전이 마법을 차단해버려서 마법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해졌어. 그래서 부득이하게 테일렌 요새와 가장 가까운 도시를 집결지로 선택한 거지.”
마치 대본을 읽는 것 같은 설명!
이 친절한 인물의 정체는 바람술사 랭킹 1위 제드노스다.
툰, 라엘라, 이벨린, 지르칸, 코크 등.
십공신 다음가는 정예부터 시작해서 근래에 창설한 포병대의 신입 단원들에 이르기까지.
수백 명의 템빨단원들이 제드노스의 뒤편에 모여 있었다.
스틱세이가 그리드 일행을 데려오는 동안 그들 먼저 이곳에 집결한 것이었다.
그들 모두가 베리드 레이드에 참전할 예정이다.
“그렇구만. 여기서 요새까지 얼마나 걸리는데?”
“이속 버프를 유지하면 10시간 정도?”
“뭐? 군바리도 아니고 그렇게 오랫동안 행군을 해야 돼? 이제 와서 재입대한 기분 따위는 내고 싶지 않다고!”
“군대도 다녀와 보고 부럽다.”
“부러우면 한국으로 귀화해서 입대 신청하던가.”
“그건 좀....”
“저기, 근데 10시간은 너무 길지 않아?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요새가 점령당하는 거 아니야?”
베리드는 살육을 통해서 인간의 영혼을 수집하고 이를 자원으로 삼아서 지옥문을 개방, 군단을 소환한다.
녀석이 요새를 돌파하여 왕도까지 돌입해버릴 경우 새로운 군단을 소환할 여지가 무척 컸고 레이드 난이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었다.
염려하는 이들에게 토반이 고개를 저었다.
“지발이 하켄 왕국의 귀족들과 함께 3만의 정예병을 모았다. 요새는 그 특성상 방어전에 유리하니 제아무리 베리드라도 빠르게 점령하진 못할 거야. 더군다나 크라우젤, 하오, 알렉산더, 그리고 키리누스와 레이첼이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요새에 도착할 테니까 시간적 여유는 충분해.”
“토반의 말이 맞아. 우리는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베리드가 레이드당하지 않기를 빌어야지 요새의 안위를 걱정할 입장이 아니라고.”
“하긴....”
다른 사람은 몰라도 크라우젤과 지발은 한 차원 위의 강자들이다.
그들과 대적할 수 있는 랭커는 정말로 한 손에 꼽는다.
거기다 심지어 대륙제일창과 칠공작이 함께라니....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베리드가 레이드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다.
“근데 크라우젤은 도대체 뭔 짓을 하고 돌아다녔길래 키리누스하고 레이첼을 동료로 두게 된 거래? 심지어 그리드도 대귀족이 되기 전까지는 네임드 NPC를 거느리지 못했었잖아?”
“크라우젤이 괜히 크라우젤이겠냐. 걔는 원래 예전부터 모든 퀘스트를 선점했던 괴물.... 어?”
포병대 창설 이후 오래간만의 재회.
옹기종기 모여 회포를 풀던 템빨단원들이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찬란한 금빛으로 반짝이는 이름들.
각자 그렌할, 모르이즈, 바사라라는 이름을 지닌 네임드 NPC들이 라우엘의 곁에 모여 있음을 뒤늦게 발견한 까닭이었다.
“저 사람들은 누구....?”
“아, 자랑이 늦었. 아니, 소개가 늦었군요. 인사들 나누십시오. 사하란 제국의 공작님들이십니다.”
“제국 공작....? 헉!!”
“칠공작이라고!?”
플레이어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절대강자들.
그들은 템빨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위험요소였다.
제국과의 전쟁 기간 동안 템빨단원들의 마음이 늘 불안했던 이유는 공작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적국의 수장격인 인물들.
그들이 왜 이곳에....?
동료들이 멍한 반응을 보이자.
“후후훗.... 그리드 님께서 꼬셨습니다.”
기고만장하게 웃은 라우엘이 자랑스레 말해주었다.
“.....”
