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탱커가 민첩을 끝까지 찍음-13화 (1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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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5: 고블린 광산 (3)

Episode 5: 고블린 광산 (3)

“크억!”

오크 사냥꾼이 단말마를 내뱉으며 쓰러졌다.

계속해서 오크를 잡으니 돼지 백정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꽥꽥거리며 죽어 나가는 오크들.

레벨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민첩 수치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높은 치명타율이다.

그런데 ‘오크 학살자의 반지’까지 끼고 있는 이준기.

오크를 상대로는 무려 67%의 확률로 치명타가 터진다.

세 번에 두 번은 치명타가 터진다.

이쯤 되니 고블린 무리를 사냥할 때와 오크를 사냥할 때의 느낌이 너무 다르다.

펑펑 터지는 치명타의 쾌감.

빨리 C급 이상 던전으로 올라가 오크 무리들을 상대로 싸우고 싶어졌다.

광산을 반 정도 정리하고 나와서 숲을 반시계방향으로 돌았는데, 이제 끝이 보였다.

이제 와서 다른 파티원들과 합류하는 것이 좋은 생각일까.

이준기는 생각해보았다.

D급 던전에 대체 투입된 6레벨 구원자가 거의 모든 몬스터를 정리한 상황.

어떻게 받아들일지, 예측할 수가 없다.

예전에도 지금도 그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기에.

차원문을 들어오기 전에, 문자 예약을 해 놓았다.

11시가 되면 힐러 정이채에게 전송이 되도록.

사정이 있어 미리 들어와 정찰을 좀 하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최대한 정중하게 썼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었다.

“정이채 힐러님이요? 몇 번 뵌 적이 있는데, 아주 좋은 분 같았어요. 20대 중반 정도에, 가정주부세요. 대학 때부터 사귀던 남친이랑 결혼을 좀 일찍 하셨더라구요. 남편은 그냥 회사원인데, 정이채 님이 레벨업을 좀 더 하면 회사 때려치우고 와이프 매니저로 나서겠다고 하더라고요.”

구원자는 확실히 고수익 직종이고, 나름 전문직이기 때문에 매니저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아니, 구원자에게 매니저가 필요한 이유는 그들이 귀족이기 때문이다.

스케줄 관리 같은 잡무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긴다고 해도, 구원자들이 그 시간을 활용해서 수익을 더 올릴 방법은 사실상 없다.

지금의 이준기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던전을 뛰어다닌다면 모를까, 보통의 구원자들은 그렇게 할 능력도 의사도 없다.

구원자들이 매니저를 두는 이유는, 귀족으로 살고 싶기 때문이다.

구원자 매니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쌔고 쌨다.

일도 그렇게 힘들지 않다.

‘유병재의 극한 직업’에 나오는 그런 유별난 사람들의 뒤치다꺼리라면 스트레스가 쌓일 수도 있기는 하겠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또, 그렇다고 해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차원문이 나타나고 나서 빈부격차는 더 심해졌다.

일부 직종이 새로 호황을 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는 더 나빠졌다.

구원자 매니저가 아니라도 직업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이준기는 파티원들에 대해 질문을 더 했다.

“이번에 함께 가시는 분들, 예전에 같은 파티를 한 적이 있나요?”

“아뇨. 기록에 따르면 처음입니다.”

“그래도 안면은 있는 거죠?”

“그럼요. 윤동직 탱커님은 우리 길드 주요 탱커 중 한 분이니까요. 다들 잘 아시죠.”

“다른 분들은 어때요? 최 대리님 아시는 한도에서 인물평을 좀 해주세요.”

“아유, 그런 걸 어떻게 해요. 하지만 다들 좋으세요. 안상혁 님은 전직 공무원이고, 이상철 님은 전직 프로그래머라고 하네요.”

“윤동직 탱커님은요? 연세가 좀 되시던데요.”

“그분은 전 직업에 대해서 잘 말씀을 안 하시던데요. 직업 군인이었다는 말도 있고, 공사장 잡역부였다는 말도 있고, 심지어 사채업자였다는 말도 들었다니까요. 아차, 이게 무슨 입방정이람.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제발요. 계약직 파리 목숨 살려주시는 셈 치세요.”

이준기가 기억하는 미래에 윤동직은 없었다.

