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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4: 충무공 길드 (2)
Episode 4: 충무공 길드 (2)
급하게 길드에 들어온 이유 중 하나는 정보 습득이다.
이준기가 구원자 세계에서 네임드급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리베로 길드가 박살 나고 서울연합에 들어온 다음부터다.
그 이전 시기, 그러니까 올해 12월 초까지는 알고 있는 정보의 양의 상대적으로 대단히 빈약하다.
길드 ‘날개’의 리드 탱커가 된 이후로는 정보 습득 및 정리에 많은 노력을 들였지만, 여전히 알고 싶은 것이 많았다.
최정윤에게 부탁해서 이준기는 협회 전산망에 접속했다.
- 조슈아 테일러. 남. 2002년생.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출신.
- 각성 일자: 2019.10.21.
- 스킬 트리: 어둠 22권.
- 소속 길드: 101.
‘어둠 22권? 나머지는? 장난하나? 이거 언제 업데이트된 내용이야?’
- 최종 업데이트 일시: 2020년 12월 23일 오후 3시 45분.
작년 말에 업데이트하고 8개월이 되도록 내용을 갱신하지 않았다.
아무리 외국인 구원자에 관한 정보지만, 현재 세계 랭킹 톱을 다투는 구원자에 대해 이렇게 정보가 허술할 수 있다니.
이준기는 나무위키에 접속했다.
- 조슈아 테일러. 2002년생 구원자.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라호야 출신. ‘101’ 길드 소속 브레이커.
- 통칭 ‘악마의 미소’ 또는 ‘검은 책의 어린 왕자’. 전 세계를 통틀어 최대 팬덤을 보유한 구원자이자 자타공인 구원자 계의 원탑 미모.
- 17세에 구원자로 각성. 각성 당시 세계 최연소 구원자였으며, 금발벽안의 전형적인 미소년 외모로 데뷔 때부터 전 세계적으로 팬들을 몰고 다녔다. 벌레 한 마리 못 죽일 것 같은 외모와는 달리 어둠의 책에 몰빵을 한 흑마법이 주특기. 이로 인한 갭모에가 선풍적 인기의 요인이라는 지적도 많다.
- 플레이 스타일은 ‘고요한 시작, 몰아치는 결말’이라는 말로 설명이 가능한데, 적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여 서서히 사지에 몰아넣다가 폭발적인 대미지를 한꺼번에 격발 시켜 오버킬을 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 2021년 8월 현재 헬렌 카자크, 존 백스터 등 선발 그룹을 바짝 뒤쫓는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성장 속도가 남달라 조만간 구원자 최고 레벨 타이틀을 헬렌 카자크로부터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이게 훨씬 낫다. 조슈아 테일러의 미모에만 너무 집중하는 감도 있지만, 놈의 최고 무기 중 하나인 외모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협회 데이터베이스보다는 훨씬 도움이 되는 정보군.’
이준기는 헬렌 카자크에 관한 나무위치 항목도 체크했다.
- 헬렌 카자크. 1996년생 여성 구원자. 영국 런던 첼시 출신. ‘갓세이브더퀸’ 길드의 마스터이자 누커. 영국첩보조직 MI6 특수요원.
- 통칭 ‘불꽃 마녀’, ‘최초의 구원자’, ‘탑랭커’, ‘여왕의 자존심’ 등 그녀를 수식하는 별명은 다양하다. 최초의 구원자이자 2019년 9월 현재 전 세계 최고 레벨 구원자. 조슈아 테일러, 린핑 루와 함께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구원자.
- 23세에 구원자로 각성. 보통 ‘최초의 구원자’라고 칭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최초의 ‘구원자’라기보다는 최초의 ‘차원문 봉쇄자’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각성한 최초의 구원자 중 하나라는 설이 정설이나, (대부분 사망한) 최초의 각성자들이 주장하는 본인의 각성 시점이 헬렌 카자크보다 앞서는 경우도 있어서 정확한 확인은 불가능하다.
- 그러나 2019년 6월 13일, 그녀가 세계 최초로 차원문을 봉쇄하고 탈출한 구원자임은 확실하다. 해당 차원문이 자리했던 켄싱턴 파크에는 그녀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그녀의 팬은 물론이고 차원문 몬스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 끊임없이 몰아치는 플레이 스타일, 지적이고 아름다운 외모, 그리고 다른 구원자들과 달리 국가나 공공의 이익을 중시하는 태도 때문에 인기가 높다.