템빨단원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방금 전까지 크라우젤의 업적을 칭송하던 사람들은 머릿속에서 크라우젤을 지워버리고 말았다.
‘역시 갓리드....’
‘크라우젤이 2명 데려왔다고 자기는 3명 데려오는 클라스 보소....’
‘그건 그렇고 진짜 강해 보이는군.’
쌍두하마와 샤벨타이거 위에 올라있는 그렌할과 모르이즈는 첫눈에 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화려한 방어구를 덕지덕지 무장한 그렌할은 궁극의 탱커 같았다. 어지간한 랭커가 다구리를 쳐도 결코 쓰러뜨리지 못할 좀비 같은 존재일 것이 확실했다.
‘이명부터가 불사왕이라더니 과연....’
정작 싸울 때는 옷 벗고 싸운 다는 사실, 누가 상상이나 하겠는가?
그렌할을 탱커라고 오해한 템빨단원들이 정중히 인사했다.
“공작님들과 함께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등은 믿고 맡기겠습니다.”
“템빨왕 전하의 가신들답게 하나 같이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로군. 만나서 반갑소.”
당분간 한 배를 타게 된 동료들이다.
대악마 베리드라는 강대한 적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든든한 우군이다.
템빨단원들은 공작들을 극진히 대우했고 공작들 또한 예의를 잃지 않았다. 서로 인사를 나누며 전력을 가늠했다.
이참에 공작들과 호감도를 높이고 싶었던 토반은 선물공세를 시도했지만 최상격 NPC와 호감도를 쌓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토반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작들의 호의를 사고자 노력해봤자 호감도는 0으로 고정된 채 미동도 않았다.
다른 누가 시도해 봐도 마찬가지였다.
마안족 왕보다 도리어 더 도도한 인물들이 바로 제국의 공작들이었다.
그리드는 어떻게 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단 말인가?
일행이 그리드를 괴물 보듯이 바라봤다.
정작 그리드는 다른 생각에 잠겨있었다.
‘다섯 기둥이라....’
얼떨결에 SSS급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무신의 유적지 자유 출입 권한을 얻게 된 그리드.
남들은 최소 열흘에서 몇 달의 항해 끝에 도착할 수 있는 유적지를 언제라도 왕복할 수 있게 된 그는 가히 엄청난 혜택을 확보한 셈이다.
하지만 결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다섯 기둥의 잠재력이 칠공작을 압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마음이 영 찝찝했다.
‘모든 재능을 소비한 빈껍데기.’
무신이 공작들을 지칭할 때 사용한 표현이다.
실제로 무신은 공작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들 따위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무의 길을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일에게는 달랐다.
풀바츠 후작과 거의 동시간대에 유적지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카일.
그는 유적지에 오고 단 며칠 만에 무신의 선택을 받았다.
칠공작마저 하찮게 여겼던 무신이 탐을 낼 정도로 대단히 뛰어난 무재라는 뜻이다.
카일이 다섯 기둥 중에서도 최약체라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이는 굉장한 압박이었다.
‘다른 나머지 네 명의 기둥들도 무신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무신의 추종자가 된 카일은 전보다 월등히 강해보였다.
나머지 네 명의 기둥들 또한 무신의 추종자가 될 경우 그들의 전력은 사실상 감당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어쩌면 양반급이 될 수도....’
골치가 아프다.
공작들의 호의를 얻게 된 만큼 제국과의 관계가 호전 될 것이라 믿었고, 그 과정에서 공작들이 큰 활약을 해주리라 생각했지만 무신의 개입이 초를 치게 생겼다.
더욱 더 강해질 기둥들을 과연 공작들이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그건 그렇고.... 카일은 왜 나를 모르는척하고 도망친 거지?’
처음엔 도망친 거라고 생각 못했었다.
진짜로 나를 못 알아보고 다른 길을 찾아간 줄 알았다.
하지만 냉정을 되찾고 돌이켜 보자 카일은 명백히 도망친 것이었다.
퀘스트가 클리어 됐음이 그 증거다.
이유가 뭘까?
‘아, 혹시?’
