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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화 〉(IF) ENDING 2 : 세계가 멈추는 날 (77/152)



〈 77화 〉(IF) ENDING 2 : 세계가 멈추는 날

이번 에피소드는 IF 에피소드입니다.

본편에는 들어가지 않는 만약 ~라면 어땠을까 하는 에피소드 입니다.


본편과 상이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니 거부감이 있으신 분은 건너뛰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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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1호기를 향해 화승총을 겨누던 란테고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하늘너머의 성자라고 하더라도 그녀는 우리 교단을 이끌어준 성자가 아닌 외부인일 뿐이다.


성자의 신성성에 대해 존경은 하더라도 우리의 성자도 아닌 그녀의 명령을 들어줄 의리는 없었다.

"..끝이다. 위작."

- 탕!


란테고스는 1호기를 향해 화승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 카각..각..!


1호기의 머리와 가슴에 거대한 대검으로 베인  한 흉터가 번져가며 1호기의 머리와 조종석 커버가 깨져나갔다.


< 안돼!! 주혁아..! >

1호기가 갈려나가듯 분쇄되어가자 모두의 통신 채널에 베타니아 파일럿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 란테고스.. 네가.. 감히..!! >


- 카사아아아..!

유백의 란테고스와 1호기가 있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있던 건물의 옥상 위에서 하얗게 타들어가는 빛이 보였다.



사아아..

하얀 아르베넷의 주변을 타오르는 하얀 섬광이 아르베넷의 몸과 라자루스를 감싸고 있던 테나흐의 잎을 순식간에 불태워버렸다.




- 카각...각..!

아르베넷의 오른손은 라자루스의 에너지 공급 모듈에 코어를 넣는 대신 직접 오른 팔을 쑤셔 넣자 백색의 성포의 몸체가 갈려나가는 소리가 울렸다.

< 죽어.. 란테고스! >

- 파아아아아...!!

백색의 성포 라자루스의 포신에서 하얀 섬광이 뿜어져 나왔다.

"저게.. 성자의 힘.."


란테고스는 자기를 향해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백색의 빛을 마주했다.

"크윽..윽... 아아 아아악!!"

다리 아래부터 서서히 사라져가는 감각, 온 몸이 불타오르는 느낌과 함께 비명을 지르며 유백의 란테고스와 란테고스는 소멸했다.


오직 유백의 란테고스의 발목 아래만 남겨둔 채, 란테고스의 뒤에 있던 건물도 거대한 원형의 흔적만 남긴  전부 사라져버렸다..



- 깡..!


사격이 끝난 아르베넷은 손에 들린 라자루스를 내던지고 몸을 건물 아래로 던졌다.

< 주혁아... 주혁아.. >


그녀가 향한 곳은 방금 란테고스에게 격추당한 1호기의 앞 이었다.

- 파삭!


아르베넷의 거대한 손이 1호기의 몸통을 후벼 파내었다..  손에 들린 것은 피에 젖은 1호기의 파일럿이었다.




< 아아 아아아...!!! >

아르베넷은 피에 젖은 소년을  채 높이 뛰어올라..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

버려진 격납고.

내가  세계에 내려와서 첫 거점으로 삼은 곳이었다..


사령관과의 연락도 끊고 도망쳤다. 그가 나에게 주었던 모든 것을 독신자 숙소에 내버려둔 채 나는 이 곳으로 도망쳐나왔다.

유일하게 가져온 것은 영구동토의 밑바닥에서 건졌던 검은 관의 조각 뿐..




다행히 사도의 정화기능은 주인공군에게도 유효했던 듯 사도 안에서 그를 품고있자 서서히 상처가 회복되어갔지만 아직까지 의식은 회복되지 않았다..


베레시트 1호기는 그 핵심이었던 코어가 부숴져버려 더 이상 기능할 수 없었다.. 내가 알고 있던 시나리오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란테고스도 죽여 버렸고. 교단을 완전히 적으로 돌렸으니 교단과는 증오로 가득 찬 싸움만 이어지겠지..



모든 상처를 회복한 주인공군을 타브하에 돌려줄 수도 없었다. 교단에서 주인공군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언제 습격당할지도 모르는 위험한 곳에 맡길  없었다.


안전한 곳은 나와 사도가 지켜주는 이 곳 뿐이겠지..

주인공군은 지금도 어린 아이처럼 나의 무릎에 기대어 잠들어있다.