- 국가 차원의 지원만으로는 충분한 활동이 어렵다고 생각해서 ‘갓세이브더퀸’ 길드를 설립하였으나 국가정보기관인 MI6 특수요원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신뢰도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으며 각국 정부의 훈장도 가장 많이 수여받은 구원자.
이번에는 김창수를 찾아보았다. 역시 나무위키.
- 김창수. 1991년생 구원자. ‘구룡회’ 길드 탱커. 2021년 7월 말 현재 14레벨.
- 서울 서초구 출신이지만, 흙수저라고 한다.
‘헉. 이게 다야? 일단 어느 길드에 있는지는 알게 됐군.’
김창수에 대한 길드협회 데이터베이스 항목은 다음과 같았다.
- 김창수. 남. 1991년생. 서울 서초구 출신.
- 각성 일자: 2021.4.4.
- 스킬 트리: 빛 6권, 물 4권, 흙 4권.
- 소속 길드: 구룡회.
지금 와서 김창수를 찾아 간다고 한들 달라질 건 없다.
아직 아는 사이도 아니다.
김창수는 겉과 속이 다른 대다수 구원자들과는 달리 믿을 만한 사람이기는 했지만, 과연 조슈아 테일러에 대항할 연합전선에 필요한 인물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이준기는 그에 대해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다.
서울연합에서 동료로 만났고, 던전 공략도 두 번을 같이 했다.
일본 구원자들과 연합 작전에 참가했다가 키타큐슈에서 전사한 것이 공식 기록이다.
그러나 그의 죽음에 대한 증거는 살아서 던전을 빠져나온 생존자 두 명의 증언뿐이다.
당시 생존자는 한국인, 일본인 각각 한 명씩.
나중에 밝혀지는 것이지만, 살아나온 일본인 구원자는 제국주의자였으며, 한국인은 그 일본인의 끄나풀이었다.
어떻게 의심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한일 전쟁 이후 길드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구원자 거의 대부분이 죽어버리는 바람에 영원히 미제에 빠져버린 사건이다.
신이 자신을 과거로 회귀시킨 이유는 조슈아 테일러를 막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이준기.
그러나, 가능하다면 역사의 다른 오점도 고치고 싶다.
*****
최정윤의 말대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를 1.5억에 사겠다는 사람은 곧바로 나타났다.
전화가 울렸다.
“안녕하세요. 콰트로포르테, 팔렸나요?”
“아직입니다.”
“현금은 당장 없는데, 석 달 정도 할부는 안 되나요?”
“아이템도 받습니다. 제가 급한 게 아이템이라서요.”
“뭐가 필요하세요.”
“장갑, 신발, 투구··· 무기만 빼고 다 필요합니다.”
“아, 저렙이시구나.”
“렙제템이라도 갖구 계신가 봐요?”
“아, 아뇨. 그런 건 아니구요. 그냥 제가 양도 가능한 거 다 보여드릴까요?”
“네. 좀 부탁합니다.”
상대방이 링크를 보냈다.
- 무기: 오크 분쇄자의 검, 귀족의 롱소드, 다마스커스.
- 방어구: 풀 플레이트 메일, 악령 사슬 장갑, 징 박힌 전투화.
- 장신구: 모험가의 반지, 화염 저항의 반지 +1.
- 기타: 기본 식량 팩 6개. 하급 힐링 포션 4개.
“무기 중에 다마스커스는 안 돼요. 제가 쓰는 거라서.”
“네, 알겠습니다.”
무기는 관심 없다고 분명히 얘기했지만, 상대방의 말은 안 들리고 잊어먹고 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오크 분쇄자의 검을 가지고 있는 걸 보니 10레벨은 넘어 보였다.
그러나 이준기에게 당장 도움이 될 아이템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제가 필요한 게 없네요. 1.5억 원, 없으세요?”
“현금은 5천 정도밖에는···”
“죄송합니다.”
그렇게 해서 첫 거래 시도는 파토가 났다.
그러나 길드가 커서 그런지 카톡이 계속 날아들었다.
- 마세라티 팔렸나요?
- 콰트로포르테, 아직 있습니까?
- 1.3억에 안 되나요?
- 무기는 있으세요? [오크 분쇄자의 검] 이거 1억에 넘길게요. 엄청 좋은 건데. 저렙이시라면서요.
화려한 구원자의 삶.
사실은 하루살이에 불과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그래서인지, 저축한 돈이 많은 사람은 없었다.
*****
2021년 9월 1일 수요일, 오전 11시. 종로구 필동 배화여고.
본관과 운동장 사이에 위치한 생활관 앞에 차원문이 희푸른 색깔로 소용돌이치고 있다.
