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템빨-925화 (915/1,794)

[놀라운 업적 달성 보상으로 <스킬 창조권> 1장을 얻었습니다.]

<스킬 창조권>

액티브 스킬 하나를 창조할 수 있다.

[서사시 완성 보상으로 당신의 격이 한 단계 상승하였습니다.]

[최대 속도 제한, 동체 시력 제한, 육감 제한이 일부 해금됩니다.]

[신위 스탯이 1 올랐습니다.]

[서사시의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칭호 <협곡의 전설>을 얻었습니다.]

<협곡의 전설>

지형이 협곡인 장소에서 모든 능력치가 10퍼센트, 광역 스킬의 위력이 20퍼센트 상승합니다.

22위 대악마 베리드에게 두려움을 심습니다. 베리드와 조우 시, 베리드의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을 10퍼센트 하락시킵니다.

베리드보다 순위가 낮은 대악마들에게도 같은 효과가 적용됩니다.

[현재 착용 중인 아이템 <도살귀의 안대>의 효과보다 당신의 동체시력과 육감이 더 뛰어납니다. <도살귀의 안대>는 당신의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에 불과합니다.]

“.....”

황사가 나부끼는 하늘.

전장으로부터 꽤 높은 상공임에도 불구하고 비릿한 혈향이 코끝을 스친다.

베리드와 눈높이를 맞춘 채 시선을 교환하던 그리드가 문득.

“후우.”

심호흡하며 두 눈을 잠시 감았다가 떴다.

세상의 변화.

아니, 자신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였다.

“이쯤 되면 해볼 만할 것 같기도....”

중얼거린 그리드가 늘 쓰고 다니던 안대를 벗어던졌다.

수백 대의 카메라가 그의 왼쪽 눈을 클로즈업 했다.

붉게 물든 동공의 팔방위에 갈 지 자를 반으로 쪼개 놓은 듯한 그림자가 아른거리고 있었다.

마안의 상징 중 하나다.

[당신의 섬세한 감각이 폭주하는 <거세안>의 마력을 통제합니다.]

“....핫.”

피부를 스치는 바람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다.

확장 된 시야가 ‘나’라는 존재를 하늘 위에서부터 관조하는 느낌을 준다.

시간의 흐름이 초 미만 단위로 쪼개진다.

영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초인이 된 느낌.

종 자체가 진화한 기분이다.

그리드는 이 감각이 낯설지 않았다.

이것은 크레이슐러의 과거를 체험했을 때 느꼈던 초월자의 감각이었으니까.

물론 크레이슐러의 감각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으나 그리드는 확신할 수 있었다.

자신이 칠공작과 동격의 수준으로 거듭났음을.

““뭡니까. 그 여유로운 낯짝은.””

그리드가 도착하기 전.

베리드는 이미 긴 전투를 치렀다.

고작 두 명의 인간을 상대했을 뿐이지만, 인계에 오른 후 겪은 전투 중 가장 치열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는 상당히 많은 체력을 소모한 상태였다.

한데 그 상태로 브라함의 마법이 깃든 초연화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새로운 페이즈에 돌입할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다.

““괘씸합니다.... 정말로 괘씸해요. 제대로 혼내드리지요.””

쿠웅-!

아레스 군단을 포함한 역대 최대 규모 원정대를 궤멸시켰던 최강최악의 힘이 태동한다.

기운의 파장만으로 협곡 전체가 흔들렸고 상처 입은 악마들의 사기가 승천했다.

““나를 해칠 수 있는 존재는 온 세상을 통틀어도 없습니다.””

그것은 진실의 왜곡.

““나의 입김 한 번에 숲이 소멸할 것이고 나의 한 걸음에 산이 무너져 내리지요.””

베리드는 자신에게 ‘무적’이라는 거짓을 덧씌웠다.

앞으로 무려 1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모든 종류의 피해에 면역하며 몇 배나 증폭 된 공격력을 발휘하게 된다.

아레스 군단을 좌절시켰던 사상 최강의 버프 스킬이었다.

베리드의 절대적인 힘을 상기한 시청자들이 또 다시 ‘망겜’을 입에 담기 시작할 때였다.

“짐은 너의 안락을 허락하지 않는다.”

얼굴에 옅은 홍조를 띄운 그리드가 뜻 모를 말을 지껄였다.

『....?』

-....?

갑자기 뭔....?

각국 방송사 중계진과 시청자들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순간.

쨍그랑!!

베리드의 몸을 둘러싸고 있던 거짓의 버프가 유리처럼 산산이 조각나더니 흩어져 사라졌다.

『....!!』

-....!!

““....!!””

천지가 개벽하는 충격에 휩싸이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가장 놀란 건 당연히 베리드 당사자다.

경악하는 그의 코앞으로 무엇인가가 툭, 하고 나타났다.

그리드였다.

격이 상승한 상태로 흑화까지 전개한 그리드는 문자 그대로 초월적인 속도를 발휘했다.

“그리드의 검무.”

““....!?””

“살(殺).”

푸욱─!

기고만장했던 절대자의 심장이 꿰뚫린다.

““네, 네놈....””

콰작!!

인류를 모멸했던 더러운 주둥이가 박살난다.

퍼엉-!

천둥과도 같은 파공성이 폭발할 때마다, 그리드는 베리드의 왼쪽에서, 머리 위에서, 혹은 등 뒤에서 나타나 검무를 연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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