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4화 〉드림랜드 (104/152)



〈 104화 〉드림랜드

"우와아아앗...!!!"


엘과 나는 조금 전 까지 나의 집이었던 거미 굴에서 까마득한 바닥으로 떨어졌다.

- 쿵!

엘이 나를 붙잡아준 덕분에 말도 안 되는 높이였지만 안전하게 땅에 내려올  있었다. 엄청난 높이에서 떨어졌는데도 엘은 아무렇지 않은  지면에 내려왔다.



"마스터의 꿈속으로 돌아오는데 성공했어요. 누구의... 욕망만 가득한 꿈과는 다른  말이에요."

엘은 허리 옆에 꿰고 있던 나를 대충 내려놓아주곤 나를 한번 째려보았다.

"...여기가 정말 묘월이의 꿈 속이야?"


"네 여기가 맞아요."


엘은 한 손에 들고 있던 창에서 가볍게 손을 때자 창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여긴 정말... 삭막해보이네."


회색빛의 우중충한 풍경... 비가 올 것과도 같은 날씨에 무너져가는 기차역과... 고층건물?


"좀 더 토끼가 뛰어다니는 그런 곳일 줄 알았는데..."

"...그래서 이런 토끼 같지도 않은 옷을 저에게 입힌 건가요?"

"아...아니야!!!"

엘은 자신이 입고 있던 바니복의 가슴 깨를 손 끝으로 집었다 때곤 나를 더 경멸하듯 쳐다보았다... 묘월이의 얼굴을 한 엘에게 경멸을 당하다니...

"웃기지도 않은 옷은 둘째 치고... 꿈이라는걸 눈치채는 게 너무 늦은거 아니에요?"

"늦다니?"


분명 첫 날이 지나기 전에 알아챘을...텐데?



"그 꿈속에서 4일 동안이나 해맸어요. 렝의 거미들의 눈을 피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어렵게 주변에 어슬렁거려도  번도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4일째 되는 날에야 알아채셨어요!"

엘은 그동안 쌓인 게 많았던  나를 향해 말을 쉬지 않고 쏘아 붙였다.



"그...그건 거미들이 최면 비슷한걸 건거라 어쩔 수... 뭐? 4일이나 지났어?!"

아니 4일이나 지났다고???



"네. 4일하고 13시간 정도 더 되었을거에요. 그런데 이상하네요...  곳은 제가 떠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아요."


나는 꿈속에서 4일을 넘게 보낸 동안 묘월이가 있는 꿈은  시간도 지나지 않았다니...

"설마 개개인의 꿈속마다 시간의 흐름이 다른 게..."

- 퐁!

엘이 진지하게 고민하던  만화에서 들을법한 소리와 함께 엘이 연기에 휩싸였다.

- 슈우우...

"어라... 엘? 바니복은?"

어느새 엘의 옷은 내가...크흠흠 생각했던 바니복이 아닌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하얀 가운 같은 옷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엘의 크기가 조금 줄어든 것 같은데... 두세 살 정도 어려진 것 같았다.


"마스터가 생각했던 저의 모습으로 돌아왔네요. ...그리고 그런 욕망 가득한 옷은 다시는 입지 않을거에요!"


엘은 바뀐 옷에 만족하는지 제 자리를 한 바퀴 돌다가 다시 나를 쏘아보았다. 평소 원반체일때도 이런 표정으로 날 계속 보고 있었던  아닐까...

"그건 좀 아쉬운걸..."

바니복을 입은 묘월이의 모습을  수 없다니. 비록 속은 묘월이가 아닌 엘이지만...

- 펑!

또 다시 몽환적인 사운드와 함께 엘이 연기에 감싸였다.


- 슈우우...


엘의 가운이 민소매로 바뀌고 길이도 무릎  까지 오는 짧은 원피스처럼 바뀌었다.



"무 무 무 무슨 짓을 한건가요!! 이 변태!!!"

자신의 옷이 바뀐걸 확인한 엘은 손으로 자기 어깨를 감싸며 나에게 소리쳤다.

"나... 나는 아무것도 안했어!!!"


아... 아쉽다는 생각만 했어!

"거짓말! 당신이 마스터의 꿈에 간섭한 게 분명해요!!!"

어린 묘월이의 얼굴을 한 엘이 얼굴을 붉히며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그래서 묘월이는 어디 있는 거야?"

"말 돌리지 마세요!"


"아... 아니 4일이나 지났다면서... 묘월이를 빨리 찾아야 하지 않을까...?"