본관 쪽 길옆으로 주차된 9인승 카니발의 해치백 뒷문이 열려 있고, 한 여자가 거기에 걸터앉아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다.
충무공 길드 최정윤 대리.
차원문 입장 전 간단한 브리핑 및 점검을 위해 11시까지 모여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건만.
아직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지. 나는 계약직 따까리고, 그들은 지금 이 시대 최고의 기득권이니까.’
5분이 지나자, 탱커 윤동직이 포르쉐를 몰고 나타났다.
그리고 하나둘, 최정윤은 이름을 발음하기도 힘든 차들이 모여들었다.
이제는 표준화된 비상 대책에 따라, 차원문이 열리자마자 배화여고는 휴교에 들어갔다.
전경 버스와 군용 차량뿐이라서 주차 공간은 한적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놈들 주차한 꼴을 봐라. 아무도 못 건드린다, 이거지?’
윤동직만 한쪽 구석으로 차를 댈 생각을 한 것이 보였고, 나머지 차들은 모두 거의 길 한복판에 세워져 있었다.
최정윤 대리를 발견하고 모두 그 자리에 모였다.
윤동직 탱커가 사람들을 한번 둘러보더니 말했다.
“한 명 더 오는 거 아니었나? 강찬성 어르신 대신 오겠다고 한 사람.”
“쪼렙이면서 염치도 없이 제일 늦게 오는 건가.”
“윤동직 탱커님, 사실 오는 도중에 저한테 문자가 하나 왔었는데, 그게 그 사람인 거 같네요.”
“뭔데?”
“미리 들어가서 정찰 좀 하고 있겠다고. 양해해 달라고요.”
“뭐? 이번 차원문 랭크 D급인데? 6레벨이라며?”
“네. 부회장님이 레벨 식스라고 놀리고 다니는 거, 저도 들었거든요.”
차 안에 미리 준비해 놓은 간식거리를 챙기면서, 최정윤은 그들이 떠드는 것을 들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나무 그늘 아래에 고급 낚시 의자 다섯 개를 세팅했다.
저 녀석들이 저렇게 한가하게 이빨을 깔 수 있도록 말이다.
최정윤이 커피와 샌드위치가 놓인 쟁반을 들고 나타났다.
“커피 한 잔씩들 하시고 들어가세요. 샌드위치도 사 왔습니다. 정이채 힐러님은 디카프로 드시죠? 여기요.”
“최 대리님, 오늘 오기로 한 사람, 미리 들어갔다는 게 사실이에요?”
“네?”
“아, 모르셨구나.”
“이준기 님, 미리 들어가셨다고요? 6레벨인데?”
“정이채 님이 문자 받으셨다고 하네요. 미리 들어가서, 정찰? 하고 있겠다고.”
일부 파티원들이 빨리 들어가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지만, 탱커이자 리더인 윤동직은 브리핑을 제대로 받고 들어가야 한다면서 반대했다.
최정윤 역시 절차는 제대로 지키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아침 언제쯤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30분 더 늦는다고 뭐가 아주 많이 달라지진 않겠지.’
“정찰한다는 얘기였죠? 받으신 메시지. ‘정리’한다는 건 설마 아니었겠죠?”
“최 대리님 의외로 개그에 소질 있으시네요. 하하하”
모두들 낚시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커피를 마시고 샌드위치를 씹어댔다.
최정윤은 휴대폰 녹음 앱을 켜고 브리핑을 시작했다.
충무공 길드에 입사한 지, 아직 한 달밖에 안 됐다.
브리핑 때마다 녹음한 내용을 나중에 복기해 보면서, 힘들게 얻은 직장에서 잘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번 던전은 D급인 만큼 퇴각 페널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찰조 같은 건 들여보낸 적이 없고요, 여러분들이 처음 들어가 보시는 겁니다. 여러분 모두, 아니, 이준기 딜러님을 제외하고는 전부 10레벨 이상이시니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언제나처럼 신중하게 움직여 주시기 바랍니다. 목숨은 하나뿐이니까요.”
“목표가 뭐였죠?”
“고블린 광산 파괴입니다.”
“그런 것도 있어요?”
“흔한 미션은 아니죠. 아, 그러니까, 협회 자료에 따르자면요.”
- 차원문 고유번호 09119. 랭크 D. ‘고블린 광산 B-9 구역’.
- 차원문 소멸 조건: 광산 붕괴.
- 차원문 소멸 보상: 레어 아이템 1개 이상.
