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4화 〉유백의 란테고스 (74/152)



〈 74화 〉유백의 란테고스

조종 실습이 끝나고 쉬는시간이 되자 남학생들이 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방금 그거 엄청 쩔었어!!"


"원래 조종 해본  있어?!"

쉴 새 없이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남자애들은 강한 파일럿을 동경하는 법이니까 이해는 하지만.. 동시에 세 명 이상의 질문을 받는 건 무리인데..


류하연은 이런 인파를 견딜 수 없는 듯 조용히 뒤로 빠져 먼저 다음 실습실로 가버렸다.. 적지에 나 혼자 남겨두다니..  오퍼레이터니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잘 해주고 있긴 하지만..



'아까 잘 하더라. 원래 조종 좋아해?'


'남자애들 중에서 제일 잘하던데.'

내 건너 옆자리에 앉아있는 주인공군도 자기 자리에 몇몇 여학생들이 모여 그에게 이야기를 걸고 있었다.

영웅호색은 성공했구나 주인공군.. 축하해.. 그렇게 주인공의 길을 한 걸음씩 걷는 거야.




"그거.. 아까 선생님이 드롭턴이라고 부르던 거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면 안될까?"


 앞에 있던 남학생 한명이 나를 향해 선망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이러면 알려줄 수밖에 없지!



"그냥.. 이렇게?"

- 휙!

허공에서 양 손을 앞으로 쭉 뻗어 조종간을 당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발을 뻗어 아래로 내려 밟는 모습을 보여줬다.




"풉..뭐야 그게.."


"하하"



최선을 다한 나의 동작을보고 내 앞에 있던 아이들은 웃기 시작했다..

정말 그렇게 움직이면 되는 건데..  이걸 모르는 거지.. 난 역시 가르치는데는 소질이 없는 것 같았다.


"여태까지 이야기 해본 적 없었는데, 생각보다 재밌네."

"맞아. 조금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가 있었는데."


 교육은 쓸모없었지만 그래도 반 애들과 좋은 관계를 다질 수 있으면 그거로 만족이다. 불량하다는 이미지 보다는 나으니까.

"그..그래?"

관심받는게 불편한건 아니었구나.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 조금 입가가 풀어져버렸다.



"아 웃었다."

"웃는거 처음봐. 귀엽네."

역시 나는 칭찬에 약하다.



"헤헤.."


관심이 몰리는 게 부끄럽긴 했지만 동시에 즐거운 느낌도 들어서 무심코 계속 웃어버렸다.

"학교 끝나고 뭐해?"


"오늘 학교 끝나고 같이 놀러 갈래? 내일 쉬는날이잖아."

오 곧바로 놀러가자는 제안도 하다니.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이벤트다. 이걸로 나도 인싸 데뷔 가능할지도 모른다! 황금빛 스쿨라이프가..!

"오늘 말이지.."

아직 란테고스도 쳐들어오지 않았으니까 잠깐 반 친구들이랑 노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



"묘월아."


나의 답변을 끊어내듯 주인공군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응?"

어느새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빠져나온  주인공군은 나의 옆에 서있었다.


"다음 수업 시작하겠다. 얼른 가자."


"어..응. 그래."

항상 내가 챙겨주느라 몰랐는데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다음에 이야기 하자. 안녕-"

주변에 있던 남자애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책상위에 올려두었던 교본을 들고 주인공군을 따라 나섰다.


---




"같이가 주혁아."

평소처럼 나와 맞춰 걸어주는 것이 아니라 먼저 성큼성큼 걷는 그의 걸음을 맞춰주느라 나도 조금 빨리 걸어야했다.


주인공군을 따라 복도를 걷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까 걔들도 같은 반이라 같이 가면 되는 게 아닌가?

굳이 이렇게 나를 불러서 같이 다음 실습실로 이동하려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 혹시 그건가. 자기도 남자애들이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주변에 여자애들만 몰리고 내가 남자애들을 독차지해서 질투한 것 같다. 평소에는 철든 애 처럼 행동하더니 이런데에선 은근 속이 좁네..



평소 주변에 류하연이나 나처럼 여자애들이랑만 다니지 말고 남자애들이랑 먼저 어울려서 다녀야 친구가 생기는 거야.

 안되면 내가 다른 남자애들이랑 먼저 친해져서 다리를 놔주는 수밖에 없겠다.. 아니 이러면 정말 류하연이 말해줬던 것 처럼 극성 학부모가 되겠네..