나는 이렇게 어린 아이에게.. 뭘 기대한 걸까.. 세계를 구해달라니 말도 안 되는 고집이었다.



"으..."

그 순간  무릎 위가 작게 떨렸다..

"묘..월아..?"


의식을 회복한 주인공군이 이 세계에서의 나의 이름을 먼저 불렀다.


"저..정신이..들어..?"


갑작스러운 그의 말에 나는 오랫동안 열지 않았던 입을 열어 뜨문뜨문 끊기듯 잠긴 목소리가 나왔다.

"분명..너가 도망치라고..했었는데.. 미안해.."

일주일만에 의식을 회복한 그가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사과였다.. 나는 주인공군의 머리를 당겨 안아주었다.

"아픈곳은.. 없는거지..?"


"응.. 괜찮은거 같아.. 여긴..어디야?"

나의 손길을 부끄럽다는 듯 피하는 그의 머리를 더 당겨 배에 닿게 끌어안았다. 이렇게라도 붙잡고 있지 않으면 다시 주인공군을 잃을까봐 걱정이 들었다..


"다행이야.."

하지만  확실히 주인공군을 지켜주기 위해서.. 지금은 잠깐 떠나야한다.

"잠깐.. 나갔다올게. 여기서 얌전히 기다려 줄 수 있지?"

주인공군의 머리를 조심히 침상위에 내려주고 나는 침대 위에서 일어났다.



"어딜 가는 거야..?"

"교단을 없앨 거야."



- 쿠구구..

나의 말에 응답하듯 침대 조금 옆에 웅크려있던 사도는 한 손에 라자루스를  채 일어났다.

"꼭 돌아올게. 기다리고 있어줘..."

사도가 내미는 손에 올라탄 나는 곧바로 조종석으로 들어갔다.



- 사아아..

사도의 머리 위에 붉은 빛의 고리가 그려지며 사도의 몸은 공중으로 서서히 떠올라 격납고의 구멍이 뚫린 천장 너머로 날아갔다.

사도가 떠난 격납고의 주변에는 타브하의 마크가 새겨진 케루브의 잔해가 널려있었다...




---




게이트 너머 가장 깊은  교단의 본부.

그 깊은 곳의 문이 열리며 무인 틴달로스는 교단에 발을 디뎠다.

"다녀오셨나요? 틴달로스."

무인을 배웅하는 것은 교단을 위해 홀로 기도하는 자. 세마포를 쓴 성녀였다.


그녀는 손을 뻗어 교단으로 돌아온 틴달로스의 뺨을 어루만졌다.


찰박..


"이것은.. 피..?"

성녀의 손끝에는 질척한 붉은 피가 맺혀 바닥으로 떨어졌다.




"도망..치십시오.. 성녀..님.."

 말을 끝으로 무인은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 쌔애액..까각...각...

쓰러진 틴달로스의 뒤로 피에 젖은 거대한 하얀 손이 나타나 교단의 입구에 열려있던 게이트를 뜯어내었다.



"피 냄새..! 무슨 일이야!"

'투신' 중 한 명인 푸른 도복을 입은 소녀는 가장 먼저 이변을 알아챈  교단의 입구에 도착했다.




"사냥개!  꼴은..!"

"투신..도망쳐라.. 성녀님을..모시고.. 커억.."


틴달로스는 입에서 피를 한 움큼 쏟아 그의 양복을 적셨다.

카가각...


게이트를 뜯어내던 거대한 팔은 완전히 게이트를 부수고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순백에 가까운 하얀 거인. 거인의 몸은 머리부터 피에 젖어 온 몸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사도..  성자님..?"

그 모습을 본 투신은 사도와 성자라는 이야기를 입에 올렸다.



"아니.. 저것은.."


투신의 이야기에 틴달로스는 고개를 저었다.



- 쿵!

사도의 손에 들려있던 붉은 덩어리가 바닥을 굴러  명의 옆에 던져졌다.


그 모습을 확인한 투신의 표정은 새하얗게 질렸다..



"세상에.. 붉은 틴달로스가.."

던져진 것은 교단의 성체,  다리가 잘려나간 붉은 틴달로스의 부서진 몸체.. 토르소였다.


- 철컥..

사도의 손에 들린 하얗고 거대한 포신이 교단을 향했다.


- 사아아..


 포신의 끝에서 모인 빛은..

파아아아아... !!!

교단의 본부를 전부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백색의 섬광이 투신과 사냥개, 성녀 모두를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그 곳에서 지워버렸다.