서울 근거지, 신성 탱커로서 길드 전쟁 막바지를 견뎌내고 살아남은 것은 이준기와 김창수뿐이었다.

어찌 생각하면, 곧 죽을 사람들과 친해져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을, 마음 깊은 곳에서 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굳이 그들을 만날 것도 없다.’

이준기는 산비탈을 내려가서 광산 입구에 도착했다.

여자 화장품 냄새가 났다.

‘적어도 정이채가 이곳을 지나갔다는 이야기.’

광산 안쪽의 흙바닥에, 바깥에서 묻혀온 것이 틀림없는 다른 색깔의 흙이 군데군데 찍혀 있었다.

불완전하지만, 신발 밑창 모양으로.

갈림길에서 그것은 오른쪽으로 이어졌다.

이준기는 왼쪽 갈림길 방향으로 걸어 들어갔다.

‘양쪽에서 몬스터들을 정리하다가, 중간에서 만나면 된다.’

이준기는 잠깐 생각해보았다.

‘내가 18레벨 탱커를 포함한 10레벨대 구원자 네 명을 상대로 싸운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너무 비관적인 생각 아닐까.

최악의 가능성을 가정하고 행동해야 한다니.

하지만 그가 기억하는 미래에는 바로 그런 최악의 가능성이 펼쳐져 있다.

‘그걸 바꾸라고, 신이든 평행우주든 그 뭔가가 나를 과거로 보낸 것이다.’

갱도의 절반은 이미 깨끗이 정리되어 있다.

몬스터를 만나려면 한참 더 걸어야 했다.

*****

‘저게 광산 입구로군.’

언덕 아래로 광산 입구를 내려다보면서 이상철은 생각했다.

고블린과 오크 시체들이 즐비한 숲속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

처음에는 막상 혼자가 되고 나니 너무 무서웠다.

새소리에도 흠칫흠칫 놀라서 돌아보고는 했다.

던전 입구로 돌아가서 오두막에 숨어 있을 생각도 여러 번 했다.

하지만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처음에는 신중하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떼었지만, 몬스터는 안 보이고 시체만 계속 보이자 이상철은 점점 대담해졌다.

나중에는 마치 서울 한복판이라도 되는 듯이 성큼성큼 걸었다.

‘6레벨이 혼자 쓸어버릴 정도의 던전이라면, 산전수전 다 겪은 내가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

입구에서 보급품을 챙길 때 흘끗 본 것뿐이지만, 이상철은 지도에 그려져 있던 광산의 모양을 대강 기억하고 있었다.

‘갈리는 길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거의 원형에 가까운 그런 모양이었던 것 같다.’

그런 배치라면, 광산에 들어갈 경우 일행을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꼴이다.

자기보다 나이가 열다섯 살은 더 많아 보이는 윤동직.

그를 그렇게 시원하게 도발했으니, 다시 만나면 피차 별로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사채업자였다는 소문도 있는 그 작자를 내가 왜 도발했을까. 구원자가 되고 나서 간이 너무 커져서 문제란 말야. 보통 사람들이야 만만하게 봐도 상관없지만, 구원자들이라면 좀 생각을 하고 도발을 하든 말든 하는 건데.’

퇴각 페널티만 없었다면 이상철은 그냥 밖으로 나갔을 것이다.

계약직인 최 대리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하면 당장 낚이지 않을까.

싫다고 하면 저녁 먹고 좀 뭉그적거리다가 클럽에 가면 될 일이다.

하지만 퇴각 페널티로 ‘귀족의 롱소드’가 사라져버린다면?

지금이라도 길드의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값에 팔 수 있는 무기다.

세일가로 넘겨도 5천만 원은 받을 수 있을 텐데, 그게 공중분해 된다는 생각을 하니 속이 쓰려서 도저히 던전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던전이 클리어될 때까지 기다리면 던전 클리어 보너스 경험치는 먹을 수 있을까.

막상 이런 상황이 오니, 그동안 공부를 게을리한 것이 후회되었다.

이제 구원자가 직업인데, 업무 관련해서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다니.

던전에 들어와서, 사냥도 시작하기 전에 오크 시체를 보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그걸 가지고 구원자 자질 운운하면서 파티에서 나가라고 하는 탱커 놈이 있을 줄도 몰랐지.’

