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5화 〉유백의 란테고스 (75/152)



〈 75화 〉유백의 란테고스

- 위이이잉!!


창가에 앉아있는 밀랍의 새와 눈이 마주친 순간. 복도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게이트 경계경보가 울렸다.

"묘월아! 뭐하고 있어!"

"..빨리 대피해야해."


그 새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나의 손목을 주인공군이 붙잡았다.

주인공군의 옆에 있던 류하연도 이 자리를 벗어나야한다고 말하며 대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쪽이 아니야."


나의 손목을 잡은 주인공군의 손목을 역으로 붙잡고 그를 붙잡은 채 달리기 시작했다.



"그 쪽은 대피소 방향이 아닌데.."

"네 알고 있어요."

대피소와 정 반대 방향을 향해 달리는 나를 의아한 시선으로 보는 주인공군과 류하연.


지금은 대피할 때가 아닌, 나서야 할 때다.




달려서 도착한 곳은 학교의 교문.

다른 교사와 학생들은 대피를 끝마친  운동장과 교문에는 아무도 없었다.




"여기는 왜..?"


"게이트가 열렸으니 우리가 나서야 할 때죠."

끼이익..!


교문 앞에 커다란 작전차량이 핸들을 꺾어 우리와 조금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웠다.


"베타니아!  쪽입니다!"


작전차량의 운전석 창문이 열리고  안에서 타브하의 부대마크가 달린 군복을 입은 군인이 나를 불렀다.

"주혁아. 그리고 하연씨 얼른 가죠."

아직도 지금의 상황이 얼떨떨한 두 명의 손을 붙잡고 작전 차량을 향해 달렸다.



---

"어..? 너희들이 여기엔 왜.."

차량을 열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한 쪽에 앉아있는 서예린이었다. 타브하의 면접이 있다더니 면접 중에 휘말린 건가?

"파일럿들은 도착했습니까!"

그러나 그녀의 물음에 대답해주기도 전에 차량의 안쪽에서 큰 목소리가 들렸다.


넓은 버스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작전차량의 안에는 현장 지휘관이 여러 지휘소와 연락을 취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저번 폐쇄 도시 때도 함께했던 젊은 지휘관이 이번 현장도 지휘하는  했다.



"오ㅃ.. 지휘관님. 1호기와 베타니아 모두 도착했습니다."

그를 향해 친근하게 부르려다가 공적인 자리인 것을 생각해 예우를 갖춰 도착을 보고했다.



"두 명 모두 도착했습니다! 트레일러 준비 부탁드립니다!"

지휘관은 우리가 도착한 것을 확인하자 마지막 통신을 보내고 통신기를 내려놓았다.


"두 분 모두 무사했군요.. 간략히 현장 설명하겠습니다. 도시 위에 게이트가 열리고  안에서 차원수와.. 소속 불명의 차원기가 나타났습니다."

지휘관은 지금 상황을 간략히 설명해주었다.




"차원수는 타브하의 병력으로 모두 격퇴했으나.. 소속 불명의 차원기에게 두 대 모두 격추 당했습니다."

"소속 불명기.. 차원기요..?"

주인공군은 자신이 들은 내용이 맞는지 지휘관에게 다시 물었다. 게이트 안에서 차원기가 나오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네 맞습니다. 차원수가 아닌 차원기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휘관은 게이트에서 나타난 것이 차원기가 맞다는 것을 주인공군에게 재확인 시켜주듯 손에 든 단말기를 통해 탐사 모듈을 통해 찍은 화상을 보여주었다.



흐릿하게 찍히긴 했지만, 확실히 사람의 형태를 한 하얀 무언가가 건물 사이에 서 있었다.


"교단..."

건물 사이에 찍힌 형상을 확인한 나는 주먹을 쥐고 작게 중얼였다. 정말로 시작한 거구나..



"..정확하게 찍힌 것은 없나요?"

옆에서 그 사진을 지켜보던 류하연은 지휘관에게 다른 화상 자료가 없는지 물었다.


"아까  장이 전부입니다.. 가까이 접근했더니 탐사 모듈을 파괴했습니다."

지휘관은 참담한 표정으로 가까이 가면 격추당한다는 것과 함께 방금 사진이 전부임을 밝혔다.




"그 뒤로 활동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케루브가 회수 중이던 코어를 노획했다고 합니다."


코어의 회수.. 란테고스는 혼자서 싸울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사령관님은 즉시 1호기와 아르베넷의 출격을 명령하셨습니다."