< 아하하..하하하.. 하하 하하하!!! >

피로 붉게 물든 사도의 안에서 들려오는 어린 소녀의 웃음이 이제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 교단의 본부에서 울렸다.


사도의 안, 소녀의 발치에 있는 검은 조각만이 소녀의 웃음소리를 들어주듯 붉게 물들었다..

가장 깊은 곳에 잠든 교단은... 다시는 떠오를  없었다.



---

하늘 위에 붉은 게이트가 열리고 교단의 하얀 거인이 나타난지 벌써 삼개월.


그 뒤로 교단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교단은 무슨 집단이었는지 알 수 없게 되었네요.

 사건이 일어난 직후 묘월씨와 주혁군은 사라져버렸습니다.. 타브하의 사령관님.. 아니  사령관님은  둘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요.

하지만 수색에 실패하고 전 사령관님은 모든 책임을 떠안은  사임하셨습니다.

그  타브하도 해체되었습니다.


시험기가 사라진 시험 부대는 의미가 없다는  결정적인 이유였다는  해요. 타브하가 있던 곳은 지금은 그저  부지입니다.

타브하가 해체되면서 베타니아도 사라졌고  다시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날 열린 게이트는 아직도 도시의 위에 남아있습니다.


이제는 붉은 하늘이 일상이 되어버렸네요.




묘월씨와 주혁군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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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인지 모를 먼 외국. 그녀와 나는 벌써 몇 번째 도피처인지 모르는 곳에 도착해서 숨어 지내고 있었다.


그녀가 타브하의 모든 병력을 해치우는걸 나는 막을  없었다..

여러번의 습격과 전투가 반복되면서 그녀가 말하는 사도 앞에 부서진 차원기는 점점 쌓여갔고..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의 습격은 없었다.


지금은 파괴자가 되어버린 그녀가 나를 아끼는 이유도 알 수 없이, 그저 그녀의 무릎을 빌려 오늘도 누워있을 뿐인 하루였다.

"이제 이 동네도 틀렸네.. 게이트가  열린 것 같아."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은발의 그녀는 붉은 눈동자로 나를 내려 보고 있었다.


"또.. 이사가는 거야?"

"응. 이제 이 동네도 질렸잖아? 다음은 어디로 가볼까.. 시끄러운 방해꾼들이 없는 곳이면 좋겠는데. ...나타나면 전부 죽일 거지만."

그녀는 이 곳이 질렸다는 말과 함께 다음 행선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죽인다는 이야기를 너무나도 가볍게 입에 담았다.


"...너만 계속 싸우게 할 수 없어. 나도 싸울게."


이미 그녀의 손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방관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 그녀의 손을 피로 적시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그녀 대신 싸운다면...

"안 돼."

싸우겠다는 이야기를 입에 담자 그녀는 얼굴에서 웃음을 지운 채 단호하게 대답했다.




"계속 너만 아르베넷으로 싸우게 할 수는 없어.."

"아르베넷이 아니야. 인간이 붙인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줘.  아이는 사도야."


나와 그녀의 옆에 우리를 지키듯 서있는 하얀 거인은.. 처음 봤을 때와는 모습이 많이 달라져있었다.

사령관과 아버지가 부르던 아르베넷.. 토끼의 모습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일자로 곧게 뻗은 가는 다리, 더 거대해진 팔과 그 팔에 하나가 되듯 달라붙은 라자루스..


머리 위에는 불길함을 담은 듯 한 거대한  두개가 머리 옆에 두껍게 달려있었으며 밝게 빛나던 눈동자는 두꺼운 장갑에 가려져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녀는 그 불길한 형상을 사도라 불렀다.

사령관과 아버지를 인간이라고 부르면서 거리를 두고.. 어쩌면 그녀는 인간이 아닐지도..


".. 왜 나를 구한거야?"

사람들을 거슬린다는 이유로 손쉽게 죽이는 그녀가 나를 아끼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 어릴  이사를 가야했어."

나의 질문에 무시하거나 화를 낼 줄 알았는데 그녀는 나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입을 열었다.



"그 때 장난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전부 가져갈 수 없다고.. 딱 한 가지만 가지고 갈 수 있게 해줬어."


장난감 이야기.. 처음 듣는 그녀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 인간이 아닌 그녀도 아버지가 있었던 걸까..




"모든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없었으니 딱 한 가지만 챙겨야했어.. 그게 너야."


"교단도 타브하도 전부 필요 없어."