나는 필사적으로 말을 돌리기 시작했다... 예전에 샤워실에서 묘월이의 그... 몸을 봤을 때도 이렇게 필사적이진 않았는데...




...

엘이 겨우 진정하고 나서야 대화가 시작되었다.

여전히 나를 불신하는 듯 거리를 제법 둔 채 대화가 이어졌지만... 3m나 거리를 둔건 조금 너무했다...


"마스터는... 검은 코트를 입은 낯선 남자를 따라 저 건물 안으로 들어가셨어요."

엘은 손을 뻗어 멀리 보이는 유리로 이루어진 고층 건물을 가리켰다.

"저도 따라가려고 했는데... 이상한 힘을 발휘해서 당신의 욕망 덩어리 같은 꿈 속으로 나를 던져버린거에요."

엘이 나의 꿈속에 들어오게 된 원인은  남자가 발휘한  때문이라고 한다... 낯선 남자?!

"뭐? 낯선 남자라고...?"

묘월이가 모르는 아저씨를 따라 갔다고?!



"네 검은 레인코트를 입은 남자였는데... 마스터는 괜찮다고 하셨어요."

"저...전혀 괜찮은거 같지 않은데?! 얼른 가봐야해!"

곧바로 건물을 향해 뛰어가려고 하자 엘이 나를 막아섰다.



"좀 진정하세요! 저를 쉽게 날려버린 상대에게 정면으로 달려드는 바보가 어디 있어요!"


"빠...빨리 가봐야해! 묘월이가 위험할지도 몰라!! 분명...!"



#scenario 01


??? : '헤헤헤 아가씨 혼자야? 저기 케루브 3가 있는데 보러 갈래?'

묘월 : '케 케루브3?! 볼래요!!!'

묘월. 낯선 아저씨를 따라 들어간다.







분명 이런 상황에 처했을지도 모른다...!


"...마스터가 애도 아니고 그런 걸로 따라갈리가 없잖아요."

엘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지만 엘은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아니... 충분히 따라갈 것 같은데..."


케루브2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눈이 빛났는데... 3라고 하면 정말 아무나 따라갈지도 몰라...




"바보 같은 소리는 그만하고. 어떻게 저 건물에 들키지 않게 들어갈지 생각부터 해봐요..."


엘은  이상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나의 얼굴을 보고 한숨을 쉬며 건물을 가리켰다.




- 슈우우우우...

그  엘의 손끝이 향한 곳에서 연두색의 무언가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 콰아아아앙!!!


날아오던 것은 엘의 옆을 지나 우리의 옆을 굴러 흙먼지를 날리며 바닥을 미끄러져 달렸다.

"엘!! 괜찮아?!"

갑작스럽게 일어난 흙먼지를 해치며 엘이 혹시나 다쳤을까 그 이름을 크게 불렀다.

"네!! 괜찮아요!!"

다행히 엘도 다친 곳이 없는 것 같았다.




사아아...

잠시  흙먼지가 걷히며 우리의 옆을 날아온 것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건..."

우리의 옆에 떨어진 것은 에메랄드 색의 거대한 형체.


서브암을 여덟 개 달고 있는 거미와 닮은 형태의 거인.


내가  꿈속으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싸우고 있던 교단의 차원기였다.


---



교단의 차원기는 등에 달고 있던 서브암의 절반이 손으로 거미의 다리를 잡아 뽑은 것처럼 뜯겨 있었다.


밖에선  거센 공격을 막아내는 게 전부였는데 대체 누가 그 강한 상대를 이렇게...



먼지가 걷히고 교단의 차원기가 날아왔던 곳을 올려보자  멀리 건물 위에 검은색의 기체가 천장이 무너진 건물의 위에 올라 서 있었다.


거리가 먼 탓에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아마도  검은 기체가 교단의 차원기를  지경으로 몰았을 것이다...

"일단... 교단이라도 안에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까 구해야해!"


분석은 나중이다. 당장은 저 먼 거리에서 내던져진 기체 안에 타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구해야 했다.


"얼뜨기군!"

에메랄드 색의 기체를 향해 달려가자 뒤에서 엘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지금은 한 시가 급했다.


기체가 바닥을 향해 눕듯 떨어진 덕에 조종석 까지 높이는 얼마 되지 않았다.



- 쿵! 쿵!


"안에 있나요!"


조종석 커버로 추정되는 부위 위에 올라가 주먹으로 커버 위를 두들겼다.


안에 있는 파일럿이 의식을 잃었을지도 모르니 밖에서 큰 소리를 내서 파일럿의 의식을 깨우는 게 먼저라고 학교에서 배운 기억이 떠올랐다.