지휘관은 사령관의 명령을 전달해주었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베테랑 파일럿 둘이 순식간에 격추당했는데 테스트 파일럿 둘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게 사령관님의 명령이면 따라야겠죠. 기체는 어디에 있나요?"


1호기가 나서야 한다는 말을 듣자 긴장한 듯 말이 없는 주인공군 대신 내가 대신 답변해주었다.

"곧 도착할 임시 지휘 본부 앞에 준비되어있습니다. ...라자루스도 준비 되었습니다."

지휘관은 라자루스를 이야기 할  잠깐 말을 멈췄었다. 시가지에서 그런 대형 병기를 사용해야  일이 있는 건가에 대해 고민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기체라니 너희들 파일럿이었어?"


조금 떨어져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서예린이 대화에 끼어 들었다.




"예린아 지금 중요한 작전중이니까.."


지휘관이 잠깐 말을 멈추더니 서예린에게 주의를 주었다. 부외자에게 주의를 주는 것 치고 태도가 친근한데..


"..미안해 오빠."

"오빠..?"


갑작스러운 서예린의 발언에 지휘관을 쳐다보았다.


".. 제 여동생입니다."

지휘관은 면목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말했다. 지휘관의 군복에 새겨진 이름을 보자 지금 상황이 이해가 갔다.. 친남매였나..


실습생이라 하더라도 부외자인 그녀가  작전 차량에 타고 있는게 이해가 되었다.. 아마 면접이 끝나고 오빠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같이 탑승한 거겠지.



"선배 우리  파일럿이에요. 이 쪽 류하연양은 오퍼레이터."

중요한 브리핑은 끝났으니 도착하기 전 까지 잡담을 나눌 여유 정도는 있겠지. 간단하게 서예린에게 우리 셋을 소개해주었다.




"너희들이..?"


자기보다 어린 1학년 후배 셋이 타브하에서 일하고 있을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겠지.




"선배도  타브하에 들어오게 될 거니까 알려드린거에요. 다른 사람들에겐 비밀로 부탁드릴게요."

검지 손가락을 펼쳐 나의 입술 위에 올리고 비밀이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오늘 면접은 사실 형식적인 것이고 시나리오의 흐름 상 서예린은 정식으로 타브하에 들어오게 될 테니 미리 알려 주는 것은 문제  게 없다.

"..알고 있었어?"


"민간인을 작전 차량에 태울 리가 없잖아요?"

- 끼익..


"도착했습니다!"

차량이 멈추는 소리와 함께 운전사가 우리들과 지휘관 쪽을 돌아보고 외쳤다.


"다녀오겠습니다."


작전차량이 정지하고 주인공군과 나는 차량에서 내렸다.

---

현장에 도착하자 넓은 공터위에 트레일러 차량이 3대 도착해있었다.

왼쪽부터 1호기, 아르베넷, 라자루스.. 우선 파일럿 슈트로 갈아입은 뒤 집합하기로 했다.


- 위잉..


파일럿슈트로 갈아입던 중 의자 위에 올려두었던 핸드폰이 작게 떨렸다.


[ 사령관 ]

새하얀 파일럿 슈트로 감싸인 손가락으로 화면 위를 가볍게 눌러 사령관의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사령관님."

'..교단입니까?'



인사도 건너 뛸 정도로 심각한 사령관의  마디.

"네 교단이에요. 상대는 유백의 란테고스."


어깨 위로 핸드폰을 끼고 파일럿 슈트를 올려 입으며 사령관에게 둘만 공유하고 있는 정보를 알려주었다.



'... 격퇴 해주실 수 있습니까?'

"미안해요. 제가 도와 드릴 수 없는 일이에요."


란테고스를 격퇴해달라는 사령관의 제안을 나는 곧바로 거절했다.

차원수는 얼마든지 해치워 줄  있지만 교단의 아이들은 내가 쓰러뜨릴  없다. 교단도, 타브하도 소중한 자식이니까.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1호기를 지켜주실 수 있습니까?'


"그건 도와드릴 수 있겠네요."

'... 감사합니다.'

그것을 끝으로 사령관의 용건은 끝난 듯 전화가 끊어졌다.



- 슈우..


마지막으로 손목의 장치를 누르자  몸을 감싸듯 파일럿 슈트가 밀착했다.



"가볼까 엘."


마지막으로 테나흐의 잎을 어깨에 걸치고 나를 기다리고 있던 엘에게 말을 걸었다.



< 네 마스터. >

엘과 나는 탈의실을 나서 전장으로 향했다.

---


1호기의 소년과 아르베넷의 소녀를 각자의 기체로 보낸  지휘관은 무전병이 가져다 준 서신을 읽었다.


