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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에 갇혀 고인물-155화 (155/740)

155화 네가 왜 여기서 나와?

공격은 빠르게 들어왔다.

이하영과 김창후, 두 루키의 연계가 펼쳐진다.

“오, 날렵한데? 이것도 피하나 보자!”

“계속 갑니다!”

쉴 새 없이 찔러 들어오는 창.

끈질기게 달라붙으며 이동을 방해하는 김창후.

서로 합을 맞추기라도 했는지 조금의 버벅거림도 없다.

밸런스 역시 굉장하고.

‘김창후를 한 번에 다운시키는 건 힘들고, 그냥 놔두자니 성가시네.’

힐러가 이래서 문제다.

게임 같은 거에서야 비교적 힐러가 약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아니다.

뭐가 됐든 탑을 오르는 인물 아닌가.

30층대를 넘어섰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본적인 전투 능력은 검증된 거나 마찬가지.

길드에서 지원을 제대로 받았는지 권능과 어울리는 스킬을 잔뜩 가지고 있었다.

“빈틈!”

“크읍!”

그리고 이하영은 무기술이 대단했다.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고 옆구리에 창이 박힌다.

펠라인 세트의 방어력 공유가 아니었다면 뚫렸을지도 모르겠는데.

“제법 튼튼하네?”

“하하! 좋죠! 더 때릴 수 있으니까!”

정신 나간 녀석.

난 크게 검을 휘둘렀다.

뒤로 살짝 물러섰던 녀석들이 카운터를 날려 온다.

여기까지는 예상 범위 내.

망설임 없이 파이어를 사용했다.

정면을 향해 타오르는 불꽃.

위력은 보잘것없다. 시야를 가리는 용도밖에 안 되니까.

다만.

-콰앙!

내게는 그 잠깐의 순간이 필요했다.

정신없이 몰리는 흐름을 깨야 한다.

반 박자 빠른 템포. 호흡이 어그러지기 시작했고 숨이 차오르며 제대로 된 대응을 하기 버거웠으니.

“후우!”

거칠게 숨을 내뱉고 몸에 힘을 줬다.

까다롭다. 괜히 루키가 아니라는 건지 개개인의 무력도 출중했고.

아무래도 몸 성히 이기는 건 불가능할 것 같은데.

원래는 어떻게든 시간을 끌 계획이었다.

킬더레스를 소환한 상황. 그가 펜그릴을 제압한다면 우리를 도와줄 수 테니까.

놈들이 아무리 강해 봤자 NPC에는 비할 수 없지.

문제는.

“괘, 괜찮아요?”

“끄윽. 참을 만하다.”

“또 옵니다! 막아요!”

길드원들을 상대하고 있는 팀원들의 상태가 안 좋다는 것.

무작정 킬더레스를 기다리다가는 팀원들이 먼저 당하게 생겼다.

작전을 바꾸자.

-파앗!

땅을 박찼다.

무리해서라도 놈들을 박살 내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한 명을 붙잡아야 하는데.

[지옥불의 순례자 (AA)]

-화르르륵!

이하영을 타깃으로 성물을 작동시켰다.

그녀와 나를 잇는 신성한 불의 길.

달리는 속도 그대로 검을 내밀었다.

맞닿는 창과 검.

-차앙!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반동이 느껴진다.

강화된 신체를 이용해 각도를 꺾었다.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오는 검.

이어서.

[파이어 밤 (A) Lv.8]

“윽!”

이하영의 뒤편에 파이어 밤을 터트렸다.

반동에 밀려 내 쪽으로 날아오는 그녀.

급하게 창대를 거머쥔 이하영이 방어를 하려 했으나.

“그에엑!”

“이익, 두꺼비 자식이!”

덕춘이가 창끝을 혓바닥을 붙잡았다.

등급이 오른 만큼 덕춘이의 힘도 세졌다.

창을 회수하지 못한 이하영의 목덜미가 드러났고 칼날이 파고들려는 순간.

-까아아앙!

“위험했네요!”

불길을 뚫고 김창후가 나타나 검을 쳐 냈다.

전신에 불길이 옮겨붙어 타들어 가고 있었으나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지 연신 웃고 있다.

-사아아악!

그 또한 신성력을 다루는 이.

성물로는 완전하게 둘을 떼어 낼 수 없다는 거겠지.

상관없다. 어차피 지옥불의 순례자 역시 눈속임에 불과하다.

어디 한번 이것도 버티는지 봐 볼까.

32층에서 길드 팀을 쓸어버렸던 기술.

[수호자의 의지 (AA)]

[시한폭탄 (A) Lv.3]

[러브 앤 피스 (A) Lv.1]

보호막이 우리들을 가두는 것과 동시에 놈들과 싸우며 하나둘 설치한 폭발 마법진을 가동시켰다.