전투도 그렇고 일상관계까지 챙겨줘야한다니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애다.




"아.. 미안."


내가 뒤에서 부른지 조금 지나서야 그가 나의 걸음에 맞춰 걸어주었다.

"그렇게 빨리 걸으면 내가 못 따라가."


차원기에 타고 있으면 금방 따라잡아서 등에 킥이라도 꽂아주었겠지만 기체에서 내리면 그냥 여자아이 체력이니까..

다음 수업은 지휘.

솔직히 난 원맨아미로 행동하는 편이라 현장 지휘를 무시하고 독자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주인공군이나  오게 될 2호기의 파일럿을 생각하면 배워두는게 좋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주인공군과 복도를 걷다가 지휘 실습실 앞에서 먼저 수업을 끝낸 듯한 선배와 마주쳤다.

내가 매고 있는 검은색과 다른 붉은 색의  넥타이.. 그 색과 비슷한 붉은 머리를 하고 있는 선배. 지휘과의 서예린이었다.


짤막한 나의 1학년 체형과는 다르게 성장을 마쳤다는듯한 성숙한 여고생의 느낌이 드는 선배였다.

"오랜만이에요 선배. 안녕하세요-"

방금 전 까지 인싸데뷔를 조금이나마 경험했던 들뜸이 아직 남아있던 것인지 평소보다 조금 밝게 서예린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안녕."

무언가 생각하듯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걷던 그녀가 나의 인사를 받자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넌 볼 때마다 기분이 휙휙 달라지는 것 같네.."


"그런가요?"


그녀를 마주친  이제 네 번 정도니까.. 웃는 모습도 우는 모습도 얼추 보여줬구나.



"뭐..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지만.. 혹시 조금 전 수업 조종이었어?"


"네. 조종이었어요."


그건 왜 물어보는 거지?



"조금  조종수업에서 굉장한 신입생이 둘 있었다고 들었거든."


"아.. 그거 아마 우리 얘기일거에요."


수업이 끝난지 십분 조금 넘었는데 벌써 다른 학년에도 소문이 퍼졌나보다..




"이 쪽의 남자애가 드롭턴을 한 애야?'

서예린은 나의 옆에 머뭇거리며 서있던 주인공군을 가리키며 물었다..  기술에 정말 드롭턴이란 이름이 있구나..



"아뇨. 그건 저에요."


주인공군은 아직 그거 못하니까. 괜히 아직 하지도 못하는걸 할 수 있다고 알려줘서 나중에 실망을 사는 것 보다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겠지.

"뭐..? 굉장하네.. 옆에 너도 물론 잘했어. 처음부터 완벽했다고 소문났어."

서예린은 나의 이야기를 듣고 나 뿐만 아니라 주인공군에게도 칭찬을 해주었다.

"..감사합니다."

주인공군도 그 칭찬에 고맙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역시 연상의 히로인이야 대단해.



"선배는 어디 가시는거에요? 다음 수업들으시러?"

"아니.. 타브하 현장 실습 신청한거 때문에 면접관이 오셨어."

4월.. 슬슬 그녀가 타브하에 합류할 시기구나.


"선배라면  할 수 있어요. 제가 응원해드릴게요."

그녀가 들어오는  예정된 결과였으니 걱정할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녀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고마워. 다음에 보자."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며 떠나는 그녀에게 양 손을 올려 흔들어주며 배웅해주었다.




"..서예린 선배 같은 사람 어때? 어른 같아서 멋지더라."


선배가 떠난 뒤 지휘 실습실로 들어가며 주인공군에게 질문을 했다.

주인공군이 지금 누구를 좋아하고, 어떤 루트로 가고 있는지 떠보기 위한 질문이었다.

예전에 나보고 연상이 좋냐고 물어봤던 것을 보니, 분명 주인공군은 연상파겠지?

"글쎄.. 난 별로..."

돌아오는 대답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듯한 대답이었다..


... 저번에 나한테 연애 상담한  주인공군이 맞는 건가? 미적지근한 대답에 질문했던 내가 무안해졌다.


"엥.. 어째서.. 연상 멋지지 않아? 어른다운 느낌도 들고"

맥이 빠지지만 궁금해져서 물어봤다.



"난 연상보다.. 아니다. 수업 늦겠다 얼른 들어가자."