"사령관님의 지시.. 1호기는 라이플과 대검을 장비한 채 출격, 지시는 현장 지휘관의 지휘를 따른다.. 아르베넷은.. 독자적 판단에 맡긴다?"


현장 지휘를 맡은 지휘관은 사령관에게서 내려온 통신을 보고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전방에는 4세대 시험기와 초보 파일럿을 보내고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기체와 파일럿을 외부 계약 인원이라고 해도 후방에 두다니..


기초적인 전술을 배운 사람이라면 이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쯤은 누구라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서신은 사령관이 직접 지휘관에게 보내온 최중요 명령이었다.




".. 사령관님 그 판단이 부디 틀리지 않았길 바랍니다.."


지휘관은  판단에 사령관님의 깊은 뜻이 있을 거라고 사령관을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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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 쿵..

트레일러에서 일으켜진 푸른 1호기는 옆에 같이 준비되어 있던 라이플과 대검을 어깨 뒤의 마운트에 장비한  전장으로 향했다.

저번과는 다르게 조종석의 커버 부분만 기체의 푸른색 도장과는 다른 남색에 가까운 커버로 바뀌어 있었다.



"첫 정식 출격이네?"

처음 데뷔전은 기체 강탈 그리고 폐쇄 도시는 어디까지나 현장 실습. 주인공군에게 정식적인  출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 응.. 너는 같이 안가는거야? >

전장으로 향하는 그와 다르게 나는 1호기와 조금 거리가 떨어진 건물의 옥상 위, 테나흐의 잎으로 덮힌 사도 안에서 모니터로 1호기를 내려보고 있었다.



"예전에도 말해줬었지? 베타니아는 베레시트 계획의 백업. 뒤에서 보조하는 게  역할이야."


...그래도. >


통신 너머로 주인공군의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고작 열일곱 소년일 뿐인데 혼자 위험한 전장으로. 그것도 알 수 없는 것을 상대하기 위해 가는 것은 심적인 부담이 되겠지.

"내가 계속 지켜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위험해지면 바로 구해줄거야."


< 응... >


- 탁 탁


사도의 팔을 뻗어 똑같이 테나흐의 잎으로 감싸진 거대한 포신을 손으로 두들겨보였다.

라자루스. 베타니아의 이름에 어울리는, 지금 시점에서는 나만 다룰  있는 전용 장비였다.

세워두면 기체보다 훨씬 크지만, 포신을 분리해 옆으로 수납해두었더니 건물 옥상에 아슬아슬하게 올릴 수 있는 길이였다.


"...  도시가 사라져도 너 만큼은 지켜줄거야."

손을 뻗어 잠깐 통신을 끄고 작게 읊조렸다.


최악의 경우엔 란테고스를 날려 교단을 적으로 돌리게 되더라도 주인공군 만큼은 내가 지켜 줄 것이다.



---





- 달각..

"드디어  건가.."

란테고스는 성체 안에서 멀리서 걸어오는 파란 기체를 보고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저것이 하늘 너머에 존재하는 성체.. 음..?"

멀리서 보이는 1호기가 점점 가까워지자 란테고스는 그 조형을 살펴보더니 조종간을 쥔 그의 하얀 손등 위로 핏줄이 굵어졌다.

"..위작.. 그것도 그 여자의 느낌이 나는 위작일 줄이야..."

란테고스는 푸른 1호기를 보고 작게 분노하고 있었다.




"신성모독을 형상으로 표현할 줄은 몰랐군.. 과연 그 불쾌한 우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시험해 볼까."


유백의 란테고스는  팔을 들어 아까 케루브에게서 빼앗은 코어를 향해 뻗었다.

- 철퍽..




작은 코어 몇 개가 뭉치듯 모이더니 그 주변을 덮듯 유백색의 덩어리가 달라붙기 시작했다.



- 그루욱..

코어를 덮은 덩어리는 중형 차원수의 모습으로 빚어졌다.




"가라. 나의 손에 빚어져 다시 태어난 인형이여."

가르윽...!


유백색의 차원수는 1호기를 향해 달려들었다.


"..소속 불명기 주변에서 중형 차원수가 나타났습니다!"

현장 오퍼레이터를 담당하던 류하연은 지휘관의 관측 장비를 통해 비쳐온 관측 영상을 보고 곧바로 지휘관에게 보고했다.



"뭐..? 분명 차원수는 아까 전부 쓰러뜨렸을 텐데.."

지휘관은 지금 상황을 곧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게이트에서 나온 차원수는 전부 격퇴되었고, 생명 반응은 감지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차원수가 나타나다니.