한참을 생각해보던 그리드가 옛 기억을 끄집어내는데 성공했다.
“뭐냐, 피라미.”
“별 같잖은 놈이 살기를 드러내는구나. 죽고 싶은 게냐?”
철저한 무심.
과거, 그리드의 몸을 빌려 무무드와 격전을 벌이던 브라함은 그 자리에 있던 카일을 길가의 돌멩이처럼 취급했었다.
당시 한쪽 팔을 잃은 카일은 바지에 오줌이라도 지린 듯한 표정을 짓더니 그대로 줄행랑을 쳤었다.
일체의 왜곡 없는 기억이다.
‘쫄았네.’
확실하다.
‘그 녀석, 내 얼굴을 기억하고 바짝 쫄은 거야.’
브라함의 개차반 같은 성격이 이런 식의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줄이야.
덕분에, 원래는 감당하기 힘들었을 위기를 손쉽게 넘길 수 있었다.
그리드는 브라함이 빛과 같은 존재임을 새삼 다시 깨달았다.
그러면서 다짐했다.
‘앞으로 카일을 만날 때는 무조건 세게 나가야겠다.’
트라우마는 극복하기 어렵다.
누구보다 더 많은 트라우마를 겪어온 그리드이기에 그 지독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리드는 브라함을 향한 카일의 트라우마를 철저히 이용하기로 계획했다.
어려울 건 없다.
그리드도 왕년에는 싸가지 없고 개념 없기로 유명했으니까.
카일 앞에서만 옛날 성격을 드러내면 알아서 설설 길 것이다.
‘나중에 카일이 중요한 열쇠가 될지도....’
“그리드 전하.”
“음....?”
한참동안 상념에 잠겨있던 그리드가 고개를 들었다.
라우엘이 보였다.
바사라의 조언과 스틱세이의 지혜를 빌려 앞으로의 행군 계획을 완성한 그가 그리드에게 정중히 청했다.
“이제 그만 출진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아.”
번쩍 정신을 차린 그리드가 동료들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템빨단원들과 피아로, 그리고 제국의 공작들과 바게트 백작에 이르기까지.
하나 같이 든든하고 의지되는 사람들.....
“....응?”
바게트 백작?
“저 사람은 누구야?”
낯선 이의 존재가 그리드는 황당했다.
어째서 제국의 귀족이 이 자리에 있는지 그는 정말 모를 일이었다.
바게트 백작으로 변장 중인 후로이가 눈시울을 붉혔다.
‘설마 못 알아보실 줄이야....’
베리드 레이드를 코앞에 둔 템빨단은 ‘전투가 가능한’ 모든 길드원들을 이곳에 소집했다.
당연히 후로이도 소집 대상이었다.
하지만 현재 후로이는 바게트 백작으로 변장 중이다.
후로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고 그 자리를 바게트 백작이 대신했다.
정황 상, 후로이는 그리드가 ‘당연히’ 자신의 정체를 눈치 챌 줄 알았다.
한데 전혀 몰라보는 것이다.
이곳에 후로이라는 존재가 없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눈치였다.
“.....”
어찌나 서글픈지 후로이는 이를 악 물어야만 했다. 힘을 푸는 순간 닭똥 같은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지난 수개월 동안의 온갖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험험.”
바게트 백작의 정체를 뒤늦게 눈치 챈 그리드가 민망해서 헛기침했다.
***
70미터 높이의 협곡과 완전히 일체화 된 성벽의 위풍이 당당하다.
먼 옛날, 제국조차도 이곳의 공략을 포기하고 돌아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바로 테일렌 요새다.
그야말로 천혜의 요새라는 표현이 손색없는 그곳에 병사들의 우렁찬 함성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었다.
지발, 지발, 지발....
마장기 레이더스를 이끌고 돌아온 자신들의 옛 상관을, 병사들은 쉼 없이 찬양하고 칭송하였다.