주인공군은 말을 휙 돌려버리고 먼저 지휘 실습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저런 선배형 히로인이 싫으면.. 서예린이랑 틴달로스는 벌써 아웃인데.. 오늘도 무인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1패를 적립했구나..


동갑이나 연하 느낌의 히로인은 류하연이랑.. 투신이나.. 정비계의  아이 정도인데...



... 설마 주인공군은 로리한 스타일이 취향인가? 히로인 폭이  좁아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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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실습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한정된 인원과 보급을 가지고 전선을 꾸리는 수업이었는데, 무력만 믿고 무모하게 나서는 나와 다르게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했다..


중형 차원수 셋에게 몰렸을  효과적인 제압법에 대해 교사에게 질문을 받았었는데, 세 마리를 몰아온 뒤 자폭을 하면 된다고 말하자 엄청 혼났다..


주인공군과 류하연도 그건 변호해주지 못하겠다는  아무런 위로도 해주지 않았다..

그치만 조금만 꼴아박으면 이길 수 있는데.. 케루브는 또 뽑으면 되는 거잖아..



지휘 실습이 끝난 뒤 내 발표를 재미있게 들은 듯한 학생 몇명이 이야기를 나누러 왔으나, 주인공군이 곧바로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끌고 간 바람에 이야기를 얼마 나누지 못했다..


매번 나와 류하연에게 끌려 다니던 주인공군이 스스로 끌고 다닐 줄이야. 지휘 수업을 들으니 리더십이 생긴걸지도 모른다.

분명 주인공군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오각형이 있었다면 방금 수업으로 카리스마의 한쪽 귀퉁이가 조금 올라갔겠지.

그래도 방금처럼 말을 툭 끊고 데려가는 건 어떠려나 싶다.. 다른 애들이 어울리지 못하잖아..

끌려갈 때 마다 남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잃은  아쉬웠던 듯했고, 주인공군과 몇마디 섞던 여학생들은 이 쪽을 노려봤다.

대화를 끊은 건 주인공군인데 왜 내가 원망의 눈치를 받아야하는가..



조금은 사람이 파고 올만한 틈을 만들어줘야 아싸가 안되는 건데.. 아직 젊어서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렇게 쉬는 시간마다 바쁘게 끌려다니며 학교 수업이 끝날 무렵.


복도의 창문 너머에서 유백색의 새가 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 평화로운 때는 이제 정말 끝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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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애액..!


오후가 조금 넘었을 무렵, 도시의 하늘은 십자 형태로 찢어지며 상처가 벌어지듯 붉은 빛이 흘러나왔다.


 안에서 나온 것은 소형과 중형 차원수  마리.


도시에서 중형 차원수가 나타난지 한  밖에 안되었는데 게이트가 다시 열리자 시민들은 패닉에 빠졌다.


- 가르르르륵..!!

중형 차원수의 꼬리가 건물을 후려치자 건물의 외벽이 깎여나가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 탕! 탕! 빠악!


건물을 무너뜨리던 중형 차원수를 제압한 것은 라이플을 들고 있는 국방색의 케루브.


한쪽 어깨에 새겨진 앰블렘이 타브하 소속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 한 달도 안되서 게이트가 다시 열릴 줄이야.. 중형까지 나타나다니. >


< 우는 소리 하지 마.  때는 준비가 안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바로 올 수 있었잖아? >

- 기이이잉..! 가악..!


방금 사격을 마친 케루브의 뒤로 다른 케루브 한기가 내려오며 소형 차원수를 대검으로 제압했다.


 때는 시험기에게 맡겼지만 지금은 우리들 끼리로 충분하다고. >


 기의 케루브는 신속하지만 침착하게 차원수 무리를 서서히 제압하기 시작했다.

< 맞아. 어린애들이 전장에 나오게 할 수는 없지. >


그들의 통신에서 어설픈 풋내기가 아닌 숙련된 베테랑의 대화가 오갔다.


시간이 조금 지나 중형 차원수와 소형 차원수는 모두 제압되었다.

< 해치웠나? >


< 전부 해치웠잖아. 얼뜨기 같은 소리는 그만둬. >


파일럿들 끼리 하면 안 되는 이야기 가장 최상단에 꼽히는 '해치웠나' 도 가볍게 이야기하며 그들은 전장을 정리하고 있었다.



< 본부. 들리나? 상황 종료다. 1호기의 출격 요청은 취소해줘. >

사령관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1호기의 출격을 요청했지만, 이미 상황은 전부 종료되었다. 남은 것은 하늘 위의 게이트가 닫히길 기다리며 방호하는  뿐.




