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화 길을 뚫어라
어두운 밤.
곳곳에는 내가 일으킨 폭발의 잔재로 불이 붙었고, 미약한 빛에 비친 사람들은 저마다의 감정을 얼굴로 드러내며 새로 나타난 무리를 바라봤다.
놀란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었으며, 지원군의 등장에 반색하는 이들도 있었다.
“X팀.”
최성모는 또 하나의 변수가 나타났다는 사실에 얼굴을 구겼다.
나야 투구를 써서 표정이 보이지는 않겠지만 경악하고 있었고.
설마 핥짝이가 여기서 나타날 줄이야.
등반 속도가 비슷하니 30층대에서 마주칠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했지만 막상 실제로 만나니 기분이 묘하다.
반갑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한 가지 분명한 건.
“잘됐다.”
핥짝이가 참전하는 만큼 일이 쉽게 풀릴 거라는 것.
모두의 시선을 받은 핥짝이가 전장을 살핀다.
“갑자기 어두워져서 무슨 일이 생겼나 했더니만 여기서 다들 놀고 있었잖아?”
태연하게 앞으로 걸어온다.
핥짝이의 팀원들 역시 무장을 한 채 움직였고, 팀원들을 몰아붙이던 길드원들은 어느 쪽을 공격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했다.
굵은 음색. 호리호리하지만 큰 키.
숨김없이 뿜어 대는 강렬한 패기.
난 직감적으로 느꼈다.
‘탈모맨이랑 비빌 만한데?’
사실 따지고 핥짝이는 나를 제외한 멤버 중에 가장 빠르게 탑을 오르고 있다.
피지컬이든 전략이든 보통은 뛰어넘는다는 이야기.
그뿐일까, 권능도 S급이다.
탈모맨에 이어 핥짝이도 최상급 권능을 가지고 있다라.
설마 냥펀도 S급 권능 가지고 있는 거 아닐까?
쓸데없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 무렵.
“이블아이.”
뜬금없이 핥짝이가 나를 바라봤다.
투구를 쓰고 있어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목소리의 떨림을 보자니 다양한 감정이 느껴졌다.
“20층에서는 잘도 1등을 차지했겠다!”
버럭 소리를 지르는 녀석.
그러고 보니 직접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같은 층에 있던 적이 있었다.
20층 디펜스 이벤트.
막판에 내가 역전해서 1등을 차지했었지. 아직까지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을 줄이야.
핥짝이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했다. 타락한 천사의 검만 아니었다면 녀석이 이겼을 테니까.
그래도 뭐, 템빨도 실력 아닌가? 난 어깨를 으쓱였다.
“뭐, 좋아. 승부는 깔끔하게 인정해야지.”
그런 것치고 주먹을 꽉 쥐고 있는데요?
“루키가 둘이라. 셋이 올라왔다고 들었는데. 한 명은 네가 해치웠나 보지?”
핥짝이가 내게 물었고 난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타앗.
녀석이 달리기 시작했다.
“누가 루키를 더 많이 해치우나 승부다! 전군 돌격!”
“갑시다!”
“돌겨어어억!”
핥짝이와 팀원들이 몰려온다.
내가 생각했던 방식은 아니었지만 어찌 됐든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카아아앙!
난 창을 휘두르는 이하영의 공격을 받아 냈다.
잠깐 주춤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전투 중.
김창후를 잡아내면서 힘이 빠졌다. 신성력이 바닥난 만큼 성물은 사용 불가.
마력은 그나마 여유가 있지만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아직까지 마력을 전부 써 본 적이 없어서 나 스스로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낄 수 있으면 아끼는 게 최선.
아무래도 싸울 대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이미 공방을 주고받으며 낙인이 많이 찍혔다.
직접 싸우기 부담스러운 상대.
“이쪽을 부탁해요!”
난 이곳을 향해 달려오는 핥짝이에게 외쳤고.
“뭘 또 부탁씩이나.”
쿠웅!
크게 도약한 핥짝이가 나와 이하영 사이에 떨어졌다.
동시에 내던진 쇠구슬.
-까가가각!
이하영에게 닿는 순간 사람 몸통만 한 사이즈로 덩치가 불어난다.
육중한 무게와 단단한 경도.
이하영이 뒤로 주르륵 밀려난다.
“레이디는 내가 상대해 드려야지.”
난 녀석을 향해 엄지를 세우고 앞으로 달렸다.
목표는 최성모.
“어딜 가, 이 새끼야!”