- 퇴각 페널티: 50% 확률로 장착 중인 아이템(랜덤) 1개 소멸. 레벨 업 이후 경험치 소멸.
“갱도에 총 세 군데 폭약을 설치해야 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표시가 되어 있으니까 찾기 쉽다고 하네요. 던전 입구에 광산 지도, 그리고 폭약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폭약을 들고 가야 하니, 인벤토리에 약간 압박을 받으실 수는 있어요··· 라고 합니다. 역시 협회 자료가 출처입니다.”
“특이하네요. 그냥 막 죽이고 그러는 게 아니네요.”
“하기에 따라서는 고블린을 몇 마리 안 잡고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퇴각 페널티도 센데요. 장착 중인 아이템 소멸이라니. 내 무기, 비싼 건데.”
“누가 퇴각을 한다는 거야.”
“아니, 탱커님. 저희가 그런다는 게 아니고요. 먼저 들어간 사람 있잖아요. 퇴각하다가 뭐 떨어뜨릴까 봐 그러는 거죠.”
“레벨 6인데 퇴각 페널티로 소멸될 아이템이 있기는 할까.”
*****
그때, 이준기는 지난번 던전에서 업적 보상으로 얻은 양손검, 패시파이어를 휘두르고 있었다.
‘성능은 물론이고, 타격감도 마음에 든다. 생각만큼 무겁지도 않고.’
- 패시파이어(Pacifier).
- 양손검. 에픽 등급.
- 10~30의 물리 대미지. 공격속도 5초.
- 착용 효과: 물리 방어 2. 마력 저항 +10.
- 사용 효과: 유효 타격 시 50%의 확률로 적의 버프를 무효화시킵니다. 버프가 없는 적에게는 50%의 확률로 ‘둔화’의 저주를 겁니다.
한번 휘두를 때마다 고블린들이 쓸려나갔다.
고블린 서너 마리가 몰려 있는 경우라도, 양손검과 갑옷에서 나오는 합계 3의 물리 방어가 있어 별 대미지를 입지 않고 사냥이 가능했다.
아침 7시에 들어와서 이제 다섯 시간이 다 되어 간다.
던전 입구에서 보급품을 약간 챙기고 빠른 속도로 던전을 정찰했다.
울창한 숲을 한참 걸어들어오니 산 한쪽 면이 파헤쳐진 것이 멀리에서부터 보였다.
고블린 광산.
광산 입구에 고블린 경비병 두 마리가 서 있었다.
고블린 광부, 고블린 감독관, 그리고 고블린 경비병이 이곳의 주요 몬스터다.
고블린 광부는 앞 던전에서 마주쳤던 고블린보다도 형편없다.
일반 고블린은 작은 방패와 숏소드로 무장을 하고 있지만, 광부는 그저 곡괭이 하나다.
원래 살상용 무기가 아닌 만큼, 위력이 형편없다.
고블린 감독관은 몇 가지 마법을 구사한다.
스파크나 전기 충격은 적당히 맞아주면 되지만, 문제는 이놈들이 힐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비병 두세 마리와 함께 돌아다니는 경우에는 감독관부터 잡아야 한다.
경비병은 중무장을 갖추고 있고, 피통도 다른 고블린에 비해 월등하다.
월등하다고 해봐야 두 배, 그러니까 40 언저리다.
광부들은 열 마리 정도가 뭉쳐있다면 모를까, 현재 이준기의 무장 상태로는 신경조차 쓸 필요가 없는 존재다.
그래서 경비병과 감독관이 주요 공략 대상인데, 이들 역시 두 무리를 한꺼번에 상대하지 않는 이상 이준기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 23!
- 고블린 감독관이 죽었습니다.
패시파이어를 한번 휘두르자 감독관이 나가떨어졌다.
평균 대미지 20, 보통 고블린의 평균 체력과 같다.
한 방에 죽지 않으면 무기를 한 번 더 휘두르면 된다.
남은 경비병 둘 중 한 녀석에게 패시파이어를 휘두르자, 체력의 반이 날아가면서 동시에 ‘둔화’에 걸렸다.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가 동시에 감소하는 저주.
휘두른 검을 다시 거둬들이면서 ‘둔화’에 걸린 적과 거리를 벌린다.
경비병은 이제 이준기를 혼자 상대해야 한다.
감독관은 죽었고, 다른 경비병은 멀어졌다.
-19!
- 고블린 경비병이 ‘둔화’에 걸렸습니다.
-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가 20초 동안 20% 감소합니다.
‘무기가 너무 좋다. 나머지 파티원들이 제발 좀 늦게 들어왔으면 좋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