언덕 위 길가에 앉아 오랫동안 고민하던 이상철은 결국 광산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저놈들이 던전을 클리어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것도 못 할 짓이다. 던전 안에 휴대폰이라도 가지고 들어올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무것도 안 하면서 시간 죽이는 건 해본 적도 없고. 광산은 아무래도 위험할 테니 들어가지 말고, 바깥에서 혼자 다니는 몬스터나 사냥하면서 기다리자. 쉬엄쉬엄 천천히 하면 되지. 6레벨도 하는 걸 내가 못할 리가 없잖아.’

혼잣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자신이 없었다.

처음 던전에 들어와 고블린에게 스파크를 날렸을 때가 생각났다.

불꽃을 맞은 고블린이 비명을 지를 때마다 같이 놀라곤 했다.

몸에 불이 붙은 고블린이 비명을 지르면서 성난 눈으로 쳐다보면,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탱커가 그놈을 여전히 붙잡고 있는데도 마찬가지였다.

원거리 공격이 안전할 것 같아서 불의 책을 선택했는데, 몬스터가 갑자기 날아와서 공격을 하면 어쩌나, 노심초사했다.

코볼트의 점프력은 사람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자기 키 몇 배가 되는 높이를 뛰어오르는 놈들이다.

당장이라도 날아와서 이상철을 물어뜯을 것 같았다.

정말 무서웠다.

‘이제는 옛날이야기지. 내가 레벨이 몇인데.’

하지만 또 한 가지 변수가 있다.

던전 안에 혼자 있는 건 처음이라는 사실.

그걸 인식할 때마다,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도, 숲에 널려 있는 몬스터들의 시체를 보면 다시 안심이 되었다.

마음속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숲속에 몬스터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율배반적이다.

이대로 아무것도 사냥하지 못하고, 다른 파티원들이 던전을 깨고 차원문이 소멸한다면, 최악의 경우 이상철은 아무런 소득 없이 던전을 나가게 된다.

아무런 소득도 없이, 이틀 동안 노숙을 하게 되는 셈이다.

‘아, 안돼. 앞으로 한 달 동안 뭘 하고 놀라고. 클럽 죽순이들한테 명함 나눠주면서 으스대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데.’

이상철은 눈을 감았다.

“아, 구원자세요?”

“와앗, 구원자는 처음 봐요!”

“오오! 불 마법 전문이시라고요? 불꽃의 연금술사, 딱 그거네요.”

“멋져요, 오빠! 오늘 쏘시는 거 맞죠?”

클럽에서 놀던 때를 떠올리니, 갑자기 숲속 나무 그늘이 아늑해져 왔다.

그때였다.

이상철의 고민이 자동적으로 해결된 것은.

“으아아악!”

어디에선가 단검이 날아들었다.

쭈그리고 앉아 있던 이상철의 종아리에 칼날이 박혔다.

“으아, 으아! 너무 아파!”

단검이 빠지지 않았다.

‘근육이, 근육이 긴장해서 그래. 으아, 제발, 근육아. 칼 좀 빠지게 잠깐만 긴장을 풀어주렴.’

그렇게 생각은 해도, 입에서는 고통스러운 신음이 그치지 않았다.

어느새 오크 약탈자가 바로 앞에 와서 이상철을 향해 단검을 쥔 팔을 휘둘렀다.

“아, 아냐, 이건.”

일어나려고 했지만, 타는 듯한 고통으로 종아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균형을 잃고 옆으로 쓰러졌다.

일그러진 오크의 얼굴, 그리고 귀를 찢는 듯한 포효.

“크워어어!”

이상철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죽을힘을 다해, 공격 마법을 시전하려고 했다.

“스파크!”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주문 이름을 왼다고 주문이 날아가는 게 아니다.

정신집중을 해서 마음속에서 이미지를 떠올려야 한다.

마치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주문 이름 따위, 외치지 않아도 마법은 발사된다.

이상철은 오른손을 밖으로 내밀면서 그렇게 다시 외쳤다.

“스파크!”

“크아아!”

오크 약탈자가 허리춤에서 단검 하나를 더 꺼내 들었다.