도망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이하영이 나를 쫓으려 했으나 핥짝이에게 막혔다.
버서커를 써서 폭력성과 감정적인 부분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완전히 이성을 잃지는 않은 모양.
소리를 질러 대는 이하영에게 법규를 날려 주고 내 할 일에 집중했다.
“크아아아학!”
그사이에 또 당했는지 내 옆으로 오지혁이 날아가 바닥을 구른다.
“저리 안 꺼져? 최성모는 내가 해치운다고 했을 텐데!”
“네 꼴이나 보고 말해, 등신아.”
놈이 으르렁거렸지만 가볍게 무시해 줬다.
녀석이 잘 버티고 있기는 하나 조금씩 밀리고 있는 게 사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최성모는 우리보다 먼저 탑을 올랐다. 그것도 39층까지.
탑을 오를수록 강해지는 건 불변의 진리.
난 권능을 통해 놈의 정보를 읽어 냈다.
[최성모 (최고 층수: 39층)]
-산군 소속 루키
-A급 권능, 전장의 생존가 보유
-칭호, 수문장 보유
-칭호, 집요한 추격자 보유
-칭호, 생명 경시 보유
-보유 스킬: 크게 휘두르기 (B), 발목 수확 (B), 대지를 가르는 일격 (A) 외 31개
칭호도 3개나 된다. 스킬은 더 많고.
내가 해치운 김창후보다도 많은 수준.
단순 스펙만 보면 40층까지는 충분히 갈 것 같은데 39층에서 고꾸라졌다라…….
역시 탑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드디어 네놈이 나서는군.”
“나 기다렸어?”
“그에에에.”
스윽.
검을 낮게 내렸다.
놈의 주무기는 대도. 묵직하고 한 방, 한 방이 강하다.
그만큼 속도는 비교적 느리고 휘두를 수 있는 범위도 한정되어 있다.
리치가 긴 만큼 근거리까지 접근하면 가동 범위에 한계가 드러날 터.
안으로 파고들자.
-파앗!
난 좌우로 꺾으며 달리기 시작했다.
서서히 조여 가지만 결코 먼저 파고들어서는 안 된다.
놈이 검을 휘둘러 빈틈이 생기면 들어가야지.
만약 그가 극도로 조심해 선공을 취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뭐…….
“강제로 들어가는 수밖에.”
[심연의 눈동자 (A) Lv.1]
이하영에 썼던 스킬. 김창후에게는 통하지 않았지만 최성모는 어떨까?
성공만 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이길 수 있을 텐데.
약간의 기대감을 가진 채 반응을 살폈지만.
[정신 보호 (A) Lv.5]
[심연의 눈동자를 막아 냅니다!]
“같잖은 수를 쓰는군.”
“미친놈.”
놈은 상상 이상으로 강한 정신 방벽을 가지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A등급까지 오른 거야.
“잔재주는 그게 전부인가?”
눈살을 찌푸린 최성모가 높이 쳐든 대도를 떨궜다.
[대지를 가르는 일격 (A) Lv.9]
막대한 힘이 대도에 담긴다.
스킬 레벨도 상당한 수준.
누군가는 기겁했겠지만 난 기다리고 있었다. 놈이 큰 공격을 가할 때를.
문제는.
[좁은 길 (B) Lv.4]
-쿠드드드득!
최성모가 스킬 하나만 쓴 게 아니라는 것.
땅에서 벽이 솟아오르더니 나를 감싼다.
사람 한 명 겨우 지나갈 공간에 마치 뚜껑을 닫듯 대도가 나를 덮쳤다.
-카아아아앙!
굉음이 울려 퍼진다.
꽤 무거운 일격이었으나 데미지는 경미했다.
왜냐.
“그에에에에!”
[덕춘 (카오스 개구리)가 특성, 외갑 (B)를 사용합니다.]
28층 미궁, 히드라 셸을 먹고 얻은 외갑 특성을 사용한 덕춘이가 공격을 막아 냈으니까.
갑자기 뛰어오르길래 미친 건가 싶었지만 내 착각이었다.
역시 영물이 최고다. 덕춘이 만세다!
“내 공격이 고작 두꺼비한테 막혔다고?”
믿기지 않는지 그의 얼굴에 동요가 인다.
나 같아도 그러겠다. 다른 것도 아니고 레벨 9짜리 A급 스킬인데.
뭐가 됐든 기회가 찾아왔다.