"류하연도 서예린도 미하일도.. 아무도 필요 없어. 딱 한명. 너만 있으면 된 거야."

그녀는 나를.. 장난감으로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어린아이가 울면서 고른 마지막 장난감..


그녀의 생각을 나는 이해할  없었다...




"..이해할 수 없어.."


나도 모르게 새어나온 이야기에 입을 다물었다. 인간이 아닌 그녀의 심기를 거슬리고 싶지 않았다.

나는 실패해버렸다..


 날 전장에서 지휘관의.. 아니 그녀의 지시를 들었더라면.. 그녀가 이렇게 변하지 않았을까..

"이해해주지 않아도 돼.. 계속 곁에만 남아줘..."


그녀의 작고 부드러운 손길이 나를 일으켜 그녀의 작은 품에 꼭 끌어 안아주었다.


나는.. 마음의 어딘가 한 쪽이 망가져버린  한 그녀를.. 두고 떠날 수 없었다..




- 콰아아.. !!



그 순간 나와 그녀가 지내던 격납고의 천장이 커다란 소음과 함께 날아갔다.


< 이 곳에 있었나... 악마! >



천장이 사라진 하늘에는 거대한 황색의 거인..


그 거인을 지키듯 아주 두꺼운 반원의 갑주가  거인을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안의 거인은 손상이 심각해보였다.. 공중에 떠 있지만 형체를 유지하기도 힘든 듯 점점 자세가 무너져가는 게 보였으며 장갑 곳곳이 깨져있었다.



"..역시 살아있었구나 노란 옷의 왕."


그녀는 황색의 거인을 알고 있던 듯 나를 안아주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성자인 나를 처단하러 온 거구나.. 망가져버린 세계에 더 이상 미련은 없어.. 너의 손에 끝나는 것도 괜찮을지 몰라..."



< 네 녀석은.. 성자가 아니다 !! >

황색의 거인의 몸이 열리며 피에 젖은 노란 법의를 입고 있는 금발의 남자가 거인의 머리 옆에 올라섰다.



< ...틴달로스.. 란테고스.. 다곤.. 모두 네 녀석에게 사라진 형제들의 이름이다 ! >

법의를 입은 남자는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응. 알고 있어. 모두 내가 죽였으니까."

침대에서 일어난 그녀는 황색의 거인을 두려워하지도 않은  거인 옆에  남자를 똑바로 응시했다.

"... 이 아이만 무사히 보내달라고 해도 들어주지 않을 거지?"

그녀는 고개를 잠깐 돌려 침대에 걸터 앉아있던 나를 한번 바라보았다.



< 악마 주제에.. 나에게 자비를 구하는 건가! >


법의를 입은 남자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녀를 향해 원통함을 담아 울부짖었다.

"..괜찮아 묘월아."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그녀 옆에 서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나는 끝까지 너와 함께할 거야."


"고마워... 주혁아.."




< 끝이다.. 악마! >

쿠우우...!


법의를 입은 남자는 우리의 대화를 듣지도 않은 채 황색의 거인을 움직였다.

거인의  끝에서 빛이 모였다..




그 순간 그녀가 나의 손을 꼭 붙잡은 채 나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나 어쩌면.. 너를.."


그녀가 남기려던 마지막 말을 듣지 못한 채, 나와 그녀 그리고 사도는  속으로 사라졌다...






< 복수는.. 완수했다.. 편히 잠들어라.. 형제들이여.. >

교단의 마지막 성체. 노란 옷의 왕의 손끝에서 나온 섬광이 그치자 성체는 무너져 내리며.. 섬광에 휩싸여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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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어두운 공동.

그 곳에서 붉게 빛을 내며 갈라져가는 검은 석판이 서로를 마주한 채 있었다.



< 우리들은.. 실패했다.. >


< 시나리오 밖의 미지수.. 그야말로 라플라스의 악마가 나타났군.. >

< 모든 것은 부서졌다.. 베레시트 계획도.. 하늘로 향한 길도.. >


< 시나리오 시트는 더 이상 쓸모없는 종이조각이 되어버렸다.. >


< 세계는.. 신의 분노를 사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



세 개의 검은 석판은 점점 붉은 빛을 띄며 무너져갔다..




<<< 세계는 멈춰버렸다... >>>



석판은 점점 바스러진 재로 변해가며 완전히 형태를 잃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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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자가 마침내 꿈에서 깨어났다.

세계는 멸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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