『이번 레이드는 다를 것입니다. 필시 선전할 거라고 봅니다.』
『전 랭킹 2위의 영향력은 대단하군요. 설마 하켄 왕국의 귀족들을 규합하여 저토록 많은 정예 병력을 집결시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사실상 군대는 별 의미가 없죠.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할 부분은 지발 본인의 무력, 즉 마장기 레이더스의 활약 여부에 있습니다.』
제4회 국대전 PvP 우승자의 등장.
여태까지와는 무게감 자체가 다른 레이드를 중계하고자 모인 각국의 방송사들이 백색 거병(巨兵)의 자태를 카메라에 담는다.
하늘을 지탱할 기세로 높이 솟은 창을 품에 안은 채 지평선을 바라보는 거병의 모습은 여전히 고귀하고 웅장했다.
구우우우우우....
지평선이 꿈틀거린다.
수천의 악마 군단이 등장한 것이었다.
선두에는 병든 말 위에 앉은 베리드가 있었다.
여전히 기괴하고 흉측한 생김새.
놈과 대치하는 레이더스의 모습이 한층 더 성스럽게 부각된다.
베리드가 지옥의 절벽을 타고 기어 올라온 악마라면, 레이더스는 천상의 구름을 밟고 내려온 천사처럼 보일 정도로 둘의 외모는 대조적이었다.
““거인족의 유물인가요.””
베리드가 중얼거렸다.
마장기.
인계의 미물이 신과 대적하고자 만든 무모와 무지의 산물.
그것은 대악마에게도 위협적인 병기였다.
단, 어디까지나 거인족이 직접 조종했을 때의 이야기다.
인간의 지혜와 자질로는 저것을 완전히 다룰 수 없다는 사실을, 베리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고작해야 몇 초 작동하다가 멈출 테지요.””
내 군단은 요새를 집어삼킬 것이다.
저것은 내가 나서기도 전에 침몰하게 될 것이다.
베리드의 추측은 예지의 수준이었다.
““자, 갑시다.””
베리드가 3천의 악마 군단에게 명령을 내리자.
키야아아아아아아!!
하나하나가 최소 360레벨을 자랑하는 온갖 종류의 악마들이 협곡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전쟁이 시작됩니다....!』
전 세계가 숨죽였다.
지난 수개월 동안 대륙을 짓밟고 다녔던 대악마 베리드는 오늘이야말로 토벌당할 것인가?
아니면 오늘, 또 하나의 왕국이 멸망하게 될 것인가?
TV와 컴퓨터 앞에 모인 수억 명의 시청자들이 기대와 불안을 품은 채 방송에 집중했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명예와 영광 따위 필요 없다.’
레이더스의 어깨 위에 올라 악마 군단의 진격을 바라보던 지발이 무기를 꺼내 쥐었다.
아주 오래 전 판미르가 제작해주었던 에고 무기, <여의봉>이다.
지발은 온갖 퀘스트와 히든 피스의 효과로 그것을 강화시켜왔다.
이제 여의봉은 +8강화 수치와 함께 ‘증폭’과 ‘관통’이라는 수식언까지 지녔다.
‘나는, 지키기 위해서 싸운다.’
인류의 역사 동안 무수한 다툼과 전쟁이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싸움이 탐욕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랭킹 2위이자 7대 길드의 수장이었던 지발은 그러한 인류의 역사를 단 한 번도 부정하지 않았다.
도리어 깊이 공감하며, 자신 역시 오직 재물과 명예를 위해 싸웠었다.
하지만 오늘.
많은 걸 잃었던 지난 세월 동안 꾸준히 변화하고 발전해온 그는 새로운 이유로 싸움에 임한다.
자신이 그토록 쟁취하고자 애썼던 명예의 본질을, 그는 이제 깨우치고 있었다.
“늘어나라!!”
순식간에 성벽을 타고 올라와 병사들에게 사나운 이를 드러내는 악마들의 머리 위로.
쿠와아아아아아아아앙!!
거병의 손에 쥐어진 창처럼 거대한 봉이 낙하한다.
“우와아아아아아아!!”
잿빛으로 산화하는 악마들의 모습에 병사들과 시청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좌절과 절망, 고난과 역경 속에서 또 한 명의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