스킬에 신성력을 부여하는 것도 잊지 않은 채.

틈틈이 사용했기 때문일까. 어느새 레벨이 올라 있는 시한폭탄의 위력은 대단했고.

-쿠구구구구궁!

[안개 질주 (A) Lv.1]

안개화해 피해를 없앴을 때는 보호막과 함께 거대한 연기만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화끈하군요.”

화마 속에서 김창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의 방패는 완전히 박살 났고, 중갑 역시 기능을 잃었다.

머리는 타들어 갔으며, 드러난 피부는 화상으로 일그러졌지만.

“이놈이!”

그의 뒤에 있던 이하영은 멀쩡했다.

난 지체없이 다음 스킬을 사용했다.

[망자귀환 (A) Lv.5]

밤을 부르는 자와 망자귀환.

내 스텟이 전례 없을 정도로 올라간다.

여기서 하나 더.

[버프 다이스 (B) Lv.3]

[행운 스텟이 반응합니다!]

[5]

[슈퍼 아머]

-피격 시 데미지 경감

-넉백 방지

-물리 및 마법 공격 내성 증가

-중량 증가

버프를 하나 더 둘렀고.

[중량 팔찌 (C)]

-구궁!

무게까지 늘렸으니.

-카아앙!

이하영의 공격에도 물러서지 않을 수 있었다.

아무런 방어 자세도 취하지 않았다.

[강체强體 (B) Lv.7]

[물리 공격 내성 (C) Lv.5]

저절로 발휘되는 패시브 스킬.

상처조차 내지 못한 일격.

이하영의 눈이 흔들린다.

-꾸드드득

적어도 10분간 난 두 루키를 압도한다.

뒤를 생각하지 않고 움직이자.

난 그대로 그녀의 창을 잡아당기며 손을 내뻗었다.

34층에서 얻은 보상.

스킬북을 이용해 합성한 스킬.

그 첫 번째.

[심연의 눈동자 (A) Lv.1]

-내면의 악마와 마주합니다.

-스스로를 받아들일 때까지 내면 속박.

검은 기류가 흐르더니 붉은 눈동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주치는 눈빛.

순간적으로 그녀의 눈이 멍하게 풀린다.

가장 인정하기 싫은 스스로의 치부와 약점. 떠올리기 싫은 기억과 잘못된 선택이 떠오를 것이다. 혹은 오지 않길 바라는 미래를 보여 준다든가.

나 또한 겪었다. 이 망할 스킬은 처음 배울 때 사용자에게도 환상을 보여 줬으니까.

스킬을 쓰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격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것처럼.

덕분에 대기실에 있는 동안 고생 좀 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정체가 까발려지는 환상을 봤다가 정신 나가는 줄 알았다.

덕분에 정신 보호 스킬을 B등급 1레벨까지 올릴 수 있었지만.

“너도 쉽게 벗어나지는 못할 거야.”

[정신 보호 (B) Lv.3]

[정신 보호에 실패합니다!]

역시 루키라 이건가. 이하영 또한 정신 보호 스킬을 가지고 있었으나 막는 데 실패했다.

이걸로 그녀는 한동안 무방비 상태.

남은 건 김창후.

“네놈이 가장 거슬리더군.”

난 곧장 김창후를 향해 달려들었다.

지금 놈을 처리해야 한다.

다시 한번 심연의 눈동자를 발휘했다.

[대상은 스스로가 광신도임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오오! 재밌는 스킬을 쓰시는군요!”

잠깐이라도 주춤할 줄 알았건만 놈은 바로 반응했다.

그가 재무장한다.

이번에는 비교적 날렵한 형태의 갑옷. 손에는 검면이 넓적한 검이 들렸다.

장비를 여러 개 가지고 다니는 건가.

-카드드드득!

검과 검이 마주친다.

힘에서 밀린 그가 뒤로 주르륵 밀려났지만 성물의 보호를 받는 만큼 상처는 없었다.

“경고 하나 할까요? 하영 씨가 깨어나면 당신은 죽습니다.”

키릭!

검을 비튼 그가 폭발적으로 내게 달려들었다.

“이런 장난질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차라리 저한테 죽는 편이 깔끔할 겁니다!”

“미친 소리.”

[SS급 권능, 굴하지 않는 검귀가 발휘됩니다.]

-동화율 10.4퍼센트

난 비스듬하게 검을 눕히며 공격을 받아 냈다.

놈의 검이 빨려 들어오듯 들어온다.

약간의 저항도 없이 움직임을 유도하는 기술.

낮에는 등반을. 밤에는 알리오스의 기억으로 훈련을 거듭했다.

어느새 동화율은 10퍼센트를 넘어섰고.

-턱

“어라?”

미천했던 내 검술 실력도 수준급으로 올랐다.

