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5화 〉베레스웃사 (95/152)



〈 95화 〉베레스웃사

"괜찮니? 미하일."

넘어진 미하일의 팔을 붙잡아 일으켜주고 옷에 묻은 흙먼지를 몇 번 털어주었다.


나보다 조금 크지만 주인공군 보다는 작은 키, 검은 트레이닝복이 슬림하게 붙는 체형에 인종의 차이인  다른 히로인보다는 가늘지만 붙잡은 손 위로 팔의 탄탄함이 느껴졌다.


모자 안에 구겨넣은 탓에 조금 부스스해진 금색의 긴 머리 사이로 주인공군을 날카롭게 노려보는 에메랄드 색의 눈이 어둠속에서 뚜렷하게 빛나보였다.



"괜찮아."

미하일은 거추장스럽게 넘어온 머리를 한 손으로 뒤로 넘겨보이며 손으로 몸을 한번 털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미하일의 표정은 조금 얼떨떨해 하는 것 같지만 일단 다친 곳은 없어보여서 다행이었다.



".. 그런데 저 남자는 누구야? 타브하의 사람이야?"

하지만 미하일은 방금 전에 자신을 밀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주인공군에게 적의를 품은 듯 노려보고 있었다.

이런 자리에서 소개하고 싶진 않았지만.. 이상한 오해가 더 깊어지는 것 보다 빨리 소개해주는게 낫겠지.



"베레시트 계획 1호기의 파일럿이야."


"..저 녀석이? 저런 약해보이는 녀석이 아하트라고?"

미하일은 나의 소개를 듣고도 경계를 풀지 않고 오히려 더 경계가 올라가선 내 옆에서 주먹을 말아 쥐는 것이 보였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지만 주인공군이 이상한 말만 꺼내지 않는다면.. 미하일을 진정시켜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애가 미하일..? 남자 이름인데.. 여자애라고?"


그러나 주인공군은 나의 기대를 완전히 부수는 말을 입에서 꺼냈다.

"미하일이 여자 이름인게 뭐가 나빠!"

하필 주인공군은 미하일에게 절대 꺼내서 안 되는 이야기를 꺼냈다.

- 슈욱!..

미하일은  자리에서 곧바로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으나..



"진정해!! 미하일!!"


바로 옆에 있었던 덕분에 그녀의 상체를 감싸 안아 겨우 주먹이 닿는 것은 멈출 수 있었다.

주인공군을 진정시켰더니 이번엔 미하일이 달려들려고 할 줄이야.. 자기를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간 사람한테 절대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으니 화가 나는건 이해가 가지만..

"이거 놔..!"


- 꽈아악..!


미하일을 진정시키긴 커녕 붙잡고 있는게 전부라고 느껴질 정도로 버거운 힘이 느껴졌다.


이대로라면 주인공군은 미하일 루트는 커녕 이대로 실컷 얻어맞아서 조만간 교단이 올  출격을 할  없게 될지도 모른다..


따로 전문적인 전투 훈련을 받은 미하일과는 다르게 주인공군은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그런 주제에 상대가 여자라 그런지 망설이는  보이는데..



정말 쓰고 싶지 않았던 방법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주인공군을 구하기 위해선  방법을 쓰는 수 밖에는..


"미하일!"

"놔! 저 녀석을 한대 쳐주지 않으면..!"


양 팔로 끌어안아서 겨우 홀드하고 있는 미하일의 상체를 더 단단히 붙잡은 뒤,

'...'


그녀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


"뭐..? 네가.. 어떻게.."

남들에게 들리지 않을 짧은 한 마디를 속삭이자 그녀의 에메랄드 색 눈은 커진 채 나의 눈을 쳐다보며 몸에 가득 실려 있던 힘을 풀었다.



"진정했니?"


일단 급한 불은 껐다...

- 타다닥


'찾았습니다!'

싸움이 일어날 번한 것을 겨우 막고나서야 타브하의 부대 마크를 어깨에 달고 있는 수색팀이 도착했다.

조금만 일찍 도착했으면 내가 그 것을 이야기 하는 걸 막아줄 수 있었을 텐데.. 언제나 전문팀은 모든 사고가 수습된 뒤에나 도착하기 마련이다.




---

"김하사님. 네 찾았구요. 다른 애들에게도 연락해둘게요. 그대로 돌아가시면 될 것 같아요."