“덕춘이는 두꺼비가 아니라 개구리다!”
“궤엑!”
난 덕춘이의 분노를 담아 검을 휘둘렀다.
바닥에 붙다시피 자세를 낮춰 가한 공격.
놈의 거대한 대도로는 막을 수 없다. 검신이 땅에 막혀 가동 범위가 제한되니까.
녀석도 그 사실을 눈치챘는지 백 스텝을 밟았으나.
-콰아앙!
파이어 밤을 터트려 놈의 진로를 막았다.
데미지를 주는 동시에 반발력으로 내 쪽으로 끌어당기기 위함.
이하영을 상대할 때도 통했으니 놈에게도…….
“어라?”
“네놈에 대해서는 조사를 많이 했지.”
놀랍게도 놈은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았다.
여유롭게 웃어 보이기까지.
폭발이고 뭐고 그 안으로 들어가 자세를 잡는다.
“네놈의 주력은 스킬은 폭발, 추가로 전격과 냉속성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에 잡다한 스킬까지. 길드원들이 헛되게 당했다고 생각하지 마라.”
나를 추적하며 정보를 꽤 많이 모은 모양.
“정확한 스킬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알고 있지. 난 네놈을 잡기 위해 모든 세팅을 마쳤다.”
과연 그런 건가.
착용하고 있는 장비와 아티팩트, 기타 모든 것들을 나에 맞췄다 이거지.
생각해 보면 이 녀석, 35층에 들어오고 가장 먼저 나를 찾아왔다. 중간에 오지혁을 만나 직접 싸우지는 못했지만.
그나저나 좀 소름이네. 시커먼 남자가 내 정보를 달달 외우고 있다니.
아무래도 안 되겠다. 빠르게 눈앞에서 치워야지.
-사아악
놈의 주변을 돌며 집중했다.
준비를 많이 한 놈이다. 내가 어떤 식으로 싸우는지는 이미 다 파악했을 거고, 어떤 스킬과 아티팩트를 사용하는지도 알겠지.
그렇다면 놈을 이길 방법은 두 가지.
지금까지 보여 주지 않은 특별한 스킬과 아이템을 사용하든가.
“이블아이, 저놈은 내가 잡는다!”
여기 악을 쓰며 달려오는 오지혁을 이용해 알면서도 당하게 하든가.
당연하게도 난 두 가지 모두 사용할 예정이었다.
“흐읍!”
먼저 오지혁과의 협공.
최성모가 나를 잡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는 했지만 오지혁까지 동시에 상대하면서도 그럴 수 있을까?
그가 온갖 스킬을 사용해 반격을 가하고, 자잘한 공격은 아이템으로 때워 냈으나 매서운 공세에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했다.
“들어가!”
“닥쳐. 알아서 한다!”
파이어 밤과 프로즌 브레이크의 콜라보로 최성모를 붙잡는 타이밍, 오지혁이 안을 파고들었다.
바닥을 쓸 듯 한 바퀴 돈 오지혁의 발끝에 차인 최성모의 몸이 붕 떴고.
-콰아아아앙!
회전하며 날린 뒤차기에 최성모가 얼음벽을 부수며 날아갔다.
순수한 물리적 데미지.
폭발과 같은 스킬 공격에 대비한 만큼 단순 방어력은 그리 좋지 않은 모양.
얼굴을 구긴 녀석이 피 섞인 침을 뱉는다.
그의 시선이 다른 쪽으로 향한다.
전세가 바뀌었다. 루키가 둘, 우리는 셋.
그중에서 이하영은.
“이이익! 짜증 나!”
핥짝이에게 고전하고 있었다.
근거리에서 접전을 벌여 낙인을 찍고 디버프를 거는 형식으로 싸우는 게 이하영의 전략.
하지만 핥짝이는 반대로 원거리에서 공격을 해 댄다.
근처에 다가가면 되는 거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읏차! 그걸로 되겠어?”
핥짝이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
기동력도 기동력인데 체력이 말도 안 된다.
몸을 쓰는 것도 익숙해 보이고.
쇠구슬을 던질 때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활을 쏘기도 했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아티팩트를 사용하기도 했다.
승기가 조금씩 핥짝이에게 기울고 있다.
만약 이하영이 패배하면? 최성모는 셋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
그도 같은 생각을 한 건지 자세를 바꾼다.
“설마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놈 또한 결착을 지어야 한다고 판단했겠지.
좋다. 안 그래도 오지혁의 상태도 맛이 가기 직전이고 나 역시 컨디션이 바닥이다.