마치 오랫동안 검을 사용했던 것처럼 검의 가드 부분으로 검날을 밀어냈고, 내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린 녀석의 발목을 찼다.

자연스럽게 앞으로 고꾸라지는 김창후.

-빠각!

그대로 안면에 니킥을 쑤셔 넣었다.

피가 튀어 오른다.

이어 폼멜로 놈의 뒤통수를 가격하고 등 뒤로 돌아 김창후의 몸을 붙잡았다.

그리고 점프.

-콰아아앙!

-콰가강!

파이어 밤을 연달아 터트리며 위로 올랐다.

사람들이 작게 보일 때까지.

마력 소모가 굉장했지만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다.

이내 20미터가량 올라왔을까.

“놀이 기구 좋아해?”

고점에 오른 난 김창후에게 물었고.

아직 제정신을 못 차린 그가 답하기도 전에 고속으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중량 팔찌 (C)]

빠르고 무겁게.

놈의 몸을 돌려 머리가 바닥을 향하게.

“난 자이로드롭이 좋더라.”

초등학생 때였나. 처음 놀이동산에 갔을 때 멋모르고 탔던 기구.

대격변이 일어나기 전의 추억이었고 아직도 그때의 짜릿함은 기억에 남아 있었다.

오늘 다시 한번 겪어 보자.

엄청난 속도감과 함께 시야가 바뀐다. 피가 올라오며 서늘하면서도 따끔한 감각이 척추를 타고 올라온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놈에게는 몸을 보호하는 성물이 존재하니.

나 역시 신성력을 사용해야 한다.

[스킬 레벨업!]

[러브 앤 피스 (A) Lv.2]

[스며드는 신성 (AA)]

모든 공격에 신성을 부여하는 러브 앤 피스.

일시적으로 방어력을 무시하게 해 주는, 스며드는 신성.

이번 일격에 모든 것을 짜낸다.

-파아아앗!

온몸에 신성력이 감돈다.

빛이 꼬리가 되어 우리를 따르고, 나와 김창후는 하나의 별똥별이 되어 아래로 추락했다.

“오, 젠장.”

찬바람을 맞고 정신을 차렸는지 김창후가 욕설을 내뱉었지만 이미 늦었다.

이미 지면은 우리와 맞닿아 있었으니까.

-쿠웅

-쿠콰콰콰콰!

거대한 진동과 폭파.

팔다리가 깨질 것 같은 충격.

근육과 뼈가 비틀리고 속까지 뒤집힌다.

세상이 뒤집히는 기분.

뼛속 깊숙이 파고드는 통증에 죽을 것만 같았지만.

-콰창!

[희생의 반지 (B)]

-데미지의 일부를 대신 감당합니다.

-내구도가 다 하면 파괴됩니다.

희생의 반지가 부서지며 충격이 1차로 경감.

이어 강체와 물리 공격 내성 스킬이 발휘되며 2차 경감.

마지막으로.

[되갚기 (A) Lv.6]

[데미지 누적량이 최대치에 도달했습니다!]

되갚기의 부가 효과로 잔여 데미지까지 소화해 냈고.

난 망설임 없이 되갚기를 사용했다.

쩌엉!

빛이 터져 나간다.

오로지 파괴만을 위해 퍼지는 파장.

소리조차 씹어 삼키는 광범위한 폭격이 필드를 휩쓸었다.

-후우우우우

빛이 잦아들고 하늘에서는 파편이 비처럼 떨어져 내린다.

크레이터의 중심에 서 있는 건 나뿐.

김창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가 있었다는 걸 알려 주는 부서진 갑옷 조각 몇 개가 전부.

[버프가 종료됩니다.]

중첩되었던 버프가 종료되며 힘이 풀렸다.

이제껏 겪어 본 적 없는 탈력감에 정신까지 아찔해졌지만 애써 정신을 다잡았다.

“이걸로 한 명.”

남은 루키는 둘.

삐걱거리는 몸을 이끌고 움직였다.

아직 이하영이 정신을 못 차렸을 때 마무리를 해야…….

-카가가각!

“크하악!”

생각을 이어 가기도 전에 누군가가 내 쪽으로 날아와 바닥을 굴렀다.

낯이 익는데.

“졌냐?”

“닥쳐라. 아직 안 끝났다.”

온몸이 걸레짝이 된 오지혁이었다.

안 끝나기는 개뿔. 톡 치면 쓰러질 것 같구먼.

넌지시 시선을 돌렸다.

최성모가 대도를 들고 이쪽으로 오고 있다.

그 역시 성한 몰골은 아니었지만 오지혁보다는 덜 했다.

“김창후가 죽었군.”

놈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살기로 번들거리는 눈으로 바닥을 훑던 그가 눈썹을 찡그렸다.

“이런.”