- 

수색이 종료되었으니 다른 히로인들도 그 길로 바로 돌아가라고 연락을 넣어두었다.

미하일은 나의 말에 조금 충격을 받은 것 같긴 했지만 진정이 된  기지로 이송되는 차량에 순순히 탑승했다.

기지로 돌아가는 차량의 뒷자리에는 미하일, 나, 주인공군 셋이 나란히 앉았다.

둘을 붙여놓아봐야 사소한 일로  주먹을 휘두르려 할지 모르니 가운데에서 내가 막고 있는게 가장 좋을 것이다.



주인공군은 아까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반성하는 것인지 말없이 창 밖을 보고 있었다.


미하일은 아까 내가 꺼낸 이야기 때문에 나에게  말이 있는 듯 한 번씩 나를 힐끔거리는게 느껴졌다.

분위기가 이래서야 대화를 걸어도 이어지지 않겠지.


결국 우리가 탄 차량은 기지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서로 아무런 말도 없었다.



...

군용 차량에서 내린  미하일에게 트레이닝 복 상의를 빌려 받았다.


나보다 미하일의 사이즈가 한 치수는 더 큰 덕에 오버 사이즈 핏이 되었다.

- 지익


목깃 주변에서 묘하게 올라오는 다른 여자아이의 냄새.


지퍼를 끝까지 올리자 입가 주변까지 올라와 얼굴을 반 정도 가리는 꼴이 되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트레이닝복의 양 주머니에 손을 박아넣었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막은 덕분에 주인공군이 병실 신세를 질 일은 없어졌다.


 대신 과연 수습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만한 일을 저질렀지만..

그런걸 전혀 모르고 있는 주인공군은 머쓱한 표정으로 내 옆을 조금 떨어져서 걷고 있었다.


"..."


그 반대쪽에는 미하일이 나의 눈치를 보며 거리를 둔  따라오고 있었다.

누가 보면 그 둘이 나의 부하라도 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차라리 마음대로 부릴  있는 부하라면 차라리 속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가 좋지 않은 형제나 남매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이 아마 이런 느낌일까.

미하일이야 아직  대면이니 어쩔  없다고 하더라도 주인공군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종종 철이 없는 모습을 보일  마다 괴씸하게 느껴졌다.


겁탈이 뭐냐고 대체. 그런 짓을 내가 당할 리가 없는데 괜한 억측으로 히로인의 호감도를 처음부터 팍 깎아나가다니.

그런 짜증스런 생각을 하다보니 금방 사령관실 앞에 도착했다.




"넌 여기 앞에서 손들고 무릎꿇고 기다리고 있어."


사령관님과 미하일을 두고 이야기 하는 자리에 주인공군을 데리고 들어가기  그래서 문 앞에서 대기를 시키는 김에 벌이라도 주려고 했다.

"손들고..?"

스스로 잘못했단 것은 알고 있는지 주인공군은 나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저 젖은 개 같은 표정을 보면 좀.. 흔들리는데..



"..그냥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

막상 조금 불쌍해 보이는 그의 눈을 보니 그런 짓을 시키긴 좀 그래서.. 그냥 앞에서 기다리라고 시켰다.


하는 김에 근처 직원에게 물어서 의자도 하나 가져다주었다..

...




"안녕하세요 사령관님."

결국 사령관실엔 나와 미하일 둘만 들어왔다.

"그 쪽의 소녀가?"

"네."

사령관님과 나의 사이에는 그렇게 긴 설명은 필요하지 않았다.



"필리스티아 베이스의.. 미하일 필리스티아 입니다."


나의 옆에 선 미하일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오늘 도망친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미하일은 사령관에게 자기소개를 마친  어렵게 사과를 꺼냈다.

원래 그녀의 성격이라면 명령위반으로 영창에 입소되면 입소되었지 사과를 할 성격이 아닐 텐데.. 아까 오기 전에 한 설득이 통한 것인지 순순히 사과를 했다.





사령관님은 말없이 그 사과를 묵묵히 받고 계셨다. 저래서야 애가 계속 쫄아붙어있기만 할텐데..

"사령관님?"

이대로 두면 미하일이 계속 얼어붙기만 할 것 같아서 분위기를 돌릴  사령관님에게 말을 걸었다.



"웃어보세요. 스마일-"


"..예?"

"인상 쓰고 계시니까, 미하일이 무서워하고 있잖아요? 웃어보세요 이렇게."