쿵! 쿵! 쿵!

- 푸슈웃!


 번 더 조종석의 커버를 두들기자 커버로 추정되던 부위가 위와 아래로 밀려가며 열렸다.


 안에 있는 것은 녹색의 메이드복을 입은 채 은색의 관 사이로 머리가 흐뜨러져 흘러나온 나와 비슷한 또래의 소녀였다.

"역시... 사람이 있었어! 얼른 밖으로 나와요!"

겨우 한쪽 눈을 뜨고 있는 소녀를 안전한 밖으로 꺼내기 위해 손을 뻗었다.

"당신은... 분명 성자님의 모작을 타고 있던 소년... 우웁...!"

녹색 옷의 소녀는 나를 보고 뭐라 말하더니 입에서 검붉은 피를 주욱 쏟아냈다.



"입은 열지 마! 얼른 안에서 내려!"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 바로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에 응급처치를 해야... 여긴 꿈속인데?

"제가  당신의 말을 들어야..."

"다쳤잖아!"

눈앞에 다친 사람이 있는데 내버려둘 수 없었다!

"...그런가요."

녹색의 소녀는 나를 향해 피에 젖은 손을 뻗었고, 그 손을 잡아 조심스럽게 일으킨 다음 기체의 조종석을 빠져나왔다.

"엘! 도와줘!"


녹색의 소녀를 바닥에 눕힌 뒤 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제가 왜 당신을..."

"빨리!"

"아아!... 알겠어요!!"

엘을 재촉하자 엘은 결국 도와주려는 듯 바닥에 눕힌 소녀의 웃옷을 걷어내서 몸을 살펴보았다.



"심각한데요... 배에 머리보다 큰 구멍이 뚫려있어요..."

엘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절망적이었다. 배에 머리보다 큰 구멍이라니... 살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겨우 구해냈는데... 이대로 죽는 거야?"


녹색의 소녀의 배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회색의 풀 위를 검붉게 적셔갔다.

나는 눈앞의 소녀를 구하지 못했다...




"...누구 멋대로 죽이는 건가요."

죽었다고 생각한 소녀가 상반신을 들어올렸다.

소녀의 배에 뚫려있던 상처가 시간을 되돌리기라도 한 것처럼 서서히 아물며... 상처가 사라졌다.


"어...?"

"성자님에게 직접 세례 받은 내가 고작 이 정도로 죽을 리가 없..."

- 비틀


상체를 일으켰다가 다시 쓰러지려고 한 소녀의 등을 손으로 받아주었다.


"...피를 너무 흘려서 머리가 어지러워요..."


상처가 나은 것과는 별개로 그 만큼 피를 쏟았던 탓에 빈혈 증상을 보이는 것 같았다.



"괜찮아...?"


이걸 과연 괜찮다고 봐도 맞는 걸까...


"당신은... 적이면서 왜 저를 구해주신건가요?"

나의 손에 받쳐져 누워있던 녹색의 소녀가 나를 올려보며 물었다.

"사람이 다쳤잖아..."

"...당신은 저를 사람으로 봐주시는군요.  위에 계시는 분과는 다르게..."


녹색의 소녀는 기력을 회복한 듯 몸을 일으켜 자리에서 일어난 후 자신의 옷자락을 정리했다.



"위에 있는 분...?"

"저는  곳에서 성자님에게 패배해... 내던져졌습니다."

"성자? 아니... 그 이전에 너는 누구야?"

소녀가 저 빌딩의 높은 곳에서 누군가에게 내던져졌다는 것도 궁금했지만, 여태까지 적으로 싸우던 교단의 차원기 안에서 어린 소녀가 나왔다는 궁금증이 더 앞섰다.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교단의 간부. 아틀락 나챠 입니다."


녹색의 소녀는 핏기가 지워지지 않은 치마의  끝을 잡고 고개를 숙여 나에게 인사했다.


---



"아틀락 나챠..."


"그렇습니다. 그것이 저의 세례명. 성자님이 내려주신 신성한 성체와 같은 이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아틀락 나챠라 밝힌 소녀는 자신의 옆에 뒹굴어진 에메랄드 색의 기체를 소중하다는 듯한 손으로 쓰다듬었다.



"성자..."

계속해서 언급되는 알 수 없는 단어. 분명 예전에 인형사와 싸울 때에도 얼핏 들은 것 같았는데...



"당신들의 언어로는 사도라고 하던가요... 아름다운 은색의 머리와 붉은 눈을 가진 신성하신 분."


"...묘월이를 이야기 하는 거야?"