"생명반응... 어.. 없습니다??"


관측 장비에는 분명 차원수가 1호기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지만 오퍼레이터 장비의 모니터에는 소속 불명기와 1호기만 표시되고 있었다.

"생명반응이 없어..? 장비가 잘못된  아닙니까?"

지휘관은 차원수에게서 생명반응이 없다는 말을 듣고 류하연에게 다시 질문했다.


"아닙니다! 모든 장비 정상 작동중입니다!.. 차원수.. 1호기와 교전개시!"


- 기이이잉..!!


1호기는 곧바로 한쪽 어깨에 장비한 대검을 꺼내 양 손에 쥔 뒤 스위치를 올리자 대검의 검신에 푸른빛이 감돌았다.



- 스파아악..!

1호기가 대검을 휘두르자 달려들던 차원수는 단번에 반으로 갈라졌다.


"차원수.. 격파!"

철퍽..


반으로 갈라진 차원수는 몸이 두 덩이로 나뉘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상해.. 중형 차원수가 이렇게 약했나?"

1호기 안에서 파일럿은 자신의 공격이 성공했다는 기쁨보다는 주의깊게 반으로 갈라진 차원수를 주시했다.

"피도 흘리지 않았어.."

차원수는 게이트 안에서 오는 괴물이긴 해도 그 몸속에 혈액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방금 그가 쓰러뜨린 차원수는 전혀 피를 흘리지 않았다.

철퍽... 절벅..

반으로 나뉘어진 차원수의 몸이 꿈틀거리며 움직이더니 형태가 변하기 시작했다.


- 그륵.. 그륵..

중형 차원수의 몸은 각자 소형 차원수 두 마리로 바뀌었고, 그 것들은 곧바로 1호기를 향해 달려들었다.


"뭐..?!"

1호기는 기체를 뒤로 움직여  마리가 되어버린 소형 차원수와 거리를 두었다.

< 코어를 바로 노리는 게 좋을거야. >


1호기의 파일럿에게 들려오는 어린 소녀의 목소리. 1호기를 지원하기 위한 베타니아 파일럿의 목소리였다.



"코어를..?"

< 코어를  부수면 계속 재생  거야. >


".. 알았어 코어를 노리면 되는 거지?"



- 기이잉...!

1호기는 대검을 고쳐 쥐고 소형 차원수를 경계했다.



- 그르륵..!!


곧바로 달려든 차원수  마리의 가슴을 향해 1호기는 오른 팔을 뻗어 대검을 쳐올려 가슴에 꽂았다.




- 키이이이잉...!! 팍!


차원수의 가슴 위에 마치 물 위에 떠있는 것처럼 흔들리던 코어가 대검에 긁혀지자 금방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깨져버렸다.

- 탕! 탕! 파각!


1호기는 왼 손을 내려 허벅지에 장착되어 있던 핸드건을 꺼내 달려드는 다른 한 마리의 가슴을 노려 사격하자 다른 한마리도 코어가 터졌다.



- 슈우욱..

코어를 잃은  마리의 차원수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불이 꺼진 양초처럼 녹아내렸다..



"해치ㅇ.."


차원수가 형태를 잃어 허연 덩어리로 녹아내리자 1호기의 파일럿은 안도한 듯 입을 열다가..

< 그 이야기는 금지. >

곧바로 들려온 소녀의 목소리에 입을 닫았다..


---


"나의 인형들의 약점을 곧바로 간파할 줄이야.. 아니면 성자님의 도움을 받은 건가?"


멀리서 1호기와 밀랍인형의 교전을 지켜보던 란테고스는 무너져 내린 자신의 인형을 보고 아쉬움은 없는 듯 무미한 말을 내뱉었다.


만약 여기서 1호기가 쓰러졌다면 그는 더 이상 이 전투에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결국 미물을 본 딴 인형은 약할 수 밖에 없는건가.."


- 철퍽.. 철퍽..

유백의 란테고스 곁을 지키듯 서있던 그가 만든 중형 차원수 인형 두개가 무너져 내리더니, 각자 다른 형태로 빚어지기 시작했다.




 덩어리들은 인간을 닮은 모습으로 빚어지기 시작했다.

인간과 같은 두개의 눈을 가진 형태. 하지만 그 눈에 빛은 깃들지 않았다.
만들어진 것은 영혼을 가질 수 없었으니..



"소속 불명기 주위에 증원 발생!.. 이 모습은... 케루브??"

지휘관의 관측 장비와 오퍼레이터의 모니터에 잡힌 소속 불명기의  옆에는..

유백색을 띈 케루브 두 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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