양손의 검지를 펼쳐 나의 입가에 가져다  뒤 양  꼬리를 위로 밀어 올려보였다.

"이..이렇게 말입니까?"


나와 이야기 할때의 표정은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아이들과 이야기  때 정도는 조금 부드러운 표정을 지어보셔도 되지 않을까.


사령관님은 어색하게나마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하셨다.. 아무튼 웃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흠흠.. 일부러 인상을 쓰고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령관님은 처리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고 생각해서 그 피로가 얼굴에 나타난 것이겠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잘 했어. 미하일."

미하일은 아까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솔직하게 모두에게 사과를 하겠다는 첫 발걸음을 성공했다.



"사과는 잘 받았습니다.. 하지만 무단 탈주혐의가 걸려있어서 역시 징계는.."

사과는 받더라도 공과 사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인가. 사령관님은 파일럿의 무단 탈주에 대한 징계 이야기를 꺼냈다.

원래 시나리오에서도 가출 이벤트를 겪은 후 삼일정도 독방에 수감되는 이벤트가 있었으니..  징계가 미하일 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았다.


"무단 탈주.."

미하일도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한 징계가 피부에  닿는 것인지 고개를 조금 숙이고 불안해하는 모습이 보였다.




"무단 탈주가 아니잖아요?"


사과도 약속한대로  해주었으니 이럴 땐 조금 편법을 써서 도와줘야겠지.

"예?"


사령관님은 나의 이야기를 듣고 얼떨떨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식으로 수색팀을 파견시켰고, 그 혐의로 인해 잡혀왔는데 무단 탈주가 아니라니.


"미하일은 병실에서 혼자 깨어난 뒤.. 잠깐 바람을 쐬러  것뿐이에요."

"바람을 쐬러.. 말입니까?"

"병실로 돌아가려고 해도 낯선 외국의 땅에 와서 길을 잃어서.. 자기도 모르는 곳 까지 간 것 뿐."

평소에도 융통성이 있는 사령관님이니 이렇게 이야기를 띄워주면  의도를 이해하실 수 있겠지.



"그렇지 않니 미하일?"


"그게..."


"그렇지?"


"마..맞습니다. 길을 잃어서.. 모르는 곳 까지..갔습니다."


한 번  되묻자 미하일도 내 의도를 파악한 것인지 길을 잃은 것이라고 대답했다.



"..단순히 길을 잃은 것 뿐.. 알겠습니다. 징계는 없던 것으로 하겠습니다."


"고마워요 사령관님."

내 억지에 가까운 부탁이었지만 사령관님은 미하일에 대한 징계를 거두기로 결정해주셨다.

"미하일이 지낼 곳은 준비 되었나요?"

이제 일이 해결되었으니 숙소로 보내고 내일을 준비하면 되겠지?


"..행정쪽 대원의 실수로 남자인 줄 알고 남자 독신자 숙소를 잡았다고 합니다."

"...네?"



"내일이라면 바로 여성 숙소로 옮길 수 있겠지만 오늘 당장은 힘들  같습니다. 외부의 숙박 시설을 이용해야 할 것 같군요."

미하일의 이름만 보고 남자인  알고 남성 독신자 숙소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말이 되나 싶었지만 원래대로라면 가출 이벤트도 없고 곧바로 신원 확인이 되었을테니 이런 오해는 없었을 것이다.

아직 미성년인 애를 혼자 낯선 외부숙소에서 재우긴 좀 그런데..


"그럼 오늘 하루 정도는 제가 재워줘도 괜찮을까요?"

"묘월양의 숙소에.. 말입니까?"


"네 어차피 혼자 쓰는 숙소니까 하루정도 데리고 자는 데 문제는 없을거에요."

"괜찮습니까? 미하일군?"


사령관님은 미하일에게 그래도 괜찮겠냐고 물었다. 어디까지나  독단적인 생각이었으니 미하일이 반대한다면 어쩔 수 없다.


"..네 괜찮습니다."

본인의 동의도 얻었으니까 슬슬 돌아가 볼까..




---



병실에 남아있던 미하일의 짐은 내일 중으로 정리해서 보내주신다고 하셨다.

미하일을 데리고 사령관실 밖으로 나오자 복도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아있던 주인공군과 시선이 마주쳤다.



미하일도 주인공군도 둘 다 머리에 올라있던 열이  가라 앉았을 테니 이젠 괜찮겠지.