당혹감 섞인 중얼거림.

페이크인가? 그런 것치고는 진심 같은데.

최성모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큭. 크흐흑. 큭!”

이하영이 있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조금은 더 걸릴 줄 알았는데.

그보다.

‘아까랑은 분위기가 달라졌는데.’

약간 미친 것 같기도 하고. 어째 루키 중에 제정신인 애가 없네.

그것과는 별개로 기세는 매서웠지만 아니, 흉폭했다.

그녀의 눈이 붉게 물든다.

-푸화아아악!

동시에 터져 나오는 시뻘건 에너지.

입가가 움찔거리더니 기괴하게 올라간다.

[A급 권능, 귀살대가 발휘됩니다.]

[악마의 형상 (A) Lv.5]

[버서커 (B) Lv.9]

[자멸하는 악귀 (A) Lv.4]

척 보기에도 위험해 보이는 스킬.

그녀가 한순간 사라졌다.

[귀신 걸음 (A) Lv.5]

순식간에 내 앞에 나타난 이하영이 창을 내지른다.

-까아앙!

피할 틈도 없이 미간을 찔렸다.

투구가 아니었다면 그대로 당했을 정도.

놀라운 건.

[펠라인의 빨간 머리통이 자체 수복을 시작합니다.]

[목걸이 투구가 활성화됩니다.]

빨간 투구를 뚫어 버렸다는 사실.

보조용으로 가지고 있던 목걸이 투구가 자동 활성화되며 공격을 막아 냈다.

마력이 쭉 빠져나가는 걸 느끼는 것도 잠시.

“큰일 났군. 다른 길드원들도 다 죽겠어.”

최성모가 자리를 이탈했다.

“어딜 도망가는 거냐!”

그를 쫓아 달리는 오지혁. 난 등장만큼이나 빠르게 사라지는 둘을 바라봤다.

대체 왜? 그 정도로 이하영이 위험한가? 아직까지는 잘 모르…….

“크흡!”

순간적으로 머리가 핑 돈다.

내 머리 위로 떠 오른 문양 하나.

[낙인 (A) Lv.4]

-공격 대상에게 낙인을 남깁니다.

-낙인찍힌 대상에게 페널티 적용.

[처벌 (A) Lv.9]

-처벌 대상에게 추가 피해.

-낙인찍힌 자에게 강한 데미지를 줍니다.

“개자식, 네놈은 내가 무슨 수를 쓰든 죽인다!”

-콰자자자작!

눈이 뒤집힌 이하영이 마구잡이로 창을 휘두른다.

동작 자체를 예상할 수 없는 경로로 창날이 들어온다.

빠르게 늘어나는 낙인. 그에 따른 페널티와 데미지.

그 위력은 굉장했고.

“으, 으아악! 팀장님!”

“피해! 일단 벗어나!”

주변에 알짱거리던 길드원까지 휩쓸렸다.

범위 내에 있는 이라면 누구든 찌르고 본다.

이래서 최성모가 자리를 피한 건가. 버서커를 썼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크아아아아!”

짐승 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이하영이 안으로 파고들었다.

급하게 프로즌 브레이크로 얼음벽을 만들었지만.

-콰아아앙!

그대로 들이받아 뚫어 버린다.

이런 미친.

두께가 몇인데 저걸 몸으로 뚫어.

어디 이것도 뚫나 보자.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강한 저지력을 가진 것.

[홀리 크랩 (AAA)]

난 이를 악물며 성물을 움켜쥐었다.

[신성력이 부족합니다!]

[성물이 비활성화됩니다.]

“뭣!”

희미하게 빛을 뿜던 성물이 가동을 멈춘다.

설마 김창후를 상대하면서 신성력을 모두 써 버린 건가.

어느새 창날은 턱 끝까지 다가온 상황.

아직 투구는 수복되지 않았다.

강렬한 위기감이 경종을 울리는 타이밍.

-빠아아아악!

“카흑!”

어디선가 쇠구슬이 날아와 이하영을 때렸다.

그대로 튕겨 나가는 그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살았다.

김소담인가? 아니면 최영미일지도 모르겠다.

난 숨을 돌리며 쇠구슬이 날아온 곳을 바라봤고.

“다들 어디서 뭐 하나 했더니 여기 모여 있었군.”

전장으로 들어서는 일단의 무리를 볼 수 있었다.

연합띠를 두르고 있는 이들.

쇠구슬을 던진 건 팀장으로 보이는 장신의 헌터.

[S급 권능, 별을 주시하는 눈이 발휘됩니다.]

난 반사적으로 권능을 사용했고.

이내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이소연 (최고 층수: 35층)]

-닉네임: 정수리 핥짝

-권능: 최후의 승자 (S)

-승부욕의 화신! 당신에게 강한 경쟁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핥짝이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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