"그게 하늘너머에 계신 성자님의 이름이군요..."

아틀락 나챠는 나의 질문에 긍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묘월이가... 사도?

"너는... 묘월이에게 당해 내던져진 거야? 저 검은게... 아르베넷이라고?"


항상 비밀을 입에 담던  아이가 사도라고...? 머릿속이 혼란했지만 건물의 잔해 위에 서있는 검은 아르베넷과 아틀락 나챠가 내던져진 경위에 대해 먼저 물었다.

"아뇨... 성자님과 닮았지만 그것은 성자님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아마 성자님의 마음속에서 갈라져나온 사념... 성체는 사념에게 빼앗긴 것 같습니다."

"아르베넷을 빼앗겨? 사념?"


"이 드림랜드에서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게되거나, 자신이 숨겨왔던 감정이 실체가 되어 마주하기도 합니다. 당신의 경우에는 첫 번째, 성자님의 경우에는 두번째 경우라고 볼  있죠."


아틀락 나챠는 손가락을 두개 펼쳐 나에게 드림랜드에 대해 간결하게 설명해주었다.

"성자님 본인도 아닌 감정에게 집을 빼앗긴 거미라니... 웃기지도 않는 일입니다."


아틀락 나챠는 시선을 조금 내리곤 작게 한숨을 쉬었다.



"빼앗기다니?"


"드림랜드를 관리하는 능력의 대부분을 빼앗겼습니다... 이대로라면 이 꿈속 세계는 무너지고 더 깊은 곳에 잠든 도시조차..."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어."

아틀락 나챠의 대화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이대로 성자님의 사념을 내버려두면 드림랜드는 무너지고 이어진 현실도 무너질 겁니다."

"현실이 무너져?"

"...당신 은근히 리액션이 좋군요. 당신이 살고 있는 하늘 너머의 세계도 무너질지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럴 수가..."

묘월이의 숨겨온 감정이 꿈  세계에서 날뛰고 있고 눈앞의 소녀... 교단의 간부 아틀락 나챠도 쓰러뜨렸다고 한다. 거기에 내버려두면 현실도 무너지다니...


겨우 대화에 따라갈 수 있었다.

"모작을 탄 소년군."


"어?"

상황의 설명을 끝낸 아틀락 나챠는 피에 젖은 에이프런을 던져버리고 새 에이프런을 꺼내  뒤 흘러내린 머리를 단정하게 빗었다.

"당신만이 폭주하고 있는 성자님의 사념을 막을  있습니다."

"내가???"

묘월이를 내가 막을  있다고...? 말도 안 되는 실력을 가진 묘월이를?


"성자님과 사념체의 이야기에서 당신이 수 없이 거론된걸 들었습니다. 분명 당신이 성자님에게 있어서 소중한 존재겠지요."

"내가... 묘월이에게 소중한 존재라고?"


"말도  되는 소리에요! 마스터가 저런 얼뜨기군을!"

아틀락 나챠의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엘이 소리쳤다.


"당신이 성자님의 사념을 막기 위해 나서면 사념은 진심으로 덤벼 오진 않을겁니다... 해치기 힘들 테니까요."


"묘월이의 사념이 나를 봐주면서 싸운다는 이야기네..."


"그리고 당신이 아니면... 이 사태를 해결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힘을 빼앗긴 이후로 '노란 옷의 왕' 이나 '무인'과의 연락도 전혀 닿지 않습니다..."

아틀락 나챠는 이 사태를 해결해줄 사람이 오직 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며 진지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현 상황에서 성자님의 사념을 막을 사람은 오직 당신 뿐."


"하지만... 난 지금 1호기도 없는데..."

맨몸으로 묘월이와 싸우면... 그건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묘월이의 아르베넷과는 맨 몸으로 싸울  없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딱!

아틀락 나챠가 손가락을 튕기자 넓은 들판에 소리가 울려 퍼졌다.



- 쿠구구...

"이건..."

"당신이 타고 온 성체의 모작은 준비되었습니다."

땅이 갈라지며 그 아래에서 푸른 거인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니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성자님의 사념에게서 이 세계와 당신의 세계를 지켜주세요."


1호기를 뒤덮은 흙더미가 표면에서 떨어져나가며 푸르른 몸체를 회색빛의 세계 속에서 드러내었다.


"당신이 사념을 쓰러뜨린다면 ...제가 무너져가는 드림랜드를 닫겠습니다."


녹색의 메이드복을 입은 소녀이자 교단의 간부 아틀락 나챠는 나에게 묘월이의 사념을 쓰러뜨려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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