양손으로 단검을 꽉 쥔 오크가 그의 몸을 짓밟기 위해 공중으로 점프를 했다.

애원이라도 하듯이, 그는 다시 애처롭게 외쳤다.

“스파크!”

하늘 높이 도약을 한 오크의 그림자가 느지막한 오후 햇살을 완전히 가렸다.

이상철의 머리 위로 그림자가 덮쳐왔다.

*****

안상혁은 조금 답답하다고 느꼈다.

탱커 윤동직은 아마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구원자들 중에서도 가장 신중한 성격일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절대로 돌진 따위는 하지 않고, 몬스터 무리를 하나씩 풀링해서 전투를 시작했다.

순회하는 몬스터 무리가 같이 딸려오지 않도록 하려고, 풀링 전에는 한참 동안 기다리면서 적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한 무리를 정리하고 나면 반드시 휴식을 취하면서 파티 상태를 점검했다.

또 한 무리를 정리하고 잠깐 쉬는 중.

안상혁은 손에 든 광산 지도를 살펴봤다.

그리고 상태창을 열어 현재까지 밝혀진 지도의 모습과 대조했다.

‘아직 루프의 4분의 1도 돌지 못했다. 그런데 벌써 네 시라니. 이러다가 식량 다 떨어지겠네.’

자리에서 일어서며, 윤동직이 파티원들에게 물었다.

“자, 또 가실까요?”

“저, 대장님. 폭약은 언제 설치하실 거예요?”

“아, 폭약이요. 몬스터들 싹 다 정리한 다음에 하려고요.”

“조금 전에 정리했던 저쪽 뒤가 폭약 설치 위치인데, 지금 설치하면 인벤토리에 공간도 확보하고 좋지 않을까요?”

“그게, 폭약 설치해 놓은 걸 몬스터가 부숴버릴 수가 있어서 그래요. 그렇게 되면 다시 시작 지점에 가서 폭약을 가져와야 하잖아요?”

“아, 그렇군요. 몰랐습니다.”

“인벤토리에 들어있다고 해서 우리가 그 무게를 느끼는 것도 아니고. 뭐 엄청난 아이템이 떨어질 것도 아닌데 인벤토리에 미리 공간 만들어둘 필요도 없고요.”

윤동직은 자신과 뒤따르는 파티원들 사이에 세 걸음의 여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철칙으로 했다.

상황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에 하나, 몬스터가 파티의 접근을 지각하고 선제공격이라도 할 경우, 탱커인 자신에게 공격이 집중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좋은 생각이긴 한데, 그래도 세 걸음이라니. 앞에 뭐가 있는지 하나도 안 보이네.’

멀리에서 쨍그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안상혁에게는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앞에 선 윤동직에게는 뭔가 보일지도 모른다.

조심스럽게, 낮은 목소리로 안상혁이 물었다.

“뭐죠?”

“누군가, 한 무리를 잡고 있는 것 같아요.”

“레벨 식스?”

“아마도요.”

이상철이 던전을 나가지 않고 사냥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안상혁은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얘기를 해서 지금 좋을 것이 없었다.

윤동직이 몬스터 대신 이상철에게 검을 휘두를지 누가 아는가.

사채업자였다는 소문이 드는 사람이다.

아까 이상철과 말다툼을 하는 걸 보니, 그 말이 사실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크 시체 보고 호들갑 좀 떨었다고 던전에서 나가라니.

‘술 냄새나 풍기는 이상철도 문제였지만, 윤동직 아저씨 성깔 정말 장난 아니네. 성질 건드리지 않게 조심해야겠어.’

윤동직은 조금씩 오른쪽으로 게걸음을 걸어서 시야를 확보했다.

자신과 비슷한 키, 180센티미터쯤으로 보이는 20대 후반의 남자가 고블린 경비병 세 마리를 여유롭게 탱킹하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척 봐도 엄청나게 좋아 보이는 양손검이 들려 있었다.

윤동직이 경계 태세를 풀고 정면을 바라보자, 안상혁과 정이채도 다가와서 그 광경을 같이 구경했다.

“헉, 저게 레벨 식스?”

“너무 멋져요!”

정이채의 목소리를 듣고, 안상혁은 옆을 돌아보았다.

정이채의 눈동자에 동경의 빛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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