- 우우우우..!



그 순간, 십자로 갈라져있던 게이트 안에서 무언가와 공명하는 듯  소리가 들려왔다.

< 본부! 게이트에 이상 발생! 신속한 관측 부탁한다! >



- 철퍽...




게이트 안에서 허연 덩어리가 떨어져내렸다.



< 뭐지.. 저건? >

방금 전 까지 여유 있게 통신을 나누던 파일럿은 케루브의 라이플을 견착한 채 게이트 안에서 떨어져나온 덩어리를 향해 라이플을 겨누었다.



- 철퍽.. 철퍽...

게이트 안에서 떨어져나온 덩어리는 한 곳에 모이며 서서히 뭉치기 시작했다.




< 차원수..? 아니야.. 차원수의 반응은 없어. >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지 10년. 오랜 세월을 전장에서 보낸 베테랑 파일럿인 그가 보기에도 지금의 상황은 기이했다.


- 우우...

게이트에서 더 이상 덩어리가 흘러나오지 않게 되자 그 것은 서서히 형상을 빚어내기 시작했다.

사람과 같은 두 발로 걷는 거인의 상.


그 형상은 고풍스러웠다.



유백색의 거인은 한 손에 거인과 같이 아름다운 형태의 단검을, 다른 손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예술품과 같은 화승총 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

< 저건.. 차원기? >


게이트 안에서 나오는 괴물들과 다른 형태. 그것은 비록 케루브와 모습이 다르지만 차원기라는 것을  수 있었다.

< 소속 불명기. 들리나? 들린다면 응답하라. 이 쪽의 통신 채널은 128.0... >

샤악..


게이트 안에서 나온 유백색의 차원기는 통신에 응답하지 않고, 멀찍이서 오른 손에 들은 단검을 제자리에서 휘둘렀다.


< 뭘 하는 거지?  거리라면 닿지 않을.. >

- 콰아아아!!

작은 폭발음과 함께 통신을 시도했던 케루브는 저 멀리 건물을 향해 던져졌다.




< 크으윽.. >


케루브의 표면에는 총탄에 얻어맞은 것과 같은 피탄 자국과 함께 건물벽에 허옇게 말라붙은 덩어리가 모든 관절이 엉겨 붙었다.

< 본부! 소속불명기로부터 공격받았다! 지금부터 교전에 들어가겠다! >



- 사아아..!


남은 케루브 한기는 재빨리 소속불명기와 거리를 좁혀가며 팔뚝에 장비  단검을 꺼내들었다.


방금 전  수 없는 공격을 받았지만. 가까운 거리라면 제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쪽을 향해 달려오는 케루브를 향해 유백색의 거인은 다른 손에 들은 화승총을 겨누었다.

< 안됐군.  거리라면 사격은 무리야. >


 미터도 안 되는 거리까지 좁혀온 케루브의 파일럿은 사격을 하려는 듯한 소속불명기를 비웃으며 단검을 내 뻗었다.

- 탕!

그것을 신경 쓰지 않는 듯 유백색의 거인은 왼손에 들려있던 화승총을 당겼다.

단 한발. 무미한 탄환의 소리가 퍼졌지만 그 끝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단지 사격이 끝났다는 듯 연기만 나올 뿐..



- 파사아악..!

뭐.. 라고? >

거리를 좁혔던 케루브의 한쪽 팔이 사선으로 잘려나갔다.

베테랑 파일럿의 모니터 위로 뜨는 긴급 메세지. 이 기체는 더 이상 가동할 수 없다.




- 쿵..!


케루브는 중요 제어 모듈 다수를 잃은 듯 그 자리에서 무너져 무릎을 꿇었다.

< 뭐냐고.. 젠장! >

기능할 수 없는 케루브들에게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한 듯. 유백색의 거인은 그들을 무시한 채 걷기 시작했다.



유백색의 거인은 방금  까지 케루브가 차원수들과의 전투를 마치고 수집한 코어 앞에 도착했다.




"수는 여덟.. 크기의 차이는 있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겠군요."

거인의 안에 있던 남자는 붉은 코어를 보고 작게 중얼거렸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성자님. 당신이 사랑하시는 어린양이 기대되는군요."


거인의 안에 있던 것은 란테고스.


이름 없는 교단의 간부 란테고스는 자신의 성체 유백의 란테고스에서 곧 찾아올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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