"..다시 소개해줄게.  쪽이 베레시트 계획 2호기의 파일럿. 미하일 필리스티아야."


내 옆에 머뭇거리며 서있는 미하일의 옷소매를 당겨 주인공군과 시선을 마주보게 해주었다.




"이 쪽은 베레시트 계획 1호기의 파일럿 김주혁."

주인공군을 향해 손을 뻗어 가리켜주자 주인공군은 어정쩡하게 한 손을 들어 올려 주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너희 둘의 백업을 담당하는 기관. 베타니아의 파일럿 백묘월이야."

"..백묘월."

 세계에서의 나의 이름을 들은 미하일은  이름을 한번 천천히 입에서 굴렸다.

외국인이면 읽기도 발음하기도 난해할 이름이라 생각했는데 조금 억양이 있긴 해도 유창한 만큼 읽는데 불편함은 없는 것 같았다.



"좋으나 싫으나 우리 셋은 앞으로 계속 봐야  사이야. 아까 있던 일은 가볍게 잊으라고 하지 못하겠지만.. 친하게 지내줬으면 좋겠어."

둘이 아까의 다툼으로 사이가 어색하다면 그 사이를 나라는 결속점을 만들어서 이어주면 그만이다. 이런 관계는 예전에도 익숙한 방식이니 별로 어려울 건 없다.




"..묘월이 그런 거라면 알겠다."


미하일은 나의 이름을 한번 언급한  먼저 주인공군을 향해 오른 손을 내밀었다.



"오늘 강습으로 덤빈 것은.. 미안하다. 아하트의 파일럿.."


아까 사령관님에게도 그렇고 먼저 숙이고 들어갈 줄이야.. 역시 그녀에게 '그 이야기'를 꺼낸 효과는 컸다.



"나도 잘못했어. 이상한 오해를 한 거랑 때린 것도, 이름을 가지고 함부로 말한 것도 미안해."


주인공군은 미하일이 내민 오른손을 가볍게 쥐어주었다.

어느 문화권에서나 악수는 보편적으로 화해의 제스처로 잘 통하는  같았다.




"잘 됐네. 이걸로 둘이 화해한 거지?"


악수를 하는 둘의 이어진 손위에 나의 손을 포개 얹고 그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자 서로간의 앙금이 풀린 듯 서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뒤로 주인공군과 본부 입구에서 헤어진 뒤 미하일과 함께 숙소까지 걸어서 돌아왔다.



"저녁 아직 안 먹어서 배고프지? 너무 늦어서 식당은 못가겠지만.. 오늘은 숙소에 있는 걸로 참아줘."

독신자 숙소에 들어와서 발뒤꿈치에 걸린 운동화를 벗으며 현관에 있는 전등의 스위치를 올렸다.


"묘월."

"응?"

미하일은 곧바로 숙소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현관에 선 채로 나의 이름을 불렀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역시   문화권은  안에 신발을 신고 들어오는 문화권이라 신발을 벗고 들어오는 게 어색한걸까?


"이 쪽 지역에선 신발은 벗고 들어오는 거야. 아, 화장실은 저쪽."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야?"


숙소의 벽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아직 현관에 망설임을 가진 채 서있는 미하일의 눈을 응시했다.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었던 거야?"


미하일은 사령관님과 주인공군에게 쓰던 딱딱한 어투가 아닌,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아마 그녀의 모국어로 말하고 있는 것이겠지.


"미하일? 그야 당연히 전속 오는 걸 서류로 확인했으니까.."

나는 그녀의 언어를  수 있었고, 대답해   있었다.


"그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야."


결국 올게 온 건가.




"어떻게 어머니만 불러주던 이름.. '미샤'를 알고 있었어?"


미하일, 아니 미샤는 진지하게 나의 눈을 바라보았다.




주인공군을 지켜주기 위해, 폭주할 수 있는 미하일을 막기 위해 후반 스토리의 중요한 키워드를 함부로 입에 담아버린 대가가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미샤 필리스티아.


홀로 남은 세상 속에서 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여자의 이름인 미샤를 버리고 미하일이  미샤 필리스티아..

여성성을 간직한 그녀의 진짜 이름은 12월이 되는 겨울 날.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닌 히로인으로써 사랑하게 될 주인공군에게 스스로 밝혀 줄 이름이었다.




나는 주인공군의 미하일 루트를 파괴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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