최성모가 대도를 들어 올린다. 익숙한 자세.
“저번에 그거다!”
오지혁이 소리쳤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 지금 녀석이 하려는 건.
[파태산도破太山刀 (AAA)]
-산마저 무너트릴 검
-‘거신의 일격 (AA)’을 사용합니다.
제3영역에서 봤던 거대한 검의 추락.
-후우우웅
한 줄기 바람이 분다.
무겁게 내려오는 대도를 따라 하늘에서 마력으로 이루어진 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구름을 찢고 공기를 가르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검.
말 그대로 거신이 가하는 벌과 같았고.
“본체를 노려야 한다!”
이미 한번 당할 뻔한 오지혁이 바로 반응했다.
결국에는 시전자를 해치우면 스킬은 무효화 되는 법.
그때와는 달리 최성모를 지켜줄 길드원도 없다.
어쩌면 지금이 기회다.
-파앙!
나 역시 달렸다.
쉽지는 않았다.
[마력 장벽 (AA)]
[밀어내는 물결 (A)]
[낙뢰 지뢰 (A)]
[끈끈이 함정 (AA)]
[홀림 꽃물 (AA)]
[시련의 가시밭길 (AAA)]
.
.
.
언제 뿌려 둔 건지 그의 주변에는 접근을 방해하는 아이템과 아티팩트가 가득했으니까.
등급도 최소 A급. AAA등급도 몇 개 섞여 있다.
과연 대형 길드의 루키라 이건가. 돈지랄도 이 정도면 병이다. 이게 다 얼마야.
“으아아아!”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스파크가 튀어 오르고 살이 지져져도 앞으로 향한다.
안개 질주를 사용할까 고민해 봤지만.
[레이스의 푸른 커튼 (AA)]
-무형의 대상을 막습니다.
내 스킬을 알고 있는 만큼 놈은 안개 질주를 막아 낼 장치까지 마련해 뒀다.
결국에는 몸으로 뚫고 갈 수밖에 없다는 말.
여전히 하늘에서는 산조차 갈라 버리는 검이 떨어지는 중.
이제 형태까지 정확히 보인다. 조금 있으면 머리에 내리꽂히겠지.
그 여파를 생각해 봤을 때 우리뿐만 아니라 필드에 있는 이들 모두가 당할 거다.
“후우.”
그렇게는 안 된다.
나랑 팀원들이 무슨 고생을 해 가며 여기까지 왔는데.
난 팔에 엉키는 가시덩굴을 뜯으며 오지혁에게 다가갔다.
팀플레이를 보여 줄 차례다.
“최성모는 네가 끝낸다고 했지?”
“당연한 소릴.”
“내가 도와주마.”
“뭐?”
난 그의 등 뒤에 손을 얹었다.
무작정 길을 뚫는 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러니 방법을 바꾸는 수밖에.
대기실에서 내가 준비한 스킬은 총 세 개.
그중 하나가 심연의 눈동자였으며.
[강철의 의지 (B) Lv.1]
-스킬 대상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현 대상은 오지혁입니다.
두 번째가 이거.
대상 물체 혹은 사람을 단단하게 만드는 스킬이다.
“뭐, 뭐야 이게!”
전신이 쇳덩이처럼 변한 오지혁이 당황하며 자신의 몸을 살핀다.
좀 있어 봐라. 일종의 버프 같은 거니까.
가볍게 놈의 다리를 차 보자 까앙! 하고 맑은 소리가 울린다.
오케이, 단단하다. 이 정도면 되겠지.
그럼 심호흡 한번 하시고.
“가라! 너의 힘을 보여 줘!”
“궤에에엑!”
난 힘차게 놈의 등을 걷어찼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붕 떠오른 녀석.
놈의 눈동자가 나와 마주쳤던가.
잘 모르겠다.
-콰아아아아아!
-삐유우우우웅!
확인하기도 전에 파이어 밤과 오로라 빔을 최대 출력으로 날려 버려서.
막대한 에너지와 폭발력이 오지혁을 덮쳤고.
“야, 이 개새────!”
강철의 의지로 단단해진 오지혁은 인간 총알이 되어 앞으로 날아갔다.
앞길을 막고 있던 함정이 물리력에 의해 터져 나간다.
이걸로 함정 구간은 클리어.
“너의 희생 잊지 않으마.”
“그에에에.”
난 오지혁이 뚫어 준 길을 따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